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금지하철 ~ 다대포 몰운대
1. 산행 일정
1) 일 시 : 2010. 09. 05. (일) 08:00 ~ 18:00(날씨 : 비와 흐림)
2) 명 칭 : 엄광산 (506m), 구덕산(565m), 봉화산(149.8m / 234m), 몰운대
3) 소재지 : 부산시 진구 개금동 ~ 부산시 사하구 다대동
4) 동 행 : 백양동문산악회
5) 산 행 : 개금 - 엄광산 - 구덕산 - 대치고개 - 장림고개 - 아미산 - 홍치고개 - 물운대
2. 개금 ~ 몰운대 구간(19.4km)의 개요
개금에서 몰운대까지 부산의 해안절경을 끼고 돌면서 산골마을을 만나며 삶의 애환을 보기도 한다. 엄광산(새 아침을 밝혀주는 산)은 일제 때 고원견산(일본을 바라보는 산)으로 바뀌었다가 명칭을 회복하였다. 구덕산에는 기상관측소가 설치되어 있다. 엄광산과 구덕산에서 영도를 중심으로 부산의 항만이 조망되며, 오대주 육대장으로 뻗어가는 대한민국의 기상을 만끽할 수 있다. 대티(치)고개, 괴정고개, 장림고개 등을 지나며 아미산까지 감만항과 다대항 그리고 김해평야가 시야에 들어온다. 백미를 장식하는 다대포 몰운대는 태평양의 기상을 대한민국에 기를 전해준다. 산골마을은 삶의 현장이고, 미래를 설계하는 원동력이다.
3. 산행기
1) 출발하기
폭음 속에서 벌초를 하며, 노동의 어려움을 새삼 감지하며 낙동정맥의 첫길에 나선다. 낙동정맥 산행을 기획하신 주신 집행부에 감사를 드리며, 참석하는 것도 보답으로 생각하며 열심히 참석하자. 어려운 난관을 기회로 만드는 것은 우연히 옆에서 독려할 때 편승하면 자연스럽게 빠른 효과를 볼 있다. 두려워하는 것만큼 자신을 비굴하게 만드는 것도 없다.
2) 개금전철역 - 엄광산 - 구덕령(꽃마을) - 구덕산(기상대) - 대티(치)고개(08:00~13:00)
개금지하철역을 나와 매연을 맞으며 백병원을 좌측으로 끼고 산으로 접어든다. 정자가 아담한 하늘에는 산의 피로회복제 피톤치트가 뿌려진다. 피톤치트의 영향인지 안락하면서 평화스러워 행복지수가 올라간다. 기분을 up시키며 단숨에 올라갈 것 같았는데 고도가 상승할수록 숨이 차고 기운은 빠진다. 땀이 옷을 완전히 적시고, 옷에서 땀방울이 떨어지면 대지를 적신다. 어제 벌초 때문인가? 저번 다친 곳에 파상풍이 침투했나? 아닌데 나무를 부여잡고 기를 충만 시키고, 전망대에서 백양산과 금정산의 정기를 흡수해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려나? 중도 포기 등을 고려하며 엄광산에 들어선다. 이 여름철에 노동일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심정일까? 어제 벌초 때 나무뿌리를 뽑는다고 깔짝거려도 심장마비가 올 듯이 고통스러웠는데, 찜통날씨에 노동일을 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어떨까? 힘들여 일하면서 소득은 적고, 부의 축적도 어려우니 젊은이들은 학창시절에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여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 동일한 노동력을 투입하고, 부가가치와 소득이 높은 것을 찾을 수 있기 바라며 구덕령(꽃동네)으로 내려가니 음식점천국이다. 산꾼들이 모여드니 간이시장도 형성되어 난전에서는 채소파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손님을 기다린다. 할머니의 길고 깊은 주름에서 어머님의 사랑을 보며 구덕산으로 올라간다. 구덕문화공원에서 문화산책을 하며, 분수대에서 여름을 식히고, 상승고도를 높이는데 만만치 않다. 한순간 한순간이 위기고 이를 극복해야 한다. 매 순간이 자신을 담금질하는 훈련이요, 삶을 헤쳐가는 지혜 창구이다. 최면을 걸면서 저하되는 체력을 끌어올리니 드디어 정상부(부산항공무선표시소)다. 땀 흘린 보람의 댓가로 한줄기 바람이 불어오니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노력에 비하여 얻는 것이 보잘 것 없어도 그 가치를 인정하고, 상대에게 진정으로 감사함을 전하자. 상대를 존중하고 상대를 고려하여 정책을 펴면 아름답고, 풍족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 부산항과 승학산, 김해평야의 어우러진 한마당을 조망하고, 철조망을 좌로 돌아 구덕산에 안착한다. 인근에서 가장 높은 구덕산 정기를 품고, 기상관측소 좌측을 타고 대티고개로 향한다. 391봉에서 점심을 하며 다대포까지 진행방향을 점검하고 대티고개에 이른다.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어디로 올라가지? 슈퍼 옆에 골목으로 시그널이 보인다.
