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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시가서의 시편
시편은 고대 이스라엘의 찬송가이다. 150개의 노래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이스라엘 백성이 어떻게 하여 그들의 온갖 삶의 경험들 속에서 하나님1)께로 돌이켰는지를 잘 보여준다. 시편은 눈물어린 탄식으로부터 기쁨의 외침에 이르기까지 하나님께 나아가는 구약 신자들의 다양한 감정들을 잘 반영하고 있다. 모든 시대의 하나님 백성에게 대하여 시편은 그에게 나아가는 것을 격려하고 도와주는 다양한 양식들을 담고 있다.
저자와 연대
시편에 기록되어 있는 본문들은 현재의 수집물이 만들어지기 오래 전에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2) 현재 형태의 시편은 예배 공동체에서, 특히 성전 가수들 사이에서 만들어졌음이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Kraus).
시편의 언어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시편은 저자와 연대에 관하여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 주지 않는다. 반면에 150개의 노래들 중 116개의 노래들 서두에 있는 표제들은 본문의 저자와 저작 당시의 상황에 관하여 상세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모든 시편은 10장로들이나 혹은 다윗 자신에 의해서 기록되었다.3) 시편에는 다윗의 시가 가장 많다. 다윗의 시는 1권에 가장 많으며(3-41편), 2권에도 상당히 있으나(51-65; 68-75편), 3권에는 한 편(86편), 4권에는 두 편(101; 103편), 5권에는 1권에서와 마찬가지로 다윗의 시가 많이 있다(108-110; 122; 124; 131; 138-145편). 시편은 일련의 다윗의 시로 시작하고(3-41편) 마친다(138-145편). 이는 표제에 의해서 확인이 되는바, 표제가 있는 상당수 시편 노래들은 다윗의 저작이다.4) 그런가 하면, 성경 본문들에는 다윗이 시인이었음을 나타내는 증거는 많다.5) 사무엘하 22장에 있는 다윗의 노래에 관한 역사적인 기록은 시 18편과 평행을 이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역대상 13-29장에서 다윗은 성전 예전을 체계화시킨 자로 묘사된다(Menn 2004: 62). 크레이기(Craigie 1983: 35)는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나중에 음악과 예배는 다윗의 지시를 따라 체계화된 것으로 묘사된다(스 3:10, 느 12;24).”따라서 시편에 있는 노래들 중 다윗과 관련되어 있는 많은 것들이 다윗의 저작들일 수도 있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메이스(Mays 1986: 150)는 역대하 29:30에 있는 역사적인 언급, 곧 히스기야가 레위 사람들에게 다윗과 아삽의 시로 야웨께 찬송하도록 명했다는 설명에 기초하여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이 본문은 시편의 노래들 전부는 아니라 할지라도 그 중 일부가 다윗에게서 비롯된 것임을 인정하고 있다.”이와 비슷한 언급들은 구약성경의 다른 곳들에서도 발견되는 바,6) 이들은 표제들이 시편의 수집 과정에서 나중에 추가된 것이 아니라, 각각의 본문들이 처음부터 해설의 성격을 갖는 표제들을 가진 채로 전승되었을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Craigie 1983: 32).
한편, 구약성경 밖에서는 다윗 시대보다 앞서가는 우가릿7)과 메소포타미아 및 이집트의 문헌들이 구약성경의 일부 노래들과 크게 평행을 이루는 노래 본문들을 포함하고 있다(Ross 1985: 782). 이러한 문서들의 존재는 다윗에게 돌려지는 노래들이 그의 손에 의해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할지라도 그의 시대에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생각의 가능성을 갖는다. 그리고 70인역이 번역되던 무렵인 주전 200년경에도 시편의 표제들 속에 나오는 전문 용어들은 분명하게 이해되지 못한 채로 있었던 까닭에 번역자들은 종종 그것들을 소리 나는 대로 음역하거나 그 뜻을 추측하여 번역하는 방식을 취하였다(McFall 2000: 227). 이러한 견해들은 시편의 기원, 곧 저작 연대를 다윗 시대로부터 시작해서 상당히 이른 시기로 볼 수 있게 한다.
