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첫 브라질팝재즈 보컬리스트 김효정씨는 2002년 데뷔해 현재까지 라이브무대를 누비고 있다. 2010년 국내 실력파 퓨전 재즈밴드 워터칼라와 프로젝트밴드 '어나더 시즌'을 결성하고 11월 5일 2집을 발매했다. 맑고 경쾌한 보이스가 장점인 그녀와 워터칼러 맴버들의 앙상블이 기대된다. © Hanulmusic | | 재즈음악인들을 국내 TV방송이나 라디오에서 만나기는 힘들다. '마니아음악'이라는 인식 때문. 하지만 해외 유수의 영화음악은 물론, 프랭크 시나트라의 그 유명한 '뉴욕 뉴욕', 그리고 4인조 여성보컬 빅마마가 부른 노래도 알고 보면 팝재즈다. 현대 재즈음악은 고전 재즈인 스윙과 비밥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브라질 타악기를 이용한 보사노바 스타일도 있고, 다큐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1999, 빔 밴더스 감독)에서 주인공들이 구사하는 '아프로-쿠반 재즈음악'(Afro-Cuban Jazz Music)도 용어만 복잡할 뿐 재즈가 가미된 남미 대중음악이다. 브라질풍 팝재즈가수의 이지적 목소리 서울 마포구 홍대 앞 재즈클럽 문 글로우(Moon Glow)에서 만난 김효정씨.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가 돼버린 단발머리는 아시아 최고의 현대무용가로 이름을 떨쳤던 최승희 선생의 이지적인 모습을 닮았고, 목소리는 맑고 정교하다. 기존 재즈보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스타일이다. 브라질리언 팝재즈 퍼커션&드러머로 유명한 정양호 교수가 재즈매거진(2010년 판)에서 보컬리스트 김효정을 평가한 걸 보면 이렇다. "3년전 우연한 기회에 연주를 같이했는데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리허설도 없었고, 엔지니어의 실수로 모니터도 없는 상황이었다. 김효정은 아주 능숙하게 노래를 했다. 가수라기 보다 연주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우선 김효정의 브라질리언 팝재즈음악부터 들어보자. 아래 동영상은 재즈 1세대 퍼커션 류복성 선생과 김효정의 즉흥연주 장면이다. 류복성 선생은 1970~80년대 인기드라마 MBC 수사반장 타이틀곡에서 봉고를 연주했던 음악인.
따라부르기 쉽고 낯설지만 친근한... 이름부터 무척 길어보이는 '브라질리언 팝재즈뮤직' 혹은 약칭 'MPB'(Música Popular Brasileira)로 알려진 그녀의 음악스타일은 스캣(Scat). 가사 없이 부르는 노래가 간혹 있다. 누구나 따라부르기 쉽고, 포르투갈어가 낯선 일반인들이 브라질음악을 쉽게 접근할 친근감을 가졌다. 김효정의 실력은 물론 하루 아침에 쌓인 게 아니다. 대학에서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하고, 2002년부터 지금까지 각종 재즈클럽과 라이브무대에서 다진 풍부한 경험이 오늘의 그녀를 만들었다. 재즈클럽에서 사전연습 없이 즉흥적으로 잼세션 연주를 한다는 건 '프로페셔널'이 아니고선 어렵다. 그런 면에서 김효정이 즉흥 연주에 노래까지 할 수 있는 건 타고난 끼도 한몫했다. 재즈 1세대이자 홍대앞 한 재즈클럽 사장인 신관웅 선생이 손녀딸 같은 그녀를 "무척 아끼는 후배"라고 추켜 세우는 이유다.
'어나더시즌' 리더 최성락씨는 김효정을 이렇게 설명한다. "다른 멤버들이 모여서 연주하는 잼세션은 사전연습과 악보를 보고 하는 연주가 아니다. 김효정은 이런 상황을 능숙하게 리드할 줄 아는 친구다. 누가 가르쳐 준 적도 없는데 잘 해낸다. 개성있는 보이스 뿐 아니라, 음악을 이해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손녀딸 같은 그녀, 무척 아끼는 후배" 최성락씨에 따르면, 즉흥연주가 70%가 넘는 '잼'(Jam)형식의 재즈공연은 세션연주자들이 각자 가진 실력과 스타일을 발휘해 즉석에서 멋진 앙상블로 만들어가는 연주다.
▲ 어나더 시즌 2집 앨범자켓에 나오는 멤버들. 맨 왼쪽부터 김병렬(섹서폰·플룻), 리더 최성락(작곡·피아노), 김효정(메인보컬), 정양호(드럼·퍼커션), 그리고 맨 오른쪽이 서정철(일렉베이스·콘트라베이스)씨. © Hanulmusic | |
그녀는 지난해 국내실력파 퓨전 재즈밴드 '워터칼라'(WaterColor) 리더 최성락씨와 의기투합 해 브라질리언 팝재즈밴드 '어나더시즌'이라는 그룹을 결성하고, 'Nosso tempo feliz'(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타이틀로 1집(2010)앨범을 내놨다. 국내 처음으로 포르투갈어로 노래하는 브라질리언 팝재즈 음악. 경쾌한 리듬으로 가볍게 들을 수 있는 팝재즈음악이 대부분인 이 앨범은 김효정의 보이스 칼라가 잘 묻어나는 노래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브라질 출신 팝재즈 아티스트 타니아 마리아가 부른 'Yatra-ta'를 그녀가 불렀는데, 맑고 자연스러운 가성을 구사하는 김효정 스타일로 완성했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공연과 브라질음악을 늘 즐긴다"는 재즈보컬리스트 김효정. 그녀는 내년 솔로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워터칼라'와 의기투합한 '어나더시즌' '어나더 시즌'은 지난 5일 2집 'Samba da felicidade'(행복의 삼바)를 발매했다. 이전 앨범에서 팝, 브라질 삼바·보사노바, 라틴 스타일을 구사했다면 지금은 포르투갈 전통음악인 파두, 아프로-쿠반 등 남미의 다양한 장르를 포함시켰다.
어나더시즌은 앨범 발매기념으로 클럽투어를 시작한다. 첫 날은 19일 대전(Buddy6), 20일 부산(전람회의 그림), 그리고 마지막 1월 4일은 원주 'CODA'에서 공연한다. 어나더시즌 라이브콘서트는 12월 27~28일 '웰콤씨어터'(장충동)에서 공연한다. 라이브무대에서 어나더시즌은 기존 재즈음악계에서 볼 수 없던 활기찬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비트가 강한 힙합, 일렉트로니카, 록뮤직도 좋지만 가끔은 어쿠스틱 악기와 보컬로 무대 위에서 연주하는 브라질재즈음악이 더 낫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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