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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수같이 쏱아지는 빗속에서 의미 없이 달리기만한 금북정맥 10구간
갈재고개-640m봉 분기점-곡두고개-△420m-개치고개-장고개-이수원고개-봉수대(쌍령산x366.4m)-차령고개
(23번 국도 해발190m)-△382.8m-데재고개-국사봉(△402.7m)-x377m-123번 송전탑 임도-11 탄약창 부대 철조망-
영당리691번 도로
도상거리 : 정맥 21km 부대 철조망 탈출로 약4km 총25km
소재지 : 아산시 송악면,공주시 유구읍 정안면, 연기군 전의면, 천안시 광덕면
지형도 도엽명 : 1/5만 전의
◁개 요▷
이 구간 굴곡이 심한 구간이다
큰 도로는 차령고개를 지나는 23번 국도 하나지만 몇 개의 고개와 잘록이들과 수시로 오르내리는 봉우리들의 고도 편차가
심하다
능선도 곧게 벋은 것이 아니라 수시로 방향이 바뀔 정도로 구불거리며 전개된다
특히 전체적으로 동쪽으로 달려가던 정맥은 차령고개에서 남쪽으로 약 5.5km정도 국사봉까지 달려갔다가 x377m봉까지
돌다가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며 이어가는 U자형 형태의 지형은 낙동정맥 종주시 영양군의 “장구메기”일대와 흡사하다
지난번 하산시 갈재고개로 접근할 수 없는 임도였다고 생각했으나 유구택시는 갈재고개까지 올라가 주었고 실제 벌초를 위한
승용차들이 곳 곳에 올라와있다
사실 엄청난 빗속에서의 산행이었으니 보고 느낀 것이 없이 오로지 걷는 행위 그 자체밖에 없었으니 개요가 어떻니 저러니
한다는게 우스울 수 도있다
갈재고개에서 초반 △646m봉 분기점까지 잠시 치고오르고 이 후 곡두고개까지 별 무리없이 진행되는데 지형도에는 없지만
곡두고개 양쪽으로 최근에 생긴 듯 잘 포장된 도로가 보이고 차량소리도 들려오니 직접 차량을 몰고간다거나 끊어 타기에
참고가 될 것같다 (북쪽 안심대 마을쪽과 남쪽 주막거리쪽 가깝다)
곡두고개 이 후 올라서는 헬기장에서 좌측으로 뻗어간 능선으로 가지말고 동쪽으로 급격하게 떨어져 내리는 듯한 쪽을
조심해서 찾아야한다
이번 구간은 오르내림의 굴곡도 심하고 잦은 소로가 나타나니 염두에 둘일,
화재지역의 봉우리도 중요 포인트가되고, 삼각점이 설치된 △420m봉도 중요 포인트가되며 이 봉우리에서 개치고개 까지
급격한 내리막이다
이 후 마루금은 송전탑공사를 위해서 생긴 잡풀이 무성한 산판길을 자주 만나고 우측 멀리 천안-논산간 민자고속도로가
자주 보여진다
물론 동남쪽으로 차룡고개 이 후의 정맥의 능선도 육중하게 보여진다
이 후 장고개까지 큰 힘들임없이 진행되고 비포장 임도의 장고개도 중요 포인트,
장고개부터 약간의 오름이 이어지고 봉수대에 올라서면 이 후 차령고개까지는 일사천리로 내리막이 이어진다
차량의 통행이 뜸한 차령고개에는 휴게소가 폐쇄되었으니 염두에 둘일이다
차령고개에서 올라서면 진주강씨 가족무덤이 나타나고 밤나무 단지가 나타날 때 까지 큰 무리 없이 진행되나 이 후
382.8m봉 까지 오름이 이어진다
국사봉 분기점 인근까지 큰 힘들이지 않고 진행되나 여전히 작은 오르내림은 심하다
123번 송전탑이 나타나면서 보여주던 표지기들이 사라지는데 이 곳에서 많은 종주자들이 헤메이었던 것으로 생각되고
본인도 그랬다
그냥 서쪽으로 향한다고 생각하는 임도를따라 내려서다보면 다시 송전탑이 나타나며 날등으로 붙었다가 임도로 내려섰다가를
반복한다
마지막 시멘트 임도가 쇠내골로 흘러내리고 숲으로 들어서며 오름이 이어지고 바위가 널부러진 정상을 지나면 참호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서 넓은 길을 진행하면 제11탄약창 철조망에 닿는다
탄약창이라는 특수함 때문에 초병들의 제지에 이 구간만큼은 철조망을 통과할 수 없기에 약간 되돌아 나오면 압실마을 쪽으로
하산한 후 부대를 지난 지점에서 다시 마루금을 이어갈 수 있는 가슴 아픈 구간이 이 구간이기도하다
◁산행 후기▷
2004년9월12일 (일)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음
홀로산행
태풍의 영향으로 토요일 내내 많은 양의 비가 내리니 어째 산으로 나서기가 찜찜하다
예전에는 엄청난 폭우로 차량이 떠내려가는대도 산으로 들어가는 미친짓(?)을 보였지만 이제는 나서기 전에 비가 내리면
자꾸만 멈칫대어 지는건 이 것도 나이가 드는 탓일까?
