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기 쉽게 나왔고 우리 아이들에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 김현경 선생님을 모시고 부모교육을 해보고 싶네요.
사서 보시고 함께 이야기 나눠도 좋겠습니다.
교사와 부모가 몰랐던 음악의 놀라운 힘
아이의 발달단계에 맞춘 음악교육!
아이에게 맞는 악기를 선택하고
노래 부르는 기쁨을 알게 하는 발도르프 음악교육
1919년 최초의 발도르프 학교가 생긴 이래 그 교육사상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가 1,000여 개의 학교와 2,000여 개 유치원이 설립되었다. 1994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44차 세계교육장관회의에서 발도르프 교육의 성과를 인정하여 21세기 개혁교육의 모델로 '발도르프 교육'을 선정했다.
피아니스트이자 음악치료사로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저자가 그간의 상담과 교육을 바탕으로 유년기 아이들에게 적합한 발도르프 교육, 특히 음악을 통해 아이가 세상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갖게 하는 교육 방법과 그 배경을 쉽게 설명한 《창의적인 아이로 키우는 발도르프 음악교육》이 출간되었다.
발도르프 교육을 창시한 루돌프 슈타이너는 당시 주입식 교육을 비판하며 ‘아이들의 영혼과 정신, 육체를 조화롭게 성장시키는 것이 올바른 교육’이라 강조했다. ‘교육예술’을 추구하는 발도르프 교육은 아이들 발달 과정에 따라 음악을 듣고, 그림을 그리고, 몸을 쓰면서 자신과 세상을 배우게 한다. 슈타이너는 물질주의 관점에서의 인간 이해와 그것에 따른 교육학을 거부하고,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다양한 발달과정과 변화과정을 명백하게 설명한다. 국내에 발도르프 교육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러한 관심이 발도르프 교육의 본질에 대한 관심인지는 좀더 살펴볼 것을 저자는 강조한다. 발도르프 교육이 추구하는 ‘교육예술’이란 교육은 예술이며, 예술처럼 창조적으로 구성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만약 발도르프 교육이 그 근원지인 독일과 똑같은 수업재료로만 가능하다고 하면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발도르프 교육이 아니다. 발도르프 교육의 본질을 지키고 상황에 맞게 활용하며 재창조할 수 있기를 바라는 저자의 간절한 마음이 이 책의 출간으로 이어졌다.
세상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음악,
귀 기울이기에서 시작하여 배려로 이어진다
오늘날 아이들은 노력 없이 결과를 얻는데 익숙하다. 특히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손끝으로 결과물을 쉽게 얻는다. 감각과 느낌으로 세상을 배운 것이 아닌, 지식으로 세상을 배운 아이들은 이른 시기에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접는다. 그들은 냉소적이고 모든 것을 비판하려 하고 무료함을 느낀다. 슈타이너는 인간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를 사고, 감정, 의지로 보았다. 현대교육은 사고, 즉 머리만 키우려는 경향이 강하고 이는 사고의 경직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이 불균형 상태를 균형 있게, 조화롭게 만드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
인간의 감각을 무디게 하는 현대사회의 환경과 지식만 강조하는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감각적으로 더 느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이 시대의 교육적 과제다. 아이가 어릴수록, 그리고 처음 시작하는 것일수록 감각을 통해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것이 자연스러운 교육이다. 하지만 많은 유아교육 기관에서는 추상화된 개념을 주입시키기 위해 경쟁한다.
