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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화성 향남 산악회(수원 발안 오산 평택) 원문보기 글쓴이: 느린보
산행지 : 용문산
출발일시 : 2008년 1월 20 일 07:00 발안 제로마트 앞
도착일시 : 2008년 1월 20 일 09:20 용문산 백운봉밑 로상
산행시간 : 09:20 ~16:00
산행코스 : 백운봉 밑 로상 ▶(백운대) ▶ 장군봉 ▶ 상원사 ▶용문사▶용문사 주차장 (약 10 KM)
산행특징 : 발안 산악회 주최 1월 정기산행에 서봉산악회/향남 산악회 인원이 합류한 연합산행 성격
내일 아침 발안산악회를 따라 산행을 한다는 설레임에 오늘 밤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 물론 임원 몇몇이 모여서
한잔을 한 탓도 있으리라. 간부회의를 소집했는데도 참석도 않고 연락도 없다. 미참석자는 통보를 해 달라고
전화 문자를 보냈는데도 아무도 참석 못한다는 문자를 받지 못했다. 모두 산악회를 하지 않으려는 심산일까?
오늘은 유달리 생각이 많다. 나의 산악회에 대한 접근 방식이 잘 못된 것일까? 아니다...무엇인가 꼬인거지.
산악회를 올바르게 이끌려면 우선 내가 바로서자. 바로 서자는 이야기를 이 대목에서 쓰는 것은 문맥이 맞지
않는 것 같은데 어찌 되었든 나의 마음이다. 오늘은 잠이 오지 않는다.
배낭을 점검한다. 이미 시계는 새벽 1시를 넘었다. 있는 거야 다 있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기가 없다. 왜 나는
항상 이런거지 꼭 닥치면 하는 습성이 오늘에 또 나타난 것이다. 카메라는 회사 책상에 두고 왔다. 황급히 차를
몰아 회사로 향한다. 회사에 도착하니 야간 작업을 하는 불빛이 환하다. 우리 회사는 평일에는 24시간 작업을
하는 가공회사다. 직원들에게 내가 왔다는 신호를 하지 않고 조용히 카메라만 꺼내 왔다. 야간 작업을 하는 직원
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지만 어쩔 수 없다. 나는 내일 용문산을 가야하고 또 사진을 찍어야 한다.
집에 들어와서 이불속에 들어간 시간은 2시... 그래도 잠이 않온다. 왜 이렇게 산을 타는 토요일 밤은 잠을 못자는
것일까? 술을 먹지 않아서 일까? 아니면 정말로 산을 가는 설레임 때문일까? 사실 나는 평소에도 2시 정도에 잔다.
그러니까 2시 넘어서 자는 오늘은 그렇게 늦은 것도 아닌데 괜히 조바심이 난다. 내일은 7시에 떠나니 일찍 자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힌다. 수험 전날 잠을 못자는 고 3 수험생과 같은 원리다.
아침에 일어나니 6시...긴장을 해서 인지 핸드폰에서 울리는 전화벨소리에 벌떡 일어섰다. 새로 구입한 전화라서
그런지 소리가 크고 좋은 것 같다. 찌푸등한 몸 속에서 육체는 맑다. 조용히 일어나서 찬물로 샤워를 해 본다.
정신이 벌떡 든다. 용문산...그러니까 고등학교 1학년 놀때 한번 가본 기억이 난다. 그 당시에는 등산이라는 것을
생각도 해보지 않았고 같은 반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용문산 계곡에서 놀았다. 그 당시 그 커다란 은행나무가
생각이 나고 어느 계곡에서 무엇을 했는지는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그 당시 어떤 사람이 설명을 하는데 1년에
그 나무에서 열리는 은행이 19 가마라고 하던가 ....무척 컸던 생각이 난다. 은행이 그립다. 용문이 그립다.
