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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지맥 2구간
2012.3.10. (토)
산길 : 팔령~장항마을
거리 : 22.8km
구간거리
팔령~4.8~삼봉산~4.7~지안재~4.6~팔두재~5.0~화장산~3.7~임천 /22.8km
Cartographic Length = 26.9m / Total Time: 11:18
연비지맥을 두 번만에 끊는게 무리였다. 내연지맥에서는 19km를 다섯 시간 만에 끝낸 적도 있지만 그건 그만큼 길이 좋았다는 얘기이고, 연비는 어림없는 통빡이었다. 물론 순전히 내 기준이지만. 팔령에서 지안재까지 삼봉산 넘는데 5시간 걸렸으니 이 때 판단을 했어야 했다. 한번 더 오는게 아까워서, 돈 좀 아끼려 욕심을 내다보니 가랭이 째져라 달렸는데도 마지막 장항리 뒷산은 ‘땡처리’ 하고 말았다. 삼봉산 구간은 오도재 갈림길(오도봉)까지는 일반등산로라 말할 것도 없고, 오도봉에서 [연비지맥 가는 길]로 들어서면서부터 고생길은 시작된다. 지안재에서는 당그레산(어디를 말하는지 모름) 가는 길이 정비가 되어 있어 순탄했으나, 팥두재에서 첫봉 너머에 있는 흉측한 절개지를 만나 하강 곡예를 치루고, 도장골 고개(대성사) 내려서면서 채석장을 피하느라 덤불속에서 난리를 쳤고, 마지막 화장산 오름에는 기력이 딸려 그야말로 ‘얼반 죽은 목숨’이 되어 곰고개 앞 도로(1034번)에 떨어지니 시간(17:30)이 더 이상 진행을 못하게 했다. 1시간 정도 더하면 마지막 봉우리를 넘을 수야 있겠지만 함양산림항공관리소 뒤 절개지를 쳐다보니 길이 제대로 있을거 같지도 않고, 장항에서 읍으로 나가는 18:00 버스를 타기위해 장항마을 아랫담까지 1.8km는 미답으로 남겨뒀다. 지난구간 온 종일 구름속에서 아무것도 못 본 아쉬움이 있어 기상청의 ‘맑음’을 염두에 두고 갔었는데 지난번과 별반 다름없이 짙은 구름속에서 ‘신선놀음’만 하다가 내려왔다. 오후에 햇살은 비췄지만 화장산에서 10km도 안되는 왕산도 희미한 윤곽만 보일 뿐이었다. 지리산 최고의 조망대라 하더라도 사람에 따라 보여주는게 다르니 덕을 더 쌓은 연후에 다시 찾아야겠다. 06:30 팔령 06:47 삼봉산 임도 07:39 주능선 07:41 투구봉 08:35 인산농장 삼거리 08:48 삼봉산 09:20 헬기장 09:50 ×1035 (오도봉) 11:08 △508.7m 11:37 지안재 13:41 당그레산 갈림봉 14:03 팥두재 14:26 절개지 14:52 △343.2m 15:20 도장골고개 15:23 대성사 16:25 ×514 16:38 화장산 17:21 곰고개소류지 안부 17:30 1034번도로 (함양산림항공관리소) 17:46 장항 입구 팔령에서 삼봉산으로 가는 길 팔령 (490m) 흥부츨생지 표석과 삼봉산 안내도 앞에 차를 붙여놓고 들어간다. 카메라 후레쉬는 터진다만 날은 다 밝았다. 올라가는 길목에 사료공장인지 농장인지 몰라도 강세이들이 1개 분대병력은 되는거 같다. 모조리 달려나와 한 소리씩 한다. 귀여븐 넘들, 환영의 멘트로 받아주마.
삼거리 포장이다가 비포장이다가, 바로 옆 능선이 마루금이다. 삼봉산만 찾아본다면 차를 더 밀어넣어도 되겠다만 마루금 잇기라. 14분만에 우측 장평마을에서 올라 온 임도와 합류한다.
