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 외계인 (이귤희 글/간장 그림 | 해와나무 | 2021년 08월 09일)
2023.3.21. 한지혜
글 : 이귤희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날 마냥 걷는 걸 좋아해요. 목적지는 없어요. 그냥 걷는 거죠. 낯선 골목을 만나면 그 끝에 뭐가 있는지 가 보고, 새로 생긴 상점이 있으면 무엇을 파나 기웃거려요. 그런 ‘짧은 여행’을 저는 자주 떠납니다. 동화를 쓰는 게 저에게는 여행과도 같아요. 처음 만난 아이들과 놀이터, 낯선 골목과 상점. 그들의 얘기를 만들다 보면 여행은 어느새 끝이 납니다. 아쉽지만 괜찮아요. 전 또 여행을 떠날 거니까요. 여러분도 제가 만난 아이들과 함께 멋진 여행을 떠나길 바랄게요. 지은 책으로 『터널: 시간이 멈춘 곳』, 『특종 전쟁』, 『특종 전쟁 2』, 『고양이 섬』, 『로봇 벌 알파』 등이 있어요.
그림 : 간장
친환경 사회적 기업 등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그림책 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입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엉덩이 올림픽』, 『달밤 수영장』, 『엉뚱한 문방구』가 있고, 『오리 부리 이야기』, 『오늘은 용돈 받는 날』, 『충치요괴』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오랜 시간 뒤에도 그림을 그리는 할머니로 나이 드는 것이 꿈이랍니다.
줄거리
노아는 돈을 벌러 가는 아빠와 떨어져 평소 모르고 지내던 삼촌 집에서 살게 됩니다. 노아를 반기지 않는 삼촌은 작고 보잘것없는 다락방을 내어 줍니다. 그런데 다락방에는 노아만 있는 게 아니었어요. 자신을 우주 링가별의 위대한 지도자라고 소개한 소시지같이 생긴 외계인 치르도 함께였어요. 이후 우주 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난민 외계인들이 하나둘 노아의 다락방으로 모여듭니다. 아빠와 단둘이 살던 노아가 낯선 삼촌 집에서 살게 되면서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 가득했는데, 처음에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다투지만 서서히 마음을 열고 공감하고 서로의 자리를 내어 주며 친구가 됩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바람을 가르다(김혜온 글/신슬기 그림 | 샘터 | 2017년 10월 10일)
글 : 김혜온
전라남도 고흥에서 태어나 바다와 숲과 하늘과 바람을 누리며 자랐습니다. 201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천둥 번개는 그쳐요』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16년 『바람을 가르다』로 제6회 정채봉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FC 해평, 거북바위를 지켜라!』로 서울문화재단 창작 지원금을 받았으며, 지은 책으로는 『바람을 가르다』, 『학교잖아요』가 있습니다.
서울 소재 초등학교에서 특수교사로 일하며 아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학창 시절 노들 장애인 야간학교 교사로 활동하였으며 장애인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작고 연약한 것들의 연대가 세상을 바꾸어 나간다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림 : 신슬기
1984년에 태어났습니다. 꼭두 일러스트레이션 교육원에서 그림책을 공부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림 그리기와 책 읽기를 좋아해서 책에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미션! 황금 카드를 모아라!』, 『북극곰 고미의 환경 NGO 활동기』, 『이야기 교과서 인물-방정환』, 『별이 된 라이카』, 『감자꽃』, 『할아버지와 아름이』, 『이이』, 『광개토대왕』, 『몸무게는 설탕 두 숟갈』, 등이 있습니다.
줄거리 및 책소개
『바람을 가르다』는 엄마의 과보호를 받는 뇌병변 장애를 지닌 어린이가 덜렁대는 짝꿍을 만나면서 새로운 모험을 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장애를 지닌 어린이를 보호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조명합니다. 정채봉 문학상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에서 “보호만 받던 주인공이 친구와 함께 새로운 체험과 모험을 하는 과정을 참신하게 묘사하고 있다”며 “희망적인 반전과 균형 잡힌 작품세계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힘이 고(故) 정채봉 작가의 문학세계와도 맥이 통한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작가의 신춘문예 당선작인 『천둥 번개는 그쳐요?』와 나머지 단편 『해가 서쪽에서 뜬 날』도 모두 장애에 관한 문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바람을 가르다』는 장애가 있는 어린이의 관점에서, 『천둥 번개는 그쳐요?』는 장애가 있는 오빠를 둔 여동생과 가족의 관점에서, 『해가 서쪽에서 뜬 날』은 장애 학생이 있는 학급의 담임선생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장애에 관한 다양한 시각과 생각거리를 제안합니다.
-작가 수상 소감 중에서
장애를 극복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는 이야기 말고,
무조건 도와줘야만 하는 대상으로 여기는 이야기 말고,
어떤 장점으로 인해 비로소 공동체의 일원으로 인정 받는 이야기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서로가 서로에게 스미고 물들어 가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이야기 나누기
가족 모두 귀가한 평온한 밤과 새로운 일상의 발걸음을 응원하는 아침을 보내셨나요?
작가는 당연한 일상과 평범한 하루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지 묻습니다.
외눈박이 괴물 입속 같은 다락방에서 지내게 되는 아홉 살의 노아와, 우주의 방문자 치르, 푸푸, 라이의 만남과 이별까지의 이야기를 통해 그 소중함을 확인해 봅시다.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고 1820일 남은 우주선 도착일이 1122일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동안 노아는 아버지를 몇 번 만났을까요?
‘뭐든지 고쳐드립니다’와 ‘당신을 행복하게 해드립니다’ 중, 1회 사용권을 드립니다. 어떤 것으로 하시겠습니까?
나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요?
*기억에 남는 이야기 속의 문장을 말해 봅시다.
그 형들이 엄마와 나를 쏘아보고 있는 것 같아 뒤통수가 따가웠다.
엄마가 이럴수록 아이들이 나에게 다가오지 못한다는 걸 왜 모르는 걸까.
나를 왕자처럼도, 깨지기 쉬운 유리처럼도 대하지 않는 용재가 조금 맘에 들기도 했다.
엄마가 용재를 쌀쌀맞은 표정으로 봤다. ‘네가 뭘 알아?’라고 하는 것 같았다. 용재가 뒷머리를 긁적이며 나를 봤다. 내 젖은 눈을 본 용재 눈이 커졌다.
용재가 응원석으로 들어오자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손바닥은 서로 부딪치지 않았고 소리도 전혀 나지 않았지만 나도 열심히 손뼉을 쳤다. 처음으로 체육 대회에 아이들과 함께한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