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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여행
전민초6 이왕석
우리 가족은 방학 때 휴가 간 곳이 없어서 광복절 전날과 광복절에 걸쳐 전라북도 군산 옆에 있는 여러 섬과 옹기종기 있는 선유도로 여행을 갔다.
우리는 아침 일찍 6시쯤 부스스한 눈은 비비며 일어났다. 선유도로 출항하는 배는 9시쯤 떠난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적어도 6시30분쯤에는 출발해야한다. 그 전날 밤, 준비 해놓은 여러 여벌 옷과 과일, 간식, 음료수, 물 등을 챙겨 놓고 있었다. 그래서 아침에 힘들이지 않고 갈 수 있었다. 드디어 우리들의 짐을 듬직한 차 트렁크에 실었다. 왠지 모르게 가슴 속에서 뿌듯한 마음이 생겼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간! 출발! 우리 가족은 전라북도에서 돌아다녀 본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잘 가다가 이정표의 표시된 곳이 이상해서 길을 헤맸다. 중간중간에 아버지가 항구로 전화해서 어떻게 가냐고 물었다. 항구에서는 내항으로 가지 말고 외항으로 오라고 했다. 군산 대학교 지나서 조금 가면 나온다고 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군산 대학교 이정표가 있었다. 아빠가
“찾았다!”
하면서 계속 씽씽 달렸다. 하지만 곧 가서 이정표에는 ‘군산항’이라는 글자는 안보이고 계속 ‘군산공항’이라는 글자가 계속 나왔다.
내가 저 ‘군산공항’이라는 글자에서 ‘공’이라는 글자를 빼고 싶었다. 하지만 점차 계속 가자 외항이라는 바다표시가 되어있는 이정표가 있었다. 그래서 그 갓길로 빠져 나갔다. 하지만 가도가도 아스팔트 길이 아니고 여러 시골 집이 모여있는 마을이 나왔다. 원래 군산항구같은 곳에 가면 길이 커야 하는 거 아닌가? 그래도 우리 아빠는 계속 가면 끝이 보일 때까지 가는 성격이시다. 그래서 계속 갔더니 ‘군산 외항’이라는 글자가 있었다. 거기로 갔더니 ‘군산여객터미널’이라는 큼직한 글자가 있는 유리창 건물이 있었다. 아빠는 우선 줄을 기다리라고 했다. 그래서 차에서 내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은 좁지만 사람들은 북적북적 거렸다. 저 멀리에는 커다란 하얀 배가 정박해있었다. 근데 안내방송에서는 계속
“9시 선유도행 배를 타실 손님은 속히 표를 끊으시기 바랍니다.”
라는 말이 나왔다. 그런 말에 계속 난 아빠가 안 오셔서 마음이 급해졌다. 그러나 곧 아빠가 오셨다. 그래서 내가 빨리 배 타자고 졸랐다. 드디어 표를 끊고 탑승!
배 안에 들어갔더니 웅-웅 거리는 소리가 계속 났다. 배 1층에는 짐을 놓고 2층에는 객실이 있었다. 객실 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사람들이 객실 바깥에 웅성웅성 거렸다. 2층 객실 안은 모두 사람들로 꽉꽉 차 있었다. 에어컨이 있어 바깥보다는 시원했지만 사람들이 많아서 더운 건 마찬가지였다. 난 더운 곳은 딱 질색이다. 그래서 밖으로 나와서 바다 구경도 하고 시원한 바람도 느꼈다. 사람들이 전부 배에 타자 해양경찰이라는 옷을 입고 있는 아저씨들이 땅과 배와 연결되는 줄을 풀기 시작했다. 아마도 출발하려고 하는 모양이다. 나는 흥분했다. 꿍-우웅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배 밑에서 막 거품이 일어나더니 배가 조금씩 옆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금 있어 배가 완전히 방향을 잡더니 후웅 하면서 출발했다. 배가 생각보다 속도가 빨랐다. 나는 불어 오는 찬 바람을 팔을 뻗어 온 몸으로 느꼈다. 엄청 시원했다. 객실 안에 있는 에어컨 공기보다 상쾌하고 시원했다. 얼마 안 있어 한 마리의 흰 갈매기가 배 옆에서 나왔다. 꼭 새우깡 과자 광고 할 때 보는 갈매기 같았다. 참으로 예쁜 갈매기여서 못 잊을 것이다. 계속 가다보니 여러 작은 섬들이 울퉁불퉁 바다에서 솟아오른 모양처럼 서있었다. 근데 그 섬들의 공통적인 점이 소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었다. 1시간 10분정도 뒤에 어떤 큰 섬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우리가 가고 싶어 했던 선유도였다. 우리 배가 가고 있는 동안 양식장으로 일하러 가는 배 두 척이 지나갔다. 항구라고 말하기는 좀 작았지만 그래도 배를 거기에 대기는 충분했다. 우리가 배에서 내리니 엄청난 열기가 우리를 맞았다. 헉헉 내리자마자 머리가 핑 돌았다. 사람들 사이에 껴서 두 배로 더웠다. 어떤 사람들은 이상한 조그만 포장마차 같은 것을 달고 다니는 오토바이를 탔다. 그러나 이상한 조그만 포장마차는 사람들이 타는 곳이었다. 참 타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오토바이 앞에 펄럭이는 깃발에 ‘콜택시’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아빠는 큰 소리로 웃었다. 조금 뒤에 내가
“아빠. 우리가 묵게 될 집은 어디 있어요?”
하고 물었더니 아빠가 중앙모텔이라는 곳이라고 대답하셨다. 그랬더니 중앙모텔이라고 써있는 회색 봉고차를 찾으라고 하셨다. 그래서 찾았더니 거기에 우리 짐을 옮겼다. 그 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 걸어가는 사람이 있었는데 참 불쌍하게 보였다.