시
예배의 핵심을 잘 표현하고 있는 시편은 시로 기록되어 있다. 시는 산문보다 시편의 목적을 더 잘 성취할 수 있게 해준다.8) 시는 그 내용을 대단히 예술적인 형식을 빌려 표현하는 기술을 특징으로 갖는다. 따라서 한 편의 시는 잘 말하여진 한 마디의 좋은 말(word)이라 할 수 있다. 시인은 각 낱말의 의미론적인 범위의 색다른 측면들을 사용하며, 감정 전달의 의미를 가진 용어를 선택한다. 그는 또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도움을 주는 발음을 활용한다(Estes 2004:67-70). 더 나아가서 시는 다양한 심상(心像), 곧 표현상의 관련성을 통하여 지각 기능을 일깨우는 일종의 낱말 그림을 폭넓게 사용한다(Brown 200). 시들은 간결성을 특징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단히 압축되고 집중된 표현 양식들 - 구체적인 설명을 일부러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 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많은 언어들에 있어서는 시는 운율이나 리듬을 따라 만들어진다.9)
시편에 있어서의 노래들을 포함하는 히브리 시는 평행법10)을 기본 형식으로 가지고 있다. 때때로 세 개의 행이나 네 개의 행이 결합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보통은 두 개의 행이 결합된 채로 나타난다. 평행을 이루는 행들은 몇 가지 가능한 방식인 동의적인 평행법11), 반의적인 평행법12) 등을 통하여 연결되는데, 시편의 노래들은 지극히 예술적인 형식을 통하여 시로 자 다듬어진 것들이기 때문에 서정적인 시들로 읽혀지지 않으면 안 된다. 시편의 노래들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것들을 시들로 읽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그 안에 있는 것들을 놓칠 수도 있으며,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는 것으로 착각할 것이다(Lewis).
구조
시편을 구성하는 150개의 노래들은 본래 개별적인 서정시들로 시작하였지만, 나중에 현재의 형태로 된 하나의 수집물로 결합되었다.13) 시편의 맛소라 본문들은 다섯 권에 의한 다섯 구분으로 나누어져 (1) 제1권 :1-41편 (2) 제2권 : 42-72편 (3) 제3권 : 73-89편 (4) 제4권 : 90-106편 (5) 제5권 : 107-15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 다섯 권으로 나뉘어 있는 각 권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는 쉽게 알 수 있다. 각 권은 하나님을 찬미하는 말(Doxology)로 끝나고 있기 때문이다. 각 권의 끝은 다음과 같다.
제1권 / 41:13. “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영원부터 영원까지 송축할지로다 아멘 아멘”
제2권 / 72:18-19 / “홀로 기이한 일들을 행하시는 여호와 하나님 곧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찬송하며 그 영화로운 이름을 영원히 찬송할지어다 온 땅에 그의 영 광이 충만할지어다. 아멘. 아멘”
제3권 / 89:52. “여호와를 영원히 찬송할지어다 아멘 아멘”
제4권 / 106:48.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영원부터 영원까지 찬양할지어다 모든 백성들 아 아멘 할지어다 할렐루야”
제5권 / 150:6.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 할렐루야”
1. 제1권(1-41편)
제1권은 엄밀하게 말하면 시편 3편으로 시작하여 41편으로 끝난다. 여기서 시편 1편은 전체 시편의 서시로 사용되어 시편 전체의 서론이며 시편 전체를 열어주는 관문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시편 2편은 제왕시로 알려져 있으며, 아마도 세 번째 책을 마감하는 제왕시인 시편 89편과 짝을 이루어 시편 2편은 1권을 시작하고 시편 89편은 3권을 마감하는 역할로 편집된 것으로 보인다. 제1권은 주로 다윗의 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있는 다윗의 시들은 다윗의 생애에 있었던 중요한 사건들과 연관되어 표제에 소개된다.14)
2. 제2권(42-72편)
이 책은 소위 엘로힘 시편으로 알려지는 큰 단위(42-83편)의 일부로 형성되어 있다. 아마 엘로힘 시편은 원래 통일성을 갖고 있었는데 시편을 5권으로 만들면서 둘로 나누어지고(42-72; 73-83), 2권과 3권을 나누는 지점에 72:18-19절의 송영과 편집자 주를 삽입했을 것이다. 시편 51-70편까지는 다윗의 시로 모아져 있으며, 그 중 66편과 67편이 무명 저자의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제2권에 소개된 다윗의 시들 역시 제1권에서와 같이 다윗의 개인적 인생과 연결된다.