아이들은 음악 그 자체를 좋아하며, 기꺼이 노래를 부르며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 음악은 단순히 음가를 구분하고 음의 높낮이를 구별하는 능력을 기르는 분야가 아니다. 음의 움직임이 무엇을 표현하려는지 이해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의미를 듣는 것’이며, 표면적인 듣기가 아닌 본질을 들을 수 있는 이것이 음악이 가진 놀라운 힘이다. 이는 바로 타인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타인을 깊이 이해하기 등의 사회성으로 이어진다. 음악교육을 통해 사고와 감정과 의지가 조화를 이루는 주체적인 인간을 길러내는 교육이 가능해진다. 조화로운 어우러짐은 균형감각을 발달시킨다. 균형감각이란 단순히 평균대 위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균형을 잡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서 내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나아가 타인들과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루돌프 슈타이너는 아이들이 가능한 한 일찍 악기를 접해야 한다고 했다. ‘나’라는 주관적 대상이 다른 객관적 대상을 통해 외부로 나가는 경험을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수많은 악기 교습소에서 잘못된 교수법이 행해지고 있다. 아이들에게 악기를 관찰할 시간을 주지 않은 채, 박자를 지키고 악보에서 제시하는 것만 연주하도록 가르친다. 이렇게 소리에 대한 신비로운 발견이 배제된 채, 악보대로 연주해야 옳은 것이라 경험하는 아이들은 성장과정에서 자존감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너무 일찍 시작한 기능훈련식의 악기교육은 아이들에게 음악을 증오하게 하는 역효과가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어떤 악기를 배우는 것이 좋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은 채 쉽게 선택한다. 그 중 하나가 피아노다. 흔히 접할 수 있다는 이유로 피아노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피아노는 호흡으로 조절하는 관악기나, 활로 잇는 현악기와 달리 여러 개의 부품들이 작동하기 때문에 연주하기가 까다롭다. 슈타이너가 말한 인간의 삼구성체 즉, 사고에 해당하는 머리, 감정에 해당하는 가슴, 의지에 해당하는 팔다리는 각각 신경감각, 호흡리듬, 신진대사 체계와 상응한다. 이는 음악의 3요소 즉, 멜로디, 화음, 리듬과도 일치한다.
예를 들어, 상상력이 풍부하고 사고가 유연한 아이라면 가벼운 고음이 나오는 멜로디 악기를 선택할 수 있다(관악기). 또 생각하거나 숙고하기보다 신체적인 활동을 좀 더 좋아하는 아이의 경우라면 멜로디 악기보다는 리듬 악기(타악기)를 추천하는 것이 그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이가 사고, 감정, 의지에 해당하는 부분 중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경향이 있는지, 아니면 그 모든 요소들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는지 잘 관찰하고 그에 상응하는 악기를 선택해야 한다.
지식에 치우친 교육이 아닌,
감각을 깨우는 교육이어야 한다
초등학교에서 제일 먼저 배우는 악기인 리코더는 결코 다루기 쉽지 않음에도 종종 시시한 악기로 치부된다. 그 이유는 생기 없는 지도방식 때문이다. 초등학교 입학 후 처음으로 접하는 이 악기 연주에는 사실 큰 과제가 담겨 있다. 아이들에게 리코더 연주는 나 아닌 다른 사물에 의해 내가 드러나는 것이며, 간접적으로 나의 존재를 확인하는 매개체다. 첫 리코더 수업에서 이런 것들을 간과한 채, 취구에 입을 대게 하거나 운지법을 먼저 배우게 한다면 생기 넘치는 시간으로 이끌기 어렵다. 이 책에는 아이들과 생기 있게 수업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리코더 연습방법이 실려 있어 즉시 활용할 수 있다.
세상에 수많은 동요들 중에서 아이들과 함께 부를 노래를 선택할 때는 노래의 선율과 가사가 얼마나 통일성을 가지고 있느냐에 주의해야 한다. 발도르프 교육자들, 특히 음악교육자들은 바로 이 점에 무게를 둔다. 아이들은 악기보다 노래를 먼저 접하게 되는데, 이때 노래의 가사와 멜로디가 통일성을 이루고 있어야 나중에 악기교육을 받을 때 가사가 없어도 음악적으로 표현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좋은 동요란 리듬과 멜로디가 반복되는 것이 좋은데, 그 반복적 요소가 어린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소프트한 분량에 비해 그 내용이 결코 녹록치 않은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편견 없이 발도르프 교육을 받아들이기 위한 자세에 대해 이야기한다. 2장에서는 음악의 놀라운 힘에 대해 서술하면서 음악교육적 활동들이 갖는 의미, 다시 말해 음악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살펴본다. 아울러 후천적인 언어발달 장애의 원인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이것은 육아문제와 관련해 인간의 발달에 대한 이해를 돕고, 발달을 장려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함이다.
