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188 x 170, 종이에 채색, 2005
꽃처럼, 아름다운 우리의 인생처럼....
노숙자 (Rho Sook Ja)
경력 1966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1962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1943 서울 출생 한국미술협회 한국전업미술가협회 한국화여성작가회 회원 덕성여대, 경희대 강사 역임 중앙, 삼성문화센터 역임
출판 2004 盧淑子 꽃그림 - 대표작선집 당 2004 꽃의 세상 / 미술시대 2000 한국의 꽃그림 / 서문당 2000 봄 여름 가을 겨울 - 우리꽃 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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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처럼, 아름다운 우리의 인생처럼 꽃그림 전문화가 노숙자
봄의 꽃들 194 x 130, 종이에 채색, 2005
양귀비 53 x 45.5, 종이에 채색, 2007
개양귀비 53 x 45.5, 종이에 채색, 2007
수국 162 x 130, 종이에 채색, 2007
아일랜드 양귀비 162 x 130, 종이에 채색, 2007
아이리스 100 x 66, 종이에 채색, 2000
산수유 33.5 x 24.5, 종이에 채색, 2001
자운영 130 x 97, 종이에 채색, 2001
그 꽃의 이름은 알지 못합니다
우리가 높은 산으로 가는 길목에 앉아
호박죽 하나로 그리운 허기를 지우고 있을 때
우리 눈앞에 그 노란 꽃들 나타났습니다
산뻐꾸기가 울고 어디선가
하얀 나비떼들이 찾아왔습니다
너무나 깊게
당신의 무릎 위에
내 영혼을 눕히고 싶었습니다
바람이 일고
노란 꽃들이 바람에 흔들렸습니다
하얀 나비떼들이 팔랑팔랑
바람 속을 날았습니다
내 가슴속에
함께 춤추고 싶은 꽃의 이름이 있습니다
눈부시게 노오란 그 꽃의 이름은 당신에게조차
말할 수 없습니다.
노란 꽃 <곽재구 >
으름 65 x 50, 종이에 채색, 2002
조팝나무 53 x 45.5, 종이에 채색, 2002
개나리 97 x 130, 종이에 채색, 2003
장미 45.5 x 38, 종이에 채색, 2003
철쭉
72.5 x 60.5, 종이에 채색, 2003
양귀비 91 x 73, 종이에 채색, 2004
제비꽃 78 x 75, 종이에 채색, 2004
코스모스 116.5 x 91, 종이에 채색, 2004
황소눈 데이비 53 x 45.5, 종이에 채색, 2005
제라늄 53 x 45.5, 종이에 채색, 2005
개미취 45.5 x 31.5, 종이에 채색, 1999
여귀 53 x 45.5, 종이에 채색, 1998
붉은 인동 53 x 45.5, 종이에 채색, 1997
물매화 41 x 32, 종이에 채색, 1999
동백 55 x 65, 종이에 채색, 2005
목단 90 x 96, 종이에 채색, 2006
아네모네 27.5 x 22, 종이에 채색, 2006
구절초 72.5 x 60.5, 종이에 채색, 2006
도라지 60.5 x 50, 종이에 채색, 1995
라일락 60.5 x 50, 종이에 채색, 1994
개쑥부쟁이 60.5 x 50, 종이에 채색, 1993
감국 72.5 x 60.5, 종이에 채색, 1993
패랭이 72.5 x 60.5, 종이에 채색, 1994
제비꽃 60.5 x 50, 종이에 채색, 1997
용담꽃 60.5 x 50, 종이에 채색, 1993
접시꽃 194 x 130, 종이에 채색, 1996
부추 60.5 x 50, 종이에 채색, 1994
흰 으아리 50 x 50, 종이에 채색, 2005
개양귀비 167.7 x 91, 종이에 채색, 2004
해바라기 145.5 x 66.5, 종이에 채색, 1985
꽃창포 45.5 x 66.5, 종이에 채색, 1998
나팔꽃 66.5 x 145.5, 종이에 채색, 1985
산작약 22 x 27.5, 종이에 채색, 1994
솔나리 45.5 x 66.5, 종이에 채색, 1998
으아리 60.5 x 73, 종이에 채색, 2005
봄 Ⅱ 132 x 54, 종이에 채색, 2005
봄 Ⅰ 132 x 54, 종이에 채색, 2005
호제비꽃과 서양민
꽃처럼, 아름다운 우리의 인생처럼
꽃 그림 전문화가 노숙자
어쩌면 ‘꽃’이란 단어는 ‘아름다움’의 동의어일지 모른다. 그러나 사람들은 ‘꽃의 아름다움’을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한 나머지 제대로 바라보지도 않고 스쳐 지나가 버린다. 여기 수십 년간 꽃의 아름다움을
곰곰이 바라봐 온 화가가 있다. 꽃 그림 전문화가 노숙자. 그녀의 그림 안에서 펼쳐지는 꽃의
향연에 초대한다.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아름다움, 꽃을 그리다
꽃은 매력적이다. 화려한 꽃잎의 색깔로 행인의 눈을 즐겁게 하고 고혹적인
향취로 벌과 나비를 유혹한다. 수많은 미술작품과 시에 끊임없이 등장하는
점만 보더라도 꽃의 아름다움은 당연하다 못해 보편적이기까지 하다.