시편의 제2권은 소위‘고라 자손의 시’(42-49편)로 시작한다. 더구나 고라 자손의 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스라엘 왕조와 만국에 대한 주권적 왕으로서의 여호와의 통치(45:6; 46:8-10; 47편) 그리고 만국의 왕이 거하실 예루살렘의 안전(46, 48편)에 대해 찬양한다. 그리고 시편 72편의 송영(19절)과‘이새의 아들 다윗의 기도가 필하다’(20절)라고 하는 마지막 언급으로 끝난다.
3. 제3권(73-89편)
시편 3권(73-89편)은 11개의 시로 이루어진 아삽의 시(73-83편)로 시작한다. 2권의 마지막 시인 시편 72편과 3권의 첫 번째 시이자 아삽의 첫 번째 시인 시편 73편은 서로 다른 주제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 즉 시편 72편은 이상적인 이스라엘의 왕에 초점을 맞춘 반면 73편은 세상의 불의에 초점을 맞춘다. 시편 72편에 언급된 왕의 공의와 시편 73편에 언급된 악인의 불의는 동일한 신학적 색채를 가진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2권과 3권을 하나로 결속한다.
제3권은 엘로힘 시편의 나머지 부분(73-83편)과 몇 편의 여호와 시편(84-89편)을 부록으로 담고 있다. 이 부록이 첨가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1권부터 3권까지 하나님 이름을 사용할 때 교차대구법을 사용하기 위함인 것 같다. 즉 여호와 시편(1-41편, A), 엘로힘 시편(42-72편, B), 엘로힘 시편(73-83편, B'), 여호와 시편(84-89편, A')을 통해 A:B//B':A'의 구도를 짜고 있다. 시편 전반부를 마무리하며 하나님의 명칭을 언약의 명칭으로 바꾸는 것이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1) 아삽의 시(73-83편) : 여기에 아삽의 시 11편이 다 소개되고 있다. 시편 50편도 아삽의 시이나 제2권으로 분류가 된 것이 독특하다. 아삽은 다윗 시대에 예배 음악을 세우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레위인이며(대상 15:17-19; 16:4-5) 그의 후손들이 성전 음악의 전통을 이끌어갔다(스 3:10).
(2) 부록(84-89편) : 여기에는 하나님의 이름이 여호와로 나타난다.
시편 84, 85, 88편 고라자손의 시
시편 86편 다윗의 시
시편 89편 에단의 시
4. 제4권(90-106편)
제4권에서는 어떤 특정한 사람이나 가문과 연관된 시들이 소개되지 않고, 주제를 따라 엮어지고 있다. 연대적 관점에서 보면 제4권은 분명히 제2권보다 후대의 작품이다. 4권을 시작하는 시편 90편은 하나님께서 오랜 세월동안 이스라엘의 강력하고 안전한 피난처가 되셨음을 입증하는‘하나님의 사람’모세의 글이다. 이 시는 여호와께서 다윗 언약을 파기하신 것이 이스라엘의 잘못 때문이라는 사실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던 시편 89편과 달리 겸손하고 고백적인 마음을 토로한다(8절). 시편 90편은 본문 가운데 하나님의 진노에 대해 언급하며 필요하다면 그들은 여호와께서 문제를 해결해 주실 때까지 수천 년이라도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한다(C. Hassell Bullock).
(1)시편 93-99편 : 시편 93-99편은 여호와 하나님이 세상의 왕이며 심판자이심을 노래한다. 이 묶음은‘여호와께서 통치하시니’라는 찬양으로 특징을 이루고 있다(93; 96; 97; 99편). 모빙켈은 이 시들을‘여호와의 등극자’라고 하였다.
(2)첫 할렐루야 시편(104-106편) : 제4권을 마무리하면서 시편 편집자는 하나님에 대한 찬양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104편부터 모든 시들이 마지막에‘할렐루야’를 외친다.
5. 제5권(107-150편)
제5권은‘여호와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을 네 가지의 중요한 삶의 영역에서 노래하는 107편으로부터 시작하여 몇 개의 다윗 시들(108-110편)이 뒤따라 나온다. 이어 두 번째 할렐루야 시편(111-117편)이 제시된다.