그렇지만 그로인해서 산을 가지않은적은 한번도 없을만치 안가면 결국은 후회하기 때문,
일요일도 많은양의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하루를 쉬어봐” 하는 생각을 하다가 진행중인 금북정맥 한 코스를 줄여보자는
쪽으로 생각을 굳힌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정맥을 간다는건 단순히 걷는행위만 하는 것인데 굳이 정맥으로 걸으러 간다는 것도 이율배반적이다
단순히 걷기만 하려면 시내버스 산행지인 북한 도봉산들이나 인근 산들을 왕복으로 걸으면 충분히 걷는 행위가 되기 때문이다
산에서 조차 사람 많음이 싫어서 나이 60전에는 북한 도봉산 위주로 산행하지 않겠다는 고집인지 아집인지 ...
때문에 어떻게 되었던 멀리 떨어진 한적한 산으로 달려간다
날씨 때문에 심드렁하게 생각한 탓일까!
눈을 떠보니 06시가 넘어가고 있고 아차! 하는 생각에 기계적으로 양치질과 눈꼽만 떼낼 만큼의 세면을 하고 바쁘게 집을
나서고 택시로 옮겨타고 서울역으로 향한다
다행히 06시40분발 천안아산역행 고속열차를 탈 수있었는데 첫 차를 이용하는 것보다 70분은 늦지만 접근쪽이 아산시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않기 때문에 느긋하다
아산역에서 시내버스로 터미널에 들어서니 유구행 버스는 2분전에 출발했고 다음버스는 09시에 있다니 난감해지며 먼거리를
택시를 타야하나하고 생각하는건 고사하고 아산택시는 갈재고개의 위치도 모를뿐 고개 위로 올라가줄지도 몰라서 고민이다
마침 유구행버스를 놓친 현지인을 따라서 터미널 건너쪽에서 금방 오는 완행버스를 탈 수있었던 것도 행운이고 20여분 후
송악면을 지나고 각흘고개를 넘어간 문금리 진입로에서 하차 후 사전에 입력한 유구택시로 연락을 취한다
◁갈재고개로 접근하는 문금리 입구 우측으로 정자가 하나있다▷
그사이 인근의 가계에 들려서 캔맥주 4개 빵 몇 개를 사넣는 것은 어제 아침만 밥을 먹고 저녁까지 면 종류만 먹고 아침까지
굶었더니 이 곳까지 오는대도 배가 고프니 불안해서 잔뜩 집어넣고 캔맥주 하나는 아예 마시면서 택시를 기다리는데
잔뜩 흐리기만 했던 하늘에서 한 두 방울씩 빗방울이 떨어진다
당초 갈재고개 꼭대기 까지는 길이 험해서 못간다던 택시도 벌초하러온 승용차를 보더니 결국은 꼭대기 까지 올려주고
15.000원의 택시비에 즐거운 시간이 되라는 인사까지 보낸다
08시58분 전면의 절개지를 올라서니 의외로 넓은 등로가 펼쳐지고 좌측 아래로 광덕리 쪽으로 이어지는 듯 조금전 쇠줄이
쳐진 임도가 능선과같이 이어져가는 것이 낙엽송 수림 아래로 보이고 5분 여 후 본격적인 오름이 시작되면서 임도와
멀어진다
초반 잣나무 조림지 이 후 곧 적송이 보이더니 출발 13분 후 급격한 오름이 시작된다
◁산행이 시작되는 갈재고개에서 저 멀리 바라보이는 △646m봉 능선▷
토요일 하루종일 전국적으로 많이 내린 비는 이 곳 숲도 물기를 잔득 머금고 있고 부우연 개스에 컴컴하기까지 하니
산행이 주는 매력은 이미 반감된 상태이나 그래도 거세게 불어대는 바람이 덥지 않아 다행이다 싶다