때문에 노숙자 화가에게 ‘왜 꽃을 그리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은 참 멋쩍은
일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대답은 의외였다.
“내 주위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소재니까요. 길가에 핀 들꽃 한 송이를
꺾어와 그릴 수도 있고, 작은 뜰에서 조금씩 키우면서 그릴 수도 있어요. 물론
그 전에도 꽃을 좋아하긴 했지요.”
물론 꽃은 백 번, 천 번을 반복해서 그린다 해도 닳지 않을 아름다움을 지닌
소재지만 그것을 선택한 이유가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라니, 수십 년간 그려온
이유치고는 조금 싱겁기도 하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손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있기에 꽃이 더욱 가치 있는 것이 아닐까. 일상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그녀의 그림은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 했다. ‘꽃이 이렇게
아름다워요. 당신은 몰랐지요? 바로 당신 곁에 있는 그 꽃의 아름다움을……’
우리가 알고 있는 것, 그 이상의 아름다움을 그리다
노숙자 화가에게 그림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가족’이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데뷔한 이후 거의 쉬지 않고 그림을 그려온 그녀가 잠시 붓을
놓은 때가 있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서다.
“무조건 ‘가정’이 첫째니까요. 그런데 몇 년 그림을 그리지 않고 있으려니까
참 우울해지더군요. 집에서 그릴 수 있는 소재를 찾다가 꽃을 그리게
되었는데, ‘아, 이거다’ 싶더라고요.”
그렇게 꽃을 그리기 시작한 지 26년째다. 지금도 1년에 40점 이상을
그린다고 하니 그녀가 이제껏 그린 꽃이 몇 송이가 될지 헤아릴 수
없을 지경이다. 길가에 핀 민들레, 개나리에서부터 작은 뜰에 정성껏
가꾼 각양각색의 양귀비, 직접 산에 가서 찾은 매발톱, 구슬봉이 등의
야생화까지 그녀의 그림에 등장하는 꽃들은 저마다의 이름을 달고
화려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다. 단아하고 청순하게, 때로는
화려하면서도
은은한 매력을 한껏 자랑하는 그녀의 꽃 그림에 화사한 봄 나비가 함께
노닐 때면 마치 강력한 꽃향기에 취한 듯 아찔하기까지 하다. 그림을
향해 손을 뻗으면 한아름 잡힐 것 같이 세밀하게 묘사된 꽃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꽃의 아름다움 그 이상을 보여준다.
예술보다 소중한 인생, 꽃과 닮은 삶을 그리다
최근, 노숙자 화가는 딸 이정은 화가와 함께 전시회를 가졌다. 집에서 그림을
그리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서일까. 그녀의 세 자녀들은 모두 화가, 디자이너,
건축가로 미술적 재능을 한껏 발휘하며 활동하고 있다. 특히 맏딸인 이정은
화가는 일상 속 공간을 세밀하게 그려내는 극사실적 화풍으로 그녀와 닮았다는
평을 많이 듣는다. 자신과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딸을 보는 어머니의 마음은 어떨까.
“딸과 공통 분모가 있으니까 기쁘고 즐거워요. 하지만 혹시나 모녀의 그림이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을까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요. 그래도 집 안에 있는
일상적인 것을 소재로 그린다는 점은 닮았네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최소한의 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한 시간씩 꼭 운동을
한다는 그녀. 근처 주부들을 집에 모아놓고 하는 그림 수업이 그렇게 즐거울 수
없다는 그녀. 노숙자 화가에게 그림이란 소소하지만 진실한 인생으로 이끄는
예술, 그 이상의 것이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의 예술가 못지않게 그녀가
대단해 보이는 것은 진정한 아름다움을 향해 더디지만 진실한 걸음을 걸어온
열정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일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이 눈부신 아름다움이
되는 그녀의 그림을 통해, 우리는 어느새 꽃과 닮아 있는 우리의 삶을 바라보고 있다.
글 | 홍유진
인동 53 x 45.5, 종이에 채색,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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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초목을 그리다보면 자연을 찾고, 꽃을 그리다보면 그 아름다움에 빠지게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