그리고 3장에서는 유년기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적합한 음악 교육에 대해 알아본다. 증가하고 있는 후천적 ADHD의 발생 원인과 그 증상을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또한 노래와 악기교육, 그리고 창의력을 키우는 전반적인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4장에서는 아이들에게 적절한 악기를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 동시에 발도르프 학교의 상징처럼 비춰지는 악기인 라이어에 대해 짧게 소개한다.
끝으로 5장에서는 현재 국내 초등학교에서 사용되는 리코더를 더 생기 있게 지도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이것은 루돌프 슈타이너가 이야기 하는 음악적 본질을 깊이 있게 고민하는 발도르프 학교의 음악교육자들, 그리고 인지학적 음악치료를 실천하는 음악치료사들의 창조적인 교수법에 근거하였다. 또한 유년기 아이들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저자가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 악보를 부록으로 실었다.
빠르고 느린 아이란 없다,
아이들은 자기만의 속도로 성장한다
생전 처음 듣는 노래를 마치 알고 있는 노래처럼 바로 따라 부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어떤 아이들은 따라 부르기까지 2주 혹은 3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어른들은 이러한 아이들을 ‘느린 아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이것은 느린 것이 아닌, 그저 그 아이의 속도일 뿐이다. 자기만의 적응 시간이 필요한 아이들은 새로운 노래를 듣게 되면 내적으로 많은 반복을 한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을 때’ 한다. 그렇기 때문에 노래를 따라하지 않는 아이에게 노래를 따라 부를 것을 강요하는 교사는 현명하지 못한 교사다.
아이들은 자신의 내면에 살아 있는 자유와 기쁨을 주체할 수 없다. 그리고 모든 감각기관을 사용해 활동하려는 의지가 더 강하다. 아이들은 경험으로 세상을 알아가고 싶어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감각기관을 사용해 스스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아이들의 감각을 깨우는 교육은 유연한 사고를 하게 하며, 그것이 창의력을 만든다. 음악을 통해 세상에 관심을 가진 아이는 자발적인 집중을 할 수 있게 되어 이것은 아이의 재능을 키우는 연결고리가 된다. 발도르프 교육은 언제 어디서든 실천이 가능한 교육이며, 인간의 발달과정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가르치는 교육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교사와 부모가 알 수 있게 되리라 믿는다.
이제 놀이를 통해 아이의 감각을 깨우자!
『발도르프 음악교육과 놀이』는 발도르프 음악교육을 전파하고 있으며 음악심리상담가로도 활동하는 피아니스트 김현경의 저서로, 9세 이전 아이들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놀이를 소개한다. 스킨십 놀이, 손가락 놀이, 함께 하는 놀이 등 20여 가지와 10여 곡의 노래를 수록하였으며, 여기에 저자가 직접 상담을 통해 경험한 사례를 덧붙여 부모는 물론 어린이집 또는 초등 저학년 교사들에게 실제적인 보탬이 되어준다.
출판사 서평
피아니스트이자 음악심리상담사가 제안하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키우는 놀이
아이의 활발한 움직임이
사고력을 키우는 원동력이 된다
국내 유일하게 발도르프 음악교육을 전파하고 있으며 음악심리상담사로도 활동하는 피아니스트 김현경의 《발도르프 음악교육과 놀이》가 출간되었다. 발도르프 음악교육적 관점에서 9세 이전 아이들을 위해 저자가 발도르프 유아교육 현장에서 일하시는 교사들과 함께 창작한 스킨십 놀이, 손가락 놀이, 함께 하는 놀이 등 20여 가지와 10여 곡의 노래를 수록하였다. 또한 저자가 직접 상담을 통해 경험한 사례를 같이 수록하여 아이들의 심리를 좇을 수 있어 부모 뿐 아니라 어린이집 또는 초등 저학년 선생님들에게 매우 실제적인 도움을 준다. 특별부록으로 저자가 작사, 작곡한 동요 10곡의 멜로디를 책에 실린 QR코드 및 출판사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 제공하고 있어 다운로드 받아 바로 활용할 수 있다.