삼봉산 들머리 삼봉산 임도 (640m) 산으로 가던 임도는 대형버스도 돌릴 수 있는 넓은 광장에서 좌우로 갈라진다. 이 임도는 왼쪽(동)으로 오도재까지 연결이 된다. 여유를 가지고 임도트레킹 한번 해볼 만하다. 삼봉산 남쪽 기슭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둘레길과 연결시켜 ‘삼봉산 둘레길’을 따로 만들어도 좋겠다. [팔령1.1km 오도재9.8km] 이정표를 확인하고 산길로 붙는다. 삼봉산은 4km, 투구봉은 1.3km. 잎이 바늘처럼 뾰족한 삼나무 숲 경계를 따라 올라간다. 왼쪽 뒤로 돌아보면 오봉산이 보이는데 희미한 윤곽이다만 이게 오늘 본 마지막 그림이라.
고도 900 정도에서 삼나무 숲은 끝나고 참나무지대다 .
바닥에 눈이 조금씩 보이더니 10여분 더 올라가니 아예 눈길이다. 아이젠 찼다. 주능선 (투구봉 아래) 주능선 (1010m) [삼봉산2.7km 투구봉50m] 투구봉으로 갔더니 50m가 아니고 절반정도다. 아래에서 바로 쳐다보이던 봉우리다. 투구봉 정상석에는 1068m라 했으나 실제는 1020m 정도다. 철책울타리안에 산불감시 카메라가 있고 조망은 좋겠다만 가시거리는 100m 정도다. 남쪽이 남원 산내면이 되고, 서쪽으로 산내면의 경계를 따라 가면 대정리 백장암으로 내려가게 되고 도랑(임천 상류) 건너편은 덕두봉의 들머리 중군마을이다. 그렇다면 바래봉이 잘 보일 장면 아닌가... 삼봉산 이름을 만든 세 봉우리의 첫봉이다.
투구봉에서 돌아 내려와 동쪽으로 간다. 하늘은 온통 구름속이고 아래쪽 역시 허연 세상이다. 1000m 정도의 능선길. 오르내림도 거의 없다. 바닥에 사각의 시멘블록 잔해는 전에 산불초소가 있던 자리다.
×1071봉은 우측으로 살짝 피해 돌아간다 [투구봉0.8km 삼봉산2km] ×1108 앞봉(1060)에는 통나무를 둘로 쪼개 만든 벤치와 소나무가 쉬어가라 하지만, 눈에 보이는게 없으니 쉴 일도 없다. 고도가 더 높아서 그런가, 산비탈이 햇볕을 받는 각도에 따라 눈이 그대로 쌓인데도 있다. 바닥에 깔린 눈은 눈이 아니라 얼음이다. 나무 위에 얹혀있던 얼음 덩어리가 떨어져 조각조각 나있는데 마치 자갈치 시장 얼음공장 앞에 버려놓은 얼음조각 같다. 얼어붙은 비탈은 아주 미끄럽다. 바위가 삐죽삐죽 솟은 ×1108봉은 오른쪽으로 살짝 돌아가니 [삼봉산 1.3km]이정표가 있다. 건너편 구름속에 삼봉산이 희미한 윤곽으로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인산농장 삼거리 왼쪽으로 [인산농장 1.8km]을 가리킨다. 함양에서 팔령을 오르다 보면 국도 왼편에 [인산연수원] 간판이 보였는데 바로 그 인산연수원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인산연수원 갈림길 한 평생 민속의약으로 이름을 떨친 한의학자 인산 김일훈 선생이 생전에 인술을 베풀며 설립한 민속의학연구소와 죽염공장인데, 현재는 [仁山洞川] [三峰山仁山家]로 시설을 확충하고, 각종 연수시설도 제공한단다. 현재도 죽염을 만들고 판매도 한다. 순탄하게 이어가던 능선이 삼봉산 직전에서 살짝 내려앉더니 빠짝 쳐 올린다. 이름값은 하려나 보다. 죽림리에서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이장님의 방송이 들린다. "아나로그 테레비를 디지탈로 바꿔야 하는데...." 소리는 정확한데 하울링이라 하나 메아리라 하나 반복해서 울리니 뒷말은 못알아 듣겠다. 삼봉산 (三峰山 1,186.7m △운봉303) 삼봉산엘 올랐던게 또 언제인가. 봉우리 모습은 기억에 없지만 천왕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한 기억은 생생한데 천왕봉이 어딘지, 지리산 전망대가 맞는건지 도무지 오리무중이다.
