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 제 3 권
제 오. 약초유품
제 3 장
가섭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여래도 또한 그와 같아서 세상에 출현함은 큰 구름이 일어나는 것과 같고, 큰 음성으로 널리 온 세계의 천신과 사람과 아수라에게 두루 들리게 함은 저 큰 구름이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덮은 것과도 같으니라.
그리고 많은 대중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되,
'나는 곧 여래 . 응공 . 정변지 . 명행족 . 선서 . 세간해 . 무상사 . 조어장부 . 천인사 . 불세존이니. 제도되지 못한 자를 제도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자를 이해시키며, 편안하지 못한 자를 편안하게 해주고, 열반을 얻지 못한 자로 하여금 열반을 얻게 하느니라.
지금 세상과 오는 세상을 진실로 아나니, 나는 곧 일체를 아는 자며 일체를 보는 자며 도를 아는 자며 도를 여는 자이고 도를 설하는 자이니라.
너희들 천신과 사람과 아수라 대중들은 다 여기로 와서 법을 듣도록 하라.'
그때에 무수한 천만억 종류의 중생들이 부처님 계신 곳에 와서 법을 듣고자 하였느니라.
여래께서는 그때 모든 중생들의 근기가 영리한가 둔한가, 정진하는가 게으른가를 관하여, 그들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에 따라 법을 설하시어 그들 모두로 하여금 기뻐하며 흔쾌히 좋은 이익을 얻게 하셨느니라.
모든 중생들이 법을 듣고는 현세에서는 편안하고 내생에도 좋은 곳에 태어나게 되고, 도로써 즐거움을 받고 또한 법을 듣게 되며, 법을 듣고는 모든 장애를 여의고 모든 법 가운데서 그의 능력에 따라 점차 도에 들어가게 되느니라.
마치 저 큰 구름이 모든 것에 비를 내리면 모든 초목과 숲과 모든 약초들이 그 종류와 성질에 따라 다 흡족하게 비를 맞아 제각기 생장하는 것과 같으니라.
여래가 설하는 법은 한 모양이며 한 맛이니, 이른바 해탈한 모양이며 번뇌를 떠난 모양이고 고통이 멸한 모양으로 구경에는 일체종지에 이르게 되느니라.
어떤 중생들이 여래의 법을 듣고 그대로 받아 지녀서 읽고 외우고 설한대로 수행한다면 그가 얻는 공덕은 스스로 깨닫지 못할 정도로 많으리라.
왜냐하면 오직 여래만이 그 중생의 종류와 모양과 본질과 성품을 알고, 중생이 무슨 일을 기억하고 무슨 일을 생각하고 무슨 일을 닦으며, 어떻게 기억하고 어떻게 생각하며 어떻게 닦는지, 무슨 법으로 기억하고 무슨 법으로 생각하고 무슨 법으로 닦는지, 무슨 법으로써 무슨 법을 얻는지를 알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생들이 갖가지 경지에 머물러 있는 것을 오직 여래만이 여실히 보고 밝게 알아 막힘이 없나니, 마치 저 모든 초목과 숲과 모든 약초들이 제 스스로는 상 . 중 . 하의 성품을 알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라.
여래는 이 한 모양과 한 맛의 법을 아나니, 이른바 해탈한 모양이며 번뇌를 떠난 모양이고 고통이 멸하는 모양이며, 구경의 열반에 이르러 항상 적멸한 모양으로 마침내 공에 돌아가는 것이니라.
부처님은 이것을 이미 아시지만 중생의 마음에 있는 욕망을 살피시고 그것을 보호하려고 바로 일체종지를 설하지 않았거늘, 너희들 가섭 등이 희유하여 여래가 근기에 맞게 설법하심을 알고 능히 믿고 받아 지니는구나.왜냐하면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근기에 맞게 설하신 법은 이해하기 어렵고 알기도 어렵기 때문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러한 뜻을 거듭 밝히시고자 게송으로 설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