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하는 ‘초등 생태체험’...지난 18일 강서구 명지동에서 개최>
<학부모와 아이들 모두 자연을 체험해볼 수 있는 친환경 프로그램>
<2000년 이후 부산녹색연합 낙동강 하구 생명학교에서 매달 실시>
지난 7월 18일 부산시 강서구 명지동 소금길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초등 생태체험’이 실시되었다. 프로그램 참가자는 초등학생 9명과 학부모 6명이 참여하였고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생명학교 소속 녹색교사 2명, 그리고 부산녹색연합 서포터즈 자원봉사자 1명이 참가했다. 생태체험은 사단법인 부산녹색연합 소속 생명학교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10년 이상 진행돼왔으며 앞으로도 오는 8월을 제외하고 매달 실시될 예정이다.
오전 10시가 되자 명호초등학교 근처의 소금길 산책로 정자에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녹색교사들은 간단한 자기소개를 마치고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처음으로는 바다와 섬이 보이는 산책로 가장자리에서 명지라는 지역에 대한 지리적∙역사적인 설명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담당 녹색교사에 따르면 “명지라는 지역은 과거에 ‘명지도’라고 불리는 섬이었으며, 낙동강과 동해가 만나 모래가 퇴적되며 만들어진 ‘삼각주’ 지형으로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소금길에서 보이는 ‘대마등’이라는 섬과 ‘진우도’라는 섬의 역사와 환경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후 진행된 활동은 소금길의 식생조사였다. 식생조사는 정자를 기준으로 네 갈래 길의 산책로를 각각의 구역으로 나누어 학부모와 학생들이 직접 생각하고 유추하여 동식물의 명칭을 찾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물론 학부모와 학생들이 모든 식생의 명칭을 알 수 없기에 모르는 식물의 사진을 단톡방에 업로드하면 녹색교사들이 답장을 통해 설명하거나 직접 근처에 가 식물의 명칭과 특징, 명칭에 얽힌 유래 등을 설명해주는 방식으로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서정(12) 양은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올 때마다 새로운 식물의 이름과 특징 등을 알 수 있게 되어 뿌듯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식생조사를 하던 도중 한 학생이 바위틈 사이에서 맹꽁이를 발견했다. 녹색교사에 따르면 “맹꽁이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일반적인 양서류(개구리 등)와 다르게 비가 온 뒤 축축한 흙 사이에 알을 낳으며 30일 이내에 성체가 된다”며 “멸종위기 동물인 만큼 굉장히 보기 힘든 동물”이라며 학생들에게 맹꽁이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식생조사를 마치고 1시간가량 점심시간을 가지고 오후 활동으로는 나무 액자 만들기 활동이 진행됐다. 나무 액자는 연필보다 조금 더 굵은 원기둥 형태의 나무막대 여러 개를 털실로 묶어 평평하게 만든 후 풀과 꽃을 이용해 물고기 등의 모양을 만들어 꾸몄다. 정자에 학부모와 학생들 다 같이 한데 모여 녹색교사의 설명을 들은 후 각자 돗자리를 깔고 앉아 나무 액자를 만들었다.
오늘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녹색교사 강성화 씨는 “나무액자 만들기 체험을 통해 부모님과 학생들이 함께 액자를 만들며 협동심을 키울 수 있으며 자연을 이용해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놀이를 개발한다는 점에서 상상력과 창의력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당일 생태 체험에 참가한 육은체(12, 대연동) 양은 “특히 나무 액자 만들기가 가장 재밌었다. 생명학교를 다닌 지 1년째인데 매번 새롭고 남들이 허튼 시간을 보내고 노는 반면 나는 자연에 대해 공부할 수 있어서 더 좋다”며 “많은 사람들이 녹색연합과 같은 생명보호단체에 가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학부모로 참가한 백 씨(47, 명륜동)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수학, 과학과 같은 지식보단 자연의 섭리를 배우고 체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확신한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게 아쉬우며 주최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날 처음으로 생태체험 활동에 참가한 녹색교사 배정숙 씨는 “20여 년 정도 유치원을 운영했는데 우연한 기회로 숲 해설가를 통해 숲 체험을 한 것을 계기로 녹색교사의 꿈을 갖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가르쳐 주는 것이 매우 보람차고 (녹색교사 활동에)굉장히 만족했다”고 말했다.
부산녹색연합 서포터즈1기 기자단 박명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