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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 스타 셰프가 요리한 정찬, 일류 호텔 부럽지 않은 객실과 부대시설, 최고 강사진이 운영하는 강좌….바다 위의 ‘6성급 호텔’이라 불
리는 크루즈는 많은 여행자의 로망이다. 그중에서도 실버시, 리젠트 세븐 시즈, 크리스털 크루즈는 최고의 럭셔리 크루즈로 명성 높다. 이
들 ‘3인방’이 2010년의 주요 상품을 발표했으니, 올해는 제대로 된 크루즈 여행 한번 계획해보시길.
3 럭셔리 크루즈 3사는 지중해 지역에 가장 많은 상품을 운영한다.
4 한여름에 알래스카를 방문하면 기항지마다 헬기 탑승이나 트레킹 같은 같은 옵션 투어를 즐길 수 있다.
럭셔리 선사 ‘3인방’의 신년 계획
세계 최고의 크루즈를 말할 때 가장 대표적으로 꼽는 선사는 ‘실버시 크루즈Silversea Cruise’다. 1992년 설립 이래 세계 유수의 여행 관
련 단체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아왔으며, <트래블 & 레저> 독자가 꼽은 ‘크루즈 베스트 어워드’에서 7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얻기도 했
다. 세계 일주를 비롯해 아프리카, 인도양, 발트 해, 지중해, 남극과 북극 탐험 등 전 세계 200곳 이상의 기항지를 방문한다. 특히 밴쿠버를
출발해 알래스카를 돌아보는 7일 상품은 국내에서 인기가 높다. 승객 대비 최다 승무원을 배치해 친밀하고 섬세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승객 298명에 승무원 212명으로 일대일에 가까운 비율을 자랑한다. 실버시 위스퍼를 타고 인도양을 여행한 <포브스>의 손용석 기자가 말
한다. “감기 기운이 있어 따뜻한 물을 주문했는데, 다음날 아침 레스토랑에서 따뜻한 물을 건네 무척 놀랐다. 퍼브나 수영장 바에서조차
바텐더들이 내가 마신 칵테일을 기억할 정도로 섬세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크루즈 여행은 한정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해야 하는 관계로
어떤 게스트가 승선하는가도 중요하다. 실버시 승객은 사회적 지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며, 여배우 이사벨라 로셀리니와 러시아 푸틴 대
통령도 이 선사의 마니아다. 실버시에 탑승한 고객에게는 베네치안 소사이어티 회원 자격이 부여되며, 추후 베네치안 소사이어티 회원만
을 위한 가격 할인 혜택과 회원들의 사교 모임에 초대받을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파티와 엔터테인먼트 등을 통한 실버시 승객 간의 교류
는 60%가 넘는다. 셀러브러티의 휴식을 담기 위해 승선하는 사진가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출신으로만 구성한다.
크루즈는 공용 공간의 넓이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난다. 승객 1인당 허용
공간이 넓을수록 럭셔리 선사라는 이야기다. 2001년 운항을 시작한
‘리젠트 세븐 시즈 크루즈Regent Seven Seas Cruises’는 럭셔리 크
루즈 가운데 객실이 가장 넓은 것으로 유명하다. 전 객실을 발코니가
딸린 스위트룸으로 구성했으며, 4만9000톤에 승객 인원을 700명으로
제한해 최대한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또한 ‘All Inclusive(모든 것을
포함한)’ 서비스를 통해 레스토랑에서 주류 이용 시 별도의 금액을 지
불한다거나 기항지 관광에 옵션 금액을 내는 불편함을 겪지 않아도 된
다. 선내 식사, 선상 팁, 24시간 룸서비스, 선실 미니 바와 와인도 무료
다. 현재 6개 대륙 300여 곳의 기항지에서 5척의 크루즈 선박을 운영
중이며, 115일간의 세계 일주 크루즈, 108일간의 태평양 일주 크루즈,
6일간의 중남미 일주 크루즈 등 다양한 상품 구성을 자랑한다. 작년 10
월 7일, 최초로 인천항에서 출발하는 아시아 특급 일주 상품을 선보였
으나, 올해는 국내에 입항 예정인 상품은 없다. 하지만 가까운 일본이
나 중국에서 떠나는 상품이 많은 것이 특징. 9월 15일 중국 텐진에서
출발해 홍콩, 일본, 중국을 돌아보는 14일 상품이나, 10월 4일부터 22
일간 베이징부터 방콕까지 돌아보는 상품을 이용할 만하다.
