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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트랙 :
산행일시 : 2022년 3월 7일 05:20 ~15:10, 영하 5도 ~ 영상 10도, 조망 보통, 북서풍 5m/s
산행코스 : 한라산 둘레길 1구간 천아숲길 ~ 2구간 돌오름길 18.9km
천아수원지 ~ 천아숲길 ~ 노로오름 갈림길 ~ 돌오름길 시작(보림농장 삼거리) ~ 돌오름왕복 ~ 돌오름길 ~ 서귀포휴양림길
교 통 편
- 들머리 : 천아수원지(이승생제2수원지) 주차장에 주차
- 날머리 : 516도로에서 택시로 들머리로 이동 (택시비 34천원)
교통편이 아주 좋지 않다고 정평이 나 있어 접근하기가 워낙 쉽지 않다. 가고 싶은 마음에 휴가를 내게 되고 그 휴가 중의 하루를 이 길에 쏟아붓기로 한다. 렌트카를 천아수원지까지 운전하여 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처음 운전하는 길을 더듬어 겨우 주차할 곳을 찾아서 산행준비를 한다. 새벽 5시가 조금 넘었는데도 사방이 칠흙같이 어둡고 분간이 되질 않는다. 그래서 처음부터 계곡에서 어디로 나가야 할지를 알지 못하고 헤매게 된다.
지도를 보고 거꾸로 물길을 찾아 산길을 찾아 낸다. 그리고 발걸음을 시작하는데 처음부터 오르막길이 거세다. 랜턴 밝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헉헉거리며 새벽을 깨우며 오르다보니 잘 가꾸어진 삼나무 숲길이 나오고 은근한 오르막은 계속되며 해발고도가 약 800미터를 넘길 때에 눈길이 시작된다. 눈이 녹았다가 살짝 얼어서 매우 미끄러운 상태다. 다행히 임도수준의 길이 계속되어 걷기에 좋다. 노로오름에 이르러 정상부를 왕복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게 다가오지만 꾹 누르고 내려간다.
얼어붙은 눈길을 내려가면서 아이젠을 가져오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세번을 넘어지면서 삼나무숲을 지나니 돌오름길이 연결된다. 밤새도록 삼나무들과 데이트를 즐겼는데 돌오름길은 해가 떠오르면서 길이 훤히 드러나 보인다. 참으로 상쾌한 아침을 준비해준 숲에 감사를 드린다. 돌오름에 이르러 약간의 갈등은 했지만 돌오름을 왕복하기로 한다. 생각보다 쉽지 않았지만 한라산 정상부를 조망하니 가슴 벅차다. 돌오름길에 수없이 만나는 표고버섯 재배단지를 우회하느라 둘레길이 비뚤어져 있지만 그것도 재미다. 계곡을 지나면서 처음에는 그 화산암의 생김새가 신기했는데 점점 도전의 대상으로 다가온다. 계곡과 산길이 계속 중첩되면서 피로감을 가중시킨다. 표고버섯 재배단지를 지날 때마다 길이 아주 좋아진다. 그러면서 돌오름길의 종점이 가까와진다. 시오름이 가까와지면서 편백나무숲이 전개되고 다시 사람구경을 한다. 그런 걷기 좋은 길은 곧 끝나고 다시 돌길과 계곡길을 만나면서 지루함을 느끼기까지 한다. 1100도로가 가까와지며 거린사슴을 우측으로 보낸다.
한라산 둘레길에서 아쉬운 것은 쉼터, 화장실, 도로건너기이다. 쉬고 싶어도 앉아서 물 한잔 마실 쉼터가 극히 드물다. 그리고 화장실이 한 곳도 보이질 않는다. 가끔 만나는 도로는 무단횡단해야 한다. 1100도로가 지나가면서 서귀포휴양림으로 연결된다. 모처럼 사람구경을 한다. 요금 천원을 결제하고 휴양림을 가로질러 가다가 간식을 즐기고나서 계곡을 건너니 법정사길로 연결된다. 휴양림과 연계하여 걸어가는 관광객들이 보인다. 사람들 구경을 하면서 동백나무숲으로 스며든다. 서귀포휴양림은 2km 남짓한 짧은 구간이지만 둘레길의 한 구간으로 분류하고 있다. 휴양림이라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는다. 다만 입장료 천원을 준비해야 했다. 법정사로부터 들어올 때에는 입장료를 징수하는 곳이 없어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서귀포휴양림에서 법정사로 이어지는 길은 너무 돌아가게되어 중간에 계곡을 건너 거리를 줄인다. 다만 법정이오름 전망대를 지나쳐 아쉬움을 남긴다.