중앙모텔로 가자 거기 주인인듯한 아주머니가 성함이 무어냐고 물었다. 그래서 아빠는 아빠성함을 말하셨다. 그랬더니 106호라는 글씨가 써진 집열쇠를 주셨다. 그래서 방을 찾아보니 106호라는 방에 들어갔는데 방이 참 작았다. 겨우 넷이서 잘 수 있는 조그만 한 방에 tv하나, 욕실이 전부였다. 우리는 짐을 거기에 놓고 호미 2개 삽 2개를 들고 갯벌로 갔다. 하지만 아직 물이 빠지지 않아서 좀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는 동안 그늘에서 앉아있다가 심심해서 아무 돌이나 주었더니 하트 모양 돌이 손에 잡혔다. 꼭 돌이 하트모양이어서 신기했다. 물이 빠지자 갯벌로 들어가서 팍팍 땅을 파기 시작했다. 땅을 팍팍 팠더니 조개가 팍팍 나왔다. 그 조개들을 가져온 바구니에 담았다. 누나랑 엄마랑 아빠는 맛조개를 잡았고 나는 조개를 잡았다. 맛조개를 잡는 방법은 삽으로 땅을 파서 구멍이 크거나 맛조개가 있을 만 한 구멍에 소금을 뿌린다. 그러면 맛조개는 소금을 먹으려고 나온다. 그 때 삐죽 나온 맛조개를 확 잡으면 끝이다. 그렇게 해서 아빠랑 엄마는 열심히 맛조개를 잡았다. 근데 누나랑 나는 하다가 질려서 바다로 뛰어들었다. 물이 어떤 곳은 따뜻하고 어떤 곳은 차가웠다. 그래서 차가운 곳에서 놀다가 갑자기 누나가 해파리에 쏘였다. 그랬더니 누나 손가락이 퉁퉁 붓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빠가 누나를 데리고 파출소에 갔다오라고 나에게 말했다. 근데 가다말고 누나가 가지말자고 했다. 그래서 돌아왔다. 아빠는 괜찮냐고 물었더니 누나가 괜찮다고 했다. 아빠가 맛조개를 산더미처럼 잡더니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왜 이렇게 잘 잡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아빠가 허허 웃더니 그냥 잡는다고 했다. 그래서 아빠가 잡는 시범을 보여줬더니 사람들도 따라하기 시작했다. 누나랑 엄마랑 나는 많이 잡았다고 이제는 돌아가자고 말했다. 그러나 아빠는 계속 잡았다. 내가 끈질기게 졸랐더니 끝내 돌아갔다. 우리의 수확품을 방 앞에 놓고 우리는 해수욕하러 나갔다. 어른용 튜브 2개를 빌려서 누나랑 나는 바다 거의 가장 멀리 나갔다. 그런데 저기 끝에서 아빠가 헤엄치면 우리에게 왔다. 아빠가 수영하다가 14000원을 잃어버렸다고 같이 찾자고 했다. 그래서 14000원을 찾다가 끝내 해가 저물었다. 만 사천원은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아빠는 이왕 나왔으니 자전거나 빌려서 산책가자고 했다. 그래서 엄마랑 아빠는 2인용 자전거를 나란히 타시고 누나랑 나는 1인용 자전거를 탔다. 내리막길도 있고 오르막길도 있고 정말 신났다. 휙-휙 가더니 연륙교가 나왔다. 연륙교를 보자 글짓기에서 배운 연륙교가 생각났다. 그 연륙교는 선유도랑 장자도를 잇는 다리다. 그 연륙교를 지나 더 가니 섬 끝이 보였다. 거기 있는 풍경이 무척 아름다워서 엄마가 사진 찍자고 했다. 사진을 찍는 도중 누나가 귀찮다고 사진을 안 찍자 엄마가 화냈다. 섬 끝에서 돌아서 다시 선유도로 가는 길에서 다시 연륙교를 지났다. 연륙교를 지날 때 유람선 지나는 풍경이 좋아서 엄마가 사진을 찍자고 했다. 사진을 찍고 난 후 모텔로 돌아와서 저녁식사를 먹는데 메뉴가 매운탕이어서 매우 맛있었다. 매웠고감칠맛이 끝내줬다! 그다음 밤 11시쯤 낮에 캔 맛조개들을 구웠다. 한 10분동안 구웠더니 껍질이 버러지고 속살이 노릇노릇하게 구워졌다. 아주 냄새가 고소했다. 초고추장에 찍어 먹었더니 산해진미가 따로 없다. 왠지 그걸 먹으니 배가 든든해졌다. 나는 졸려서 먼저 방으로 들어가서 잤다.
그 다음날 아침 일찍 우리는 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가는 길에 너무 배가 고파서 해장국집을 찾다가 없어서 찐빵으로 좀 배를 채웠다. 하지만 그런 찐빵으론 어림도 없었다. 대전으로 돌아가서 해장국 집에서 해장국을 맛있게 먹었다.
이제 부모님 말씀을 잘 들어서 즐겁고 행복하게 여행을 다녀야겠고 사진도 많이 찍어야겠다.
첫댓글 나도 3년전에 다녀 왔는데 참 아름다운 섬이지. 선유도란 신선이 노닐 만큼 아름다운 섬이란 뜻이다. 기행문을 쓰는 것은 관찰력과 사고력을 길러주고 여행의 의미를 높여 주어 여행을 더욱 값지게 해 준단다.
헤헤 멋진곳이군 .,. 가보구 싶다 그런데 연륙교가아니라 연도교 아닌가?? -강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