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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la MKV 와의 만남
꽤 오래전부터 음악을 듣고 있었지만, 오디오 기기는 그저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를 하고,
애꿎은 음악 소스만 수집할때가 있었다.
엄청나게 비싼 오디오를 감히 접할 수 없는 주머니 사정을 너무 잘아는지라,
궂이 외면 할 수밖에 없었던 마음 한켠에는 미래를 기약할 수 밖에는 달리 방도가 없었다.
그래도 조금씩 모아 쿼드 분리형 앰프에 중고 ESL63 스피커를 쓰면서 황홀한
음악세계에 빠지곤 했는데, 급기야 스피커 한쪽에서 소리가 나오질 않아 결국 처분하기에
이르렀다.
그때부터 다시금 오디오에 대한 방황이 시작되어 큰맘 먹고 물량을 투입한 결과,
한동안 빈티지 세계로 빠져들기도 하고, 다시금 하이엔드를 쫒아 가기도 해 보았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빈티지로 가보니 음악성은 좋은데 해상도나 선명도가 떨어져
답답함을 느끼게 되고, 하이엔드로 가보니 해상도는 좋은데 날카롭고 칼로 무짜르는 식에
음악이 되어 버리니, 점점 음악 듣는 시간이 줄어들고 멀리하게 되는 것이었다.
물론 매칭을 잘 하면 그런 부분들이 많이 해소되거나, 내가 느끼는 문제점이 장점도
될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샵에서 살면서 여러기기를 접할수 있는 입장도 못되고, 고작해야 인터넷을 통한
간접 체험인지라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스펙상으로 볼 때는 어느정도 기기상으로 매칭이 가능하더라도,
거기서 나오는 음이 내가 들어야하는 주관적인 음이기에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거기에다 언뜻 들으면 좋은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면 아닌 것이 대부분이었고,
더욱이 거실이나 방이라는 공간의 한계에 이르러서는 손을 들수 밖에 없게 만든다.
나는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음악도 대편성, 소편성 골고루 다 듣는다.
클래식을 많이 듣는 편인데, 클래식 음악 표현하기가 제일 까다롭기 때문에 그쪽 표현이
우수하면 할수록 보다 정교하고 우수한 기기라고 생각한다.
즉, 전 대역에서 우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정된 공간에서 대편성,소편성,현악,보컬,재즈,팝 등을 만족하게 들으려니,
아무리 비싼 기기를 들여와도 맘에 차지를 않는다.
대편성이 좋으면 소편성이 딱딱해 지고, 현악이 좋으면 대편성이 답답해지고…
어떨뗀 첼로가 꼭 바이올린 소리처럼 나올때도 있었고 바이올린이 첼로 처럼 나올때도 있었다.
고가에 스피커를 들여 놓았지만, 음량을 키우지 못하기가 일쑤요, 그래서 다시 북셀프를
써 보았지만 대편성에 통쾌함을 느끼지 못하니 이만저만 낭패가 아니었다.
그래도 애써 자위하며 이 정도면 되었지 더 이상은 어렵지 않을까 하는 반신반의에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중 턴테이블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 알아보니,
하이엔드뮤직에서 VPI 스카우트를 공구하고 있었다.
심플하고 현대적인 턴테이블을 찾고 있던중 이거구나 싶어 공구에 참여했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나도 영 소식이 없어 급기야 하이엔드뮤직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이미 가지고 있던 턴테이블은 새 주인을 만나 시집을 보낸터라,
한동안 LP를 듣지 못하니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었다.
그것이 내가 Tesla V 스피커를 만나는 계기가 될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양박사님(자칭?,타칭?)이 시청실로 안내해 이것저것 음악을 들려 주신다.
시청실이라고 해보았자 말이 시청실이지 적은 공간에 정리가 안되 난장판에다
꼭 도깨비라도 나올 것 같은 분위기였다.
