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부터 설연휴가 시작되어 남편과 1박2일로 소백산에 다녀왔습니다.
풍기IC로 빠져나와 희방사로 올라가 등산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영하의날씨라 단단히 무장하고 얼어붙은 희방폭포를 지나 산을 오르는데 눈이 와서 미끄러워 조심조심,오를수록 바람이 심해서 몸을 가누기가 힘들정도였습니다.두시간 오르다가 포기하고 봄에 철쭉필때 다시오자 약속하고 하산하였습니다.
풍기온천에서 언몸을 녹이고 인삼갈비탕집을 찾아 배부르게 먹고 잠잘곳을 추천해 달라고하니 식당 아주머니께서 펜션을 안내해주셨습니다.밤중에 찾아간곳은 주송골로 수백년된 소나무가 어울어져 있고 영주시에서 녹색체험마을로 지정해서 예쁘게 펜션을 지어서 마을사람들이 운영을 하고 있었습니다.순박하게 생긴 동네 청년이 마중나와서 우리내외를 맞이합니다.
우리는 황토방을 달라고 하고 그 청년이 제일 따듯하다는 방에서 여정을 풀었습니다.
지은지 얼마 안되어 나무냄새가 코끝을 상쾌하게 하고 창밖은 소나무숲 사이로 달빛이 비치고 별은 초롱초롱, 아! 정말 잘왔다.
기분좋게 자리에 누웠습니다. 피곤함에 잠이들다보니 방바닥은 뜨거운데 위풍이 있어서 자다깨다를 반복하고 잠을 설치다가 아침이 되었습니다.간밤에 추운날씨 탓에 수도가 얼어 물도 나오지 않았습니다.이래저래 속상해서 청년에게 전화를 걸어 따졌습니다.
제대로 시설도 안갖추고 영업을 하면 어떡하냐고 영주시에 항의를 하겠다고 하니 겁먹은 청년은 달려와 미안해하며 목욕비를 만원 내밀면서 죄송하다하고 자기가 사과농사를 짓는데 사과를 집으로 부쳐주겠다고 합니다. 부쳐줄거 뭐있습니까 지금 싣고 가면되지요,줄래줄래 청년집으로 올라가니 커다란 창고안에 설대목보고 남은 사과가 상자에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되도록 좋은것으로 줄려고 상자에 사과를 골라서 담아주는 청년의 얼굴을 보면서 아침에 앙탈부린게 미안했습니다.
청년이 내민 명함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후야네사과,대표 김 창후.
애들 아빠도 명함을 건네주었습니다.동네 어른들 모시고 광양제철에 구경오시라구요.
영주 부석사 돌아보고 풍기에서 인삼,소고기 사가지고 차에 오르니 뿌듯한 마음에 행복했습니다.
돌아오는길 하얀눈이 펄펄 내립니다.너무나 아름다운 설경사이로 미소짓는 후야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첫댓글 햐~~~~ 부럽습니다. 첫번째 기행 소감 축하드립니다.. 집사님~~~
신집사님,새로운 코너를 마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쏘다니기 좋아해서요.기행문 쓰니까 다시한번 갔다온 곳을 추억할수 있어서 좋습니다.
드디어 여행 소식 제 1호 이신 우리 예쁜총무니임 부럽구만유 난 언제나 저렇게 알콩콩 다닐수 있으려나 장면이 눈에 하여이다 사진 올려줘도 좋은데
그러게요,권사님.사진기를 못챙긴것이 아쉽군요.경치가 너무나 아름다웠어요.시온님들과 같이 가면 더 많이 웃고 재미있을텐데요.
겨울 칼바람이 가장 센 소백산을 도전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소백산 연화봉이 집사님 못 뵈서 섭섭했겠습니다.
산악대장님께 정보를 얻고 갔어야 하는데요.무식한게 용감했죠.다음에가면 꼭 정상에 오르겠습니다.
잘 다녀오셨네요~~ 겨울 여행 멋지게 기억하시겠어요 .. 두분이 늘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고 건강하고 행복 하세요~~~
고마워요,정수집사님! 조금 있으면 광양에 고로쇠 물나와요.봄맞이 여행 한번 날잡아보세요.사랑해요.
소백산의 설경과 후야네의 순박한 모습이 그려지네요. 부럽습니다. 철쭉꽃 필 때 가볼까요?
그래요,영희언니! 꼭같이 가요.물론 철수도 함께 가는거지요?
바둑이도 가야되는디요~ㅋ ㅋ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