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일(월) - 3일차
새벽 2시에 기상하여 간단히 짐을 정리한 후 2시30분 산장을 출발했다.
우리일행 5명과 산행안내인 1명과 함께 출발했다.
산장 주변의 등산로 일부 구간에는 가로등 불빛이 밝혀준다.
그것도 잠시뿐 모두들 어둠속에서 손전등 및 해드렌턴으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간다.
차가운 새벽공기를 마시며 가뿐 숨을 몰아쉬며 급경사 사다리를 지나고 한참을 오르니 전등 불빛이 시야에 들어온다.
로프로 이어진 비탈길과 돌무더기 지역, 급경사 지역이 이어진다.
발아래 산장과 멀리 도시의 불빛들이 신비롭게 보이고 나무사이로 곳곳에 길 게 늘어져 반짝이는 등산객의 불빛도 보인다.
모두가 정상에서 일출을 보기위한 투혼이라 할까.
03시35분 마지막 휴게소인 무인대피소 사얏 사얏 대피소(Sayat Sayat Hut 3,810m)에 도착하였다.
입구에는 좁은 문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있고 그 옆에서는 입산할 때 목에 걸고 다니던 입산증을 확인하고 적는다.
이곳에서는 등정증명서 신청접수를 받아 처음 신청했던 곳으로 연락하여 등정증명서를 하산 후 수령 할 수 있다.
사얏 사얏 대피소부터 정상(Low's Peak)까지는 키나발루 산행의 난코스이며 백미라 할 수 있다.
거대한 화강암으로 이어지는 바위길로 완만한 바위에 끝없이 설치된 로프를 따라 오른다.
야간에 잘 보이도록 흰색으로 칠해져 있다.
어둠이 약간 가시는 상태지만 아직도 랜턴에 의지하며 산을 오른다.
선두에서 안내하는 산행가이드 콘디션이 안 좋은지 계속 헛구역질을 많이 한다.
안내인도 고산증세를 보이는 듯 하다.
찬 공기가 몸을 스치니 땀에 젖은 몸의 열기를 식혀주는 듯 시원함을 느낀다.
오늘따라 안종진대원 뒤에서 씩씩거리고 따라온다.
오늘은 썩 몸이 안 좋은 듯한 느낌이다.
화강암으로 이어진 등산로에 비바람에 낡아져 버린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대출 희미하게 그려져 있다.
안부에 올라서니 키나발루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남봉(South Peak 3921m)이 좌측에 보이고 우측에는 Donkey Ears Peak이 보이고 중앙 눈앞에는 동남아 최고봉 로우(Low's Peak)봉 자락이 눈앞에 나타난다.
정상 봉우리 바로 아래까지는 약간의 경사로이나 봉우리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등산로 좌측은 천길 벼랑이다.
드디어 5시 45분 정상에 도착했다.
동남아 최고봉에 5명 모두 등정이다.
* 아래사진은 서울에서 오신분이 촬영하여 보내준것임(대산련소속)
정상 표지석에는 많은 사람들로 줄을서며 기념촬영을 하느라 만원이다.
멀리 여명은 있으나 일출을 기다리기에는 이른 사각이다.
준비한 소주로 한잔은 고시레 하며 산신령께 드리고 나서 정상 주를 한잔씩 한다.
나는 정상초도 한 대 물었다.
긴 호흡과 연기를 멀리 멀리 흘려보낸다.
서울팀도 도착했다. 한잔을 권하며 술잔이 돌아간다.
일부 일행은 아직 미도착인 듯. 주위가 밝아져 오는데 동쪽 하늘에서는 해가 보이질 않는다.
일기가 좋지 않은 모양이다. 아쉽지만 덮어두기로 한다.
정상에는 전보다 인적이 적어져 있다. 정상 등정 사진을 찍었다, 아니 증명사진아라 할까.
서울팀 친절하게 수동카메라로 몇 컷트 찍어준다.
