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동부에 관한 연구
조무연/임업시험장 조림과
돌동부(자생지에서는 콩칡이라고 부름)는 콩과(Leguminosae) 속하며 학명은 Vigna vexillata
var. tsusimensis Matsumura로 명명되었으며 이 식물은 척박한 황폐지에서 잘 자라며 수확량이
높고 동부나 녹두와는 달리 종자도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뿌리에 많은 전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대용식과 제과용으로 유망시 되고 있다.
1. 발견 및 연구경위
돌동부를 처음 발견한 이는 일본의 식물 분류학자 마쓰무라(1855∼1928)로서 대마도에서 발견
하여 학계에 발표하였다, 그 후 국내 학자는 물론 외국학자들도 우리나라에서 발견하지 못하여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식물이다.
필자는 1965년 10월에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에 있는 쌍계사 부근에서 녹두와 같은 몇개의
꼬투리를 채종하였으나 다만 새팥으로만 취급하여 이듬해인 1968년에 콩과 식물 증식을 위하여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포장에 식재되었으며 식물이 성숙하여 짐에 따라 외부형태가 새팥과 많이
상이한 것을 추구한 끝에 동교 교수이신 이창복박사에 의하여 돌동부로 명명되었다. 1969년
필자는 임업시험장에서 돌동부의 이용도와 재배법을 구명하기 위하여 포장재배와 현지 생태조사
를 하였고 1969년에는 대대적인 재배개선 시험과 함께 성분분석, 용모개발에 관한 연구를 착수
하였다.
2. 성상
돌동부는 덩굴성 초본식물로 3m가량 자라고 부리는 당년에 1년생 칡뿌리와 같은 것이 여러개
(2∼30개) 달리며 길이 10∼30cm(이용부분), 굵기 1∼3cm이다. 꽃은 8∼9월에 엽액에서 긴
꽃대를 내어 핀다. 처음은 보라색으로 피어 황색으로 지며 열매는 10∼11월에 길이 6∼10cm
정도의 녹두와 같은 꼬투리가 달리고 10개 내외의 녹두와 같은 검은색의 종자가 들어 있다,
3. 분포와 재배적지
가. 분포
돌동부는 난대지방인 제주도와 진도 및 해남지역의 산록과 하천변에 자생한다.
원래 자생지에 서는 다년생 식물이지만 중부지방에서는 월동이 불가능하여 겨울에는 얼어 죽는다.
나. 재배적지
재배 적지로는 표고 200m이하, 평균온도 12℃이상 지역인 중부이남지역이 좋으며 입지로는
밭을 이용하는 것이 대단히 좋으나 밭 가장자리나 하천변 또는 강변의 충적토 불모지도 재배가
가능하다.
4 . 재배방법 및 수확
가. 재배지의 선정
돌동부는 양지 식물이므로 음지에서는 생육이 불량하여 동남향인 양지를 택해야 한다. 농촌의
울타리 주변, 하천부지 등의 모래가 많이 섞인 토양에서 잘 자란다.
나. 경운 및 밑걸음 주기
(1) 경운(耕耘 - 논밭을 갈고 김을 멤)
밭이나 넒은 유휴지일 때는 소나 경운기를 이용하여 경운하여야 하며 소면적이거나 협소한
지역인 경우는 괭이나 호미를 사용하여 20∼30cm 정도로 땅을 갈아엎어야 한다.
(2) 밑걸음 주기
경운을 한 후는 밑걸음으로 퇴비를 1㎡당 1kg을 시비 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무시비 일때도
수확량에는 큰 차이는 없다. 밑거름을 준 후에는 땅을 고르고 녹두와 같이 파종하면 된다.
다. 파종
(1) 종자수명
돌동부의 종자수명은 기건저장시에 2∼3년까지 가기 때문에 종자를 저장해 두었다가 파종해도
발아율은 떨어지지 않는다.(발아율 43.6%)
(2) 발아촉진
돌동부는 다른 콩과식물의 종자와 달라서 파종 후 적당한 습기가 부족하면 발아에 대단히
오랜 시일을 요한다.
4월초 해빙과 동시에 파종하면 보통 30∼50일이 되어야 발아하기 때문에 가을수확량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계 된다. 발아촉진을 하기 위해서는 파종 전일에 40℃∼50℃의 온수에 12∼24시간
정도 담가두었다가 파종하면 3∼7일이면 발아가 되며 발아율도 훨씬 높일 수 있다.
(3) 파종시기
돌동부는 난대성 식물이기 때문에 파종시기가 늦으면 늦을수록 가을에 초상의 피해를 받기
쉬우므로 파종 시기를 빨리하여 생육을 왕성하게 해주어야 한다. 중부지방에서는 해빙 후 4월
초순이 적합하며 실기를 하였을 경우도 발아 촉진을 하여 4월중에만 파종하면 수확에는 별지장
이 없다.
(4) 파종법
돌동부 재배는 유휴지 또는 불모지를 이용하여 종자와 뿌리를 얻는데 목적이 있으므로 파종
방법도 녹두나 고구마와 같이 간격을 넓게 두어 심을 필요는 없고 종자수확을 목적으로 할
때는 ㎡당 5∼6립, 뿌리수확을 목적으로 할 때는 ㎡당 100∼150립을 심는 것이 좋다. 그러나
관리면이나 심는 공정을 생각할 때 ㎡당 25∼50립(평당 75∼150립)을 심는 것이 이상적일
것이며 간격을 20cm 정도로 하여 1∼2알의 종자를 녹두 파종하듯 손이나 기타 도구로 자국을
낸 다음 그곳에 파종하고 흙을 종자의 2∼3배 정도로 덮어주면 된다.