선이 굵고 부드러움이 넘치는 음악이었다. 그러면서도 관현악에 총주가 흐트러지지
않고 때려 줄때는 시원하게 때려준다.
한마디로 음악에 깊이가 느껴진다.
그러나 나는 짐짓 내 시스템도 그 정도 음악성은 된다고 말해 주었다.
그랬더니 더 이상 음악을 안 들려 주신다. 받아 들일 준비가 덜 되어 있다나 뭐라나…
사실 나는 두렵기도 했다. 애써 만든 내 시스템을 다시 흔들고 싶지가 않았고,
흔든다면 거기에 따른 비용이 또 얼마나 들것인지 생각하고 싶지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집에 와서 내 시스템을 다시 듣고 깊은 생각에 잠기지 않을수 없었다.
뇌리에는 거기서 잠깐 들은 그 소리가 떠나지를 않고 있으니, 병이라면 큰 병이
아닐수 없었다.
결국 그날밤 하이엔드뮤직으로 전화를 걸었다.
우선 스피커를 Tesla V로 교체하기로 마음먹었는데, 마침 공구중이라고 해서
무조건 신청을 했다.
일단 저질놓고 보자는 생각이었다.
후에 가지고 있는 스피커를 중고로 팔았는데, Tesla V 신품가보다는 많아 다행히
새로운 지출은 없었다.
또한 프리앰프를 처분하고, VAC CPA1을 어렵사리 구할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제작에 들어간 스피커 역시 함흥차사…
한켠에 처박아 놓은 옛날 굳맨 스피커로 음악을 듣고 있자니 답답하기 한이 없었다.
그렇게 음악을 듣고 있자니 마음고생도 고생이려니와 나중에는 짜증과 분노가
일기 시작했다.
그래서 다시 하이엔드뮤직을 찾아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거기서 얻은 하나에 결론은 이곳을 업자로 생각하면 안된다는 교훈이었다.
서로 음악을 사랑하고 교감하고, 시간을 가지고 그런 것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돈만 있으면 원하는 모든 것을 살수 있다는 생각은 애초에 잘못된 생각인 것이다.
돈이 있어도 살수 없는 것들이 있고, 그것은 음악에 대한 열정과 기다림으로서
만이 해결되는 것들도 있다는 사실이었다.
기다림 끝에 밑받침이 아직 완성이 안된 Tesla V 스피커를 드디어 받게 되었다.
이때에 기쁨이란 아직 음악을 들어 보지 못했음에도 상당히 흥분되기에 충분했다.
더욱 내 파워앰프와에 매칭이 잘 될지가 무척 신경이 쓰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아트마스피어에서 나온 ma-1 진공관
모노블럭이다. 한쪽 진공관만 12개씩 들어가 100w 출력을 내는 대단한(?) 넘이다.
이것을 팔지 못하는 이유는 워낙 지명도가 없어 팔면 많은 손해가 뒤따르기
때문이었다.
드디어 다이나벡터 카트리치 – VPI 스카우트 – VAC CPA1 MK2 – MA-1 – Tesla V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완성되었다.
카트리치를 그라도로 교체해야 하는데, 그것은 아직 구하질 못했다.
Tesla V가 아직 새것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시청을 해 보았다.
그런데 웬걸… 내가 원하는 소리가 나오질 않는가.
선이 굵고 깊고, 그러면서도 선명하고 대편성에서 각 악기가 잘 분리되고,
현악에서는 부드럽고, 작은 신호에서도 또렷히 음상이 잡힌다.
걱정했던 파워앰프와에 매칭은 기우였고,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된 것 같기도 했다.
음악이 마음에 맞게 들리니, 쉬는날은 하루 10시간씩 음악을 들어도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영혼을 울리는 깊은 소리가 나면서도, 감칠맛 나는 음의 마력에 빠져 버린 것이다.