지맥 분기봉에서 여지껏 이어 온 도계는 삼봉산에서 남쪽 등구재로 내려가고, 지맥은 마천면계를 잠시 가다가 ×1035봉 오도재 갈림봉에서 휴천면계를 따른다. 아무도 없는 썰렁한 공간에 혼자 앉아 밥을 먹고 있으니 해가 잠깐 비추기도 한다만 보이는건 없다. 삼봉산 三峰山 함양군 마천면 구양리·창원리, 남원 산내면 중황리 일대에 있는 산이다. 고도1,187m. 덕유산이 육십령을 거쳐 남쪽으로 내달은 것이 이 산이다. 삼봉산을 기준으로 북쪽으로는 인월면 서쪽으로는 산내면 남쪽으로는 마천면으로 이어진다. 산의 남쪽으로는 백운산과 금대산으로 맥이 뻗어 마천면 소재지에 닿고 서쪽으로는 투구봉과 서룡산으로 맥이 뻗어 산내면에 닿는다. 남쪽사면에서 발원하는 물줄기는 임천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함양군지』에“석복(席卜)과 마천의 경계에 있다. 군 서쪽으로 15리 거리이다. 팔량현이 남쪽으로 꺾여서 동쪽으로 내달으면 이 산이 된다”라고 기록하였다. 『영남지도』『광여도』등에 삼봉산이 표기되었다. 삼봉산이라는 산 이름의 유래에 관하여 투구봉·촛대봉·삼봉산의 세봉우리를 합쳐 삼봉이라 했다고 전한다. 백운산이가, 금대산인가... 상봉은 어드메뇨? 나무 위에 얹혔던 눈이 얼음이 되었다. 내려가는 능선에는 설화가 만발했다. 나무 위에 얹혀있던 눈이 녹다가 얼고, 얼음뭉치가 되었다가 떨어지니 와장창창 소리를 내며 사람 놀래게 한다.
×1167봉은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정면으로는 [위험구간]이라며 로프를 걸어놓고 들어가지 말란다. 왼쪽 우회길이 있는데 너무 경사가 급하고 눈이 결빙된채라 내가 보기에는 우회길이 더 어렵다. 정면으로 로프를 들추고 나무계단을 올라가는데 난간이 없고 각도가 너무 커 네발로 엉금엉금 올라갔다. 바위 뒤쪽은 별거 아니라 지금상황에서는 우회길보다 위험구간이 더 안전하겠다. 위험구간이 우회로 보다 더 안전했다 상고대 헬기장 보도블록을 둥글게 깔아놓은 헬기장 평소 같으면 많은 사람들이 밥을 먹고 갈만한 장소다.
고도 900대로 내려오니 비로소 흙길이 나온다. 우측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는데 촉동마을로 떨어지겠다. 오도봉 ×1,035m 오도봉 (오도재 갈림길) 우측 마천면계를 따라가면 오도재다. 오도재 悟道峙: 함양군 마천면 구양리와 함양읍 구룡리 사이를 넘는 고개다. 예부터 남해와 하동의 물산들이 벽소령과 장터목을 거쳐 타지방으로 운송되던 육상교역로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과『천령지』에 “오도재(悟道峙)는 군 남쪽20리 지점에 있다”라고 하였다. 1716년 승려 탄천(坦天)이 쓴『등구사적기(登龜寺蹟記)』에도 지리산에 들어와 머물 곳을 찾으려고 오도치(悟道峙)에 올라가서 남쪽을 바라보았다는 내용이 있다. 1807년 지리산을 유람하였던 남주헌(1769~1821)의『智異山山行記』에도 벽송정(碧松亭)을 거쳐 오도치(悟道峙)에 이르렀다는 내용이 나온다. 『함양군지』에는 “지금의 휴천과 마천의 경계에 있다. 삼봉산이 동쪽으로 내달은 것이 이 고개이다. 높이는 733m이다. 유호인(兪好仁)의 시가 있다”라고 하였다.『영남지도』『광여도』에 오도치가 표기되었다.『대동여지도』에는 오도재 길목에 오도봉(悟道峯)을 표시하였다. 이 길을 오르게 되면 깨달음을 얻는다는 전설이 있으며 김종직 정여창 유호인 서산대사 인오대사 등 많은 유학자들과 수행자들이 넘었던 고개라고 한다. 