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점(雨點)준 우점(雨點)준은 말 그대로 그 모양이 빗방울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우점준은 준법이라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점법(點法)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우점준을 그릴때는 하부(下部)에서 먼저 점을 찍고 차차 위쪽으로 찍어간다. 또 아래일수록 진하고 크며 위로 갈수록 작고 연하게 그린다.
점을 찍을 때는 모필을 바르게 정리한 후 붓끝으로 종이를 찌르는 것 같이 찍는다. 이것은 똑같은 크기의 점보다, 크고 작은 점과 농묵과 담묵을 혼용하여 그리는 것이 더욱 높은 효과를 얻을 것이다.
산과 바위의 양감을 표현하기 위하여 마치 비가 내리는 것처럼 점을 찍어가며 표현한다.
우점(雨點)준은 기후가 건조한 화북(華北)지방의 황토암석(黃土岩石)을 표현하는 기법이며 중국 산수화에서 양강(良薑)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표준 준법이기도 하다.
북송(北宋)초의 범관(范寬)이 그린 『계산행려도(谿山行旅圖)』가 이 우점준으로 그린 대표적인 작품이다. |
|
▶미점(米點)준 준법이라기 보다는 측점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숲이 우거진 산수 또는 우경(雨景)을 그릴 때 많이 사용되는 기법이다.
송대(宋代)의 미패(米불)부자가 사용한 화법으로 선(線)보다는 점(點)의 사용으로 먹의 중요성이 두드러진 발묵법(發墨法)이다.
우점준법(雨點준法)과도 비슷하나 점을 내려 찍지 않고 옆으로 약간 굵게 찍으면 미점준법이 된다.
이 준법은 산이나 나무, 그리고 비온 뒤의 습한 자연이라든가 자연의 독특한 분위기 묘사에 특출한 경지를 개척하였고 원(元), 명(明), 청(淸)에 이어지면서 남종화(南宗畵)의 한 조류를 이루었다.
산의 지형의 윤곽을 그리지 않고 횡(橫)으로 일자점을 중첩(重疊)하여 입체감(立體感)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수풀이 우거진 산수를 그릴 때 이 기법이 많이 사용된다. 크기에 따라 대미준과 소미준으로 구별하기도 한다. |
|
② 선준
▶피마(披麻)준 토산의 표면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시작과 끝의 변화가 적은 평행한 선으로 그린 준인데, 이것은 차분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좌우 같은 방향으로 일정한 굵기와 리듬을 가지고 마치 베를 짜듯 긴 선을 그어간다. 양자강 이남의 흙이 많은 산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남화의 문인화가들이 많이 썼다.
선(線)이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좌우로 분산하며 스쳐 지나가므로 마치 마(麻)의 올을 풀어놓은 듯한 실같은 모습의 준을 말한다.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선을 길게 긋는다. 다시 말하면 위 아래로 또는 좌우로 일정한 리듬과 굵기로 긴 선을 마치 베를 짜듯 그리기 때문에 '헤칠 피(披)'자를 붙여 이름지은 준이다.
산수화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준 가운데 하나로 특히 남종화와 관계가 깊다. 산의 바위나 돌에 흙이 섞여 있을 때 그 산맥의 무늬를 표현할 때 많이 사용되었다.
선의 시작과 끝이 변화 없이 일정하여 부드럽고 가라앉은 느낌을 준다. 또한 매우 교묘하게 다른 조합을 가진 변화하는 선으로 형성하여 작가의 정신까지도 표출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특히 동원(凍原)과 거연(巨然)이 마를 몇 줄기로 쪼갠 것 같은 모양의 준을 잘 그렸다. |
|
▶난마(亂麻)준 피마(披麻)준이 평행선(平行線)인 것과는 달리 선이 교차(交差)하는 것이지만 요령을 대체로 피마준과 같이 부드럽고 가라앉게 하는 것이다.