아직 밑받침이 없고, 길이 안나 그런지, 큰 북소리에서는 저역에 단단함이 뭉게져
버리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스텐드가 보완대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사실 될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 본다고, 번인이 안된 상태에서도 음에 기본이 안잡혀
있으면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자기가 원하는 소리를 내기는 힘들 것이다.
처음부터 원하는 방향에 소리가 나고, 더 좋아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길들이기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Tesla V에 성능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보기 위해 AV 리시버인 아캄 AVR200에 물려 보았다.
소리에 기본이 그대로 느껴진다.
볼륨을 많이 올리면 음이 흐트러지는데, 이것은 AVR에 한계인듯.
평상시 듣는데에는 전혀 문제가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대편성에서 각 악기에 분리도의 깊이가 조금 떨어지는데, 이것도 AVR에
한계일 것이다.
그래도 아캄 AVR은 음악적으로 가격과 활용도에 비하면 대단한 존재이다.
Tesla V에 소리를 그 정도면 유감없이 발휘해 준다.
동호인이 가지고 있는 소닉프런티어의 인티앰프인 SFL-1을 물려 보았다.
EL34 진공관을 사용한 50W 짜리 인티앰프다.
음에 감칠맛이 살아난다.
아캄 같은 TR앰프도 잘 울려주지만, 역시 진공관에서 더 매혹적인 감칠맛이
살아난다.
내가 100W 짜리 진공관 모노블럭을 사용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앰프 출력이
100W 정도 되니, 보다 스피커를 완전히 장악하는 힘이 느껴진다.
또한 전에는 음량을 조금만 높혀도 음상이 잡히질 않고 부담이 갔었는데,
이 스피커는 소리가 왠만히 커도 부담없는 소리가 된다.
우리나라 평균적인 주거공간으로 볼 때, 사실 톨보이 형은 부담스럽지만,
그래서 대편성은 기피하게 되는데, 이 스피커는 그러한 주거공간에 오히려
잘 맞아 떨어진다.
앞으로 그라도 카트리치를 구하고, 내친김에 SDS 파워서플라이, VPI LP 클리너등을
사용하면 한쪽 라인은 완전히 완성이 된다.
그리고 다른 한쪽 라인인 CDP 쪽도 완성을 해야 한다.
아직 갈길은 멀지만 기본적인 방향을 잡고나니 더 이상에 방황은 필요치 않음을
느낀다.
음악을 듣는 사람으로서 중요한 것은 시스템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된다.
이것이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면 그때부터는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소리만을
듣게 되는 것이다.
다행히 지금이라도 내가 추구하는 음과 하이엔드에서 추구하는 음이 맞아 떨어져
나는 그 시스템으로 가는데 확신을 가질수 있었다.
이제 서서히 시스템을 더욱 완성해가며, 진정한 음악을 들을때가 온 것 같다.
TESLA MKV 스피커 셋팅하기
TESLA MKV 스피커를 들여 놓은지도 어느덧 3개월째 되어간다.
그동안 오디오펜스에다 대충 마갈을 끼워넣고 들어 왔는데,
이제부터는 보다 확실한 셋팅을 해야 될때가 된 것 같다.
왜냐하면 이 스피커는 셋팅을 하는 수고스러움을 감당할 마음이 생기기에
충분하다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사실 셋팅을 하거나 에이징하는 과정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기도 하고,
자신에게 맞는 쪽으로 변화하기도 하지만, 내 경험으로 그것은 극히 드문일이고,
상당히 어려운 일이기도 한 것 같다.
물론 오디오파일에게는 그것이 낙이라고 위안을 삼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그것은 결국 오래가지는 못하는 것 같고 결국 귀가 얇다는 쪽으로 기울고 만다.
즉 시스템에 대한 근본이 자기하고 안맞으면 결국 흔들릴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근본을 확인한후, 이제 본격적인 세팅 작업에 들어가 보려고 한다.
더 좋은 소리를 찿는다기 보다는, 이 스피커에 능력을 충분히 발휘시켜 보겠다는
그러한 일념으로….
