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부산에서 가은이와 서윤이가 일찍 부터 버스타고 와서 아이들 언제오냐고 전화하네요. 그래도 둘이서 울산 오는 방법 찾고 가장 싼 시내버스 타고 왔다네요. 아이들 잘하지요. ㅎㅎ 스스로 할 기회를 잘 안주기 때문에 늘 걱정하는 것일뿐이지요. 먼저 온 친구들과 닭백숙 요리해서 먹고 마지막으로 서울에서 KTX타고온 석준이와 송하가 도착 모두들 만났습니다. 참 반가운지 시끌벅적 합니다.
첫날 만나서 간단히 다음날 미션에 대해 설명해 주었지요. 딱 3개만 내어주었습니다. 너무 많으면 흥미를 잃어버리지요.
1. 세상에서 가장 작은 절, 성당, 교회 갔다오기 (증거사진 찍어오기)
2. 울산에서 태어난 사람과 사진찍어오기 (역시 증거사진)
3. 1000원의 행복.
아침 출발시간은 자유. 개인당 만원씩을 나누어 준다고 하였지요. 버스비와 점심 등 미션 수행금이지요. 대신 오후 5시까지는 꼭 돌아오라고 하였지요. 여행에서 시간은 참 중요합니다. 여행 뿐만이 아니라 삶에서 시간 지키는 것은 서로 함께 살아가는 데 있어서 기본이겠지요. 모두 12시에 잠이 듭니다.
새벽 6시부터 아이들이 일어나서 밥먹자고 하네요. 너무 일찍 일어났지요. 미션에 대한 기대감인지 다들 빨리 나가야한다네요.
대략 7시부터 아침을 먹기 시작해서 8시가 되니 준비가 끝났다네요. 그럼 점검해 볼까요?
어제밤에 팀을 나누었습니다. 먼저 제가 팀을 나누고 다시 아이들에게 한 사람씩 바꿀 수 있는 했지요. 몇명은 팀을 옮기고 한결이는 영찬이가 좋아서 다른 팀으로 옮겼는데 영찬이가 또 팀을 바꾸네요. 한바탕 웃었습니다. 계속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여러번 주었지요. 팀은 서로가 원해야하지요. 다들 만족하며 팀을 나누고 이제 미션 수행금을 받기 위해 저에게 왔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절이 있는 곳은 어디지?" " 수변공원이요" "그럼 어떻게 가지?" -기습 질문을 하였지요. 한사람만 아는 것이 아니라 팀이기에 모두가 알아야하겠지요. 대답을 못합니다. "다시 이야기하고 오세요" 돌아갑니다.
이 팀은 얼마나 준비가 잘 되었을까요? 역시 한번 실패합니다.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이지요. 다시 돌아와서 미션금을 받고 출발하네요. 여행전 늘 아이들에게 부탁하는 것이 있습니다. 안전은 너희 스스로 지키자. 몇가지 대처방법을 이야기해주고 팀별 핸드폰은 딱 하나만 들고가게 하였습니다. 터키에 가서도 핸드폰이 없기에 너무 핸드폰에 의존해서 연습삼아 가는 것이 좋겠다 싶었지요. 한명의 핸드폰은 사진을 찍어오기 위해서 한명만 허락하였지요. 핸드폰 없이 돌아다니는 것이 훨씬 소통도 잘되고 다른 놀거리가 많고 그 여행지에 집중할 수가 있지요.
버스를 여러번 갈아타야하는데 잘 하지요. 선암 수변공원에서 잘 놉니다. 세상이 사실 놀이감이지요.
교회 안에도 들어가보고...
단체 사진도 찍고~~
지나가는 울산에서 태어난 할아버지와 다정하게 사진도 찍네요.
1000원의 행복을 구세군에 헌금하였다네요. 그러면서 미션도 수행하고..
그냥 대책없이 가면 된다는 팀인데 참 잘 찾아가더군요.
역시 증거사진을 남겨야겠지요.
오후 1시쯤 미션 수행 다 했다며 들어오네요. 오 빨라~~빨라...
사실 10시쯤 출발할 거라 예상했는데 아침 일찍 서둘러 금방 다녀오네요. 조금 있으니 다른 팀들도 돌아오고..미션 수행했던 일을 저에게 막 쏟아냅니다. 아이들의 경험담은 늘 재미있습니다. 재잘거리며 흥분하며 이야기하는 모습이 세상의 이치를 모두 깨달은 듯 저에게 들려줍니다. 다른 팀은 1000원의 미션으로 다이소에 가서 각자 학용품을 샀네요. 재민이는 옆집 동생이 장갑이 필요하다며 사왔습니다. 마음 씀씀이가 멋집니다.