국내로 가서 보내준다고 열심히 랜즈를 돌려가며 정성을 드린다.
약 1시간 동안 정상에서 머물고 나서 06시 30분 하산을 실시했다.
하산 길의 경치가 환상적이다.
주변이 밝아지더니 더욱 아름다운 모습이 보인다.
내리막 길 이라 어려움도 없다.
사얏 사얏 대피소에 08시경 도착하여 관리소에서 하산을 확인한다.
등정증명에도 필요하지만 만일의 사고로 미하산시 확인에도 필요한 것 같다.
하산 길의 속도는 무척 빠르다보니 08시40분 산장에 하산을 완료하였다.
10시에 하산한다고 안내인 연락하여 준다.
아침을 1층 레스토랑에서 먹은 후 방에서 짐정리하고 나니 별로 여유있는 시간이 아니다.
정상에서 다른팀 보다 오랫동안 머물러 조금 늦게 하산을 하다 보니 일부 팀들은 벌써 하산을 하고 있어 산장은 조용한 느낌이다.
10시 5분전 라반라타산장을 출발하여 라양라양 대피소에 도착하니 10시 50분이다.
오르막길이 없는 내리막길이다 보니 생각보다 하산 속도가 무척 빠르다.
맴퍼링(Menpening shelter 2,385m)을 지나고 나서 다시 하늘이 어두워 지더니 빗줄기가 내리는가 싶더니 잠시 후에는 거세게 떨어진다.
올라가는 등산객이나 내려가는 등산객이나 모양세가 말이 아니다.
빗줄기도 만만치 않은 굵기다.
우바대피소를 지나 팀폰게이트 입구에 도착하니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다
계속 빗줄기는 지칠줄 모르고 쏟아 붓는다.
* 산행 안내인겸 포터
포터에게 70링깃 안내인에게 빌려서 지불하고 팁1불을 건네주고 승합차에 올라 관리사무소로 이동하였다.
관리사무소로 이동 후 산악 가이드들의 철저한 검증으로 등정 완료자는 칼라로 인쇄된 정상등정 증명서를 발급 받았다.,
산장까지의 등정자는 흑백으로 준다고 한다.
등정증명서를 발급받고 오후1시 로즈가든으로 이동하다보니 빗줄기가 가늘어진다.
중식을 마친 후 시내로 이동하여 promenade 호텔에 도착하니 3시반이다.
호텔에서 기다리는 동안 커피 숖에 들어가 커피1잔(6링깃)과 콜라4잔(7링깃)을 주문하여 마셨다.(봉사료15% 추가).
잠시후 안내인이 오더니 호텔에 처음 오시는 손님은 공짜로 주는 것이라나?.
헛돈만 31.05링깃)쓴 결과다.
세 개의 방을 배정받았다.
나는 혼자 독방을 사용키로 하고 방으로 들어가 6시에 식사를 한식집으로 간다고 하며 휴식을 취하면서 자유시간을 가지라고 일러준다.
모두들 땀에 쩔은 몸을 닦고 간편한 옷차림으로 5시경 로비에서 만나 호텔 앞 바닷가로 나갔다.
겉으로 보기에는 멋있어 보였는데 막상 둑 아래 바닷가는 우리나라 하수구와 똑같다.
각종 오수가 방류되어 악취가 나기도 한다.
주변에는 음료수를 파는 가게와 파라솔이 줄지어 있다.
회교인들이 모여서 장사를 한다고 한다.
각종 야자수룰 믹서하여 음료수를 판다고 한다.
몇 장 기념촬영을 마치고 주변을 돌아본 후 6시경 호텔로비로 돌아왔다.
현지에서 필요한 링깃으로 각자 로비에서 환전을 하는데 묘한 일이 발생하였다.
달러를 주니 몇 장을 고르더니 환전이 안 된다고 한다.
구 달러화는 환전이 안 된다고 한다. 말도 안통하고 뭐라고는 하는데 알 수가 있어야죠.
