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선의 미학
홍수경
작은 주방 창틀을 통해 보이는 구불구불한 길
길을 따라가는 내 시선,
생각의 물고기들이 돌아 돌아서 유영한다
구불구불한 길의 매력
인생길이 고속 도로처럼 확 뚫려 있다면
삶을 노래한 시인의 시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
지금 파닥거리는 저 물오름처럼,
저 구불구불한 길처럼
조금은 눈물도 흘리고, 조금은 가슴도 아파하고,
조금은 돌아도 가고
그러다 그러다 크게 웃는 인생살이
저기 나 있는 구불구불 길이
우리네 삶의 길이와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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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경 작가방
[시] 곡선의 미학
민금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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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
24.12.19 23:4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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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 2024년 전남문학 겨울호 수록.
구불구불한 길에 대한 곡선의 미학을 '생각의 물고기들이 돌아 돌아서 유영한다'로 표현한 시가 돋보입니다.
현실과 거리가 있다 해도 생각의 자유를 시공을 초월하는 것이니까요.
좋은 시 감상 잘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