3) 대티고개 - 괴정․장림고개 - 봉화산 - 아미산 - 홍치고개 - 몰운대(13:00 ~ 18:00)
산동네 샛길을 비집고 빠져나가며 165봉, 233봉으로 연결되는 산골집들이 애환만큼이나 얽히고 섥혀 있다. 애환은 서렸을지라도 어르신의 친절함으로 232봉 들머리를 찾아서 252봉을 지나 돌탑이 궁전처럼 쌓아서 우정탑이라고 적어 놓았다. 도대체 어떤 도인이 공을 들였을까? 친구들의 우정으로 어려운 난관을 극복한 탑일까? 산에는 미스터리한 일이 많아서 가끔은 다른 세상을 걷는 기분이다. 우정탑을 지나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내려서야 극락암으로 연결되고, 다시 171봉으로 올라서서 장평중학교 뒤편에 이른다. 장평중학교를 보고 독도법을 잘 해야 한다. CCTV감시 팻말이 붙은 철조망을 통과하여 아파트단지로 들어가면 아파트단지를 배회하다 옥천초교 앞 삼거리도로까지 올라오는 불편을 겪는다. 육교를 건너서 우측 오토바이 수리점을 따라 해동고등학교 뒤편으로 이어가면 군부대를 우측으로 끼고 대동중고교의 뒤편이고 좌측을 끼고 도로를 따라 내려오면 장림고개 삼거리다. 156봉으로 이어지는 길을 찾으려고 좌우로 왔다갔다 하는데 신호대기중인 운전사가 좌측 담벼락을 따라 가면 연결되는 통로가 있단다. 동병상련으로 우리의 고초를 잘 아시는 분인 모양이다. 짧은 시간에도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에 감사를 드리며 149.8(봉화산)으로 오르는데 감만항 개발이 한창인지 산을 잘라서 공터가 조성되었고, 가구공장마을로 들어선다. 슈퍼에서 식수를 조달하고 능선을 빠져나려는데 막다른 길목들이다. 공장 등은 개가 짖고, 재활용품은 쌓여 서 음산하다. 다람쥐 쳇바퀴를 돌면서 물어 독도법과 리본독도법으로 미로를 헤쳐 나와 아미산방향 삼거리에 이른다. 육교를 타고 직진하여 아파트로 들어서며 아미산(234m)으로 들머리다. 도시에서 산길을 찾는 것이 어려운 것은 콘크리트 담벽이 진입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미궁 속에서 정맥 찾기가 이정표 없이 삶을 살아가는 인생을 보는 것 같다. 목표가 있다면 목표에 접근하려고 방향을 설정할 수 있고, 타인의 도움을 어떻게 받아야 될지도 알 것이다. 약간의 시행착오가 있을지언정 목적달성이 한결 수월하다. 낙동정맥의 정확한 방향이 있기에 물어 독도법을 이용해서 길을 찾아간다. 휴식과 비상식량으로 체력을 보충하고, 아미산으로 들어서도 산이 높지 않으나 피로가 쌓여 강원도의 천미터 고봉을 넘는 것보다 어렵다. 산이 낮다고 깔보지 마라! 부산의 해안을 장식하고, 마을을 연결하고 있었다. 봉수대에서 다대항을 보고 만세부르고 홍치고개를 지나 다대포 몰운대로 들어선다. 다대포 몰운대는 태평양의 정기를 대한민국의 산하에 올려보내고 있었다. 천기는 돌고 도는 것이다.
4) 끝내기
약5천리터 물을 마시며 산행하여 기가 빠졌어도 목적을 이루었다는 것이 희열이다. 소금으로 간을 맞추듯이 생활의 소금이 되기 위하여 열심히 달려본다. 파이팅 낙동정맥!
첫댓글수고 많았습니다6인 아니 7인의 완봉자- 김회장님도대단합니다 ^(^
수고 많았습니다. 실재 산행을 해보니 도상거리가 23.5km였습니다. 계획에 올린 19.5km는 오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