법정사길로 접어들면서 둘레길은 바로 동백길로 이어진다. 동백나무는 매년 1월경에 개화한다고 하니 지금은 모두 꽃잎을 떨구고 푸른 색으로 갈아입었다. 마치 한여름처럼 숲은 온통 초록빛이다. 표고버섯 재배구역은 돌오름길보다 적지만 가끔 나타날 때마다 길이 좋아진다. 그렇지만 길 바닥에 돌이 깔려있는 너덜지대가 많아서 걷기가 아주 힘들다. 돌을 깔아서 둘레길을 조성한 곳도 있는데 고생하신 분들의 노고는 이해가 되지만 걷는 이들의 고충도 헤아려줬으면 하는 느낌도 든다. 지루함이 있어 자꾸 이정표의 거리를 보게 되는데 0.5km 단위로 줄어드는 속도가 매우 미약하여 피곤함을 느낀다. 계곡을 지나며 산길을 지나니 결국 돈네코가 가까와진다. 윗새오름 안내판이 보이면서 둘레길은 수악길로 변한다.
수악길은 넓은 임도로 시작되어 시원스럽게 보인다. 그런데 잦은 오르내림으로 인하여 걷는 이로 하여금 지치게 한다. 아무래도 이상한 곳에 주차한 차량을 회수하려면 조금 일찍 끝을 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516도로까지 하기로 하고 이어간다. 기온이 오르면서 분위기는 봄을 넘어 여름 분위기를 자아낸다. 수악길이 끝나는 부분에서부터 종점까지는 동계기간에는 금지구간도 있고 지금 개설중인 곳도 있어서 516도로까지 끝내는 정당성을 주장하고도 싶어 교통량이 많은 도로에서 택시를 부른다.
<산행지도>
<산행요약>
천아숲길 ~ 돌오름길 ~ 서귀포휴양림길 ~ 동백길 ~ 수악길(516도로)
천아숲길 ~ 동백길 고도포
<산행앨범>
한라산 둘레길 1구간 : 천아숲길 : 천아수원지 ~ 보림농장 삼거리 8.7km
05:17 천아수원지(약697m), 한라산 둘레길 1구간이 시작되는 곳은 1117번도로에서 약4km 지점에 위치하여 버스정류장에서 그 만큼 걸어와야 입구에 닿는다. 그만큼 한라산 둘레길은 시작부터 쉽지 않다. 캄캄한 새벽에 운전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이런 골짜기 깊숙이 렌터카를 운전하고 오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어승생 수원지 정문 옆의 공터에 주차하고 천아숲길 입구로 내려간다.
캄캄한 어둠속에서 처음부터 계곡을 건너 가는데 길 찾기는 GPS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시작부터 쉽지 않다. 무수천과 광령천의 합수점이라서 지형지물을 이용해서 겨우 갈 방향을 잡는다. 제주도의 하천은 이름만 있지 물은 전혀 없는 건천이다. 그런데 조금지나서 바로 오르막길이 시작되어 랜턴을 벗삼아 오르막길에 도전한다.
05:53 임도시작(약757m, 1.6km, 0:36), 임도가 시작되지만 예상외로 눈이 쌓여있어 매우 미끄럽다. 낮에 녹았던 눈이 밤에 얼어붙어 더욱 미끄럽다. 이 때부터 완만하게 오르는 눈길 임도를 걷기 시작한다.
어둠 속에서 헤매다가 여명을 맞이하며 그나마 위안을 갖는다.
잠자는 나무들을 너무 일찍 깨우는 것 같아 조심스레 걷고 있다.
06:46 노로오름(약1009m, 5.4km, 1:29), 삼나무숲이 계속되는 얼음판 임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노로오름 바로 아래에 있다. 생각같아서는 정상을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오늘 일정을 생각하며 그냥 내림길에 들어선다. 오름길과 달리 자주 미끄러진다.
이제는 이정표가 뚜렷이 보일 만큼 훤하게 밝아온다.
07:00 눈길 종료(약944m, 6.3km, 1:42), 남쪽은 눈이 금방 사라져 걷기에 아주 좋다. 이제 날도 밝아 산책길을 걷듯이 사뿐하게 진행하고 있다.
삼나무의 빼어난 몸매를 몸으로 느끼고 있다.
숲길을 벗어나 산죽길을 가기도 한다.
천아숲길은 다른 둘레길과 다르게 산줄기를 타고 내려오게 되어있어 계곡을 건너지 않는데 이런 작은 개울도 있다.
07:13 표고재배지 우회(약911m, 7.3km, 1:55), 아주 천천히 고도를 낮추며 표고재배지는 살짝 우회하곤 한다.
