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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 이어 2009년4월24일(1일차) 오후 일정이 계속 이어집니다.
긴테츠 나라선, 케이한나선, 이코마선 등이 분기하는 이코마역으로 가서
유서 깊은 이코마 케이블(生駒ケーブル, 鋼索線)을 탑승할 예정입니다.
그럼 신나게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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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우에서 웰컴드링크권으로 교환한 레몬에이드 한잔을 깨끗히 비우고서야 호텔을 나섭니다.
아메리카무라에서 난바역 방면 미도스지를 따라 내려오는 길,
도톤보리 강가에 위치한 요시노야(그리코 전광판 조망!)에서 간단히 요기를 한 뒤,
긴테츠난바선과 한신난바선의 직통운행 이후 이름이 바뀐 오사카 난바(大阪難波)역으로 이동.
[사진021] 간판을 바꿔단 오사카 난바역 북동쪽 미도스지 방면 출입구
한결 깔끔해진 CI와 함께 긴테츠선과 한신선의 주요 행선지를 표시하고 있군요.
한신난바선 개통으로 긴테츠-한신 상호 직결운행(산노미야~나라간 직통쾌속 76분대로 주파)의 링크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긴테츠 난바->오사카 난바역 개명 관련한 이야기는 CASSIOPEIA님 아래 게시글 설명으로 갈음 합니다.
http://cafe.daum.net/jtrain/3G6e/2770
http://cafe.daum.net/jtrain/3G7p/1726
[사진022] 간판을 새롭게 단장한 오사카 난바역 개찰구
[사진023] 사쿠라가와역 방면 다음역 안내 부분을 가려뒀던 테이프를 제기해서 온전한 모습이 된 오사카 난바역 명판. CI적용을 보니 역사 운영은 아마도 긴테츠에서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역 구내 플랫폼에 내려서니 12시 58분이네요. 시간을 보아하니 13시 02분에 출발하는 나라행 급행열차를 타야 할 것 같군요.
기다리는 동안 출발 대기 중인 열차를 구경해봅니다. 그동안 카페에서 사진으로 많이 봤던 열차들이 줄줄이 눈에 띄니 반갑습니다.
[사진024] 실제로 보니 훨씬 귀여운 특급 어반라이너(アーバンライナー) 의 오리주댕이
[사진025] 자신은 어반라이너의 신세대인 '넥스트'라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사진026]논스톱으로 나고야까지 데려다줍니다. 그래서 메이한(名阪) 특급.
[사진027] 카시코지마(賢島)에서 '날아 온' 특급 비스타카(ビスタカー). 시발역에서 10시 5분에 출발해 오사카난바역에 조금 전인 12시 45분에 도착했습니다.(에키카라에서 추후 확인) 행선판을 '회송'으로 바꾼 상태.
[사진028] 나라행 급행(13시 02분)보다 4분 먼저(12시 58분) 출발하는 야마토사이다이지(大和西大寺)행 보통열차.
보통열차의 종점으로 돼 있는 야마토사이다이지역은 다들 아시다시피 긴테츠 교토선과 분기하는 역입니다.
그런데 통상 같은 방면으로 급행보다 먼저 출발한 보통열차는 중간에 어디선가 급행 열차를 대피함과 동시에
완급결합의 형태로 갈아탈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하지만 긴테츠 난바선~나라선 구간을 운행하는 58분 보통열차만큼은
중간에 야에노사토(八戸ノ里)역에서 뒤따라오던 급행(03분발)에 의해 '그냥 ' 따라 잡힙니다.
시각표가 이렇게 짜여진 것은 아마도 오사카난바역에서 53분에 발차하는 구간급행 야마토사이다이지행과
이시키리(石切)역에서 완급결합을 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부분 고수분들 검증 필요)
[사진029] 제가 탈 긴테츠나라행 급행 열차가 입선중.
긴테츠나라행 급행은 오사카난바역을 출발역으로 하는 열차입니다. 평일 낮시간 기준 2분 22분 42분 패턴.