09시17분 바위들이 듬성한 남쪽의 △646m봉 분기점에 오르고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니 금새 푹신한 포아풀이 무성한 봉우리를
지나면서 잠시 작은 오르내림이 이어진 후 5분 여 후 잠시 뛰어 내려간다
보이지않으니 참으로 답답한 것이 일반산행에서도 그렇겠지만 특히 이런 정맥산행 에서는 보고 느끼는 것이 있어야 그 의미가
더 클텐데 오로지 걷는 행위뿐이라니,
평탄함 내지는 작은 오르내림이 이어지다가 09시31분 2분여 오르니 좌측(북쪽)으로 능선이 분기하면서 소로길이 보이는데
아마! 광덕리 죽계마을쪽으로 이어질 것이다
우측 길로 급격하게 떨어져 내리는데 물기 머금은 흙길은 미끄럽기 그지없고,
44분 내려서는 길에 바위지대를 휘돌아 피해서 내려서면 좌측으로 소로가 있는 안부인데 이 소로길 역시 광덕리 곡두재 마을
쪽으로 내려서는 길 일 것이다
◁뚜렷한 소로길인 곡두재 양쪽으로 조금만 내려서면 포장된 도로가 나온다▷
소로에서 몇 걸음 올라서면 철죽나무 무명봉에서 내려서다가 09시54분 급격하게 떨어져 상당히 빠른 속도로 뛰어 내려서도
10분을 내려가니 표고차가 무려 250 여m를 줄이며 “곡두고개”로 내려선다
북쪽으로 “안심대마을”과 남쪽으로 “주막거리”의 민가와 도로들이 가까이 보이는 곡두고개는 넓은 소로 길인데 잠깐만
내려가도 도로에 닿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사전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읽어봤다면 지난번에도 갈재고개에서 끊어타지 않고 이 곳까지 충분히 진행했을 것이다
하기야 오늘도 그런 사전 지식없이 산행에 나섬으로서 마지막 후반부에 상당한 고생을 하게되는데 사전 지식이 있었다면
조금은 편했을수도 있었다
약 7~8분 오름이 이어지면 능선의 우측에 오래된 무덤이 나타나며 시야가 터지는데 남동쪽으로 진행 해야할 문천리 쪽의
정맥능선이 보이며 다시 오름이 이어진다
좌측에서 올라온 오래된 산판길을 만나는가 했으니 이내 산판길을 역시 좌측으로 버리고 급격하게 오르니 바위들이 늘어진
지대를 지나고 10시28분 펑퍼짐한 봉우리를 지나서 헬기장으로 이루어진 봉우리에 오르니 시야가 잠시 터진다
◁헬기장 봉우리▷
헬기장 봉우리에서 북쪽으로 평탄한 능선 하나가 보이는곳으로 따르면 잘못이다
동쪽으로 급격하게 골자기로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하는 곳으로 내려서야한다
5분 간 급격하게 뛰어내려서고 2분여 오른 무명봉에서 잠시 내려서니 사거리 안부에 내려서는데 좌측으로는 벌목된 사이로
절터골이 깊게 보이고 우측은 먹방이쪽으로 내려서게 되는 것으로 생각되나 보이는게 없다
남쪽으로 방향이 꺽이면서 다시 오름이 시작되는데 능선 사면으로 붉은 황토가 드러난 무덤을 지나 다시 오름이 이어진다
좌측 역시 절터골쪽으로 갈리지는 소로를 지나 오름끝에 곧이어 다시 남쪽 문성마을 쪽으로 뻩어내린 분기 능선에는 소로가
뚜렷하고 파란색 천주교회 지붕이 보인다