제로마트 뒤에 있는 복개천에 도달하고 총무에게 전화를 해서 도착여부를 확인한다. 아직 오고 있는 중...왕자
에게 전화를 하니 파출소 앞 ...파출소 앞으로 계속 직진해 내가 있을 께...일분 있으니 왕자의 차인 마티스가 내
앞을 선다. 복개천으로 인도하여 주차하라고 말한다. 아직 날은 완전히 밝지는 않았지만 해는 이미 떠오른 모양...
시계는 6시 50분을 가리킨다. 아침의 차거운 공기가 상큼하다. 새벽산행의 매력의 하나는 아침의 상쾌한 공기도
한 몫하는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제로마트 앞에 도착한다. 7시 5분전...어둠 속에서 BUS가 한대 서있고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엊그제 만난
산악 총대장님을 만나 인사를 하고...회원간에 어둠속에서 고개를 숙인다. 분위기가 활기차다. 여행을 떠나기 전의
분위기는 여행의 여정중 피크일까? 아니면 앞으로 다가올 환희에 대한 기대감으로 마음이 떠 있는 걸까? 모두의
활기차 보이고 덕분에 우리 대원들도 기분이 좋다. 또한 이번 산행은 타 산악회의 동반 산행이 아닌가?
발안산악회는 생긴지가 약 5년이나 됐다니 우리 만조와 비교하면 형도 한참 형이다. 우리는 작년 4월에 탄생
되었으니 5 년전에 태어난 발안과 비교하면 발안은 고등학교 정도의 나이고 우리는 이제 걸음마 이다.
어떻게 산행을 진행하는지 배워볼 생각이다. 물론 타 산악회를 따라서 산행을 한 것이 오늘 만이 아니다. 작년에도
여러군데 쫓아 다녔다. 인천 산내들 산악회 두번, 서울에서 떠나던 산악회, 먼저있던 천토산 등등
산악회는 많이 쫓아 다녔으니 산악회의 생리는 잘 안다. 그러나 이번이 특별한 것은 내가 향남 회장을 맡은후의
타 산악회 동반 산행이라는 거다. 그리고 만조산은 아직 배우고 개선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BUS안 우리 만조는 맨 뒷자석에 5명이 자리를 차지 했다. 아롱다롱/제갈이숙/느린보/호동왕자/미니 이렇게 뒷
자석에 앉았다. 배가 고프다. 아침을 먹지 못했다. 발안산악회 키크고 잘생긴 젊은 산악대장이 김밥을 가지고 와서
뒷자석에서 풀어 맛있게 세개를 먹었다. 위속으로 골인하는 순간 몸에 힘이 생기는가 싶더니 졸음이 온다. 어제 밤
잠을 못잔 탓이다. 인원은 대략으로 세어보니 30여명을 약간 웃도는 인원이 출발하는 모양이다. 부럽다.
우리도 언제가는 30 명을 태울 날이 있을 것이다. 산행인원은 많으면 말을 수록 좋다. 친구와 돈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는 속담이 있을 법도 하다. 성대마트를 출발한 시간은 7시 20분 ...드디어 발안 탈출
차는 39번 도로를 타는지 어쩐지...느린보의 마음속에는 관심이 없다. 집행부에서 나누어준 절편을 6개가 추가로
채워 넣으니 완전히 느러진다. 온 몸에 힘이 빠지고 잠이 엄습해 온다. 산행전에 잠은 최고의 보약인 것을 나는
몇번의 산행을 통하여 이미 알고 있다. 작년 3월인가? 정확히 언제 인지 잘 모르지만... 서울에 있는 어떤 산악회를
따라 지리산을 간 적이 있다. 서울 동대문에서 출발하여 지리산을 갔다. 아마 그때의 동행자는 우리 회사직원인
원용형과 같이 간 것으로 생각이 든다. 그 당시에는 야간 산행의 경험이 거의 없고 지리산을 간다는 설래임으로
아예 잠을 자지 못했다. 밤 11시에 동대문에서 떠났었는데 도착한 3시 30분까지 단 일분도 눈을 붙이지 못했다.
