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09.아침
다급한 전화 한통을 아침에 받았습니다
봄에 담아서 잊고 있던 멸치젓
김장철이 되니 멸치젓으로 김장을 해야하기에 열어보았나 봅니다.
열어보니 집에서 담았을 때와 달리 위에만 멸치가 있고 아래는 푹 삭아 있으니
놀라신듯 전화를 하셔서 문의를 해 주셨습니다.
제것도 열어보기로 하고 개봉을 해보니 비릿함이 구수함으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멸치와 소금의 비율이 잘 맞았다는 것을 한눈에도 볼 수 있듯이 위에는 뚜껑역할을 했던
멸치는 통멸로 남아 있고 아래 속살은 아주 잘 곰삭는 중이었습니다.
보통 집에서 공수받아서 손수 가정에서 멸치젓을 담아 둔 것을 열어보면 멸치가
1년이 지나도 삭지 않고 통멸이 있는 경우가 있었을 겁니다.
멸치와 소금의 비율이 맞지 않아서 소금이 많으면 빨리 삭지 않고,
소금이 적으면 썩꺼나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육젓의 색깔도 진하고 투박했을 겁니다만,
수협에서 바로 경매 받아서 그 자리에서 싱싱한 멸치로 수십년간 담아 온 솜씨로
그 비율을 정확하게 해서 담아 주시기에 제가 담은 것 보다 훨씬 잘 삭았습니다.

통에 담긴 끈을 풀고 열어본 첫 만남이에요
통을 열 때는 일회용 비닐 장갑을 끼고 열어야 합니다. 멸치기름이 묻어니까요~
기름은 키친타올로 닦아 내면 기름이 섞이지 않아서 좋습니다.
도시에서 항아리에 담기가 쉽지 않기에 식용비닐에 담아서 담아 놓은 5월 봄젓갈
육젓으로 드실 분들은 열어서 겨울 김장을 위해서 필요하면 사용해보세요.
끈끈하게 윗 부분이 뚜껑역할을 아주 잘 해주고 있는 상태입니다.

멸치가 형태도 없이 삭았다는 급한 연락을 받고 3년 뒤에나 열어서
액젓으로 먹으려고 했는데, 급하게 오픈을 하게 되어 2011. 9월, 약 5개월만에 공개했습니다.
구수한 냄새가 납니다. 잘 삭아서 빛깔도 좋습니다.
열어보니 첨엔 멸치가 통째로 있어서 안 삭았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걱정을 말끔히 가시게 합니다.

깊게 푹~ 쪽자를 넣었더니 이렇게 구수한 육젓이 솟아 올랐습니다.
멸치를 전문으로 담는 분이 담아 주셔서 너무너무 잘 삭았습니다.
속살이 붉게 삭아 육젓은 구수하고 잔뼈만 남아있습니다.

속살이 붉게 잘 삭아서 멸치의 형태없이 너무너무 잘 삭았습니다.
이 멸치육젓으로 김장을 하면 그 맛은 더 좋을 것 같아요

육젓 색깔이 좋습니다.
깊이 떠 낼 수록 많이 올라옵니다.

더 깊이 파 보았습니다.
잘 삭았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을 할 수 있습니다.


맨 위에 뚜껑 역할을 했던 멸치병사를 한마리 찍어 봤네요ㅋㅋ
뚜껑을 역할을 했던 녀석과 속에서 곰삭은 녀석들의 차이를 한눈에 볼 수있지요.

뚫은 블랙홀을 막아주려고 닫고 있는 중입니다.
저는 육젓을 먹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맑은 액젓을 만들어 먹으려고
3년 뒤에 다시 개봉할 겁니다.
(2013년 지금은 만2년이 되어 갑니다. 이것은 내년에 보여드릴게요)
개봉 후에 액젓을 빼고난 다음 멸치 뼈와 위에서 좀 덜 삭은 녀석들은
달여서 김장할 때 함께 사용하면 되거든요.

떠 보았던 삭은 젓갈을 다시 속으로 넣어서 블랙홀을 막고 있습니다.

정리정돈이 잘 되어 갑니다.

마감을 했습니다.
다시 봉해서 3년뒤에 열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2통 중에 한통만 개봉해서 보여드렸습니다.
실험하기 좋아하는 마당쇠가 한 통에는 자연산 첨가물을 넣어서
더 푹 삭으라고 두었는데, 멸치 윗 부분까지 모두 삭아있는 것 같아요
기회되면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첨가물도 약재인데 함께 알려드릴게요)

13년 전에 친정어머니께서 떠나신 후 부터는 남해서 해년마다 구매를 했던 멸치젓입니다.
제 것만 좋은 것을 가져온 것 절대로 아니니 김장 할 때 육젓을 사용하실 분들은 사용하세요
올해 담은 멸치젓이라 깊은 맛은 조금 덜 하겠지만,
열어보고 맛 보시면 예전에 먹었던 멸치젓 보다 달고 맛있다는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시장이나 마트에서 판매할 때 김장철에 맛보기 보여줄 때 찍어 먹어보고
집에 있는 육젓 맛 보시면 분명 그 감칠맛이 다르게 느껴질 겁니다.
김장김치 맛있게 담아서 드세요
전화주신 분께서 본인이 담았던 것과 그래도 차이가 나기에
남해 아시는 지인분께 연락을 하셔서 설명을 듣고는 오해해서 미안했다고
다시 전화가 왔었답니다. 아직도 그분과는 친숙하게 지내는 사이가 되었지요^^
준비를 못하신 분 계시면 장터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번 들러봐주세요, 클릭하면 되세요.
남해군수협 미조항 생멸치(젓갈) 국내산 천일염으로 버무려드려요.
http://cafe.daum.net/sansamtkdgh/Lins/75
그리고
멸치육젓을 뜰 때는 집게로 중앙에 있는 멸치를 살짝 걷어내고
구멍을 뚫어서 육젓을 떠 내고 다시 저 처럼 막아 두면 됩니다.
옆에서 떠 내면 한쪽으로 무너져 기름기가 많이 섞일 수 있습니다.
처음 열었을 때, 기름이 많이 묻어 있을 겁니다.
키친타올로 먼저 기름을 닦아 내면 됩니다.
담은 멸치젓이 짤 때는 소주를 섞어 부어 두시면 그 짠기를 조금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