다시 좌측 소로 그리고 우측 소로가 연이어 나타나며 내리막이 시작되는
10시57분 배낭을 내리고 처음으로 휴식을 취한다
어제 아침 이 후 국수만 두 끼를 먹고 아침까지 먹지못하고 산행에 나섰으니 배가 고프기 시작하니 캔맥주 하나와 빵 하나로
힘을 비축한다
빗방울이 떨어지고 거센 바람이 불어대니 오래 앉아있지 못하고 딱 10분 후 출발,
◁절터골안부에서 오르다가보면 나타나는 무덤도 중요 포인트다▷
살짝 내려서니 역시 좌측으로 절터골쪽의 건물 하나가 보이고 6~7분 여 오름이 이어지니 우측 아래로 문천리쪽 들판이
내려다 보이는 이 곳은 자세히보니 화재지역이다
소나무 밑둥들이 검게 타버린 화재지역이대도 능선은 쓰러진 나무 하나없이 깨끗하고 그런 가슴아픈 현장은 한동안
이어지면서 시야가 터진 봉우리에 올라선다
전면의 좌측으로 석산마을 중방동마을들이 보이고 지장리쪽 정맥에서 분기해간 지능선 상에는 붉게 페어진 흔적들도
바라보인다
북쪽 석산쪽으로 분기한 능선의 소로를 뒤로하고 우측으로 급격하게 8분여 떨어져 내리니 잘 조성된 무덤 한기가 나타나고
우측으로 산판길이 보이지만 그대로 능선으로 몇 발자국 오르면 다시 사거리안부 이 후 10분간의 힘겨운 오름이 이어진다
무성한 참나무 아래 철죽이 보이는 무명봉을 지나고 11시50분 “전의214 1991년 복구” 의 삼각점이 외로이있는 △420m봉에
올라 다시 숨을 고른 후 59분 출발이다
◁화재지역 봉우리 일대와 굽격하게 내려선 무덤에서 올려본 화재지역 봉우리 ▷
다시 급격하게 잠시 내려서다보면 능선은 Y자로 갈리는데 저 아래 민가 하나가 보이는 우측의 능선으로 급격하게
내려서야한다
얼마나 급하게 고도를 떨어트리는지 10분 정도를 뛰어내리는데 170m정도의 표고차를 줄이면 사거리 안부로 이루어진
개치고개에 내려서니 비가 엄청나게 쏱아져 내리고 바람은 세차게 몰아치는데 우측을 내려다보니 능선 날등까지 파고헤치고
들어온 지금은 아무 작업을 않지만 골재를 재취했던지? 하여튼 마루금을 훼손한 흔적이 광활하다
그 아래 골자기쪽으로 멀리 개치마을과 전답들 천안-논산간의 고속도로도 보여진다
개치고개에서 10분 간 바짝 치고오른 12시20분까지 올라서고 3분간 평탄 이 후 역시 3분여 오르면 시야가 터지면서 송전탑
공사를 위해 만들어진 잡풀이 무성한 산판길을 따르다가 다시 날등으로 올라서면 잠시 후 송전탑 하나가 보일 무렵
멀리 동쪽을 바라보면 고속도로의 질주하는 차량들이 굉음과 함께 바라보인다
이제 마루금은 북쪽으로 방향을 틀며 평탄내지 내리막이 이어지고 동남쪽으로 얼핏 차령고개 이 후
U자 형태로 남쪽으로 이어간 정맥의 능선과 송전탑들이 바라보인다
◁삼각점의 420m봉과 내려서면 나타나는 개치고개 우측의 마루금을 훼손한 지역이고 골자기 멀리 개치마을이 보인다▷
12시42분터 4분여 내리막이 이어지고 내려서면 송전탑공사를위한 역시 잡풀의 산판길을 3분간 따르면 우측으로 무덤 하나가
보이고 개치마을과 북쪽(좌측)으로 중방동 골자기가 보이면서 다시 올려려치기 시작하는데 눈을 뜰 수없을 정도로
엄청난 빗줄기다
13시20분 임도가 끝나는 지점이 나타나면서 절개지로 올라서고 두 어차례 송전탑 공사를 위해 만들어진 잡풀의 산판길을