크루즈 여행의 스테디셀러, 카리브 해
크루즈 여행을 즐기는 데 선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기항지다. 여정
자체에서 얻는 즐거움이 큰 만큼, 멋진 시설을 갖춘 크루즈라 할지라
도 기항지가 매력적이지 않다면 완벽한 크루즈 여행이 될 수 없다. 국제 크루즈 선사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오늘날 럭셔리 크루즈사의 최
대 격전지는 단연 카리브 해와 알래스카! 북미 크루즈 시장의 경우 이들 지역 여행 상품이 70%, 지중해 및 북유럽 상품이 22%에 달한다.
1960년대부터 판매해온 카리브 해 상품은 기항지마다 볼거리가 다양하다. 연중 쾌적한 날씨, 독특한 색채를 간직한 항구, 수천 개의 섬이
만들어내는 이국적인 풍경이 어우러져 무척 아름답다. 대부분 마이애미나 샌프란시스코 포트 로더데일을 출발해 아이티 섬, 자메이카, 멕
시코 등을 돌아보는 코스. 실버시 크루즈는 포트 로더데일을 출발하는 10일짜리 코스가 대표적이며, 크리스털 크루즈는 모든 카리브 해
상품이 마이애미에서 출발하는 게 특징이다. 7~14일 일정으로 토르톨라, 안티과, 파나마 운하를 둘러보는 일정이며, 총 8개의 상품을 운
영한다.
1 월풀이 딸린 실버시 크루즈의 야외 덱deck.
2 뉴욕 자유의 여신상을 지나가는 실버시 크루즈의 늠름한 모습.
3 4만~6만 톤에 달하는 럭셔리 크루즈는 ‘지상’의 서비스를 그리워하지 않을 만큼 뛰어난 시설을 자랑한다.
대부분의 크루즈 여행이 멋진 해변과 활기 넘치는 도시 문화를 제공하지만, 육로를 통해 닿기 힘든 곳을 둘러보는 것 또한 매력이다. 알래
스카 크루즈는 전 세계 여행객의 로망을 채우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초, 15일간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을 다녀온 디자이너 김지은 씨는 “비
행기를 수차례 갈아타는 극한의 여정이 필요하지 않다. 여권과 크루즈 탑승권만 있으면 된다”고 말한다. 알래스카 크루즈는 시애틀이나
밴쿠버에서 출발하는 것이 일반적. 만년설과 빙하의 도시 주노, 과거 탄광지의 흔적을 간직한 스캐그웨이, 에스키모인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케치칸 등을 둘러보며 대자연과 만날 수 있다. 기항지 옵션으로 빙하 위를 걷는 워킹 투어나 헬리콥터 투어도 추천할 만하다. 실
버시 크루즈는 오는 5월 13일부터 9월 3일까지 밴쿠버나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하는 총 13개 상품을 출시했다. 밴쿠버를 출발하는 경우
케치칸, 주노, 스캐그웨이, 허버드 빙하를 거쳐 다시 밴쿠버로 돌아오는 일정. 리젠트 세븐 시즈 크루즈는 알래스카 수어드에서 출발하는
상품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5월 6일부터 9월 8일까지 총 15회 운항한다.
4 실버시 크루즈의 로열 스위트룸. 최고급 인테리어로 6성급 크루즈의 품격을 더했다.
5, 6 크리스털 크루즈에서는 세계적 요리사 노부 마츠히사가 이끄는 퓨전 일식 레스토랑 ‘스시 바’에서 최고급 스시를 맛볼 수 있다.