'쾌속급행'의 경우 산노미야에서 한신본선을 타고 오다가 아마가사키역에서 빠져 나온뒤
한신난바선을 따라 츠루하시(鶴橋)역까지 각역정차한 뒤 급행으로 긴테츠나라까지 가는데,
오사카난바역을 기준으로 해서 보면 급행보다 정차역이 2곳 더 적습니다.
[사진030] 완전 멋진 긴키일본철도의 승무원 복장
이코마역까지 급행으로 이동. 약 2분 가량 지연돼 13시 27분에 이코마역 도착.
[사진031] 이코마역 명판
이코마역은 오사카 방향에서 이코마산을 관통하는 터널을 지나면 나오는 나라현의 첫번째 역입니다.
각각 다른 지점에서 터널이 시작되는 긴테츠 나라선과 케이한나선이 결국엔 나란히 터널을 지나와 이코마역에서 만나게 됩니다.
나라선은 이코마산 능선을 타고 상당히 기어오르다가 비스듬하게 터널에 진입하는데 반해,
케이한나선은 고가화노선을 따라오다가 거의 직각으로 산을 뚫고 들어갑니다.
이코마산 능선을 기어오르는(?) 나라선 열차의 좌측으로 내려다보이는 오사카의 풍경은
제가 매우 좋아하는 경치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면서 정작 사진은 안 찍었군요)
[사진032] 맞은편 승장장에 보이는 오사카시영지하철 소속 차량. 긴테츠 케이한나선~오사카시영지하철 츄오선을 직결운행해 코스모스퀘어까지 갑니다.
[사진033] 긴테츠 이코마선 오지(王寺) 방면 승강장. 오지까지 가면 JR간사이본선(야마토지선), JR와카야마선, 긴테츠 타와라모토선(田原本線) 등으로 환승이 가능합니다.
[사진034] 이코마역 메인홀 풍경. 1~2번홈이 케이한나선 각켄 나라토미가오카 방면과 코스모스퀘어 방면(츄오선 직결)이고, 3~4번홈이 긴테츠나라선 양방면, 5~6번홈이 오지방면 출발도착홈입니다.
이코마역 남(南)쪽 출구쪽에 조그마한 상가를 통해 이어진 길을 따라 1~2분만 걸으면 이코마케이블 토리마에(鳥居前)역이 나옵니다.
[사진035] 긴테츠 이코마케이블선 토리마에역 명판
이코마케이블선은 세부적으로 산 아래 토리마에에서 호잔지(宝山寺)역까지 잇는 호잔지선과
호잔지에서부터 이코마산조(生駒山上)를 연결하는 산조(山上)선 이렇게 두 구간으로 나누어집니다.
산조선은 사이에 우메야시키(梅屋敷)역과 가스미가오카(霞ヶ丘)역 이렇게 중간기착역도 있습니다.
호잔지선은 호잔지 참배객들을 수송할 목적으로 부설돼 1918년 개통했으며,
산조선은 산상유원지(현재는 스카이랜드 이코마)가 만들어지면서 동시에 부설돼 1929년 개통했습니다.
아주 유서 깊은 간사이의 케이블선인데, 어떤 블로그에서는 일본 최초의 케이블카라는 얘기도 있으나
아직 공신력 있는 자료로부터 이 사실을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아시는분 댓글 요망)
케이블카는 일본에서만큼은 우리가 흔히 '남산 케이블카'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로프웨이'와는 전혀 다른 교통수단입니다.
전차의 구동력만으로는 운행이 불가능한 급구배의 노선에서 케이블에 견인력에 의존해서 등판하는 전차로서
단순화해서 설명하자면 길다란 케이블을 최상단역에 설치된 도르래에 걸어 놓고
케이블 양쪽에 끝에 전차를 두대 매단 뒤에 꼭대기에서 내려오는 전차1이 생성해내는 운동에너지로
하단에 있는 전차2를 끌어올리는 원리입니다. 물론 자연 손실되는 에너지는 모터로 보충하게 되지만
무작정 모터의 힘으로 전차를 끌어올리는(혹은 전차가 기어 올라가는) 것보다는 에너지가 절약됩니다.
