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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2강 조추첨식이 7일 오후 4시(한국시각) UAE의 두바이에서 열렸다. 서아시아와 동아시아, 두 그룹으로 나눠 진행된 조추첨에서 K-리그 팀들은 각각 일본, 중국 한 팀씩과 조를 이루게 됐다.
먼저 2008 K-리그 우승팀인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J리그 우승팀 가시마 앤틀러스와 함께 G조에 속하게 돼 예선 통과를 위해 치열한 승부를 벌이게 됐다. 수원-가시마와 함께 중국 슈퍼리그 2위를 차지한 상하이 선화와 2월에 벌어질 플레이오프 승리팀이 같이 편성됐다.
특히 2000년 트레블을 포함해 총 5번의 J리그 우승, 8번의 각급 컵대회 우승을 일궈낸 가시마에는 작년 J리그 MVP이자 득점왕인 마르키뉴스가 전방에 포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일본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나카타 코지, 오가사와라 미츠오, 수비수 우치다 아츠토 등이 대기하고 있는 가시마는 수원의 조별 예선 통과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가시마와 함께 G조에 편성된 상하이 선화도 차지한 만만치 않은 팀이다. 셀틱에서 활약했던 두웨이가 소속된 상하이 선화는 중국 슈퍼리그에서 최근 4년간 2위를 세 번 기록하는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K-리그 2위팀 FC서울은 조재진, 박동혁이 소속된 감바 오사카와 F조에 편성됐다. 감바 오사카는 2008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기도 하다. 작년 J리그에서는 8위로 부진했지만, 일왕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극적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2006년과 2007년 연속 3위를 기록한 감바 오사카는 공수에서 수준급의 K-리거를 영입함으로써 다른 팀들의 경계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감바 오사카와 함께 FC서울이 조별예선 경쟁을 벌이게 될 산동 루넝FC는 ‘중국의 레알’로 불리는 명실 상부한 중국 슈퍼리그의 최강팀이다. 슈퍼리그 출범(2004년) 이후 가장 안 좋은 성적이 3위일 정도로 막강함을 자랑하는 산동은 2번의 리그 우승과 4번의 FA컵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스리위자야FC도 F조에 함께 포함됐다.
김호곤 신임 감독이 이끌게 될 K-리그 3위팀 울산 현대 호랑이는 송진형이 속한 호주의 뉴캐슬 유나이티드 제츠, 이장수 감독이 이끄는 베이징 궈안과 함께 E조에 배정됐다. 또한 일본의 나고야 그램퍼스 역시 같이 편성됐다.
무엇보다 ‘충칭의 별’ 이장수 감독이 이끄는 베이징 궈안과의 경기가 관심을 모은다. 이장수 감독은 중위권에 머물던 팀을 맡아 최근 2년 리그 2위와 3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같은 조에 포함된 나고야 그램퍼스는 유고 슬라이바의 축구영웅 드라간 스토이코비치가 감독을 맡고 있다. 스토이코비치 역시 이장수 감독과 유사하게 중하위권에 머물던 팀을 리그 3위로 끌어올려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8 하나은행 FA컵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는 정대세가 뛰고 있는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H조에는 호주의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와 텐진 테다가 함께 포함됐다.
가와사키는 1999년 J리그에 등장한 후 강등과 승격을 반복하는 부침을 겪었지만, 최근 점차 전력이 안정되면서 강팀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는 평가다. 2008년에도 리그에서 2위를 차지,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한편 각 조 상위 2개팀이 16강 토너먼트를 펼친다. 그리고 8강 토너먼트부터는 동아시아와 서아시아가 다시 합쳐져 홈 & 어웨이로 우승팀을 가린다. 결승전은 UEFA 챔피언스리그처럼 11월 7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단판승부로 펼쳐진다.
한국은 전신인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에서 대우 로얄즈(현 부산, 1986년), 일화 천마(현 성남, 1996년), 포항 스틸러스(1997, 1998년), 수원 삼성(2001, 2002년)이 우승하는 등 초강세를 보였으나 AFC 챔피언스리그로 개편된 2003년 이후에는 전북 현대(2006년)만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밖에 2004년에는 성남 일화가 준우승, 전북 현대가 4강에 진출한 바 있다.
▲ 2009 ACL 32강 조추첨 결과
# 서아시아 그룹 A조: 알 힐랄(사우디), 분요크도르(우즈벡), 알 알리(UAE), 사바 베터리(이란) B조: 페르세 폴리스(이란), 알 샤밥(사우디), 알 가라파(카타르), PO1승자 C조: 알 자지라(UAE), 에스테그랄(이란), 알 이티하드(사우디), 음 살랄(카타르) D조: 팍타고르 타슈켄트(우즈벡), 알 샤밥(UAE), 세파한(이란), 알 이티파크(사우디)
# 동아시아 그룹 E조: 울산 현대(한국), 뉴캐슬 유나이티드 제츠(호주), 나고야 그램퍼스(일본), 베이징 궈안(중국) F조: FC서울(한국), 감바 오사카(일본), 산동 루넝(중국), 스리위자야FC(인도네시아) G조: 수원 삼성(한국), 상하이 선화(중국),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PO승자 H조: 포항 스틸러스(한국),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호주), 텐진 테다(중국),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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