아무튼 필요만큼 환전을 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로비에서 기다리다 안내인을 만났다.
안내인을 따라 10여분 이상 시내와 해안 길을 달린다.
한식집에 한국관의 마스코트 태극문양이 눈에 보이고 안에 들어서니 식탁위에 한국식으로 반찬이 준비되어있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돼지고기 삼결살에 상추를 곁들이고 된장찌게로 푸짐한 식사를 했다.
물론 소주도 몇 병 마시고나니 주위는 어둠으로 깔려있다.
식당 안에는 100여명은 족히 넘는다.
모두 한국에서 온 관광객뿐이다. 아마 필수코스로 한번 씩 가는 장소이란다.
이곳에서 한국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이곳 말고 또 한 군데 뿐이라고 한다.
식당 곳곳에서는 대형 에어콘 바람이 나오기는 하는데 밀폐장소가 아니라 모기가 자주 달라 붙는다.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말레이시아 전통 맛사지가 끝내준다고 안내인 설명에 호텔 뒤에 있는 맛사지방으로 이동하였다.
추한 상상은 금물 온몸에 크림을 바르고 맛사지를 한다.
물론 팬티는 입고 1시간 정도 해주는 것 같다.
산행으로 피곤함을 풀어보기 위함인데 별로 시원함을 느끼지는 못한 것 같다.
1인당 150링깃 지불했다. 밖으로 나오니 어둠이 짙게 깔려있다.
멀쩡하던 날씨가 빗방울이 떨어진다. 안내인과 야시장이나 가자고 했다.
9시가 약간 넘은 시각이다.
안내인 안내로 시내 술집들이 밀집되어있는 곳으로 안내인 자가용과 택시 한 대로 분승하여 이동했다.
빗줄기가 좀 더 거세어진다.
차에서 내려 안으로 들어가니 수족관에는 각종 생선들과 술집들이 줄지어 있다.
음악소리도 시끄럽게 들리고. 안내인이 관광객과 자주 이용하는 곳인 듯 젊은 아가씨 인사한다.
저녁을 많이 먹어서 배가 불러서 별로 먹지 못할 것이라고 하던 일행들 먹다보니 말레이시아산 맥주1박스를 마셨는데 도수가 일반맥주보다 약하다고 하는데 부드럽게 넘어가는 느낌이다.
1병에 한화 천원정도 한다나.
현지 소주같은 것도 먹어봤는데 맛이 별로다.
10cm 정도의 새우를 삶아서 나오는데 먹을 만 하다
한 접시에 한화로 만원 정도라고 한다. 두 접시를 해치웠다.
배부르다고 하던 일행들 먹은 양이 만만치 안은 정도다.
190링깃 음식값을 지불했다. 무척이나 싼 느낌이다.
6명이 6만원 정도로 실것 마시고 먹었으니, 시간이 많이 흐른 듯 11시가 넘어 버린 것이다
비는 가늘게 내리는데 우산을 안 받치고 다닐 정도로 약한 가랑비 정도로 내린다.
호텔로 돌아왔지만 그냥 잘 수는 없고 밖으로 나가 건너편에 가보니 모두들 가게를 걷었거나 일부가계는 문을 열었기에 한잔 더하자고 들어갔더니 이곳에서는 회교인들이 장사를 하기 때문에 술은 안 팔고 음료나 과일만 판다고 한다.
호텔 옆 근처에 커다란 대형 간판에 맥주 네온싸인이 보이기에 갔더니 오늘 장사 끝났는지 테이불 위에 의자가 놓여있다.
시간은 밤 12시가 막 넘어가고 있다. 12시까지 영업을 하는 모양이다.
다시 빗줄기가 거세진다.
초저녁에 보았던 24시 편의점 같은 곳으로 가서 병맥주 5병과 안주 몇 개 사가지고 들어와 한잔 더하고 꿈나라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