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가의 형성

[초헌]

o 오영가의 형성

  나는  1942년 일제 말에 영암군 학산면 금계리 초안에서 해주오씨 시중공파 28세 휘 홍선(洪善)의 2남으로

  출생하였다. 위로는 형님이 한분 계시니 휘자는 진영(瑨泳)이요 일찍이 광주 사범학교를 졸업하시고 교직에

  서 교사, 교감, 교장, 장학사로 40여년을 봉사하신 교육자이시다. 그리고 누나가 세분 계시니 제일 큰 누이가

  이름이 영애(英愛)로 18세에 박씨 집안으로 출가 하셨고 둘째 누이는 이름이 순자(順子)로  목포에서 사업을

  하시는 김씨 집으로 출가 하시고 세째 누이는 이를이 선례(善禮)로 오영가 함께 자랐으며 그후 해남 박씨 집

  으로 출가하셨다. 지금은 전부 서울에서 생활하시다 큰 누님은 몇년전에 세상을 떠나셨다.  그리고 나의 위

  아래로 두 형재가 있었으나 다 어려서 죽었으며, 이름이 양례(良禮)인 막네는 박씨 집으로 출가하여 영암 독

  천에서 사업을 하며 잘 살고 있다. 

<나의 어린시절>

  나의 어린시절은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해방이 되던 해에 비행기에서 비라를 뿌리며 지나가니 사람들이 뛰

  어 나가며 해방이 됬다고 외쳐되던 기억이 생각나며 나머지는 생각이 없다. 일곱살이 되어 생각이 나는일이

  내가 무섭게 앒아서 죽을 지경이 되었는데 뒤에 알고보니 홍역에 걸려서 죽을 겄으로 생각하였는데 나는  목

  숨이 질겼는지 죽지않고 내 동생 5살 세영이가 죽었다고한다. 세영이를 서당밑에 뭍고 돌아와서 우시던 머 

  니가 생각나며 고열로 입술이 바짝바짝 타 들어가던 내 입술에 할머니께서 어디에서 구하셨는지 설탕을 발

  라 주셔서 맞있게 빨아 먹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나는 아버지가 국민학교 사친회장을 하고 계서서 학교에를 잘 따라 다나다 입학식날 어린 나이로 일학년에  

  입학하여 다른 친구들보다 한참 아래 나이에서 학교를 다녀 항시 얻어 맞고 학교에 다녔다. 나 보다 나이가 

  네 살이나 많은 동급생도 있었다.  

<우리 동네 초안>

  우리 동네는 학산면 동남쪽에 위취하며 뒤에는 와우봉 (초안뒷산)이 누어 있고 앞에는 샘바다(천해)들이 펼

  처있어 논 농사가 많은 곳이나 이 들판은 우리 초안과 천해, 사등, 하소 등 여러 부락이 공동으로 소유 경작

  하고 있어 우리 마을에도 논을 많이 갖은 부자는 별로 없었던 같고 우리 집도 아버지가 재산에 별로 욕심이

  없어 겨우 먹고 살 정도만 소유하고 살었던것 같다.

  동네 앞에는 소나무 숲과 아까시아 나무가 욱어저 있고 여름이면 나무 아래서 모여서 노래 부르고 씨름하며

  놀았고 동네 아래 벌갖에서 낮 궁굴리기, 공치기, 떼콩등을 하며 보냈고 동네 동쪽 언덕베기(서당밑)에서는

  나무로 구루마(세발자전거)을 만들어 해 가는줄 모르고 타다 옷이 벌건 황토 번벅이 되어 집에 가서 어머니

  에게 꾸중을 들었던 일들이 생각난다.

  동네 입구에는 신작로가 있어 강진 성전에서 목포까지 가는 큰 도로이며 이 길을 이용하여 면 소재지인 독

  천을 가거나 천해, 광암, 상월리, 지소 등을 갈 수가 있고 지금은 4차선의 2호선 도로가 달리고 있다. 마을

  앞 건너에는 학산천이 흐르고 있어 여름에는 풀을 베거나 일을 한 후에는 이 내가에서 목욕을 하고 집으로

  갔으며 개울 건너에는 갈마동이란 마을이 있다.

<나의 초등학교 초반 시절>

  다른 친구들보다 한참 아래인 나는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비로써 사회와 접촉이 된다. 다른 친구들은 양복에 

  좋은 옷을 입고 다녔지만 나는 옷고름을 길게 만들어 가슴을 감는 한복을 입고 학교에 다녔고 양복이 입고 

  싶어 어머니를 졸랐으나 어머니는 이 옷이 더 좋다고 말씀하셨지만 가정 형편상 못 지어 주신것 같았다.

