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산과 계곡, 작은 산골마을 곳곳에 봄이 오는 소리와 향이 난다.
서울에서 남원까지 거리는 300km넘는 장거리 여행이다.
그리하여 인월 지리산IC를 나오니 점심때에 이르렀다.
산길이 너무도 이쁘다. 이 길로 선조 들이 수없이 다녔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많은 둘레꾼이 이 길에 발자국을 그릴 것이다.
둘레길은 수평으로 걷다가 잠시 오르막이 이어지고 또다시
마을쪽으로 하향선을 그린다.
그리고 애틋하게 기다리던 간이 쉼터.
많은 사람들이 막걸리와 먹거리를 가지고 평상을 차지하고 있다.
일행도없이 혼자 걸어가고있는 나를 불쌍히여겨 누군가가 막걸리 한잔을 권 한다
동시에 전신에 희열이 감돈다.
술은 술이로다.
무작정 주질러 있을 수 없어 먼저 걸음을 재촉한다.
조금 가다가 그윽한 숲속에 멈추어 잠시 뒤를돌아본다.
조용하다. 대지가 녹는 냄새가 술기운을 밀어낸다.
잠시 적막한 분위기를 느낀다. 좋다.
.
드디어 숲에서 벗어나니 다랑이 논이 반갑게 나타난다.
벼가 베어진 논둑길을 걸으니 먼발치로 사진에서 보던
굽이굽이 다랑이 논이 정겹게 모습을 보여준다.
상황마을이다.
봄이면 물을 대여 다랭니 논에 물을대면 황금색 의로 변하걸
등구제.
거북등 타고 넘던 고갯길, 등구재
거북등을 닮아 이름 붙여진 등구재
서쪽 지리산 만복대에 노을이 깔릴 때,
동쪽 법화산 마루엔 달이 떠올라
노을과 달빛이 어우러지는 고갯길이다.
경남 창원마을과 전북 상황마을의 경계가 되고,
인월장 보러 가던 길,
새색시가 꽃가마 타고 넘던 길이다.’
등구재에 오르면 안내판에 쓰여진 글이다.
정말 숱한 사람들이 이 재를 넘었겠다.
기구한 사연을 안고...
둘레길은 산 아래로 곧장 내려가다가 창원마을
마을 다리에서 갑자기 다시 금계마을로 가기 위하여
산으로 붙는다.
그때 나타나는 아름다운 광경.
바로 인터넷에서 많이 등장하는 숲터널 재가 보인다.
때로는 그곳이 등구재라고 표현한 사진도 있다.
지금은 앙상한 가지만 있지만 6월이되면
정말로 환상적인 그림이 될거다
어찌 재와 하늘이 맞닿은 수가 있단 말인가!
저 너머에는 어떤 마을과 어떤 풍경이 나타날까. 무지 기대되는 장면이다.
다시 산으로 오르는듯 하면서 길은 이쁜 산길을 나타내며
금계마을로 향하여 내리 꽂는다.
벌써 해가 넘어가고 있다.
지리산 산영이 짙어 지면서 갑자기 두려움이 생긴다.
큰 산속, 어둠은 공포의 대상이다.
건너편 벽송사 방면의 산등성이가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금계마을 주차장에 당도하니
폐교된 학교운동장 모퉁이에 예전에 보이지 않던 포장마차 있다
허기진 배를 국수한그릇으로 채우고 버스에 올라다
똑딱기 카메라로 찍은 사진 이라 더이상 어절수없어요 ㅎㅎㅎㅎ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참치도 갔는데,,갸 먹을거 많이 가져갔을거인데..ㅋㅋ 파릇파릇 새싹이 돋을때 가면 풀내음이 향기롭고 좋을것 같네요..
조금은 이른뜻하더군여 바다에 있을 참치가 왠 산에
저랑은 다른 코스를 다녀오셧군요. ㅋㅋ 저도 담에 이코스 가볼랍니다. 봄기운이 더 올라오면 둘레길을 또 가고 싶어 질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