만나고 13시33분 전면에 웅 웅 울리는 거대한 송전탑을 두고 방량은 북쪽(왼쪽)으로 꺽아며 짇은 숲으로 내려선다
13시42분 봉분은 뚜렷하나 벌초가 되지않은 무덤을지나 내려서다가 살짝 둔덕같은 곳을 지나 미끄러지 듯 뚝 떨어져 내리면
무성한 숲 아래 벌초가 잘된 무덤을 지나간다
살짝 올라서면 다시 희미한 소로가 갈라지는 잘록이가 나타나며 오르는가 했으니 방향은 북동으로 휘어지며 평탄하듯
오름이 이어진다
13시55분 올라가야할 봉우리쪽으로 송전탑이 올려보이는 비포장 임도인 장고개로 내려 서니 왼쪽으로 “석지골마을”이
바로 아래로 보이고 오른쪽으로도 “윗개치마을이” 가까이 보이면서 역시 천안-논산간 고속도로가 일부 보이며 차량의 굉음은
게속 요란하다
◁장고개와 고속도로 저 편으로 차령고개 이 후의 남쪽으로 향한 정맥의 능선▷
장고개에서부터 절개지를 오르기 시작하면 우측으로 송전탑이 있는 봉우리에 오르고 몇 걸음 내려서면 다시 산판길 임도를
만나서 급걱한 오름이 3분 이어지면 114번 송전탑이 보인다
14시20분 석축이 쌓여있는 봉우리에 오르니 잡풀이 무성한 무덤과 이장공고 표식이 보이고 동쪽으로 내려서다보면 거대한
바위들이 늘어져있는 지역을 지나간다
다시 임도가 나타나면서 임도를 따르다가 동쪽의 날등로 붙어오르니 14시29분 글씨는 알아볼 수없고
“429 1979년8월 재설”의 하얀색 페인트 칠이된 삼각점이 설치된 헬기장으로 이루어진 쌍령산 봉수대(x366.4m)에 도착한다
엄청나게 퍼부어대는 비 때문에 주변밖에 보이지 않아 느낌이 없으니 불만이다
다시 산판길을 따라 내려서다보면 차령휴게소 1km의 이정표를 보게되고 곧이어 임도를 버리고 날등으로 다시 붙어오르면
좌측으로 거대한 송전탑 하나가 보이는 곳에서 뚝 떨어져 내리면 봉분은 형체도 알아볼 수 없지만 후손들에 의해서 벌초가
되어 무덤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지역을 지나서도 다시 급격하게 내려가는데 저 아래 요란한 차량소리,
◁삼각점도있고 헬기장으로 이루어진 봉수대▷
14시45분 천안시 광덕면과 공주시 정안면의 경계를 이루는 해발190m의 표석이 설치된 차령고개에 내려서니 기대를 했던
주유소고 휴게소도 모두가 페허가 되어있다
하기야 맥주와 빵으로 요기를하며 10분간 있어봐야 지나는 차량이 없을 정도이니 장사가 될턱이 없다
아마 몇 년전 생긴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때문에 차량통행이 없기 때문이리라
휴게소 건물옆에 설치된 안내판을 읽어보며 일대의 얽힌 내용을 옮겨본다
“이 곳 차령고개는 백두대간 13정맥의 하나인 금북정맥 중간위치에 자리잡고 있고 차령 이남은 충청지방의 동남부에 해당하며
차령 이북은 충청서북부지방으로 과거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호남지방 사람들이 개경과 한양에 이르는 관문 역할을 한
유서깊은 고개이고 쌍령산을 주봉으로 하여 정상에는 봉수(봉수대)와 인근에 십리바위가 자리하고 있다
십리바위는 일명 남근석으로 길이가 십리 이상이 될정도로 큰바위 였으나 풍화작용과 벼락을 맞아서 지금은 작아졌고