셋팅하는데 도움을 줄, 주위 환경부터 나열해 보자.
32평형 아파트 거실. 앞,뒤는 벽. 좌우는 유리문.
우측은 베란다로 통하는 유리문.
좌측은 원래 주방으로 이어져 있는데, 샤시유리문을 해 달았다.
좌우 대칭은 되는 셈이다.
유리문에는 두꺼운 커튼을 역시 좌우로 해 달았다.
이 비용만 커튼값 160만원, 샤시유리문 80만원해서 240만원이 들었다.
우선 외부로의 일차적인 음이 차단되므로 상당한 효과가 있었고,
생활 소음도 차단할 수 있어, 전용 음악실을 만든 기분이었다.
또한 일상시에는 열어 놓고, 젖혀 놓으면 오히려 인테리어 효과도 뛰어나다.
확보된 공간은 한 6평정도.
3개의 1인용 소파뒤로 LP랙, CD랙이 뒷벽을 차지하고,
앞벽에는 오디오랙이 TV와 같이 있으며, 좌우로 스피커가 포진되 있다.
스피커는 뒷벽에서 40cm 가량 떨어져 있으며, 좌우로는 60 cm 가량 간격을 주었다.
바닥에는 2평짜리 카펫트가 깔려있으며, 양 코너에 로사-MS와
스피커 뒤쪽으로 엔조가 설치되어 있다.
써놓고 보니 상당히 많은 느낌이 든다. 룸 튜닝을 위해서 노력하긴 했는데…
부족한 부분은 역시 전면에 TV와 오디오랙이 중간에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앞뒤 청취길이가 1~2m 만 더 길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스피커도 1m 정도는 띄어놓고 싶은데….
그러나 현재로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아 이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해보기로 한다.
향후 계획으로는 벽걸이 TV를 벽에 밀착시키고, 오디오랙도 막힌 것 보다는
사방이 뚫린 것으로 대체해 어느정도 해결할 방안은 세워 놓았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TESLA MKV 스피커에 소리울림이 이러한 공간에서도
크게 나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토우인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아도 어느 위치에서나 스트레오 분리가 잘됨을
느낄수 있다. 물론 정확한 위치에서가 더욱 잘되긴 하겠지만 상대적으로 볼 때
어느 위치에서건 음상이 잘 잡히는 편이다.
그런점이 튜닝하기에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스피커 세팅을 위해서 가지고 있는 부품을 살펴보자.
오디오펜스 1조, 스파이크 8개, 스파이크 받침으로 사용할 마갈 8개, 대리석 1조,
그리고 최근에 알게된 Bright star audio에 big ROCK 이라는 받침대 1조 등이다.
특히 big ROCK은 모래주입식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음악소스로는 TELARC 에서 나온 CD 중 오먼디 지휘에 필하모니아 판인
생상 교향곡 “오르간” 2악장이다.
이 음반은 관현악이 일품이면서도, 초저역까지 내려가는 오르간에 저음을 만끽할수
있는 음반이다.
앙세르메 지휘에 LP판도 있지만, 초저역까지 내려가는 큰 스케일에 오르간은 아니다.
이 음만 잘 소화해 낸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은데….
중고역, 일반저역까지는 현재 잘 울려주므로 초저역이 관심인 셈이다.
오르간도 오르간이지만 대북소리에서도 마찬가지다.
측정하지는 못했지만 대략 50HZ 이하에 소리가 아닐까 추측이 된다.
차이콥스키에 “1812년” 서곡에서의 대포소리등은 소리만 컸지,
초저역은 아닌 관계로 무리가 없는 정도다.
그러나 대북소리는 소리가 작아도 심장과 골이 흔들리는 듯한 충격이 느껴진다.
이러다간 위,아래집에서 항의가 들어올 것 같아 매우 조심스러웠다.