현대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머리만 키우려고 하는 데 있다. 영유아기 때부터 조기영어 및 학습적인 도구들로 발달과정에 맞지 않는 교육을 시키고 있는 셈이다. 유년기에는 머리(사고), 가슴(감정)과 팔다리(의지)가 골고루 발달해야 이 사고, 감정, 의지라는 세 구성체가 선순환을 하게 된다. 사고만 발달하여 잘 느끼지 못하면 정신적인 문제가 생기고 이는 육체적 질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요즘 소시오패스라 불리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공유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일으키는 사회적 문제의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단초가 된다. 머리로는 알아도 공감하지 못하는 소시오패스는 양심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이성적으로만 이해할 뿐, 체감을 하지 못해 죄책감을 못 느끼고 주저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태어나 기어다니던 아기는 두 발로 걷기 시작하고, 그러다 말을 하게 되면서 아이의 말하기는 사고하기로 이어진다. 인간의 발달과정을 숙고해 보면 유연한 사고는 신체를 움직이는 활동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유년기에는 무엇보다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이것을 놀이를 통해 더욱 증진시킬 수 있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잘 느끼고 표현하게 해야 한다
아이들의 움직임은 음악의 요소 중 리듬을 통해 더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리듬이 움직임을 돕기 때문인데, 그래서 아이들 놀이에는 노래나 리드미컬한 말이 반복된다. 동일한 리듬과 멜로디의 반복적인 요소가 들어 있는 동요는 그 자체로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준다. 수많은 동요 중 아이들과 함께 부를 노래를 선택할 때는 노래의 선율과 가사가 얼마나 통일성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발도르프 교육자들, 특히 음악교육자들은 바로 이 점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 책이 《발도르프 음악교육과 놀이》인 이유이며, 여기에 수록된 노래와 놀이는 유년기 발달에 필요한 움직임을 도와준다.
발도르프 교육은 약 100년 전 독일에서 루돌프 슈타이너가 창시하였다. 21세기 개혁교육의 모델로 선정되기도 한 발도르프 교육은 인간의 발달과정에 맞는 교육을 하자는 것이 그 취지며, 방법론으로 ‘교육예술’을 추구한다. ‘교육예술’이란 교육이 예술처럼 창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위적이고 기계적인 주입식 교육은 인간의 발달과정을 무시한 교육방법이다. 발도르프 교육은 어떤 특별한 교육이 아닌, 인간의 발달단계를 고려한 자연스러운 교육이다.
루돌프 슈타이너는 음악에 대해 지성이 침범하지 못하는 유일한 영역이라 했다. 음악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고 듣는 순간 바로 느낀다. 이 점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현대의 삶은 감정과 의지보다 지성이나 이성이 우위에 있다. 직접 경험하고 느껴보는 것이 생략된 삶은 수동적인 삶을 만든다. 이런 현실 속에서 무엇보다도 필요한 교육은 사고와 감정과 의지가 조화를 이루는 주체적인 인간을 길러내는 교육이다.
소리 내면서 뛰놀 수 있는, 그렇게 놀이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 유년기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현대 아이들의 신체와 정신을 지켜주고 그것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 이 책은 그러한 방법을 음악적인 요소로 제안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아이들이 자유롭고 즐겁게 움직일 수 있는 놀이와 노래다. 놀이를 하면 마음껏 소리 내고 몸을 움직이며 함께 뛰노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유쾌하고 불쾌한 모든 다양한 감정들을 경험할 수 있다. 머리가 건강한 지시를 내리려면 가슴에서 느낀 바가 머리로 잘 전달될 수 있어야 한다.
2011년 독일 뮌스터의 보건당국과 빌레펠트 국립대학교에서 함께 연구하고 조사한 결과가 있다. 그 연구에서 의사들은 같은 나이의 유아 500명의 발달 상태를 살펴보았는데, 노래를 많이 부르며 자라는 어린이는 발달이 원활하게 잘 이루어진다고 한다. 노래를 많이 부른 아이들 중 88%가 학교에 바로 입학해 공부할 수 있을 정도로 발달했다. 반면, 노래를 자주 부르지 않은 아이들은 그 수가 44%에 불과했다. 이것은 부모의 학력, 빈부견차와 전혀 무관한 결과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아이들이 음악적 요소들을 늘 가까이에 접해야 할 이유가 된다. 아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노래의 가사보다는 음악적 요소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리듬적인 놀이는 발도르프 교육에서 가장 본질적인 것이다.