오도봉에서 지맥이 갈라진다 왼쪽 [연비지맥 가는길] 팻말이 걸린데로는 눈이 수북하게 덮혀있어 스패츠를 찼다. 조은길은 여기까지 이고 이제 본연의 지맥길이 나온다. 함양읍과 휴천면계가 된다 쌓인 눈은 장딴지까지 잠긴다. 희한한게, 누구 욕보이려고 작정을 했나. 사람 다닐만한 길에만 눈이 쌓여 있다. 눈 없는 사면길엔 가시덤불이라 피할 수도 없어요. 오늘 아이젠, 스패츠 안가져 왔더라면 우짤뻔 했노...? 30분 가량 이리저리 꼬불거리며 내려가니 임도에 떨어진다. 갈림길이 서너군데 있어 방향을 잘 잡아야 되겠다. 임도 정면 절개지를 왼쪽으로 피해 내려섰더니, 마주보는 들머리 바로 앞이다. 팔령에서 올라 삼봉산 들머리에서 왼쪽으로 간 그 임도다. 이 임도는 계속해 오도재로 연결이 된다. 800대로 내려오니 눈이 사라지고, 700대로 내려오니 계절이 바뀐다. 여기는 봄이다. 왼쪽에서 올라 온 묵은 수렛길이 마루금따라 함께 간다. 우측 마을은 '동정'이고, 왼쪽 아래는 파란 지붕이 가까이 보인다. 리본도 거의 보이지 않고, 지능선이 여기저기로 수시로 갈라져 방향잡기가 쉽지않아 GPS에 눈이 자주 간다. 합천이공 선달재환지묘.
선달이 벼슬이었나? 선달 : 조선시대 문무과(文武科)에 급제하고 아직 벼슬에 나아가지 않은 사람 그러니까 요즘으로 말하면 공무원 시험에 합격은 해놓고 발령을 못받은 사람이겠다. 특히, 조선시대의 무관(武官)은 한정된 과(窠:정원) 때문에, 급제하여도 일부는 임관되지 못하고 자리가 날 때까지 대기하는 예가 많았단다. 그 억울함을 풀어 드리려는 자손의 정성인가. 용머리까지 얹은 비석이 숭정대부 못지않다. 옥녀봉 북으로 숲이 트이면서 옥녀봉이 보인다. 지난구간 오봉산에서 동쪽으로 산길이 열려있던 그 옥녀봉이다. △508.7m 억새와 잡목이 덮은 봉우리다. 삼각점이 파묻혀 번호를 도저히 읽을 수가 없다. 팻말이 걸린 나무에도 가지가 웃자라 보이지도 않는다. 전지가위로 정리 좀 하니 훤해진다. 지안재 지안재 (360m) 知安峙 1023번지방도로. 우측(남)으로 가면 오도재를 넘고 칠선계곡 입구인 의탄교가 나온다. 정면은 덤불이 가득해 우측으로 피해 내려가니 건너편 들머리와 딱 맞다. 1023번. 백무동 칠선 가는 길. 당그레산 들머리 건너편에 ‘걸어서 가는 지리산길’ 제목의 등산안내도가 있다. 여기서부터 당그레산까지 6.7km 구간이 표시되어 있는데 지도를 암만봐도 당그레산이 어디를 말함인지 모르겠다. 당그레산의 위치가 팥두재 북쪽 1001번 도로상에 표시되어 있다. 어쨌든 그 덕분에 팥두재까지 길은 좋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당그레산6.7km] 이정표를 따라 올라간다. 당그레산은 도로 위에 표시되어 있다. 첫봉에 오르면서 왼쪽 아래로 보니 지안재 북쪽에 팔각정이 있고, 구룡리 지안마을로 구불거리며 내려가는 도로가 보인다. 하늘이 다소 맑아져 건너편 옥녀봉이 조망된다. 송전철탑을 지나면서 길은 양호하다. ×442봉에서 자연스레 왼쪽으로 틀어지고, [대군동 사구동]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는 안부를 지나 올라서니 우측 아래로 큰 물이 보여 강인가 싶었는데 월평저수지다. 함양읍 조망 ×556. 구덩이 파진 봉우리 왼쪽으로 가라고 이정표가 가리킨다 [당그레산4.65km]
우측 아래 파란지붕의 큰 건물이 보인다 지도상 ‘선배상소류지’이고 아무 표시가 없어 뭐하는덴지 모르겠다.
