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통나무 집이라 하면 무언가 굉장히 특별한 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건축학적으로 보면 통나무 집도 다른 집들과 똑같은 집일 뿐입니다. 단지, 통나무 집은 집을 구성하는 소재중 가장 중요한 뼈대가 통나무로 만들어진 집이라는 것입니다.
철근 콘크리트 집은 철근 콘크리트로, 스틸하우스는 쇠로, 벽돌집은 벽돌로 뼈대가 이루어졌 듯, 통나무 집은 통나무로 뼈대가 이루어진 집을 말합니다.
여기서, 왜 굳이 통나무 일까요?
나무가 사람에게 가장 이상적인 건축자재라는 것은 누구나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나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줄어들고 갈라지고 휘고 뒤틀리고 등이 있습니다. 그런 변화 때문에 나무에 대해서 깊이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나무 집을 짓고 싶어도 지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나무의 이런 변화에 대해서 가장 안정적인 상태가 바로 통나무 상태입니다. 여기서 통나무란, 동그란 나무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나무의 원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는 나무를 말합니다. 갓 자른, 약간 휜 나무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 나무는 그 상태 그대로는 거의 변화가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합니다. 그러나 그 나무를 제재기로 반을 켜면 약간 휜 상태로 유지해오던 내부의 힘의 균형이 완전히 무너지게 되고, 새로 조성된 환경의 균형을 맞추기 위하여 휘거나 뒤틀리는 변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통나무 집은 나무의 껍질만 벗긴 원래 모습 그대로를 고스란히 유지하며 집의 뼈대를 만드는 것입니다. 여기서 기술적인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통나무 집 뼈대는 못등의 쇠붙이를 단 하나도 쓰지 않고 오로지 정교한 짜맞춤으로 만들어 져야 수백년을 유지할 수가 있는데, 사용하는 통나무가 불규칙적으로 생겼기 때문에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게 됩니다. 만약 제재소에서 켠 각목이라면 일정한 규격의 제료이기 때문에 훨씬 일이 쉬워지고, 심지어는 기계화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통나무 집 제작에서는 재료의 특성상 모든 작업이 하나하나 고도로 숙련된 통나무인의 손에 의해 수공식으로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