오후 3시부터 터키에 관한 영상과 여행하며 공정여행을 해야하는 이유에 대한 영상을 보았습니다.
저녁을 함께 먹습니다. 아침 일찍 힘들었는데 푸짐하게 먹어야겠지요. 고추장 불고기에 가져온 반찬 넉넉하니 진수성찬입니다.
10시쯤 통닭 먹자고 하니 다들 좋아합니다. 역시 저녁 간식으로 통닭 파티를 하였지요. 울산의 유명한 계원닭집인데 프렌차이즈가 아니라 더 좋습니다. 양도 푸짐한데 맛있는지 다들 남기지 않고 다 먹네요.
자기 전에 아이들이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네요. 아이들은 이야기밥을 먹는다고 하지요. 하지만 요즘 이야기가 없어졌습니다. 구수하게 들려주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야기도 사라졌고 아이들끼리 이야기들은 사라지고 게임만 남았지요. 이야기의 힘은 상상력을 키워주지요. 무서운 이야기 3편을 연이어 들려줍니다. 깜짝 깜짝 놀라네요. 제가 좀 무섭게 이야기를 잘 하거든요. ㅋ
둘째날 저녁부터 터키여행에 대해 조사한다고 하더니 마지막날 다시 조사를 마무리 합니다. 인터넷과 책을 찾아보며 열심히 조사합니다.
역시 다른 팀도 열심히 조사하네요.
이제 발표자료를 만들어야겠지요.
과자도 사와서 먹네요. -제가 사준건 아닙니다. ㅎㅎ 과자가 몸에 안좋긴 하지만 이렇게 조사하며 먹는 과자맛은 진짜 맛있지요.
역시 발표자료를 준비한 다른 팀..다들 열심이지요.
선주가 에니메이션 고등학교에 다니는데 실력발휘를 하네요. 아아소피아 성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하네요. -을 그렸네요.
한사람이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팀 모두 조금씩 발표해야 하지요. 이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지요. 제가 질문은 합니다. 몇가지 질문을 하자 머뭇거립니다. 잘 모르는 것이 나올 때 공부가 되겠지요. 또 스스로 공부해야 자신의 것이 됩니다. 공부는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 배워야하는데 한국의 교육은 늘 일방통행입니다. 사실 이런 것이 과부하라고 할까요. 주입만 있고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지요. 모든게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꽤 좋은 정보들을 알아왔네요. 질문은 통해 모르는 것은 함께 대답하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조사한 내용이 풍부합니다. 지역과 음식 그리고 교통까지 폭넓게 조사하네요.
발표를 마치고 터키에 대한 즉문즉설을 진행하였지요. 모르는 부분 그리고 여행 전반에 대해 제안 등등, 여행 안내서를 나누어주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실 여행을 가기 전 설레임이 더 좋습니다. 여행은 세번의 즐거움으로 나뉘어 진다고 하지요.
여행가기 전 조사하면서 즐거움. - 사실 단체여행이나 패키지는 조사하는 즐거움을 빼앗기지요. 달팽이 여행도 사실 저희가 대부분 조사를 마쳤지만 이 즐거움을 아이들에게 뺐을 순 없지요. 이번 여행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조사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여행하면서 즐거움. - 이건 말 안해도 알지요.
여행을 마치고 즐거움. -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 이유이지요. 1박 2일간 모든 것을 할 순 없어도 정리의 시간을 가지지요.
여행은 삶이라고 합니다. 준비 또한 모든 것이 완벽할 순 없습니다. 모든게 준비되고 완벽하면 누구나 다 할 수 있지요. 저 또한 터키 여행에게 모든게 다 준비되어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여행하면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풀어가야할 일들이 있지요. 그 과정이 참 즐겁습니다. 달팽이 이름처럼 느리게 느리게 긴 터키여행을 갔다오겠습니다.
* 여행자 보험, 이스탄불 숙소, 픽업, 환전 등등 꼭 필요한 사항은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걱정이 많이되고 설레기도 하지요. 부모님 마음은 늘 아이들을 밖으로 내어 놓을려고 하면 두근거릴 겁니다. 하지만 자식을 늘 끼고 살순 없지요. 자식들 스스로 잘 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부모님과 이 사회가 해야할 일인데 한국 사회는 오직 가만히 있어라고 하지요. 가만히 있지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활동하면서 자랄 수 있도록 저 또한 노력하겠습니다.
* 밴드 공간에서 계속 소식 전하겠습니다. 터키에서는 전화하기가 참 힘들더라구요. 제 폰으로 한번 정도 카카오톡으로 통화시켜 드리겠습니다. 이 또한 보장 못하니 그냥 한국에서 부모님들도 즐겁게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