토리마에역에서부터 이코마산조역까지 한방에 올라가지 않고 구간을 나눠둔 것은
각각 부설시기가 달라서기도 하지만 경사도의 차이가 크고 방향이 비틀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도르래를 중간에 심하게 꺾어서 움직이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케이블선도 급커브는 없습니다.
[사진036] 호잔지선 2번선에서 운행하는 3形 전동차 유메 이코마호. 1958년 데뷔.
이코마케이블 하부 구간선인 호잔지선은 1호선과 2호선이 있습니다.
케이블선은 단선인 경우라도 중간에 교차 지점을 둬서 중간정차 없이 교행하는 복선처럼 운용하기 때문에
사실상 호잔지선은 복복선과 같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평일 낮이라 2호선은 운휴중.
교차 지점에서 교행하는 동영상을 나중에 보여드릴 예정인데,
아까 설명드린 것처럼 꼭대기역을 내려오는 전차가 발생시키는 에너지로 아래에 있는 전차를 끌어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전차는 꼭대기역과 맨아래역에서 동시에 출발하고 마치 그림자처럼 대칭적으로 움직이다가
정확히 중간 교행지점에서 비켜가게 됩니다. 케이블에 매달려 있기 때문에 한치의 오차도 있을 수 없죠.
[사진037]호잔지 1호선을 오르락 내리락하는 고양이 모양의 11形 미케(ミケ)호. 급하게 타느라 토리마에역에서는 못찍고 호잔지역에 도착후 촬영
호잔지선 1호선 라인에는 2000년에 투입된 고양이 미케호와 강아지 부루(ブル)호가
서로 대칭적으로 오르락 내리락거립니다. 이코마케이블에서는 이들을 공통적으로 11형으로 통칭하고 있습니다.
상부구간인 산조선 라인에는 15형의 오르간 모양의 도레미(ドレミ)호와 케이크 모양의 스위트(スイート)호가 각각 운행중.
[사진038]호잔지선 1호선에서 운행하는 미케호의 내부 모습. 앞에 보이는 운전석 옆 자리가 로열석.
[사진039]미케호 오르막 방향 운전석 조작대. 내리막 방향 운전석도 똑같이 생겼음.
[사진040]미케호 운전석 뒤에서 바라본 이코마케이블 호잔지선 호잔지역 방면.
2부를 마감하면서 동영상 2편을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안 올라가는군요.
동영상은 따로 올려야겠네요.
이후 여행기 진행순서는,
1. 이코마산조(生駒山上)역에서 오사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스카이랜드 이코마를 구경하고
2. 다시 이코마역에서 케이한나선-지하철 츄오선 직결운행 코스를 이용해서 벤텐쵸로
3. 오사카교통박물관 관람후 신설된 한신전차 쿠조역에서 아마가사키 거쳐 산노미야로 이동
4. 고베지하철 세이신-야마테센(西神·山手線)을 통해 소고운도코엔(綜合運動公園)역으로,
5. 오릭스 버팔로즈 야구를 관람한 뒤 다시 산노미야에서 포트라이너를 둘러보고
6. 한신전철 특급으로 우메다로 복귀한 뒤 오사카시영지하철로 신사이바시역까지 와서
7. 호텔로 귀환하는 일정입니다.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하고요. 여행기에 부족한 부분이 많더라도 너그럽게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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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7년전 이곳에서~ 이코마스카이랜드에서 함께 특히 야경을 바라보며 한참 데이트 장소로 많이 찾았던 이곳을 여행기로 만나니 너무 반갑습니다 !! 전 케이블보단 주로 차량으로 ~ 빙돌아서 왔었죠 ~민시영님 고맙네요~ 새록새록~
네...차로 이코마산을 오르는 길이 있다면 드라이브 코스로도 아주 끝내줬을 것 같네요...케이블카역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니까 아주 넓은 주차장도 있더군요...댓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