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록지게
옛날 나무 의자에 앉아 예쁜 꽃을 보며 향긋한 차를 마실 수 있는 곳. 초록지게입니다 초.록.지.게. 이름부터 예쁜 이곳에 들어서면 향긋한 꽃내음에 한 번, 향긋한 차내음에 또 한 번 반하게 되지요 꽃이 많아서 꽃집인가 보다 하고 지나 칠 수 있지만, 이 곳에서는 꽃과 참 잘 어울리는 차를 함께 마실 수 있답니다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어 좋은 이 곳을 하마터면 모르고 지나갈 뻔 했어요
꽃과 다기가 어우러진 모습이 보이세요? 이렇게 어우러진 꽃과 다기는 특별한 인테리어를 하지 않아도 훌륭한 인테리어가 된 답니다.
큰 사발이 등장한 이것은 일본 말차랍니다. 다기도, 말차의 색깔도 정말 예쁘죠? 일본 말차는 거품을 풍성하게 내어 먹는 것이 특징이랍니다. 저렇게 거품을 내어 즐기는 차는 처음 먹어봤는데요. 거품이 있으니 차가 목에 넘어갈 때 거품과 함께여서 굉장히 부드러웠어요. 녹차보다 진하고 약간 쌉쌀했지만 거품이 있어 쌉쌀한 맛이 덜 했어요
어떻게 거품이 낼까 신기해서 차를 만들고 계신 분을 살짝 찾아갔더랍니다 그랬더니 저렇게 살이 촘촘하게 나 있는 도구를 이용해서 빠르게 저어 주니 일본말차 만의 매력인 거품이 생겼어요 이 거품은 빈 곳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꽉 차 있을 수록 맛이 더 좋다고 합니다 이 일본 말차는 식기 전에 맛보아야 제대로 즐길 수 있어요. 여러분께 보여드리기 위 해 이리저리 사진을 찍던 까칠한그녀는 그만 식어버린 일본말차의 쓴맛을 보고 말았 죠-;; (차가 식으니 쓴맛이 강해지더라구요)
일본 말차 가격 : 10000원
초록지게에서 맛 본 또 다른 차, 허브차 버베나에요 다식으로는 구멍이 송송 뚫린 과자. 다식은 그때그때 다른 걸로 내 주신다고 해요. 물 론 다식이 없어야 제 맛을 즐길 수 있는 차도 많이 있구요
허브차를 마실 때 마시는 사람이 직접 우려서 먹는 경우가 보통인데요. 특이하게 이곳 의 허브차는 다 우려낸 상태에서 나온답니다 차를 우려내는 시간이 너무 짧거나 너무 길면 그 차의 향과 맛이 떨어질 수 있는데 차 에 대한 지식을 가진 전문가가 직접 우려낸 것이니 차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이 곳만 의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차를 더 마시고 싶다면 친절한 직원 언니에게 말하세요. 향긋한 이 곳의 차는 리필이 가능하답니다 허브차 가격 : 5000원
초록지게에서는 꽃을 판매하기도 하구요, 꽃꽂이 강좌를 하기도 해요. 꽃꽂이 강좌는 일주에 한 번 화요일날 수업이 있다고 합니다. 까칠한그녀가 찾아 갔을 때는 여러명의 꽃꽂이 강좌 수강한 수강생들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답니다. 가지런하게 놓여진 꽃은 꽃꽂이 하기 전인데도 꽃 그 자체만으로도 예뻤어요
좌식으로 차를 즐길 수 있는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커다란 전통 부채와 바 닥에 깔린 저것을 뭐라고 하나요? 여튼 여름에 시원하게 앉을 수 있는 대자리 비슷한 것이 깔려 있었답니다.(까칠한그녀가 갔을 때 저 곳에 귀여운 아기가 누워 있었어요)
초록지게 안, 한 켠에 마련된 작업실 역시 이 곳의 은은한 분위기를 그대로 머금고 있 었는데요. 이 곳의 선생님은 한국 꽃꽂이 대경협회 초록지게 대표로 있는 분이셨어요. 저기 상패가 가득한 것 보이시나요? 선생님의 실력을 짐작할 만 하죠? 선생님께서 꽃꽂이에 대한 조예가 있으시다 보니 꽃꽂이 강좌는 일반 관공서의 문화 강좌보다는 약간 비싸다고 합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꽃을 가까이 해 왔다고 해요. 그 흔적이 옛 그림이나 민화에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답니다. 따라서 생활 속에서 차를 마시는 자리에서 꽃을 장식했 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요. 이렇게 차를 마시는 자리에 놓여지는 꽃장식을 다화라 고 하는데요. 첫 번째 사진에 보이는 앙증맞은 병에 꽂힌 꽃이 바로 다화랍니다 이 곳을 발견하고 왔을 때 '어떻게 꽃과 차를 함께 둘 생각을 했을까?'하는 의문은 이 런 생각을 하면서 금새 사라졌답니다. 꽃도 자연의 일부이고 찻잎도 어찌보면 자연의 일부이니 자연을 보고 또 맛보는 것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이 곳은 여유롭게 담소를 나누거나 생각을 하기에 딱 좋은 곳이었 어요
이곳의 선생님께서 직접 하셨다는 인테리어는 세련되거나 화려한 느낌보다는 투박한 듯 고풍스러운 멋이 느껴졌어요.
이렇게 꽃을 쭉 둘러보면서 혹시 느끼셨을지 모르겠어요? 꽃집에 가면 으레 있기 마련인 냉장시설. 꽃집에 가서 꽃 포장을 시키면 꽃은 냉장시 설에 들어가 있는 차가운 꽃이 나오잖아요. 이 곳에는 꽃을 보관하는 꽃냉고가 없답 니다. 꽃 냉장고가 없으면 꽃을 오랫동안 보관 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자연 그대로의 향기로운 꽃을 손님들에게 내 놓을 수 있지요. 그리고 꽃과 차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 곳에서 꽃이 냉장고에 들어가 있다면 꽃과 차를 제대로 즐길 수 없겠죠?
여유롭게 하루를 즐기고 싶은 날, 꽃과 차가 함께 어우러진 초록지게가 어떨까 생각 합니다
위 치 광명은하아파트 길에서 동부여성회관으로 가는 길목 교 통 대구시내버스 503, 동구2, 북구2, 410, 410-1, 937 광명은하아파트 하차 후 도보 5분 메 뉴 & 가 격 보이차, 생과일주스, 커피, 우리차, 말차, 허브차 등 가격은 5000, 10000원 (대개 5000원에 즐길 수 있답니다) 영 업 시 간 아침 9시~ 밤 9시 30분 좌 석 약 20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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