  일학년때는 공부도 잘 못해서 선생님께 자꾸 꾸중을 들었다. 교실은 일제시대 지은 건물과 새로지은 두캰 

  건물이 있었는데 우리 일학년은 마루도 없는 곳에서 공부를 했던것 같다. 3학년 여름 6.25가 일어났다. 어

  느날 우리를 한곳에 모아놓고 옆 동네서 온 청년들이 이상한 노래를 가르쳐 주었는데 그 노래가 인민군 군

  가와 빨치산 노래 및 북한 국가였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학교 교장 선생님이 밤중

  에 밤손님 (빨갱이)에게 납치되어 죽게되었고 이때부터 학교와 마을은 공포의 나날이 되었다. 우리들은 무

  슨 뜻인줄도 모르고 북한 국기를 그린 완장을 차고 북한 노래를 부르며 거리를 행진하고 다녔다.공부는 거

  의 하지않고 여름을 보냈고 그동안 동네에서는 여러 집에서 가족이 한꺼번에 죽어 나가는 일들이 벌어지고

  우리 집에도 그런 징조가 보이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후반 시절>-육이오

  벼가 누릇 누릇 익어가는 가을이 왔다. 그해에는 어찌 그리 벼 농사도 풍년이 들어 풍성한 계절 어느날 갑자기 동네에 소동이 났다. 개들이(경찰관) 진격을 해 온다고 들판으로 피난을 가야 한다고 했다. 나도 어른들과 함께 들판으로 뛰어 나갔다. 신작로 쪽에서 총소리가 들렸다. 우리들은 머리를 숙이고 논 두룩에 엎드려 있었다. 머리 위로 총탄이 싱싱 지나가고 우리들은 무서워서 꼼짝도 못하고 엎드려 있었다. 얼마후 집으로 돌아 왔는데 이때 부터 밤에는 인민군 세상이요 낮에는 경찰 세상이 계속 되었다. 우리집에서도 할머니만 집에 계시고 우리들은 들판의 짚덤이 속이나 윤금이 산속의 바위굴에서 피난 생활을 하였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우리집도 숙청 대상에 올랐다고 했다. 숙청이란 인민군들이 자기편이 안인 지식인이나 지주는 온 가족을 몰상 시키는 무서운 형벌이였다. 그러기 때문에 밤에는 집에 있을 수가 없었다. 우리 아버지도 초등학교 사친회장에 마을에서 유지에 속하기 때문에 숙청 대상에 올랐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우리집이 잘 못되었으면 지금의 이런 글도 카페도 다 소용이 없었을 것이다.  동네는 매일 뒤 숭숭하고 어느곳에서는 인민 재판으로 냇가에서 즉결 처분을 하였다는 소식, 어느 집 가족이 밤새 몰살 당했다는 소식, 뒷산에서 망보던 인민군들이 간첩이라고 잡아온 사람을 처결했다는 소식등으로 마을이 공포의 분위로 바뀌고 있는 사이 전항은 점 점 국군이 유리하게 전계되고 어느날 학교를 불 살은다고 하는 소식이 전해지자 우리 동네 사람들은 학교로 달려가서 유리창을 빼고 풍금을 옮기고 학교의 여러 물건을 마을로 옮겼다. 이들은 다음 학교가 다시 열릴때 학교의 귀중한 비품으로 쓰였다. 그날 오후에 학교와 이웃 독천 마을이 밤새 재 덤이로 변했다. 아침에 학교로 달려가 보니 저쪽 끝 부분이 조금 남아 타고 있었다.  이렇게 큰 건물이 하루 밤사이에 잿덤이로 변한 것을 보고 공산당의 잔악상을 새삼 느꼈다. 그후로 우리들은 교실도 없이 동네 문각이나 우산각 등에서 가마니를 깔고 공부하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 설때 까지 계속 되었다. 4학년때는 우리 담임 선생님이 군에 입대를 한다고 해서 우리들이 얼마나 울었던지 지금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그후 6학년이 되어 나는 사범학교를 마치고 강진 성전초등에 부임하신 형님을 따라서 강진 성전 초등학교로 전학을 갔다. 

[오양례]

이글을 통해 오빠의 어린 시절을 짐작해 보네. 우리 어릴때에는 약간의 부모님의 대한 원망도 있었지만 그래도 나는 우리 육남매가 그분들의 유전자를 받았다는게 뿌듯함을 느끼는것은 왜일까? 세상살이는 다 장단이 있기 마련이야
이런 매개체를 통해 이렇게 주고 받을수 있게 해준 우리 칠순 오라버니 고마워, 자주 이용할께

[오양례]

오랜만에 들어와보니 오빠의 어린시절이 더자세히 알수가 있네. 나는 4살때이니까 6.25의 참상을 전혀 느낄수가 없었는데
피붙이의 경험담을 읽어보니 피부로 느껴지는것 같애. 서당밑. 윤금이. 정겨운 내고장 지명들. 옛날이 그리워.
오빠 여름에 꽁보리밥에 냉수에다 샤카린타서 먹었던 새참 기억나? 오빠는 식욕이 너무 좋았던거 같애.하하 웃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