(1)두 번째 할렐루야 시편(111-117편) : 여기의 시들은‘할렐루야’로 시작하거나(111; 112편) 혹은 같은 형식으로 끝나거나(104; 105; 114-116; 135) 혹은 수미일치법을 이용하기도 한다(106; 113; 117). 학자들은 113-118편을 애굽 할렐 묶음이라고 말하며, 이 부분은 유월절 축제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성전에 올라가는 노래(120-134편) : 우리말로‘성전에 올라가는 노래’의 원어에는‘성전’이라는 말이 없기 때문에‘오른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다. 여기에 있는 노래들은 주로 순례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순례의 노래로 보며, 동사‘오르다’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것(삼하 6:2; 왕하 23:2) 혹은 순례 전체를 가리킬 수 있다(시 24:3; 122:4) 순례자들은 노래를 부르며‘하나님의 산을 향해’(사 30:29) 올라갔다(렘 31:6; 미 4:2). 대부분의 노래들은 순례의 절기, 구체적으로 장막절 축제 기간 동안에 아주 적절하게 사용되었을 것이다(121; 123; 125; 128; 132-134편).
(3)세 번째 할렐루야 시편(146-150편) : 시편을 닫는 마지막 장엄한 할렐루야 시편들은‘할렐루야’로 시작해서 마치는 수미일치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 할렐루야 시편들은 시편 전체의 대단원을 이루어준다. 물론 이 시편의 묶음들은 일반 예배에서 사용되었을 것이다.
이리하여 시편 150편이 현재 형태와 같이 다섯 권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솔로몬이 세운 첫 성전에서 사용된 찬송가들이 바벨론 포로 이후 더 첨가되어 역대기 시대에 다 완성된 후 스룹바벨이 주도하여 세운 제2성전의 찬송가가 되었고, 신약교회는 시편을 정경으로 받아들여 예배와 설교에 사용하게 되었다.
시편 각 권은 송영으로 끝나는 바, 이 특징으로 인하여 메이스(Mays)는 시편이 야웨 찬양에 초점을 맞추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결론을 내리며 다음과 같이 추론한다.“각 권의 수집자들은 마치 해당 책을 그렇게 이해해야 하는 것인 양 송영이 각 권 마지막에 오도록 배열하였다. 시편의 형성은 찬양을 성경의 핵심 주제로 만드는 프로젝트였음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것은 찬양을 정경적인 것으로 만든 기획물이었던 것이다.”
시편의 처음 두 개의 노래는 시편 전체의 서론에 해당한다(Miller). 시편 1편은 율법(토라) 아래 있는 삶의 선결 조건에 대해서 진술하며, 2편은 여호와 하나님을 만물을 통치하시는 왕으로 묘사한다. 메이스(Mays)는 이를 “하나님의 통치라는 주제야말로 시편 전체를 하나로 묶는 신학의 핵심이다. 나머지 모든 것들은 어떤 형식으로든 하나님의 통치 주권과 연결되어 있거나 그것에 의존하고 있다.”
시편에는 표제를 알 수 있는 표기가 수록되어 있어서 무슨 목적으로 기록되었는지와 그 시의 저자를 알 수 있는 시가 다수 구성되어 있다. 다윗의 노래(3-41편, 5-70편, 138-145편), 아삽의 노래(73-83편), 고라 자손의 노래(42-49편, 84-88편), 성전에 올라가면서 부르는 노래(20-134편), 할렐루야 노래(113-118편, 146-150편)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중 시편 150편은 시편의 결론부에 해당하는 것으로 호흡을 가진 모든 자들에게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명한다.15) 따라서 시편 전체는 예배자로 하여금 계속해서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는 효과를 갖는다(Wilson).
시편의 해석 역사
시편은 학자들이 서로 다른 해석학적인 도구를 사용함에 다라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해석되어 왔으나 전통적인 방법론은 시편의 표제들이 역사적으로 믿을 만한 것들이라고 생각하며 시편의 표제와 내용을 구약성경의 역사서들과 상호관련 시킴으로써 시편을 시인 - 가장 흔하게는 다윗 - 의 삶 속에 있던 어떤 사건과 관련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역사적인 이야기들이 반드시 각 노래들의 배경을 이루는 것은 아니므로, 이 전통적인 방법론은 때때로 시편의 본래적인 배경에 대한 다소 불확실한 재구성에 치중하게 된다.
또 다른 유서 깊은 시편 해석법은 종말론 -메시야적인 방법론이다. 이것은 교부들과 중세의 주석가들 및 오늘날의 경건주의자들에 의하여 자주 사용되는데, 시편 본문이 거의 전적으로 그리스도와 그의 왕국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방법론은 시편을 지나치게 풍유적으로 해석함으로써 시편 노래들의 그 본래적인 의도로부터 분리시킬 위험성을 안고 있다.