공간이 여의치 않아 스피커 바로 뒷벽에 엔조를 설치하였는데,
덕트에서 나오는 밀도가 엔조에 부딪쳐 저음에 영향을 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 때문에 초저역이 제대로 음상이 안 잡힌 것 같아, 엔조를 빼내니 음이 한결
잡혀지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그러나 빼내고 나니 엔조의 분산과 흠읍의 역할이 전반적으로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 장소 지향적인 벤조를 덕트를 피해 달았는데,
그 효과는 상당히 좋았다. 음이 한층 자연스러워지는데 많은 공헌을 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셋탕작업에 들어가 본다.
오디오펜스는 확실히 진동 차단효과에 있어서 탁월하였다.
맨 바닥에 놓고 소파에 앉아 들을때는 다리를 타고 몸으로 진동이 느껴졌는데,
오디오펜스 위에 올려 놓으니 거짓말 처럼 진동이 가라 앉는다.
그러나 단단한 느낌은 아니기 때문에 진동은 없었지만,
여전히 대북소리나 오르간 소리에는 효과가 없었다.
그리고 중고역에 음이 많이 없어지는지, 화사함이 줄어든다.
볼륨이 2~3세칸 정도 더 먹는다.
만약 고역이 쏘는 특징이 있다든지, 음이 앞으로 너무 튀어 나온다면 좋은 처방이
될수 있을 것 같다.
오디오펜스에 스파이크를 장착한 마갈을 세팅하면, 오디오펜스로서는 제일 낫다는
말이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대리석을 깔면 고역에 화사함은 늘어나는데, 음이 산만해져 도저히 들어 줄수가 없다.
전에 빈티지급 커다란 스피커에 대리석을 받쳤을땐, 그것도 하나에 대안이었고,
서로에 장단점을 커버한 결과였는데, 그런 스피커가 아닌 이상 대리석은 분명 아니다.
big ROCK에 모래를 채워 들어 보았더니, 이외로 좋은 효과를 보인다.
중고역이 오히려 살아나면서도 진동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준다.
타켓을 그쪽으로 잡고 정밀 셋팅을 하기로 했다.
우선 스피커 바닥면이 좁아 스파이크 장착이 불편하므로,
1.5cm 두께에 널판지를 잘라 칠을 하고 스피커 바닥에 붙혀 넓이를 확보했다.
그리고 2cm 높이에 스파이크를 장착하고 받침으로는 마갈을 사용했다.
이렇게해서 모래가 채워진 3cm 높이에 big ROCK에 올려놓고 오르간을 다시 울려보니
대 성공이다.
중고역도 투명하게 더 살아났고, 초저역 저음이 어느정도 단단해진 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완벽하다고 까지는 할 수 없겠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정도라
슬며시 흐뭇함이 배어 나온다.
진선에서 만든 스프링을 이용한 받침은 아직 써 보질 못했다.
상당히 효과가 좋다고 하는데, 고가이고 보니 수중에 넣기가 쉽지않다.
현 상황에서 불만이 있었다면 그쪽도 한번 기웃거려 볼텐데,
좋은 결과가 나와 이 정도선에서 셋팅은 종료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이제는 정말 음악을 들어야 하므로….
지금까지에 테스트는 약10일간에 걸쳐 나름대로 노력한 결과이다.
다행히 신체가 튼튼하므로 아픈데는 없지만, 팔다리,허리하며 중노동이었다.
만약 이 만한 가치가 없는, 즉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스피커에 이렇게 공을
들인다고 생각하며 셋팅을 했다면, 그래서 보나마나 실패했다면 무지하게
억울할 뻔 했다.
사실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었고, 이번에는 확실히 그 가치를 확인하기 전에는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 내 원칙이었다.
세팅을 마친 며칠후 드디어 본격적인 시청을 할 시간이 왔다.
한 5~6시간 정도에 시간이 생겼다. 마음 같아선 10시간도 모자랄 판이다.
