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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한 복장과 운동화, 배낭 차림이 김영희씨의 평소 모습. ⓒ y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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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천시민회관 한 켠 중고용품 재사용 교환센터 녹색가게 앞에서 '자동차 나누어 쓰기'를 실천하고 있는 과천 주민 김영희씨를 만났다.
편한 복장에 운동화를 신고 배낭을 메고 나온 주부 김영희씨는 어디에도 얽매일 것 같지 않은 자유로움과 아는 것을 함께 실천하는 따뜻함을 가졌다.
자동차 매연과 배기가스로 이제는 낙엽도 예전 같지 않다는 김영희씨와 환경문제와 소비, 소유에 대해 한바탕 이야기 마당을 펼쳐보았다.
- 자동차 나누어쓰기 활동을 시작하게 된 동기 "20년 이상 해외에 살다 작년에 귀국해 보니 우리나라의 대기오염과 주차난이 아주 심각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동차를 꼭 소유해야만 하는 것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고 차 위주의 도로와 문화가 넘쳐나고 있다. 그래서 가족이 모여 승용차를 사지 않기로 결정하고 개인적으로 1년 6개월 정도 이것을 실천하고 있다. 모임이나 여행 등 승용차가 필요할 때는 동생이나 이웃에게 차를 잠깐씩 빌려서 쓰고 있다. 동생과 함께 차를 나눠쓰기 위해 종합보험에 들었다. 렌트카를 이용하려면 불편한 점이 많다. 그래서 지역생활정보 신문에 '차를 나눠주실 분, 월 1-2회 빌려주실 분'이라고 광고를 냈더니 선뜻 연락이 왔다. 차가 없어도 새로운 이웃을 만나 친분도 쌓게 되고 나름대로 좋은 점이 많다. 독일, 싱가폴, 북미, 남아메리카 등에서는 '자동차 나누어쓰기 운동(Car Sharing)'이 보편화되어 있다. 차 없는 사람 15명 정도가 모여 차를 1-2대 구입해서 회원제로 클럽을 운영하며 주차와 세금, 정비와 차 유지 및 관리를 공동으로 하면서 회원별로 가입비 내고 쓰는 정도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차 1대당 23명까지 나눠쓰기가 가능하다는 통계까지 나왔다. 또 외국은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자동차 클럽의 주차공간을 확보해주는 등 제도적으로도 자동차 클럽 운영이 활성화되어 있다. 생각한 끝에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부터 실천해보면 좋을 것 같아 환경운동단체에 제안을 했다. 이 운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이면 시작하려고 홍보 팜플렛을 준비하고 있다. 친환경적인 자동차를 나눠쓰고 승용차, 봉고차, 소형자 등등 다양한 자동차를 구비해 자동차 클럽을 시범적으로 운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자동차 나누어 쓰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이 되어서 대기오염과 주차난 해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
- 차가 없어서 좋은 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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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가 없으니 이웃이 생겨 좋다" ⓒ y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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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주차난과 대기오염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또 차에 덜 의존하는 생활을 하게 된다. 걸으면서 기분도 좋아지고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 등을 이용해 다닐 수도 있다. 또 복잡한 도심에서 차 정체도 해결할 수 있어 좋다. 항상 어디 같이 갈 사람을 구하게 되고 잘 모르던 이웃끼리 서로 알게 되어 좋은 점이 많다. 어제도 차를 빌려주겠다는 사람에게 전화를 한 통 받았는데 차 사용 시간이 많지 않아 선뜻 연락을 하게 됐다고 했다. 출퇴근시 차량 정체를 피할 수 있고 주2-3회 정도밖에 사용하지 않는 차량의 사용 시간을 조절해 이웃과 나눠쓰면서 기분도 좋아진다. 차 구입 비용이 줄면서 저소득층이나 신혼부부등 차가 필요한 사람에게도 이득이 된다"
- 우리 사회에서도 자동차 나눠쓰기 운동이 활발해지려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소유'의 개념이 강해서 나눠 쓴다는 것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자기 소유를 고집하면 할수록 숨쉬는 것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대기오염 피해는 직접적으로 나에게 돌아온다. 내가 몰고 다니는 차량의 배기가스를 결국 내가 마시는 꼴이 된다. 요즘 낙엽 색깔도 제 색깔이 아니다. 낙엽에게도 배기가스는 치명적이다. 그 속에서 산다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럽다. 지금으로서는 안 될 거라고 체념하기보다는 무엇이라도 시작해야 한다. 너무 소유한다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조금씩 불편을 감수하고 양보하는 수 밖에 다른 대안이 없다. 