라. 관리
발아 촉진한 종자를 파종한 경우는 3∼7일이면 팥이나 녹두와 같은 떡잎이 곧 나온다. 그러나
처리를 하지 않은 종자는 건조하면 발아가 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파종 후에는 짚을 엎어주고
관수를 하여 발아를 돕도록 하여야 한다.
(1) 제초
돌동부는 다른 작물과는 달리 야생하는 식물이므로 다른 잡초에 비해서 생장이 왕성하므로
제초를 안해도 좋으나 다른 식물과의 경합상태를 보아 5월말에 한번정도의 제초를 하는 것이
좋다.
(2) 시비
파종 후 새싹이 오르고 자라나서 6월 초순경이면 덩굴과 덩굴이 닿기 시작하기 된다. 이때에
㎡당 질소 6g, 인산 12gr, 가리 2gr을 혼합하여 시비를 하면 수확량을 더 높힐 수 있다,
(3) 지주 세워주기
덩굴이 뻗기 시작하면 곧 포기와 포기가 엉켜서 사이를 구분할 수 없게 된다. 그렇게 되면
종자 수확시에 작업상 지장을 초래하므로 덩굴이 감고 올라갈 수 있도록 막대기를 세워 주는
것이 좋다. 막대기는 길이 2m정도의 것을 택해서 ㎡당 2∼3개를 세워주면 된다.
(4) 병충해
현재까지의 재배 결과에 의하면 병충해가 전연 없으므로 관심을 갖지 않아도 좋다.
마. 수확
(1) 종자
꽃은 8∼9월에 엽액에서 피어 10∼11월에 꼬투리가 검게 익으며 한개의 과병에 2∼3개의
꼬투리를 갖는다. 꼬투리가 녹색에서 회색으로 변하게 되면 거의 익은 것이므로 곧 채종을
하여야 한다. 만일 채종시기를 놓치면 꼬투리가 녹두와 같이 벌어지어 튀므로 채종에 곤란을
갖어 올뿐이 아니라 수확량도 대단히 떨어진다. 돌동부도 녹두와 같이 일시에 종자가 익는
것이 아니므로 성숙기가 되면 매일 채종을 하여야 하며 채종된 꼬투리는 햇볕에 잘 쪼이는
곳에 건조시켜서 종자를 얻도록 해야 한다.
(2) 뿌리
종자를 채종한 후에 위의 덩굴은 목초나 기타동물의 사료로 사용토록 하고 뿌리는 전분이
대단히 많고 변하기 때문에 굴취시에는 부러지지 않도록 주의를 하지 않으면 많은 손실을
가져오게 된다.
뿌리를 굴취하는 것은 토성에 따라서 다르며 점토질 토양에서는 작업이 곤란하고 공정이
많이드나, 사질 토양에서는 뿌리의 윗부분을 5cm 가량 노출시킨 후에 당기면 뿌리의 손실 없이
잘 굴취된다.
바. 저장
이듬해 파종할 종자는 너무 습하거나 건조하지 않은 곳에 비닐봉투나 자루에 넣어 두었다가
씨앗으로 사용하면 된다. 부리는 고구마나 감자와는 달리 건사와 섞어서 뿌리가 서로 닿지
않도록 하고 겨울에 얼지 않도록 해두면 2년 동안은 섞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
5. 용도
가. 종자
녹두나 팥의 용도와 같이 밥에 혼식할 수 있으며 죽을 쑤어 먹을 수도 있고 빈대떡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나. 뿌리
뿌리에는 많은 량의 전분이 들어있으므로 이것을 추출하여 전분을 이용하는 각종
음식에 사용할 수 있으며 뿌리를 생식 또는 굽거나 쪄서 먹어도 좋다.
6. 성분
돌동부에 대한 종자 및 뿌리에 대한 분석 성분을 보면 전당은 타작물에 비해서 떨어지나
단백질, 지방은 오히려 많으며 또한 미량물질도 많이 함유하고 있으므로 우리 몸에 이로움을 줄 수 있다.
◇ 맺는말
1. 돌동부를 재배함으로서 지상부에서는 녹두와 같은 열매를, 지하부에서는 전분 많은 뿌리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2. 돌동부는 다른 작물이 잘되지 않는 사질(모래땅) 토양에서 잘되며 또한 수확도 높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우리 주위에는 유휴지, 불모지 땅이 대단히 많음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지역에
돌동부를 심어 식량과 목초자원을 증식시키는 길은 농가소득 증대에 다소라도 기여케 될줄
믿는다.
3. 돌동부 뿌리의 비대 생장을 촉진시키는 연구와 특수성분의 분석 추출로 특수약용식물로서의
개발에 대한 연구는 계속 진행 중에 있으므로 이 결과에 따라 전국에 재배를 장려할 계획에 있다.
줄기는 길이 3m 정도이고 줄기의 잎자루에 밑을 향한 갈색의 퍼진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3개의 작은잎으로 되어 있다.
8∼9월에 연한 홍자색의 꽃이 피는데 점차 홍갈색으로 변하며 꽃 2∼4개가 총상꽃차례[總狀花序]를 이룬다.
열매는 협과로 길고 기둥 모양이며 길이 6∼10cm로 10월에 익는다.
뿌리의 녹말은 식용하고 열매는 먹을 수 있다.
돌동부는 야생동부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