게리카가 콘트라베이스로 연주한 바하의 무반주 첼로조곡.
언젠가 꼭 듣고 싶었던 아더 빌스마가 연주한 역시 바하의 무반주첼로.
바하의 오르간 연주곡들.
멘델스존의 한여름밤에 꿈.
롯시니의 서곡들.
네빌마리너의 모짜르트 초기 교향곡들.
줄리앙웹버의 하이든 첼로협주. 등등…
잡히는데로 마구 듣는데, 하나같이 감탄을 하면서 듣게 된다.
전에는 어느곡을 들을까 망설이면서, 듣던 곡만 계속 손이 갔었는데,
지금은 어느것을 집던 90% 이상은 다른 곡으로 바꾸질 않게된다.
모든 음이 새로워졌다.
정성스럽게 셋팅한 결과에 대한 보상을 어느정도 받은 셈이다.
음에 투명성, 해상도, 분리도, 정숙성, 등등에 대한 견해는 유보하는 것이
좋을것 같다.
그런 언어가 주는 불명확성 때문에 오해에 소지가 다분이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어차피 어느 경우나 통하는 정답은 있을수 없을 것이다.
자신의 독특한 환경에서 자신의 주관적 감정을 개입시키는 것이므로,
오직 자신의 시행착오와 경험에서만 찾을수 있는 분야인 것 같다.
단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러한 방법으로 시행했다는 것이며,
그런 방법들을 공유하자는 것 뿐이다.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이제 여유있게 음악을 들으면서 즐겨야겠다.
스카웃에 SDS를 붙히다
VPI Aries Scout 턴테이블에 SDS(Synchronous Drive System)을 붙혀 보기로
언제부터인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하이엔드 샵에 신품이 하나 있길래
덜컹 집어 오고야 말았다.
싱크로너스 모터가 사용되는 턴테이블에는 모두 사용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VPI에서 나온것이므로 VPI 전 제품에 사용할 수가 있고,
가라드나, 토렌스124 처럼 빈티지계열에 싱크로너스 모터를 사용하는 것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SDS에 역할은 턴테이블에 안정적인 전원공급과(power supply), 정확한 회전수,
그리고 충분한 전원공급으로 인한 모터의 진동방지등으로 생각해 볼수 있다.
특히 VPI 턴테이블과 같이 DC모터가 아닌 AC모터는, 장점이 많은데 비해
진동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하는데, 그 답이 SDS라는 것이다.
그러나 TNT 처럼 고가에는 SDS가 자동으로 붙어 나오고,
적어도 Aries급 정도는 되어야 SDS를 붙힐 맛도 나겠는데,
웬 Scout 에다가 이것을 붙힐려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느낌이긴 하다.
한 1,000불 정도 한다.
그래도 턴테이블을 나중에 Aries로 업글을 할 경우를 대비해, 미리 SDS를
사용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고,
또한 SDS는 범용성이 넓어 싱크로너스 모터를 사용하는 모든 턴테이블에
적용이 가능하므로 LP를 듣는한 꼭 필요한 물건임엔 틀림이 없을 것 같았다.
그리하여 Scout에 먼저 실험을 해보고 싶었고, SDS의 역할로 볼 때 확실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Scout 에다가 SDS를 붙힌 사람은 내가 최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의무감(?)과 사명감(?)에 그것을 붙힌후 소리의 변화에 대해서 적어 보기로
마음 먹었다.
현재 턴테이블은 오디오랙 위에 올라가 있는데(가장 취약한 부분),
큰 돌판을 깔고 그 위에 오디오 펜스를 다시 깔았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Bright star audio 에 Isorock 4 를 얹고, 그 위에 턴테이블이
최종적으로 셋팅되어 있다.
Bright star audio 에 Isorock 4를 사용해 보니 음이 한층 정숙하고, 명징해진다.
그 다음으로 링매트를 구입해서 올려 보았다.
종이 한장에 얇은 코르크를 원으로 붙혀놓고 굉장히 비싸게 받는다.