18-19세기의 학문적인 시편 연구는 역사 비평학(historical criticism)의 지배를 받았는 바, 시편과 다윗의 관계를 의문시 하는 이 이 방법론은 시편의 배후에 감추어져 있을 다른 배경을 찾고자 노력한다.16) 이들은 시편 안에는 배경 연구에 도움을 줄 명시적인 자료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현재의 시편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던 기록 문서들을 재구성하는데 초점을 맞춘다.17) 이 역사 비평학은 자신이 의도하는 문학적인 충돌을 결정 짓도록 도와줄 기준들을 확립하지 못한 까닭에, 점점 주관적이게 되고 단편적이게 된다.
최근 들어 시편 해석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방법론은 양식 비평(form criticism)이다. 이것은 문서화된 본문의 배후에 놓여 있는 구두 전승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시편 안에 있는 다양한 노래들을 분석하고 해석하기 위하여 그것들의 문학적인 유형이나 장르를 연구한다. 시편 해석에 있어서 이 결정적인 변화는 궁켈(Gunkel)에 의하여 시작되었다. 그는 시편 연구의 초석을 놓은 시편 개론서(1998)와 시편 주석(1967)을 통하여 “시편의 기본적인 문학 유형들이나 장르들(Gattungen)을 확인하고 정리하였으며, 개인적인 또는 공동체적인 삶의 정황들(Sitz im Leben) - 다양한 유형들의 역할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 을 찾아내려고 노력하였다. 그는 또한 시편 안의 많은 노래들이 처음에는 구두 자료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시편을 구약 전체의 맥락에서만 연구하지 않고 고대 근동 문명의 문학적이고 문화적인 맥락까지 포함하여 연구하는 작업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Craigie). 궁켈(H. Gunkel)은 이스라엘 종교 안에 있는 모든 거룩한 시가 처음에는 의례(ritual) 행위와 관련하여 노래로 불려 졌고, 따라서 시편의 노래들은 이스라엘의 다양한 예배 행사들로부터 생겨난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는 제의적인 삶이라는 통일된 배경을 공유하고 있던, 그리고 한결같은 의미와 분위기 및 동일한 어조와 구조 등을 공유하고 있던 일군(一群)의 시들을 찾아냄으로써, 시편의 노래들을 몇 개의 문학적인 유형들로 분류하였다. 그는 처음에는 찬양시편, 공동체의 탄식시편, 개인의 탄식시편, 개인의 감사시편 넷으로 유형을 나누었다가 찬양시편에서 제왕(군왕)시편을 분류시켜 다섯으로 분류하였다.18) 궁켈의 통찰은 찬양과 탄식을 이스라엘 예배의 핵심으로 생각한 베스터만에 의해 다듬어지고 좀 더 단순하게 정리되었다. 그러나 양식 비평의 통찰들을 적용함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것은 시편의 노래들을 경직된 장르의 틀 속에 묶어 두려고 해서는 안 되며, 그렇게 함으로써 각 노래들의 개별적인 독특성을 무시해서도 안 된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몇몇 저명한 시편 해석자들이 시편 본문들을 제의 안에서의 기능에 비추어 해석하면서 전승 비평 방법론을 개발하였다. 이것은 시편의 대부분의 노래들이 제의적인 배경에 해당된다고 보고 삶의 자리에 주로 초점을 맞춤으로써 시편이 사용되던 제의적인 상황을 재구성하려고 노력한다. 모빙켈(Mowinckel), 바이저(Weiser), 크라우스(Craus) 세 사람이 전승 비평을 대표한다. 이들에 의하면, 시편이 이스라엘의 공적인 하나님 예배에서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려우나, 그들이 주장하는 특수한 제의적 배경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없다.