스킨십 놀이는 자신을 신뢰하는 힘을,
손가락 놀이는 언어발달을 돕는다
많이 회자되는 손유희(손으로 하는 놀이) 중에는 아이들한테 맞지 않음에도 가르치는 경우가 있다. 어른들의 레크레이션에 어울릴 법한 놀이를 아이들에게 가르친다. 아이다운 것과 유치한 것을 구별하지 못하는 데서 나오는 문제다. 이 책을 통해 그러한 놀이들을 어떻게 구별하고 창작할 수 있는지도 알게 될 것이다. 발도르프 교육이 무엇보다 창조적인 교육을 하는 것이 기본 철학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발도르프 교육은 여전히 독일 식의 것을 그대로 모방하는 데 그치고 있다. 발도르프 교육의 철학을 바탕으로 더욱 창조적인 유년기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 태동하기를 희망하고자 이 책은 출간되었다.
1장 스킨십 놀이에서는 스킨십을 싫어하는 아이의 심리와 그렇게 된 부모와의 관계를 사례로 알아보고, 촉각이 의미하는 내용을 살펴본다. 아울러 7가지 놀이를 삽화와 함께 실어 직접 아이와 해볼 수 있다. 머리를 만지거나 품에 안거나 다독여주는 스킨십 놀이를 통해 자신을 신뢰하는 힘을 갖게 된다.
2장 손가락 놀이에서는 손가락의 움직임이 언어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노랫말과 4가지 놀이 방법을 삽화와 함께 실었다. 세밀한 손가락 운동은 신경을 발달시키기고 그것이 언어발달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3장 함께 하는 놀이에서는 사회성에 대해 알아보고 8가지 놀이방법을 노래 악보와 함께 실었다. 리듬의 역동성과 원초적 동작의 상호 왕래가 놀이다. 그러한 놀이는 아이들의 기쁨과 힘의 원천이 된다.
4장 함께 부르는 즐거운 노래에서는 노래의 긍정적인 효과를 알아보고 바로 따라 부를 수 있는 10곡의 악보가 실려 있다. 각 악보에는 저자가 그 곡을 작곡한 배경이 짧게 소개되어 있어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악보의 멜로디는 출판사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제공하고 있다. 이 멜로디는 아이들에게 들려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악보를 보는 데 어려움이 있는 독자를 위한 연습용이다. 아이들에게는 녹음된 음악보다는 사람의 목소리를 직접 들려주는 것이 좋다. 아이의 노래에 관심을 기울이면 아이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놀이가 아이의 감각을 깨우고
리듬이 아이의 감정표현을 돕는다
현대의 아이들은 차량 위주로 만들어지는 도로들, 그리고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 등으로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움직임이 부족하고, 움직일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는 것은 매우 심각하다. 움직이지 않는 사람의 사고는 정체된다. 움직이며 경험하지 않고 혼자 책상 앞에 앉아 머리만 쓰는 사람의 정체된 사고는 때로 아집으로 나타난다.
도시학교와 시골학교의 학생들이 쉬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비교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도시학교 아이들이 시골학교 아이들보다 2배 이상으로 거친 행동을 하며 소리치고 소란을 피운다고 한다. 도시학교 아이들이 방학생활을 조사했더니 학교 다닐 때와 같았다. 방학 때도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시골학교 아이들은 평소에도 자유롭게 움직일 기회가 충분하기 때문에 쉬는 시간이라고 유별나게 해소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을 극복하는 방안을 어른들은 끊임없이 제안해야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것을 음악적인 방법으로 제안하고 있다. ‘아이들의 개별성이 존중되며, 모두가 사랑받을 수 있고, 또 아이들이 스스로 자기에게 맞는 옷을 찾아 입을 수 있는 힘을 기르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곳’이면 그곳이 어디든 발도르프 교육 현장이다. 이 책은 음악전문가 아니어도 어린이의 발달과정에 대해 깊이 있게 알고 있고 주변환경에 대한 세심한 관찰력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든지 놀이와 노래를 창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실제로 발도르프 유아교육 현장에서 일하시는 교사들과 저자가 함께 창작한 놀이와 노래들을 주로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