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인의 개념에 대해서도 대강 알았으니, 드럼 연주의 주법.. 다시 말해 리듬 파트에 대해서도 확실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 거 같네요.
리듬은 음의 수평적인 배열을 말하는데, 드럼에서 굳이 이런 말을 하는 이유가 뭘까 하고 생각해봤습니다.
"드럼을 연습하거나 연주함에 필인보다는 리듬 연주가 먼저 되야 한다..."
보통 하이햇, 스네어, 베이스의 조합으로 연주를 하면 '리듬을 친다' 고 하던데 그러면 필인은 리듬이 아닌 건가? ㅎ
당연히 필인도 리듬이고, 노래의 멜로디 또한 음정의 높낮이를 제외한 수평적 배열은 리듬입니다.
학교 다닐 때 배웠던 음악의 삼요소..... "박자, 음정, 리듬" 고로 리듬이 없는 악기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근데 드럼에선 리듬연주가 중요하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오락가락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필인도 리듬이라는데 도대체 뭘 말 하는 건지.ㅎ
다른 악기와 앙상블이 이뤄 합주를 할 때, 드럼은 전체 악기를 리드해 가는 역할을 합니다.
박자와 리듬을 담당하기 때문에 드럼이 빨라지면 당연히 다른 악기도 같이 빨라질 수밖에 없겠죠?
한마디로 드럼은 박자와 리듬을 안정되게 이끌어가면서 음악전체를 리드하는 악기라는 것이죠.
클래식 교향악단에 비유하자면 지휘자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아시겠죠?
자!! 다시 한번....
드럼은 다른 파트를 리드하면서 음악전체를 이끌어간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리드를 하느냐.....
주구장창 북을 뒤둘겨 갈겨주는 화려한 필인으로 음악이 이끌어진다고 상상을 해보세요.
아무리 멜로디가 좋은 음악이라고 할지라도 그 음악은 소음으로밖에 들리지 않을 거에요.
왜냐면 아무 규칙성 없이 마구마구 남발되는 드럼통 소리에 멜로디나 다른 파트들의 역할이 모두 묻혀버리기 때문이죠.
드럼 연주의 방법으로서 음악을 이끌어가는 수단은 바로 하이햇(라이드 심벌..등등), 스네어, 베이스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역할을 가지고 그들의 조합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물론 예외적으로 음악에 따라 탐과 함께 리듬을 이끌어가 는 곡도 있습니다).
그래서 리듬파트로서의 드럼이 전체 음악을 이끌어간다는 의미에서, 이 세파트에서 연주를 할 때 "리듬을 친다" 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음악의 전체적인 관점에서 볼 때, 리듬파트로서의 역할을 의미하는 것이죠.
이 세 파트의 기본 역할에 대해서는 왕초보 강좌 "8비트, 리듬파트의 기본 역할" 에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리듬파트의 중요성을 이제 좀 아시겠나요? 왜 중요하냐구요? 음악을 이끌어가니까.
실제로 레코딩 음악을 들어보면 필인은 아예 없고 리듬파트로만 구성된 드럼연주도 상당히 많습니다.
레코딩할 때는 최대한 군더더기 없는 연주를 해야 하거든요.
직접 확인해보고 싶으시면 박진영의 "그녀는 예뻤다"를 한번 들어보세요. 필인.... 하나도 없고 꿍빡꿍빡으로만 치고 있습니다.
오른손은 하이햇 대신 라이드 심벌을 계속해서 치고 있구요. 오로지 드럼 본연의 역할에만 충실한 연주를 하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고 실제로 이 음악에 맞춰 연주할 때, 원곡이 그러니까 충실히 그에 따를 필요는 없어요.
그냥 예를 든 것일 뿐. 레코딩은 레코딩일 뿐....
음악에 따라서 한마디 패턴, 두마디 패턴, 길게는 네 마디 패턴.... 또는 불규칙한 패턴도 간혹 있습니다.
제 생각으론 한 마디나 두 마디 패턴이 대부분인 거 같아요.
그런 패턴을 규칙성 있게 반복하면서 음악을 이끌어 갑니다.
가요 음반을 들어보면 필인이 어렵게 들어가는 곡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초급 정도의 필인을 꼭 넣어야 할 곳에만 적절히 넣어주는 곡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때문에 리듬파트만 안정되게 잘 쳐도 아주 깔끔한 연주가 되는 것이죠.
그래서 드럼은 리듬을 잘 쳐야 한다고 하고, 그렇게 중요하다는 말들을 많이 한답니다.
초보자들의 입장에서는 리듬보다는 필인에 관심이 가는 게 어찌보면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드럼을 잘 치시려면 사지의 밸런스가 조합되는 리듬을 먼저 잘 쳐야합니다.^^
특히 리듬 주법의 기본이 되는 8비트 리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