시편 장르의 일반적인 양식들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는 양식 비평을 보완하기 위하여 뮐렌버그(Muilenburg)는 수사 비평 방법론을 제시하였다.19) 이 방법론은 각 노래들을 독특하게 만드는 문체상의 특징들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시편의 시적인 특성에 예민하게 반응함으로서 새로운 통찰들을 얻어낼 수 있다는 확실한 기대를 갖게 해준다. 그러나 아직껏 시편에 대한 핵심 주석서를 만들어 내지 못한 채로 있다. 밀러(Miller)는 이 방법론의 전망을 “만일에 내용을 형식으로부터 분리시키거나 내용으로부터 형식을 제거하는 기존의 연구 경향을 극복할 수만 있다면, 시편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큰 진전을 보게 될 것이다. 시편의 노래들이 시들로 되어 있음을 안다는 것은 그 노래들이 성경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시편을 성경으로 읽고 듣기 위해서는 그 노래들을 시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양식비평이 점차 그 영향력을 잃고 있을 때 차일즈(Childs)에 의해서 정경비평(canon criticism)이라는 방법론이 생겼다. 이것은 각 노래들의 의미가 그 노래들의 표제들과 정경 안에서의 위치에 의하여 어떠한 영향을 받게 되는지를 알아내려고 노력한다. 그것은 또한 시편이 각 노래들의 문학적인 맥락으로서 갖는 의미에 관심을 갖고자 한다. 윌슨(Wilson)은 시편이 단지 노래들과 기도들을 모아 놓은 책이 아니라 일정한 신학적인 의도를 가지고서 편집된 책이라는 점을 입증하려고 노력하였다. 이 방법론은 시편의 재구성된 전(前) 역사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시편의 현재 형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서 건전한 방법론이라 할 수 있다.
시편에 대한 사회학적인 접근법을 개발한 브루거만(Brueggemann)은 비평 이후의(postcritical) 해석 방법론을 제안한다. “이 방법론은 경건하고 학문적인 전통들로 하여금 서로를 지지하고 서로에게 정보를 알려주고 서로를 교정하게끔 만든다. 그럼으로써 학문적인 방법론들의 공식적인 증거분은 시편을 움직이는 참된 경건의 본질을 비판함과 아울러 그것을 진전시키거나 강화시켜 줄 수도 있다.” 브루거만은 시편의 세 가지 일반적인 범주들을 제시한다. (1) 인간의 삶이 어떻게 영위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방향 정립의 노래들. (2) 인간의 삶이 마땅히 되어야 할 방식대로 영위되지 못함을 보여주는 방향 상실의 노래들. (3) 시인의 눈으로 볼 때 결국에는 하나님이 인간의 삶을 제대로 영위되게 만드시는 것으로 여겨지는 새로운 방향 정립의 노래들. 이에 대하여 그는 시편 유형들의 근본적인 의도를 영향력의 차원에서 연구하는 사회학적인 분석 방법을 도입한다. 그가 제시하는 시편 노래들의 일반적인 전승 궤도는 그 나름대로 유용하다. 그러나 개별 본문들이 주요 범주들과 움직임들의 사회학적인 이유를 분석한 그의 연구 결과는 아직껏 입증되지 못한 채로 있으며, 불필요하게 보이기도 한다.
신학
시편이 분명한 신학적인 체계를 제시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시편 안에 있는 노래들은 몇 가지의 신학적인 강조점들을 분명하게 전제하고 있다. 시편의 토대를 이루고 있는 신학적인 기초는 이스라엘의 여호와이신 하나님이 온 땅을 정의롭게 다스리시는 우주적인 통치자라는 데 있다. 하나님께서 역사 안에서 정의롭게 활동하신다는 확신이야말로 시편 신앙의 기초를 이루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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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 글에서 다루고 있는 시편은 다니엘 에스테스(Daniel Estes)의 ‘지혜서와 시편개론’(Handbook on the Wisdom book)에서 발췌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신명(神名)을 히브리어에 의해 ‘야웨’(또는 야훼)로 사용하는데, 야웨(YHWH)는 발음을 우리말로는 '여호와'인 ‘Yehowah’로 읽는다. 그러나 이것의 본래 발음은 ‘야웨’로 본다. 그것은 야웨 라는 이름이 히브리어에 가장 가까운 이름이라고 보는 까닭이다. 그런데 ‘야웨’를 이렇게 ‘여호와’란 이름으로 부르게 된 것은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이름을 직접 호칭하지 않고 다른 이름으로 불러 온 데 따른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야웨’라고 부르는 것 대신에 ‘여호와’로 부르는 호칭을 오랜 역사 속에서 해 왔는데, 그렇게 해오는 동안에 정작 하나님의 이름인 4문자(YHWH)의 본래의 발음을 잊어버렸다. 그후 중세 시대 맛소라 학파에서는 하나님의 이름 4문자에 ‘아도나이(Adonai, 나의 주)의 모음을 붙여서 ’여호와‘(Yehowah)로 발음하게 되었으며, 이후 16세기에 이르러 기독교 신학자들은 ’Jehovah' 라고 읽기 시작해 왔다
2) 베스터만(Westermann)은 시편의 역사에 관하여 다음과 같은 그럴 듯한 추론을 제시한다. “그것은 처음에 여러 종류의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 기도와 노래로 사용되었고 말로써 전달되었다. 이처럼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중에 예배를 매개로 하여 하나로 통합될 때에야 비로소 그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규범적인 의미를 갖고 또 모든 사람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형태를 갖게 되었다. 시편의 이러한 예전적인 형성의 과정은 여러 세대를 거쳐서 이루어졌다.”