7 리젠트 세븐 시즈 크루즈. 푸른 바다를 내다보며 선상에서 테니스를 즐길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항지는 ‘지중해’. 카리브 해나 알래스카 크루즈에 비해 출발 지역까지 비교적 쉽게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크
루즈 인터내셔널 마케팅 팀의 최승희 씨는 “지중해 크루즈 상품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변화무쌍하고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매력적인 항
로”라고 설명한다. 보통 10일 미만으로 그리스 섬을 도는 동부 지중해 상품과 스페인 쪽을 도는 서부 지중해 상품으로 나뉘며, 이 둘을 결
합한 지중해 일주 코스도 있다. 항구 전체가 블루 & 화이트 컬러를 뽐내는 그리스 산토리니, 고대 올림픽의 도시 그리스 카타콜론, 열기구
를 타고 하늘을 날 수 있는 터키 카파도키아 등이 인기 기항지. 지중해는 연중 따뜻한 기후 덕에 1~2월을 제외하고는 상시 운행하는 인기
지역이다. 리젠트 세븐 시즈 크루즈는 세븐 시즈 마리너호로 운항하는 총 34개의 상품을 운영한다. 아테네에서 이스탄불까지 가는 7일 상
품의 경우 그리스 델로스, 미코노스 섬, 산토리니 섬, 이스탄불의 일정이며, 주로 한 나라의 여러 항구를 집중적으로 돌아본다. 실버시 크
루즈는 바르셀로나나 리스본을 중심으로 여행하는 서부 지중해 상품이 많다. 바르셀로나에서 리스본까지 운항하는 7박 일정의 경우 마요
르카 섬을 출발해 발렌시아, 말라가, 카디스를 거쳐 리스본에 입항한다. 상품이 적기로 유명한 크리스털 크루즈의 경우도 지중해 상품은
30여 가지를 운영한다. 두바이-아테네, 런던-로마 같은 상품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멋진 부대시설과 훌륭한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크루즈 여행을 어렵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일정 공간에서 계속 마주치는 게스트
를 어떻게 응대해야 할지, 정찬 파티의 드레스 코드는 무엇인지 등 언어 사용과 애티튜드가 고민스럽기 때문. 이에 클럽 토마스 염지선 실
장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일반적으로 고급 레스토랑을 방문할 때 착용하는 드레스 코드 정도를 숙지하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슬리퍼
나 민소매 같은 캐주얼한 복장만 피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마음 자세다. 최고급 여행 상품을 이용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즐길 것을
권한다.”
크루즈 여행의 로망 ‘세계 일주’를 꿈꾼다면!
크루즈를 타고 전 세계 5대양 6대주를 돌아보는 것은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여행이다. 세계 일주 상품은 6성급 럭셔리 크루즈 선사에서 연
1회 운영하며, 1월부터 120여 일간 대장정을 펼친다. 내년 멋진 세계 일주를 꿈꾼다면 다음의 상품을 눈여겨보자. 크리스털 크루즈는 2011
년 1월 20일 떠나는 ‘120일간 세계 일주 상품’을 출시했다.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해 프렌치 폴리네시아, 뉴질랜드, 호주, 동남아시아, 싱가
포르, 두바이, 지중해를 거쳐 5월 19일 런던 사우샘프턴에서 마무리하는 일정. 리젠트 세븐 시즈 크루즈의 세계 일주 여행 상품은 더욱 스
케일이 크다. 2011년 1월 13일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해 6월 7일 런던에서 끝나는데, 1년의 절반가량을 선상에서 보내는 셈이다. 크리스털
세레니티호도 2011년 1월 17일부터 5월 8일까지 런던 도버에 도착하는 110박 111일짜리 상품을 선보인다. 가격은 5만3240~7만5999달러.
전문가가 추천하는 럭셔리 크루즈 3사 ‘베스트셀러’
럭셔리 크루즈 3사에서 2010년 주요 상품을 발표했다. 크루즈 종류도, 기항지 코스도 다양하지만, 국내의 경우 장기 휴가를 내기 힘든 사
람이 많아 주로 10일 미만의 상품이 인기! 국내 대표적 크루즈 여행사 세 곳에서 각 선사별 대표 상품을 선별했으니, 크루즈 여행을 계획
할 때 참고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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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디터 : 박나리 / 사진 : 최승영 ,민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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