그런데 이것도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
역시 턴테이블은 진동 싸움인 모양이다.
하는 김에 마지막으로 얇은 컴퓨터용 마우스패드를 모터부분에만 깔았다.
음이 더 한층 정숙해지고, 탄력은 조금 덜 한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현재는 그것이 더 나은 것같아 이러한 상태에서 듣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여기에 더하여 SDS를 붙히려 하니, 과연 더 개선될수 있을까?
비장한 마음을 먹고, SDS를 설치한후, 우선 회전수 체크에 들어갔다.
60hz 에서 정확하게 3분에 100회가 돌았다.
예전부터 많이 듣던 내게는 아주 익숙한 음반인 쥴리앙로이드웹버에
하이든 첼로협주곡을 들어본다.
그런데 웬일인가… 첫 음이 나오는 순간부터 아! 이것은 차원이 다른 음이다.
마치 기기를 상당히 업그레이드한 정도에 변화를 어렵지 않게 느낄수 있는 것이 아닌가.
Isorock 4나, 링매트등에서의 변화하고는 그 차원이 달랐다.
우선 무대가 상당히 넓어졌다. 좌우뿐만 아니라, 앞뒤로도 넓어졌다.
그리고 음량이 커졌다.
평소에 VAC 프리에 포노단자를 미디움에 맞추고, 볼륨을 9~
들었는데,
그래서 포노단자를 LOW에 맞추고 볼륨을 12~1시정도로 들으니,
무대가 뒤로 쑥 들어 가면서, 기가 막히게 네츄럴한 음을 토해낸다.
그동안 앞으로 약간 튀어나와, 스피커하고 청취위치가 너무 짧아 어쩔수 없으려니
했던 것인데, 이것이 이렇게해서 해결될 줄이야….
다른 일반 프리에서는 VAC의 미디움에 해당되는 포노의 게인이 디폴트로 설정되어
있지만, VAC 프리에는 3가지의 게인이 있어 이런경우 상당히 유리해지는것 같다.
마치 라인단에 패시브를 쓰는 격이다.
그 다음으로는 음이 우아해졌다. 고급스러움이 은연중 나타난다.
그리고 표현하기는 좀 어렵지만, 숙성이 잘된 또는 농염한 아니면 아주 옛스러운,
그런 소리가 들리면서 사람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그뤼미오의 모짜르트 바이올린협주 3,5번을 올려 놓으니,
여유롭게 흐르는 감미로운 강물처럼 또 한번 가슴을 뒤집어 놓는다.
시간이 없어 더 이상에 시청은 하지 못했지만, 이 정도만 들어도 그 효과는
충분한 것 같다.
이것은 기기를 상당히 업그레이드해서 성공했을때와 맞먹는 효과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을 정도다.
파워서플라이가 이것 말고도 다른 것이 얼마든지 있겠지만은, 다른것은 써보지
않은 관계상 비교할 수는 없겠고, 다른분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생각보다도 큰 효과에 만족하며, 그 자그마한 기기가 이렇게 마술을 부리는가 싶어
볼수록 신기하고 애정이 간다.
1. input
◆ SDS → 그라도 레퍼런스 → VPI Aries / JMW12.5 → 고딕인터(RCA)
◆ California Audio Labs CL25 CD/DVD player → 디지털액티브케이블 →
VAC DAC MK5 → 고딕인터(RCA)
2. center
VAC CPA1 MK2 → 고딕인터(RCA) → 아트마스피어 MA-1(진공관모노블럭 100W)
3. output
오디오퀘스트 클리어 스피커케이블 → TESLA MK5
4. 기타
파워택AVR 5KW, 아캄AV리시버 AVR200, 센터스피커 LINN 센트릭,
리어스피커 LINN av5110, 파이오니아 DV414 DVDP, VPI HW-17.5 LP 클리너,
삼양전기 파워케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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