3) 히브리 성경 시편 서두에 있는 표제에 의하면 73편의 시가 다윗의 작품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12개(시 50편; 73-83편)가 아삽에게 돌려지고(비교 대상 15:17; 16:5), 또 고라의 아들들(자손들)을 시편의 저자로 언급하는 것(민 16장; 26:11; 대상 9:19)은 10편(42; 44-49; 84; 87-88)이다. 또 72편과 127편의 두 시편은 솔로몬을 저자로 하고 있다. 그리고 에스라인 헤만이 한 편(88), 에스라인 에단(88)과 모세(90)에게 각각 한 편의 시가 귀속된다. 그러나 현재의 시편에 포함된 기타의 시편 모음집들 중에서 명확하게 제목이 붙어 있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1)‘고라 자손’의 시 곧 노래(시 42-49; 84-85; 87-88) (2)‘아삽’의 시 곧 노래(시 50; 73-83) (3)‘성전에 올라가는 노래’(시 120-134)
4) 메이스(Mayes)는 외경 집회서 47:8-10이 다윗은 “찬양의 삶을 영위했을 뿐 아니라 찬송과 관련된 규례를 제정하고 그것을 이스라엘의 삶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고 진술한 것을 주목하면서 그는 또한 “랍비들이 볼 때에 다윗은 거의 전적으로 찬송 작가였다”는 점을 강조한다. 행 4:25-26과 롬 4:6-에서는 시편을 다윗에게 속한 책으로 간주한다.
5) 삼상 16:14, 삼하 1;19-27; 3:33-34; 23:1-7.
6) 삼하 22:1, 사 38:39, 합 3:1, 19.
7) 우가릿은 아카드어로 되어 있는데, 이 텍스트는 Shube Awilim이라는 사람이 그의 아들에게 주는 교훈이다.
8) 크레이기(Craigie)는 산문과 시의 두 가지 문학 양식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산문체의 언어는 주로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목적으로 하여 사용된다. 반면에 시문체의 언어는 초월적인 차원을 더 강하게 가지고 있다. 그 안에는 인간 경험의 다양한 측면들과 하나님에 관한 지식의 다양한 측면들이 녹아들어 있다. 산문체의 세속적인 언어는 그러한 측면들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한다. 무엇보다도 시문체는 통상적인(산문체의) 인간 언어를 넘어서려고 노력하며, 인간의 말로 쉽게 표현할 수 업는 것을 표현하려고 애쓴다.”
9) 많은 학자들의 철저한 연구에도 불구하고 히브리 시의 운율 양식은 아직 완전하게 밝혀지지 못한 채로 있으며, 지금으로서도 그렇게 쉽게 규명될 것 같지는 않다. 크라우스(Kraus)는 그 원인을 다음 몇 가지 요인에서 찾는다. (1) 오랜 전승 과정에서 운율의 원칙들이 불가피하게 변하였다. (2) 히브리어 발음의 변화를 정확히 알 길이 없다. (3) 모음을 넣어 자음 본문을 발음하는 방식에 따라 운율 양식이 영향을 받는다. 이에 대하여 크라우스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이상의 모든 요인들로 인하여 운율의 법칙들과 규칙들을 복구하는 작업이 어려워진다. 윤율의 재구성 작업이 완전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결론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여전히 운율을 찾아낼 수 있는 확고한 기초를 가지고 있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운율과 관련된 우리의 모든 노력은 그저 실험에 지나지 않는다.”
10) 평행법은 한 시행(하나의 완전한 평행을 이루는 구절)에서 어구들 사이에 나타나는 대응 관계를 말한다.
11) 동의적인 평행법은 나란히 이어지는 행들이 동일한 관심사를 동일한 용어들로 진술하는 평행법이다.