난마(亂麻)준은 삼이 흐트러진 것과 같은 모양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왕개(王槪)의 「개자원화전(芥子園畵傳)」에 피마준법에 대해 설명하였다.
그런데 '소녀가 흐트러진 물레가락을 풀 때 한꺼번에 펼쳐 놓아 실패하면 손을 대서 실마리를 찾기가 어렵다. 이런 것도 준법이라고 할 수 있는가 절대로 아니다.
그물에 끈이 있어 조리가 서서 어지러워지지 않는 것과 같다. 아무리 난마(亂麻)준이라고 한대도 함부로 혼란해서는 안되고 거기에는 그 나름대로의 조리가 있어야 한다.'라고 하였다.
피마(披麻)준에 부벽(斧劈)준을 섞는 법으로 왕개(王槪)가 즐겨 사용했다. |
|
▶지마(芝麻)준
호마준이라고도 하는데 피마준이나 난마준을 아주 짧게 그린 모양으로 참깨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지마(芝麻)준은 피마(披麻)준과 난마(亂麻)준의 선(線)을 짧게 나누어 긋는 것으로 붓 끝을 슬슬 문지르는 기분으로 그리는 준이다.
즉 점(點)에 이르기 전에 짧은 감선(監膳)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보면 된다. 특히 먼 산을 그릴 때 사용되며 송(宋)나라 화가들이 애용하였다.
▶절대(折帶)준 측필로 횡선(橫線)을 긋고 선의 끝을 직각으로 짧게 그어 'ㄱ'자와 비슷한 모양으로 하고, 다음에는 그와 반대로 하여 길다란 'ㄴ'자 모양의 형태를 반복시키면서 'ㅁ'자 모양으로 그려가는 것이다.
절대(折帶)준법은 원(元)때의 화가 예찬(倪瓚)이 창시한 준법이다. 피마(披麻)로서 기조를 삼고 직측필(直側筆)로 각도의 변화를 주어 표현한 준이다.
이 준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줄을 긋다가 수직으로 내리 꺽으면서 먹색을 짙게 쓰는 것이 특색이다. 또한 밑에서 위로 붓을 그어서 직각으로 구부려 ㄴ자를 그리기도 한다.
이 준법은 띠가 꺽인 것 같은 형태로 네모진 돌이 쌓인 것을 그릴 때 사용한다. 피마(披麻)준을 각도만 다르게 한 것과도 비슷하다. |
|
▶하엽(荷葉)준 이것은 난시준과 흡사하나 부드럽고 얽히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하엽(荷葉)준은 준의 줄기와 줄기가 연결된 선들이 연잎줄기와 같아서 '연꽃 하(荷)'자를 써서 지어진 이름이다.
피마(披麻)준, 해색(解索)준, 절대(折帶)준, 하엽(荷葉)준은 다 긴 선(線)으로 그리는 같은 계통의 준법이다. 이 준법은 흙이 많은 돌의 산맥과 산봉우리를 그리는데 주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특히 물이 흘러내려 고랑이 생긴 산비탈과 같은 효과를 내며 남종화가들이 잘 사용하였다. 조맹부(趙孟부)와 동북원(董北苑)이 이 준법을 즐겨 사용했다. |
|
▶우모(牛毛)준 소의 털 모양인 호선(弧線)으로 된 준이다. 둥근 바위를 그리는데 가장 적합하다. 짧고 끈끈한 털 같은 가는 선이 수백 수천 겹으로 그려 산림의 무성함과 푸르름을 나타낸다.
소의 등을 부드럽게 감싸는 듯한 모양으로 바위의 윤곽선(輪郭線)과 같은 호선(弧線)을 가볍게 반복(反復)해 가면서 그리기 때문에 둥근 느낌을 주는 바위를 그릴 때에 가장 적합하다.