옆에서 다 잠을 자는데 나만 잠을 자지 못하는 고통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4시 반부터 성삼재 노고단
으로 시작된 산행에서 나와 원용형은 낙오 하산을 하고 말았다. 그 당시에는 물론 비가 와서 추웠고 악천후
였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내가 잠을 못잤던 것으로 생각이 든다. 나는 잠이 산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이 든다. 잠은 곧 체력을 보강해 주는 보강제이다.
차에서 우선 차월의 산행 계획이 배포된다. 후면을 보니 이번 산행 목적지인 용문산의 지도가 나온다. 아 한장으로
두가지 효과는 내는 발안 산악회의 경험어린 운영이 알밉도록 이쁘다. 회장의 인사가 있고 차월 산행에 대한
소개를 하고 오늘 산행지에 지도에 대한 소개...어디서 출발하고 어디로 산행이 종료되고 다시 모이는 시간이
몇시... 어디서 출발을 해서 용문사절 주차장까지 3시에 모이란다. 현재 시간은 9시 20분 신속하게 진행되는
소개가 끝나고 약 30분을 더 가니 차가 정차하고 일행을 내려준 곳은 어느 산밑 로변이다. 목적지에 도착했음을
묻기도 전에 하나둘 배낭을 지고 하차한다.
여기가 용문산 밑이로구나. 은행나무가 있는 용문산이 아니고 다른 어디에다 우리를 내린 것이다. 발안산악회는
역시 운영이 알차다. 문화관람비를 아끼기 위한 산행을 하고 있는 거다. 다시 말해서 용문사 반대쪽에서 용문사
쪽으로 산을 넘는 그런 산행임을 추측해 본다. 내려서 산행을 확인하는 사진 한 컷...모여서 찍는 사진도 아니고
내린 그대로 대와 오를 마추지 않은 자연스런 상태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 진짜 산을 좋아하는 매니아들의 모임이다.
산행시작 9시 25분 ...몇개의 민가를 지났던가 약간의 언덕을 올랐던가 9시 40분 경 우리는 설산을 밟고 있구나.
모든 길이 눈으로 덮여 있고 모든 개울은 꽁꽁 얼어 있다. 양평의 용문의 타 지역보다 무척 추운 지방임을 알수
있다. 산 길을 따라 개울을 따라 개울을 좌에서 우로 지르고 다시 그 개울을 우에서 좌로 지르기를 여러번 끊임없는
경사는 계속되고 배가 고파서 오를 수가 없다. 28명의 A 코스 산행대중 먼저 선두그룹은 보이지 않고 우리 만조는
맨 후미 그룹을 형성하였고 산을 잘타는 발안 총무와 산악대장이 우리의 후미를 지켜주는 그런 대열 모습...
시간을 보니 10시 30분을 지났다. 아까 차에서 먹은 김밥과 절편이 이미 땀으로 다 소모됐는지 배가 고프고
다리에 힘이 없다. 무엇인가 먹지 않으면 않된다는 것을 안다. 누구 먹을 것 있는 사람 좀 꺼내...배고파 죽겠어.
나의 소리를 알아 들었는지 잘생기고 키가 제법 큰 젊은 산악대장이 쵸코바를 뒷쪽에서 내민다. 아하 산악대장은
우리 만조의 후미를 계속 따라 오고 있었구나.
쵸고바의 위력은 너무 잘 안다. 2006년도 5월 이던가 천토산을 따라 지리산에 갔었을때...중산리에서 새벽 3시30
분 경에 산행을 시작해서 천왕봉을 약 수직으로 약 100m 남겨 놓았을 위치에 서 있던 나는 다리가 무거워 지고
급기야는 다리를 뗄 수 없을 정도로 지쳐가고 있었다. 머리가 어질어질 정말 하늘이 노래지고...그 때 배낭에 있는
쵸코바 6개를 그 자리에서 먹고 10분 정도 지나니 원기가 회복되어 그 악명높은 (?) 천왕봉 등정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그때의 시간이 아침 6시 30분 경...그러니까 그야말로 3시간 만에 천왕봉 등정에 성공하는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래서 산행시에는 긴급 휴대식으로 쬬코랫과 사탕을 준비해야 된다고들 이야기 한다.