(가로 약 5m세로 약8m 둘레 약10m) 바위에는 장수 발자국이 남아있다고 전하여지고 있다
쌍령산 봉수는 조선시대 초기에 설치되고 남쪽 공주의 고동 봉수에서 연락을 받아 천안의 대학산 봉수로 전달하던 곳이다
일명 팔풍정으로 일컬어지던 이 봉수대에 오르면 공주와 천안시까지 60리 길의 아름다운 정경이 펼쳐진다“ 이런 내용이다
◁차령고개 표지석 휴게소와 주유소는 패쇄되었다▷
14시57분 차령고개를 출발, 건너편 이정표 옆으로 올라붙으며 7분간에 걸쳐 올라서니 송전탑이 있는 봉우리에서 남쪽으로
내려서자니 진주 강씨 가족무덤이 몇 대에 걸쳐서 조성되어있고 무덤을 좌측으로 두고 마루금을 따르면 무덤 아래 쪽으로
임도가 펼쳐져있다
잠시 후 임도로 내려서서 임도를따라 남쪽으로 서서히 오름이 이어진다
비가 내려도 벌초를 하러온 차량들이 곳 곳에 서있고 잠시 후 좌측으로 휘어지는 임도를 버리고 날등 으로 붙을 때
우측 아래로는 고속도로가 바로 내려다 보인다
숨차게 올라서면 15시32분 능선이 우측(남쪽) “사실마을”쪽으로 분기하는 곳에서 동쪽으로 꺽어지며 게속 오르다보면
아까 지나왔던 임도가 아래로 보이다가 사라진다
좌측 아래 신덕리 골자기쪽의 보이지 않는 마을쪽에서 방송소리가 들려오고 그 건너로 다시 북쪽으로 향하는 정맥의 능선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분기봉에서 내려서는 지점에는 쓰러진 나무들로 지저분하고,
이 일대는 지도를 쳐다보면 꼭 낙동정맥상의 영양군의 장구메기 일대와 흡사한 지형을 보이는데 바로 U자 형태로 골자기를
사이에 두고 정맥이 나란히 달리는 것이다
◁진주강씨 무덤쪽에서 사실마을쪽으로 분기하는 능선의 봉우리▷
떨어져 내리면 처음만났던 임도를 만나고 임도는 날등으로 한참 이어지는데 마루금의 우측으로 밤나무단지가 나타나는데
탐스럽게 열린 밤송이들이 보기좋다
잠시 후 “765kv 신서산T/L No118"의 거대한 송전탑이 보이는 곳에서 송전탑을 우측으로두고 좌측의 사면, 즉 동쪽으로
내려선다
탐스러운 밤송이들이 너무많이 열려서 축 쳐진 밤나무가지 사이를 피해서 진행하다해도 가끔씩 밤송이에 부딧치기도 하면서
진행하며 빠져나오니 15시44분 이다
무명봉 하나를 올라서서 내려서면 남쪽으로 높은 봉우리가 보이는데 국사봉인가?
여전히 오른쪽 아래는 밤나무 단지들이 내려다 보인다
52분 오름을 위해서 한차례 2분간 내려선 후 본격적 오름이 시작된다
16시정각 본격적 오름직전 좌측으로 내려서는 소로가 확실하게 보인다
16시18분 남쪽으로 힘겨운 오름끝에 올라서니 시야가 터지면서 임도가 나타나고 우측으로 송전탑 하나가 보인다
△382.8m봉으로 추정되어 송전탑앞의 봉우리에 올라보지만 폐자재들만 뒹굴고 있다
삼각점을 찾을 수없으니 확실한 것인지도 모르고,
이게 다 많은 비가 내리니 보이지 않는 탓이려니하며 다시 휴식 후 27분 출발이다
◁임도와 송전탑이있는 △382.8m봉 뒤의 봉우리로 올랐으나 폐 자재뿐이다▷
잠시 임도를 따르다가 능선을 붙어서 휘 돌다보니 저 위로 더 높은 곳이 보인다
16시36분 축대로 이루어진 헬기장 봉우리는 도대체 어디란 말인가?