이 준법은 피마(披麻)준, 해색(解索)준과 같은 계통의 준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단필준산법(短筆준散法)이라고도 하는 이 준법은 명대(明代)의 왕몽(王蒙)이 만들어 사용한 준법이다. |
|
▶해색(解索)준
글자 그대로 밧줄이나 새끼를 풀어놓은 지푸라기 같은 준으로 부드러운 곡선이 특색이다. 새끼를 풀었을 때와 같은 선(線)의 짜임새로 형성된 것으로 피마(披麻)준이나 하엽(荷葉)준과도 비슷하지만 선이 더 길고 복잡하게 엉킨 것이 다르다.
해색준법의 좋은 보기가 되는 작품으로는 원(元)대 화가 조맹부(趙孟부)의 「작화추색도(鵲華秋色圖)」이다. 뾰족한 화부주산(華不注山)의 봉우리에서 가운데 아래쪽으로 곧은 선이 내려오고 그 좌우로 여러가닥이 흩어진 모습은 해색준의 묘미를 잘 표현하고 있다.
▶귀피(鬼皮)준
귀피(鬼皮)준은 귀면(鬼面)준법이라고도 하는데 수성암(守成岩)의 특징을 잘 표현 할 수 있다. 하엽(荷葉)준과 난마(亂麻)준과 비슷한 모양으로 산의 전체적인 모습이나 바위들이 형세를 귀신의 피부처럼 험상궂게 그려 괴이한 느낌을 갖게 하는 준법으로 남송(南宋)화가들이 즐겨 사용하였다.
▶난시(亂柴)준
난시(亂柴)준은 모양이 땔감나무의 어지러운 가지와 같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선이 서로 얽혀지는 준으로 난마(亂麻)준과 흡사하겠다고 할 수 있으나 난시(亂柴)준은 선의 시작점에 힘을 주어 마디와 같은 느낌을 주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선의 끝도 붓을 갑자기 정지시켜 뚝 끊어진 것처럼 나타내는 경우도 있고 붓을 뻗쳐 흘려버릴 수도 있다.
③ 면준
▶부벽(斧劈)준
이 준은 도끼로 나무를 찍어낸 자국의 모양같은 것을 말한다. 터치가 큰 것은 대부벽, 작은 것은 소부벽, 긴 것은 장부벽 등으로 나눠진다. 남성적이고 힘찬 느낌을 준다. 북화에 많이 쓰였다.
- 대부벽(大斧劈)준
대부벽(大斧劈)준은 붓을 옆으로 비스듬히 뉘어서 낚아채듯 끌었을 때 생기는 도끼로 찍은 단면과 같은 모습의 준법이다.
대부벽(大斧劈)준은 큰 도끼로 강하게 찍었을 때의 모양으로 준법 중에서도 남성적이며 힘찬 화법으로 남송원체(南宋院體)화가인 마원(馬遠)과 하규(夏圭)에 의해 그려져 마하파(馬夏派)화풍으로 유명해 졌다.
|
|
- 소부벽(小斧劈)준
대부벽(大斧劈)준과 거의 같은 요령으로 그리는 것으로 산과 바위의 굳세고 뻣뻣함을 작은 도끼로 갈라 터진 것처럼 그리는 준법이다. 이 준은 붓을 기울인 자세로 쥐고 폭넓게 끌어당겨 만들면 단층이 모난 바위의 효과 또는 수직의 단층이 부서진 효과를 낼 수 있다.
이 준법은 탕인이 가장 잘 썼지만 남화파의 대표적인 오파의 우두머리 심주(心柱)도 가끔 사용하였다. 남송(南宋)시대에 부벽(斧劈)준은 천하를 주름 잡았다고 할만큼 널리 사용되었다.
- 장부벽(長斧劈)준
장부벽(長斧劈)준은 선의 머리를 도끼로 찍은 것처럼 하되 끝을 길게 뻗치는 부벽(斧劈)준의 일종이다.