07:14 하천(약901m, 7.4km, 1:57), 천아숲길에서는 보기 드문 하천을 지나간다. 고여있는 물은 모두 얼어있다.
07:20 표고버섯 무인판매대(약876m, 7.9km, 2:03), 표고버섯 재배지 부근에 있는 약간 어리둥절하며 가판대를 지나간다.
한라산의 바위 아래는 침식이 되어 이렇게 반쯤 떠 있는 돌들이 많이 보인다.
가끔은 시멘트포장도로가 나오기도 한다.
2. 돌오름길 : 보림농장 삼거리 ~ 거린사슴오름 입구 8km
07:33 보림농장 삼거리(약898m, 8.9km, 2:16), 미끄러운 임도를 돌아오는 것으로 인하여 1구간의 거리차이가 0.2km 벌어졌다. 여기부터 한라산 둘레길 2구간이 시작된다.
농장근처라 근처라 그런지 둘레길은 정비가 잘 되어 있다. 진행방향에 돌오름이 유혹을 한다.
07:50 돌오름 갈림길(약805m, 10.4km, 2;32), 돌오름으로 오르는 희미한 길이 보이지만 지나친다. 돌오름을 왕복하려면 여기에서 오르는 것이 좋다.
07:57 돌오름 삼거리(약787m, 11.1km, 2:40), 돌오름 입구로 이어지는 삼거리이다. 여기서 돌오름을 왕복하는데 2.1km/0:30분 소요되었다.
돌오름 삼거리에서 돌오름 입구까지 150미터만 서쪽으로 이동하고 계속 올라쳐야 한다.
삼나무숲으로 이어지는 돌오름길로 들어선다.
08:11 정상부(약867m, 11.8km, 2:54), 정상부에서 바로 좌측(남쪽)으로 이동하면 정상인데 시계 반대방향으로 한 바퀴를 돌아본다. 모든 오름은 분화구가 있어 이렇게 산길은 한바퀴를 돌도록 되어 있다.
08:16 돌오름(866.5m, 12.2km, 2:59), 지도상의 정상은 잡목 투성이고 전망대까지 좀 더 돌아간다.
돌오름 전망대에서 한라산 정상부를 바라보며 행복감을 갖는다.
돌오름은 많이 검색되지는 않지만 둘레길 이름을 차용한지라 산악회에서는 많이 찾는 오름 중의 하나이다.
08:31 색달천(약775m, 13.5km, 3:14), 한라산의 하천은 모두 커다란 돌 하나로 조각한 작품이다.
다시 삼나무숲이 시작된다. 돌오름길에 꼭 등장하는 산죽은 삼나무숲에서도 끈질긴 생명을 자랑한다.
그리고 작은 하천이 있어 편하게 지나간다. 하천마다 하천경고문이 하천을 사이에 두고 하나씩 있어 우천시에는 통행을 금지한다고 적혀있다.
버섯농장을 우회하느라 둘레길의 방향이 계속 바뀐다.
농장으로 인하여 둘레길은 포장된 임도를 따라 간다.
농장이 있는 곳에서 방향을 바꾸어 우회한다.
옛날에 집터였던 곳으로 추정된다.
09:00 용바위(약793m, 15.9km, 3:43), 용의 비늘과 같이 현무암의 바위들이 상등성이를 따라 일직선상으로 배열되어 있다.
09:04 판상절리 하천(약793m, 16.0km, 3:47), 하천 바닥에 주상절리가 있어 판상절리라 한다.
잘 다져진 길을 지나고 굴거리나무가 우거진 숲에는 마대가 깔려있다.
어린 삼나무가 자라나 성장한다.
다시 고도를 낮추며 하천을 지난다.
곧게 뻗은 임도가 있는 것을 보니 이제 돌오름길의 종점에 가까와지는 듯 하다.
그래도 하천은 독특한 모양을 계속 만나주면서 작은 물 웅덩이에 나무들이 비쳐진다.
다시 삼나숲을 동무삼아 지나갈 때 굴거리나무가 배경을 더해준다.
돌오름길 안내센터를 보면서 2구간을 마치게 된다.
안내센터를 지나 거린사슴 입구를 지나며 올라갔어야 하는 아쉬움과 함께 돌오름길 종점으로 향한다.
제주도의 전통적인 분묘방식인 사각 돌담 묘소가 근처에 있다.
09:42 돌오름길 종점(약709m, 18.9km, 4:25), 1100번도로에서 돌오름길을 마치며 오랫만에 문명으로 돌아와 지나가는 차들 소음소리를 즐기며 간식을 취한다.
한라산 둘레길 제2부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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