묵은 삼각점 멋진 자태의 소나무 한그루 있는 봉우리 약490봉이다. 함양읍이 조망되는데 박무가 희미하다. 읍 왼쪽에 솟은 봉은 천령봉(555.9m)이다. 몇발 더 나가니 지도에 없는 묵은 삼각점이 있다. 삼각점봉 능선 끝에서 우측으로 꺾어 사정없이 내려가는데 굵은 로프가 걸렸다.
왼쪽 아래 임도가 보이고 묵은 수렛길이 마루금을 넘어간다. 남쪽 목현리에서 북쪽 신기마을로 가는 고개인데, 여기가 지안재에 있던 안내도에 표기된 선배재인가. 좀 더 올라가니 왼쪽 아래에서 임도가 올라온다. 임도는 잡풀이 두텁게 덮혀있다. [←신기마을 ↑당그레산2.4km] 임도따라 정면에 로프걸린 비탈이 보이고 임도는 왼쪽으로 돌아간다. 로프걸린 비탈 아래 앉아 점심을 먹고간다 꿀떡이다 (13:14~13:32) 선배재. 임도는 왼쪽으로 돌아가고, 로프걸린 비탈이 마루금이다 국게게양대 봉우리 (당그레산과 지맥 갈림봉) 당그레산 갈림봉 450쯤 되는 봉우리. 녹쓴 국기게양대 기둥과 ‘육’ 시멘트 말뚝이 있다. 당그레산은 왼쪽이고 지맥은 우측이다 남동쪽으로 30m 내려가면 뚜렷한 길은 왼쪽으로 내려가고, 지맥은 우측 잡목 너저분한 길이다. 여기부터 팥두재까지 면계와 따로간다 왼쪽으로 마루금 따라가는 철탑. 화장산이 가~~맣다... 저까지 가것나? 불탄 흔적이 남은 봉우리에서 조망이 트인다. 멀리 송전절탑이 이어지고 동쪽 하늘 끝에 화장산이 보인다. 현재시각 두 시인데, 오늘 저기까지 갈수 있을까... 너무 멀어보인다. 지도에 표기된 (주)KOSTEC 엔지니어링은 표기위치가 잘못된거 같다. 한참 전 ×556봉에서 우측 아래 보이던 파란지붕 건물이 긴가 싶다. 22번 송전철탑을 지나 왼쪽으로 꺾어 내려가면 팥두재다. 마지막 고개 직전에서 왼쪽으로 빠져나가니 넓은 임도가 있는데 아마도 어느 문중에서 묘역을 조성중인가 보다. 팥두재 왼쪽으로 비켜 내렸는데, 정면 보이는 도로 굽어지는 곳에서 우측으로 들어가는게 만수무강 하는 길이다. 팥두재 팥두재 (290m) 2차선 아스팔트 1011번지방도로. 고개정점에 휴천면, 함양읍을 표시한 도로 이정표가 있는데, 사실 지도와는 좀 틀린다. 지도가 잘못된건지는 모르겠다만 지도상 면계는 북쪽으로 좀 내려가서 표시돼 있고 고갯마루는 휴천면 목현리다. 건너편 이동통신 전봇대 뒤 멋진 당산나무 옆으로 올라서는데 이때만 해도 뭘 몰랐다. ×315 우측으로 벌목이 되어 조망이 훤한 비탈에서 남쪽으로 왕산의 윤곽을 알아보고 필봉은 어디갔나... 뒤에 숨었나. 벌목 비탈은 우측으로 휘돌아가고, ×315봉에는 묘가 하나 있다. 북쪽에 보이는 송전탑이 지맥 방향이다 싶어 묘를 지나 내려가니 발 아래는 아찔한 직벽이다. 이어진 능선길이 싹뚝 잘렸다. 우째 이런데가 다있노? 다시 살펴봐도 방향은 맞은데 아래쪽은 엄청난 높이의 절개지로 인공적인 골짜기가 생성되어 있다. 거의 수직벽이다. 높이는 20m. 절개지 왼쪽 오른쪽 더듬어 봐도 쉽게 내려갈만한데가 없다. 차라리 팥두재로 되돌아가서 왼쪽으로 돌아 들어오든지, 아니면 벽을 타고 내려가든지 둘중 하나다
희한한게, 누군가 내려갔던지 로프가 달려있고 그 로프를 당겨보니 길이가 20m 이상으로 충분하다. 로프가 없었더라면 내려서기가 불가해 되돌아가는 수밖에 방법이 없고, 잠시 망설이다가 로프타고 내려가기로 한다. 직벽 하강이다. 연비지맥에서 하강훈련까지 다 하는구나. 다만 벽이 암벽이 아니라 흙벽이다. 하네스와 하강기가 있으면 딱 좋겠다만는 오로지 팔힘으로 내려간다.