▶몰골(沒骨)준
몰골(沒骨)준은 동양화 표현에 있어서 선(線)을 사용하여 형태를 정의하지 않고 먹이나 채색만을 사용하여 그린 몰골화(沒骨畵)와 대치되는 기법을 말한다. 산석이 중첩하고 바위의 괴량감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필선으로 구륵(鉤勒) 윤곽을 긋지 않고 먹물로만 나타낸 준법이다.
이 준법은 준법사상 초기의 것으로 예로 들만한 작품의 거의 없으며, 이 준법으로 그린 산세(山勢)는 마치 제빙공장에서 나온 얼음을 쌓아 놓은 것 같다.
▶직찰(直擦)준
직찰(直擦)준은 곽희(郭熙)의 저서 「임천고치(林泉高致)」 가운데 준·찰(擦)이라는 문자에서 연원되어진 것이며, 송(宋)·원(元)·명(明)·청(淸)대에 걸쳐 계속적인 준법의 발전과 더불어 두드러지게 준으로 표현되지 못했다.
그러나 직찰(直擦)준은 필을 눕혀서 끌리고 끌고 문지르는 기법으로 마치 소묘를 할 때 명암을 그리는 것과도 비슷하다.
▶마아(馬牙)준 마아(馬牙)준은 말의 이빨의 모양같이 산의 모습을 뾰족뾰족하게 그리는 준법이다. 대체로 세로가 긴 원기둥 모양의 산이나 바위를 그릴 때 일자점과 같은 점을 평행하게 그려나간다.
구륵법(鉤勒法)으로 윤곽을 그리고 그 안에 담채색을 하여 장식적인 맛을 나게 하는 준법이다. 당(唐)의 이소도(李昭道)와 송(宋)대의 화가들이 즐겨 사용했다. |
|
▶운두(雲頭)준
구름처럼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듯한 모양의 준을 말한다. 기암괴석이 있는 산을 그릴 때 흔히 사용한다. 산세를 영웅적으로 그리고 사철의 변화를 민감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산봉우리를 구름으로 휘감아 그린다. 북송(北宋)초 화가 곽희(郭熙)가 창시한 준법이다.
그의 대표작품인 조춘도(早春圖)에 바람이 일고 구름이 솟는 듯한 민감함이 잘 표현되어 있다. 운두(雲頭)준법은 고려말에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조선초기 화단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안견(安堅)의 「몽유도원도(夢遊挑源圖)」에는 곽희 화풍의 영향이 잘 드러난다.
▶탄와(彈渦)준 둥근 모양, 혹은 둥글게 말리는 모양으로 그리는 준이다. 울퉁불퉁한 산이나 암석을 표현할 때 많이 사용되는 준이다.
둥근모양, 도형 또는 골권형(滑拳形)으로 실탄이 나갈 때 소용돌이 치는 모양을 본따서 만든 준법이다. 울퉁불퉁한 산의 모양을 나타낼 때 흔히 사용한다. |
|
▶반두(礬頭)준 산봉우리나 언덕에 집결된 암석의 모양을 윤곽선으로 명반처럼 표현한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선(鄭敾)의 '금강산전도'에 잘 표현되어 있으므로 자세히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반두(礬頭)준은 명반(明礬)의 결정체 모양을 딴 주름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산정부(山頂部)나 암석(岩石)의 정부(頂部)들어간 윤곽선(輪郭線)의 집성(集成)이라 할 것이다. 동북원(董北苑)부터 거연(巨然)에 의해 사용되었던 준법이다. |
|
▶고루(고루)준
고루(고루)준은 운두(雲頭)준과 탄와(彈渦)준과 거의 같은 요령으로 그리게 되나 차이점은 준을 표현한 뒤에 점을 찍어준다.
거 참.. 찾다보니까 참 많네요.
동양화라고 하면 중고등학교때 배운 수묵화랑 수묵담채화밖에 몰랐는데..
수묵화에도 참 많은 기법이 들어있네요.
동양의 미는 어디에 가도 뒤지지 않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