외국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모여서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뜻을 함께 나누는 5명 정도만 모여도 결국 단체의 활동과 운동으로 이뤄지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고생해서 빵을 만들어 팔아 운동 기금을 조성하고 한푼한푼 모아서 기금을 조성하면서 예산에 기대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동을 펼쳐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한 사람의 힘이 결코 작지 않다. 개인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그 사람들이 모이면 큰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 과천 지역화폐 활동에 대한 소개 "지역화폐활동은 물건과 노동력을 이웃과 나누는 활동이다. 지역화폐는 김치 담그는 일, 청소, 재봉 및 수선 등 무형의 묻혀있는 노동력을 돈 없이도 동등하게 가치로 인정해주고 서로 교환하는 활동이다. 현재 과천 품앗이에는 100명의 가입 회원 중 3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학습지도에 편중되어 있어서 좀더 나눌 수 있는 품목이 다양해졌으면 한다. 향후에는 회원들끼리 필요한 것을 직접 연결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가 갖고 있는 능력과 노동력을 나누게 되면 잘 몰랐던 이웃도 알게 되고 이웃사촌으로 정겹게 지낼 수 있다. 지금은 과천 품앗이 운영위원회, 소식지 발간, 월례회 등에 참여하면서 즐겁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 환경문제와 녹색소비실천에 대한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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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희씨 배낭안에는 채소를 담는 천가방이 들어있다. ⓒ y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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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질이 풍부한 뉴욕과 빈곤한 아프리카를 다녀온 적이 있다. 뉴욕의 높다란 빌딩 바로 옆에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은 정말 잊을 수가 없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난하고 소수만이 풍족함을 누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모순처럼 느껴졌다. 지금 우리 사회도 대다수 서민들은 아파트값 상승으로 집을 구하지 못해 고통받고 있다. 모든 환경문제는 이윤을 남기기 위한 돈을 위한 사회로 운영되면서 더 많은 소비를 하라고 끊임없이 욕망을 부추기는 데에서부터 비롯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끊임없이 환경파괴가 이루어지고 필요이상으로 생산되고 또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소비를 줄이는 것 자체가 환경운동이다. 내가 쓰는 것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한번쯤 돌아보고 버릴 때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 한번더 생각해봐야 한다. 되도록 덜 쓰고 덜 사는 것이 나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실천 덕목이다. 내가 주로 매고 다니는 이 배낭이 나에게는 시장바구니가 된다. 이 배낭안에 늘 비닐 대신 쓸 수 있는 채소가방과 생선을 쌀 수 있는 방수천을 넣고 다닌다. 번거롭고 불편해도 썩지 않는 비닐을 만들고 수거하고 소각·매립하면서 발생되는 다이옥신의 폐해를 생각하면 이 길 밖에 없는 것 같다. 아이들이 뛰어 노는 놀이터의 놀이기구도 독성이 강한 플라스틱과 페인트로 제작되어 있다. 음식점에 가면 플라스틱 용기에 뜨거운 물을 담아준다. 플라스틱이라는 편리함이 결국 환경호르몬이라는 폐해를 우리에게 가져다준다. 아름다운 우리의 산천이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악취가 나고 폐수가 흐른다. 지리산 국립공원에 꽃길을 만드는 것보다 중수도나 생태적으로 분해가 가능한 화장실로 바꾸는 것이 더 시급한 일이다"
- 대통령 후보들에게 한마디 "더 이상 세계화나 경제성장이 우리의 살길이 아니다. 경제성장이 곧 1등 국민이 되는 것처럼 부추기지 말아야 한다. 개발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 아니라 환경과 사람을 생각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 아스팔트와 주차장보다는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작은 공원과 쉼터가 더 필요하다. 차, 경제, 개발, 돈 위주의 사고와 문화로부터 사람이 숨쉬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정책을 집행해주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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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생님이 곁에 계시지 않을때 더욱 많은 실천으로 선생님과 함께 할 공간을 준비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