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는 한 편의 수필이다. 바다와 섬, 그리고 시간을 품은 도시. 수평선 위로 아침햇살이 붉게 퍼져나갈 때, 여수는 그 자체로 한 편의 문장이 된다. 향일암에서 떠오르는 해는 하루를 여는 서정시이며, 진남관의 고요한 기둥들은 역사의 문장부호가 된다. 오동도의 동백꽃은 그 문장 사이를 붉게 수놓는 수식어. 이렇듯 여수는 눈으로 보는 풍경이 아니라, 마음으로 읽는 문학의 도시다.
여수에는 365개의 섬이 있다. 하루하루 새로운 이야기 하나씩을 품고 있는 셈이다. 바다 건너로 떠나는 배마다 사연이 있고, 파도 따라 밀려오는 바람마다 기억이 깃들어 있다. 밤이 되면 여수의 바다는 조용한 독서실이 된다.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조명들은 수많은 문장이며, 그 문장들이 모여 밤바다의 수필이 된다. 여수의 밤은 말없이 이야기를 건넨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 기다림에 대한 이야기, 이별에 대한 이야기.
이렇듯 수필은 여수의 삶 속에 스며 있다. 시장 골목에서 전해지는 정겨운 말투, 해풍을 맞으며 말리는 멸치의 고요한 풍경, 그리고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산책길의 침묵마저 수필의 문장이 된다. 그렇기에 여수에서 수필을 쓴다는 것은 특별한 행위가 아니다. 여수에 살고, 여수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수필은 이미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아름다운 문학의 흐름 속에, 동부수필문학회는 여수를 더 섬세하게 채색하고 있다. 문학회 소속의 수필가들은 여수의 공기, 바람, 빛, 그리고 사람을 글로 담아낸다. 그들의 글에는 여수의 정서가 배어 있고, 바닷물처럼 투명한 진심이 흐른다. 때로는 일상 속 작고 사소한 장면을 붙잡아 섬세하게 엮어내고, 때로는 가슴에 맺힌 지난 기억을 바다처럼 넓은 문장으로 풀어낸다.
동부수필문학회는 여수라는 도시를 다시 쓰고 있는 셈이다. 관광지로서의 여수가 아니라, 살아 숨 쉬는 감성의 도시로. 수필을 통해 전해지는 여수는 화려한 포장보다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문학회 회원들의 수필은 바다를 닮았다.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그 깊이는 헤아릴 수 없다. 읽는 이의 마음을 적시고, 사라진 기억을 불러내며, 위로의 파도를 전한다.
바다를 보며 글을 쓰는 도시.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삶 또한 시와 수필이 된다. 동부수필문학회의 글이 특별한 이유는, 여수라는 도시가 특별하기 때문이다. 백사장 위 수많은 모래알처럼, 여수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널려 있다. 그 이야기를 건져 올려 글로 빚어내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동부수필문학회의 수필가들이다.
여수는 다시 태어난다. 수필 한 편 한 편을 통해, 감성으로 채색된 도시로.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동부수필문학회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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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수필문학회 주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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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양달막 수필가
odongha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