조금전까지 내 위치를 확인하며 움직였는데 갑자기 맹한 바보가 된 것 같은 느낌이다
헬기장에서 한동안 고도를 고만고만하게 이어주다가 6분 후 후 하나의 둔덕을 올라서니 고도를 떨어트리고,
잠시 후 올라선 분기점에서 좌측으로 확 꺽으며 내려간다
추측컨대 이 곳이 국사봉(△402.7m) 분기점이지 않았을까 싶은데 직접 삼각점까지 확인했다면 확실했을터이지만 사실 이즈음
비가 너무 퍼부어대니 지도도 안본다
16시47분 오른 봉우리에서 방향을 동쪽으로 꺽으며 내려가고 4분 후 나무가 무성히 베어진 지점이 독도주의지역 인 것이
여기서 갑자기 동쪽으로 향하던 능선은 남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좌측으로 아래에 파란 지붕의 건물이 가까이 보이는 것이 “쇠내골” 상단부를 지나는 것으로 판단된다
좌측 쇠내골로 내려서는 잘록이를 지나서 슬그머니 오름이 이어지고,
17시 정각 무명봉에 올라서니 능선은 북쪽으로 꺽이며 내려서간다
워낙 퍼부어대는 비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장님 문고리 잡기”식이다
◁축대로 이루어진 헬기장 국사봉 분기점 이전이다▷
북쪽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우측으로 방향이 꺽이며 내려서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다시 돌아가려는데 의문이 풀린다
능선의 날등 가까이까지 패어들어온 작은 계곡 때문에 잠시 동쪽으로 휘어졌고 곧 북쪽으로 제대로 방향을 잡아가며
다시 은근한 오름이 이어지고 무덤의 흔적이었던 듯 소나무 하나가 뎅그러니있고 뒤편에 봉분의 형체조차 알 수 없는
무덤지대를 지나간다
봉분뒤로 올라서면 넓은 분지형태를 이루는데 혼동스러운 것은 역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서이고 좌측으로 사면으로
떨어지 듯 하다가 동쪽으로 다시 한차레 내려선다
17시25분 오른 봉우리가 x377m봉으로 추정되고 정확하게 북쪽으로 꺽으면서 내려간다
곧 웅 웅 거리는 소리에 바라보니 123번 송전탑앞인데 갑자기 시커먼 개스가 몰려오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임도를 따라
내려서다가 방향이 맞지 않아 다시 올라서고,
이제는 무조건 나침반이 북쪽으로 가르키는 능선의 사면으로 내려가려니 베어진 나무들이 발길을 잡아채지만 능선이
이어지며 족적은 뚜렷하게 이어진다
표지기는 없지만 그대로 한참을 내려서자보니 방향도 아니고 족적도 끊어진다
저 아래 몇 채의 민가가 내려다 보이는데 나중에 지도를 살펴보니 “압실마을”인 듯,
즉 그 지능선은 x377m봉에서 x231m봉을 거쳐서 양곡리 달성초교앞으로 뻗은 지능선 으로 판단되니 다음을 생각해서라도
이 곳으로 무조건 내려가면 알될 것 같다
설사 내려선 곳이 꼭 양곡리라고 볼 수도없고 조금전의 민가가 압실마을이란 확신도 없으니 말이다
일단은 123번 송전탑으로 돌아가서 정맥의 마루금을 찾지못하드라도 어떻게 다음번 이 곳으로 쉽게 붙을것인지를 연구하며
내려서야 할 것으로 생각을 굳히고 다시 급하게 내려선 능선을 힘겨운 오름으로 돌아간다
◁123번 송전탑이 있는 임도 이일대서 많이도 헤메이었다▷
정말이지 잘못간 길을 되돌아 오르는 것처럼 힘든 발걸음이 있었든가?
돌아가면서 생각해보니 이 많은 족적들이 나같은 정맥종주자들의 흔적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힘겨운 오름의
돌아가는 길이다
18시12분 다시 123번 송전탑앞에 돌아오니 47분간 이 일대에서 헤멘꼴이 된다
임도를 따라 서쪽으로 내려서는가 했더니 5분 후 웬걸! 다시 거대한 송전탑 하나가 나타나며 표지기도 보이고 송전탑 아래의
무성한 풀섶을 헤치며 내려서니 다시 시멘트 포장이된 조금전의 임도로 내려서고 잠시 임도를 따라 내려서고,
시멘트 임도는 좌측으로 휘어져 내려가는 것이 “쇠내골”쪽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이 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다시 숲으로 들어서니 컴컴해서 랜턴을 켜고 급격한 오름이 이어지는데 중간에 포기하고 임도를 따라 내려갈걸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발길은 생각과 달리 여전히 오름길로 향한다