팥두재에서 저리로 들어오면 되겠다. 기가 찰 일이다. 무슨 지맥에 이런데가 다 있노 얼매나 용을 썼던지 이틀 지난 지금도 팔 근육이 땡글땡글하다. 절개지 아래 내려와서 보니 왼쪽 팥두재 도로쪽으로는 철문이 닫겨있고 우측 너머로는 아무런 시설물 같은것도 보이지 않는다. 뭔가 공사를 벌이다가 말은건지. 건너편 비탈도 네발로 기다시피 겨우겨우 올라가니 송전철탑봉이다.
왼편 아래로 넓은 공터가 보이는데, 정리하자면 팥두재에서는 바로 건너편 당산나무를 보고 오를게 아니라, 북쪽으로 내려가 (지형도상 면계) 우측 넓은 골을 통해 올라오면 절개지 지나고 송전철탑을 지난 낮은 능선으로 붙게 된다.
송전철탑봉에 올라서니 갑자기 길이 넓어졌다. 철탑길이다. 송전철탑은 한동안 대 여섯개 이어진다. 네 번째 철탑은 북사면이다. 철탑 우측 뒤능선으로 이어가면 다음번 다섯 번째 철탑을 또 만나고, 왼쪽 아래로 임도가 U자로 굽어진다. 잠시 후 내려서게 되는 임도다. 343.2m (△산청401) 지형도에 표시없는 삼각점이다. 다음 철탑은 임도 건너편에 있다. 삼각점봉을 내려가면 임도에 떨어지고 잠시 임도따라 간다. 여섯 번째 철탑을 지나고 임도가 우측으로 굽어 내려가는데 정면 능선이 마루금인가 싶어 내려가봤으나 아니다. 다시 임도로 올라와 내려가니 임도 우측 능선이 마루금이라. 유림면계를 만난다. 철탑 따라가는 지맥 우측 능선으로 올라선다. 능선에 올라서니 능선 너머로는 넓은 채석장이다. 아까부터 들리던 쿵쾅거리는 소리는 여기서 나는 소리였고 덤프트럭이 움직인다. 여기서 채석장 안쪽으로 내려섰으면 수월했는데, 혹시나 쫒겨날까봐 지레 겁을 먹고 길도 없는 덤불을 헤치며 내려갔다.
덤불 더미가 수북하게 쌓인 도랑을 건너 비탈에 올라서 돌아보니 채석장 안으로 내려서서 갓길을 따라 왔으면 한결 쉬운걸, 어려운데를 뚫느라고 어문 고생했네.
채석장 건너편 절개지에 올라서고, 여기서도 곧장 내려갔으면 될 일을 트랙을 잘못 읽어 우측으로, 프라스틱 홈통따라 내려가면서 잡목덤불과 한판 붙었다. 도장골 고개 도장골고개 (230m) 숲에서 빠져나가니 2차선 아스팔트 도로다. 휴천면 목현리에서 유림면 옥매리로 넘어가는 고개인데 아래 도장골소류지가 있으니 도장골고개라 하자.