쵸코바를 먹은 김에 왕자가 주는 절편을 먹개 더 먹으니 몸에 힘이 솓는다.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다. 경사는 아까
보다 깊어 졌고 길도 얼어 붙어 미끄러워 오를 자신이 없어진다. 앞선 일행은 아이젠으로 갈아서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아이젠으로 갈아 신으니 세상에 걱정이 없다. 터벅 터벅 얼은 눈길을 가볍게 차 본다. 능선에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시간은 11시 40분 우리는 3시간 10분 정도의 내리막 없는 경사를 계속 올라 온거다. 배도 고푸고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다. 약간의 영양분과 휴식이 동시에 필요한 상황...
능선에 서서 정신을 차리니 좌측은 백운봉...우측은 장군봉, 1진 선발대는 이미 백운봉을 정복했는지 저쪽하고
무전하는 소리가 활기차다. 우리 후미 그룹은 좌측 백운봉은 기쁘게 포기하고 원래의 산행코스인 장군봉으로
향한다. 백운봉을 거쳐서 다시 돌아 올경우 선발대와의 시간 격차가 너무 난다는 이유지만 실제 이유는 너무
힘들어서 포기 한거다. 좌회전 하여 걸어가는 중에 누군가가 소리친다. 장군봉에서 식사를 하자고...지친 몸에
불어오는 바람이 피곤기를 삭감한다. 역시 신선하고 찬공기는 몸에 좋은 것일까? 아니면 산 공기에는 산소가
많이 들어 있는 것일까? 능선을 따라 오르고 내리고 하기릎 수차례 어느덧 밑밑한 봉우리에 닿았다... 거기가
우리의 목적지 장군봉...시계를 보니 1시를 가리키고 있다. 먼저 도착한 일행은 식사를 하고 있고 우리는 마지막으
로 도착하여 도시락을 편다. 3명의 여걸이 펼치는 도시락은 과히 회갑 잔치상 저리 가라다.보온 도시락을 하나
얻어 들고 꿀보다 맛있는 밥을 게눈 감추듯 먹어 치운다. 아롱다롱이 꺼낸 소주로 반주를 대신 한다.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는 듯 시원한을 느낀다. 행복하고 고맙고 정겨운 순간이고 친구들이다.
하산 1시 40분경...눈물 겹도록 달콤한 식사를 끝내고 하산을 시작한다. 상원사의 간판을 따라 하염없이 내려가는
길,몸은 지쳐 있고 마음은 빨리 집으로 가고 싶다. 집에 가서 따뜻한 아랫묵에서 배를 깔고 지지고 싶은 심정으로
눈으로 뒤 덮인 얼음길을 조심 조심 내려간다. 아나주도 쿵,아롱다롱도 쿵... 여기 쿵 저기 쿵....느린보는 한번도
쿵함이 없이 무사히 내려온다...정말 힘들게 ....상원사 도착 2시 45분 ...이제 산행이 다 되었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것은 우리의 커다란 착각이었으니 그것은 다시 고통을 알리는 서곡이었던 것이다.
코스를 알리는 이정표에 의하면 용문사를 가리키는 방향은 반대쪽 산 방향을 가르키고 있으니 건너편으로 또 산을
올라가라는 지시...숨이 막혀 옮을 억지로 참으며 다시 숲으로 산으로 들어간다. 다시 언덕이 나오고 다시 넘어지고
또 다시 내리막 ...이러기를 숫하게 지난후 우리는 드디어 천년 묵은 은행나무가 기다리는 용문사에 도착한 것이
다. 비록 후미 꼴지로 들어온 느린보지만 정말 멋있는 산행 이었음을 같이 산행을 허락한 발안 산악회에 고마움을
표합니다. 또한 같이 우리의 여정을 훌륭히 끝내신 향남 5 인 용사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용문사 주차장에 도착하
니 이미 오후 4시를 넘어 서고 있었다....즐거웠다.
2008. 1. 23
향남 산악회
산꾼 느 린 보
첫댓글 겨울산행은 힘들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