그 때까지 무조건 봉우리쪽으로 올라서면 불빛도 내려다보이고 그러며 적당히 탈출할 지역이 생기지 않겠나하는 막연한 생각,
아니! 안일한 생각으로 진행한다
◁123번 송전탑 다음(122? 124?)의 송전탑을 내려선 임도에서▷
한마디로 아직 기운이 펄 ~펄 남았기에 그런 배 부른 생각을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 구간 만큼은 선답자들의 기록을 한번 살펴보았으면 다음 상황이 어떻게 펼쳐질 것이며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어떤 확실한 처신을 할 수 있었을텐데 건방지게도 지도만 달랑 들고왔으니 이 후 마지막 3~40분여의 고통이
따른다
18시40분 바위가 널부러진 봉우리에올라 바위에 주저앉아 마지막 남은 캔맥주와 빵조각 으로 요기를 6분만에 해치우고
출발이다
사실 등로가 뚜렷한 산에서(가령 설악산이나 지리산) 새벽산행이나 저녁 늦은 어둠속의 산행을 일반적으로 많이한다
그러나 등로가 뚜렷치않은 정맥산행에서 랜턴을 켯지만 워낙 비가 많이 쏱아져 내리니 랜턴에 비치는 것은 부우연 개스밖에
보이지않으니 좀 난감하다
잠시 진행하니 어둠속에서 참호같은 것이 보이고 뚜렷하게 넓은길이 약간 내려서는 것으로 보여서 열심히 따라 진행하다보니
안부같은 곳에서 우측으로 내려설 수 있는 길이 보이는 것 같으나 확실치 않으니 그대로 전면의 오름을 따른다
◁123번 송전탑 다음의 송전탑 이 후 어두워지며 사진을 기록할 수없고 비가 너무 내리기도 했지만 사진을 기록할 그럴
여유도없다 ▷
산행 후 월요일 아침 궁금해서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읽어보니 바로 이 우측 내리막길이 “압실마을”로 하산하는 길이었고
정맥꾼들은 모두가 정맥과 상관없이 이 압실마을쪽으로 내려서야한다는 것을 알 수있었다
저 멀리 불빛들이 바라보이길래 “음!이제 어디론가 탈출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며 오르니 군부대 철조망이 앞을 가로막는다
(19시15분 쯤)
사실 조금전에도 언급했지만 선답자들의 기록을 보지않았으니 지도상에 나타나있지않은 이 부대 (제11탄약창)로 인해서
우리땅의 마루금을 마음대로 걸을수 없는 것인대도 그 것도 모르고 부대 철조망이 나타났으니 따라가다보면 어디엔가
하산할 수있다며 철조망을 따르는데 마침 철조망옆은 잘 닦여지고 풀이없어 진행이 좋다
그러나 금새 철조망안에 두명의 총을멘 초병들이 다가오며 못 가는 곳이라 제지한다
반짝하는 임기웅변은 “산에서 길을 잃었다 이 시간까지 비 맞으며 헤메는 것보면 모르겠느냐 이 철조망을 따르면 민가가
나오느냐?“ 그러니 오히려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그러나 그 넘의 철조망이 그렇게 엄청나게 길게 이어져있는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다른 생각을 했을것인데 비가 내리는 밤이니 보이는게 없어 알 수가 있나!!!
다시 오르내림의 철조망을 따라 20여분 진행하니 또 다시 초병들이 제지가있고 역시 같은 이야기로 게속 진행을한다
그러나 철조망을따라 30분도 더 진행했을까 자꾸만 오름이 이어지고 산 아래 불빛들은 멀어져만 가니 생각이 달라진다
약 5분전 지나온 곳에서 우측 아래로 내려서면 어떨까?했던 지역을 보아둔 곳 이 있다
그 곳으로 돌아오고 조심스럽게 헤드랜턴 외 보조랜턴까지 손에 쥐고 내려서보니 통신선이 이어져 있어 마음놓고
내려서게된다
19시50분쯤 내려선 도로는 공주에서 전의로 이어주는 691번 지방도로이고 지나는 차량도 별로 없고 민가의 불빛도 보이지
않아 갈피를 잡을 수없어 멀리 십자가가 보이는 공주 방향으로 털레 털레 걷다보니 “대전 카톨릭대학교”이정표가 보인다
마침 지나가는 택시가있어 멈추는데 서울택시였고 벌초행렬로 엄청나게 막히는 도로를 따라 천안까지 들어오는데
1시간 20분이 소요된다
15000원의 택시비를 지불하고 천안역에서 대충 옷도 갈아입고 역앞 식당에서 밥과 소주 한병으로 11시간의 빗속의 사투를
정리한다. - 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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