홈빡 뒤집어 쓴 덤불 털어내고 땀을 닦으려니 손수건이 도망가고 없다. 한바탕 난리를 치루고 나니 맥이빠져 건너편 방벽은 외면하고, 임도따라 대성사로 들어간다. 몸도 늘어지고 마음도 피곤하니 마루금도 귀찮다. 오늘 끝내는 장면이 아니라면 남은 거리야 어떻든 여기서 그만했을텐데, 여기서 어느 정도 한계를 느끼지만 남은 거리가 7km 정도라 이거 남겨놓고 어떻게 가겠나 싶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가보자.
대성사로 들어간다 대성사 대성사
한가한 절집이다. 마당에 수돗물로 물병을 채우고 절 뒤쪽 밤나무밭 골짜기 끝까지 들어가 능선에 살짝 올라서니 마루금이다. 우틀이다. 길은 어느정도 나있다 대성사 안쪽 골짜기. 올라서면 마루금이다. 동편으로 나무사이로 고속도로가 보인다. 함양IC에서 생초쪽으로 내려가는 대전통영 고속도로다.
북쪽 유림면 조망. 함양위천과 남강의 합수점. ×359 얼마 안되는 높이지만 이거 오르는데도 여간 힘이드는게 아니다. 오르자 말자 왼쪽으로 꺾어 내려간다.
내려가면 묵은 고갯길인데 길은 호젓하다마는 고약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돼지보다 삼겹살을 떠올리니 과히 독하지 않다. 완만하게 오르다가 ×484부터는 잡목이 거칠어 진다. 빨간줄기의 가시나무에 칡넝쿨이 함께 얽혀있다.
×484봉에 올라서니 화장산 정상부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아직도 한참이다. 앞에 능선이 하나 더 있고 그 뒤에 버티고 섰다. 왼쪽으로는 유림면 들판이 넓게 펼쳐진다. 지도를 정치해 놓고보니 함양위천이 남강에 합수하는 지점이다. 그것도 봉우리라고 또 떨어진다. 그냥 올라가면 좋겠구마는, 세상에 거저 되는 일은 없나보다.
자작나무 514봉 화장산의 전위봉 격인 ×514봉 일대는 하얀 수피의 자작나무 군락이다. 멀리서도 하얀 기둥들이 보였다. 우측으로 틀어 내리면 정면에 화장산이 바로 다가와 있다. 이제 저기만 오르면 끝이겠거니, 내려서면 좌우로 [안평마을 산두마을] 이정표가 있는 십자 안부다. 안평은 유림면, 산두는 휴천면이다. 지긋한 오름길에 또 다른 나와 인내력을 겨눈다. 한차례 오름이 다한 봉우리에서 정상은 왼쪽인데 우측으로 휴천면계가 갈라지고 화장산은 온전히 유림면 관할이다. [안평마을 산두마을] 안부 화장산 정상 화장산 (花長山 586.4m △산청302) 넓은 헬기장에 산불초소와 멋진 정상석에 해맞이 제단도 있다. 아주 멋진 정상인데 접근이 쉽지않겠다. 일반등산로는 산두마을이나 화촌마을, 또는 북쪽 안평에서 오르는 길이 있는거 같다. 산불초소는 벌써 퇴근했는지 자물통이 걸려있다.