12) 반의적인 평행법은 나란히 이어지는 행들이 동일한 현실에 대하여 긍정적인 표현과 부정적인 표현을 나타내는 평행법이다.
13) 시편의 개별 노래들의 정확한 편집 과정을 추적하기는 어렵다(Kraus). 그럼에도 그 일반적인 과정을 대충은 추적할 수 있다. 크레이기(Craigie)는 표제들에서 발견되는 단서들을 활용하여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요컨대, 우리는 그 과정이 네 단계로 이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1) 한 개의 노래가 만들어 진다. (2) 그것이 다른 노래들과 연결되어 한 개의 작은 수집물을 이루게 된다. (3) 여러 개의 작은 수집물들이 한데 모여서 더 큰 단위를 구성하게 된다. (4) 마지막 책의 편집자(들)에 의하여 다양한 개별 노래들이 추가됨으로써 ‘수집물들의 수집물’ 이라 할 수 있는 현재의 시편이 만들어진다.”
14) 1권은 시편 1-2편으로 시작한다. 사실 시편 1편은 시편의 최종판(1-150편)의 서론으로 보인다. 시편 1편은 토라에 기초한 신학을 히브리 신앙의 영적 중심으로 제시한다.
15) 브루거만(Brueggemann 1984: 167)은 이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잘 설명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세계)은 토라에 순종함으로써 자유롭게 찬양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 찬양이야말로 이스라엘 고유의 소명이요, 운명이요, 목표이다. 이점에 비추어 본다면, 구약성경이 마지막으로 기대하는 것은 순종이 아니라 찬양이다. 시편은 사람들이 그러한 자유를 향해 나아가도록 이끌어 주며 그러한 자유의 기운으로 양육한다.”
16) 메이스(Mays)는 시편을 역사 비평학의 방법론으로 다루는 시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시편은 그동안 어떤 역사적인 인물이나 사건의 목소리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다윗과의 관련성이 제공해 주던 특정 사건과 인물을 믿지 못하던 해석자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남긴 기록 속에서 시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다른 시대와 사람들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17) 맥켄(McCann)은 역사 비평학자들이 “시편의 저자들에 대해서 설명하고, 저작 당시의 역사적인 상황들을 확인하며, 각 노래의 연대를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추정하는 데 힘을 쏟는다.” 라고 하였다.
18) 궁켈 이후 키텔(D. R. Kittel)은 사소한 차이를 갖기는 하나 궁켈과 거의 같은 견해에 의해 시편의 장르를 찬양의 시, 감사기도의 시, 청원기도의 시, 교훈의 시, 영성적 노래의 시로 분류하였다. 그리고 뽈 오브래(P. Quvray)는 찬양시, 탄원시, 감사시, 군왕시, 메시야시, 시온시, 교훈과 지혜시, 혼합시 여덟 장르로 분류하였다. .학자 간의 시편 장르 이해에 의해서 다양한 분류가 되어 왔는데 시편의 장르별 분류는 궁켈의 양식 구분을 따르면서 보다 특성있게 분류하는 시도에 있어 왔다. ; 옥스퍼드원어성경대전에 소개되고 있는 장르별의 구별에 의하면 (1) 감사시 (2) 찬양시 (3) 비탄시(탄식시/탄원시) (4) 민족 애가시 (5) 제왕시(군왕시/신정시) (6) 시온시 (7) 참회(회개)시 (8) 저주시 (9) 메시야시(메시야 예언시) (10) 지혜시 등 10개 장르로 구분하는 것이다. 이러한 구분은 관점에 따라 다르게도 구분되므로, 혹자는 여기에 (11) 회상시 (12) 신뢰시 등을 추가하기도 한다.
19) 수사 비평 방법론은 수사적(修辭的) 구성을 관찰하여 개체의 문학 단위를 설정해 내고, 그러한 그 문학 단위를 형성하기 위해 채용하고 있는 구조적 패턴이 어떤 것인지를 밝힌다. 그리하여 문학단위를 통일된 전체의 구성물로 만들기 위하여 여러 가지 수사학적 어투들을 전략적으로 배열한 그 여러 가지 의도를 알아냄으로써 역사적 사건들 속에 나타난 야훼의 계시(啓示)와 그 계시의 종말론적 의미를 통전적으로, 그리고 깊이 있게 '해석'하는 성서해석 방법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