대전통영고속도로와 지맥의 끝을 가늠해 보고, 남동쪽 하얀건물이 있는 능선으로 내려가면 되겠다. 필봉은 왕산 뒤에 숨어, 꼭지만 조금 보여준다. 북쪽 [화촌마을]을 가리키는 이정표 방향으로 내려간다. 길은 탄탄 대로다. 임천이 보이나...? 왕산이 희미하다. 화장산(花長山) : 함양군 유림면 웅평리·국계리와 휴천면 호산리에 걸쳐 있는 산이다. 고도 586m. 경호강이 화장산의 동사면 기슭을 에워싸고 남쪽으로 흐르며 화장산에서 발원하는 북사면의 물줄기는 함양 위천으로 이어진다. 화장산의 북사면 기슭에서 함양 위천이 경호강에 합류하여 일대에 넓은 농경지와 자연마을이 형성되었다. 화장산 동사면 기슭의 경호강을 임한 자락에도 자연마을들이 발달하였다.『신증동국여지승람』과『천령지』에 “군 남쪽 15리에 있다. 산속에 난초(蘭草)와 혜초가 많다. 화장산에 화장사(花長寺)가 있다”고 기록하였다. 『함양군지』에는 “지금의 유림면(柳林面)에 있다. 법화산의 북동쪽산 속에는 난초와 혜초가 많다”라고 적었다.『영남지도』『 광여도』에도 표기되었다.『대동여지도』에는 함양읍치의 남쪽에 화장산(華藏山)이 표기되었다. 화장산에서 내려가는 길. 흰색 건물은 함양항공관리소. 내려가는 능선은 북동으로 가다가 남동으로 틀어진다. 여기도 자작나무가 많다. 작은 헬기장터를 지나고, 살짝 솟구친 앞봉에서 조은길은 우측사면으로 나있는데 그 길은 화촌마을로 가는 길이고, 지맥은 봉우리로 올라 왼쪽으로 떨어지게 되는데, 정점 바로 아래 문패없는 묘가 한 기 있고 왼쪽으로 내려가면 앞은 벼랑이나 다름없는 비탈이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꼭 여기로 내려가야 하나 싶은 생각마저 들 지경이다. 날개가 있으면 바로 뛰어내릴 장면 이라. 얼마나 급비탈인지 나무를 움켜쥐지 않으면 저절로 미끄러져 내린다. 왼쪽으로 돌면서 거의 미끄러지면서 10여분 내려간다. 대전통영고속도로 헬기장 갑자기 꺼지는 절벽이다 고도 250을 10분만에 떨군걸 계산해 보라. 거의 수직낙하나 다름없다. 이 길로 내려오는것도 그렇지만 올라가는건 도저히 계산이 안나온다.
급비탈을 다 내려와 유인순천박씨묘에서 숨 한번 돌린다. 이제 길이 완만해 지며 걸을만한 능선이다. 곰고개소류지가 있는 안부로 내려서면서 건너편에 왼편으로 돌아가는 능선이 보인다. 산에서 보이던 하얀지붕 건물도 가까이 보이고 그쪽으로 마루금이 이어진다.
곰고개소류지. 우측 능선이 지맥이다 곰고개소류지 안부 지맥은 앞 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틀어 1034번 도로로 나가게 되는데, 시간상 바로 내려가야겠다. 축지법을 전개해, 곰고개소류지 옆으로 해서 찻길로 나갔다. 함양산림항공관리소 1034번도로 (180m) 산에서 본 하얀건물은 ‘함양산림항공관리소’였다.
산림청 산하 산림항공관리소는 전국에 8개 있으니 그리 흔한데가 아니다. (진천,양산,원주,영암,익산,안동,강릉,함양) 하는 일은 당연히 헬기를 이용한 산불진화, 긴급구조 등이고, 산불 비수기(?)에는 항공방제를 맡고 있다. 8개소이니 1개소에서 1개 도를 관할하는 셈이다. 항공관리소 옆으로 올라가야... 항공관리소 우측 비탈이 지맥이겠다. 해는 넘어갔는지 어쨌는지 보이지 않고 땅거미가 깔리는 분위기에, 건너편 능선길이 양호해 보이지도 않는다. 현재시각 17:30에 산에 올라가는건 아무래도 무리겠지...?
그것보다도 미리 파악한 장항마을에서 함양읍으로 나가는 버스가 18시다. 30분 남았으니 이거 타고 나가려면 빨리 장항마을로 가야되겠다. 함양으로 나가는 버스가 장항에서 이쪽 (항공관리소)으로 가는지 아니면 남족 마천쪽으로 가는지를 모르니 답답하다. 여기로 지나간다면 가만 앉아 있으면 되나, 마천쪽으로 간다면 쎄빠지게 장항으로 내려가야 된다. 물어볼데도 없다. 가는 수밖에. 화촌마을 유림초등학교 정문 앞이 화촌마을 입구인데, 화장산등산안내도가 있다. 아직 장항은 더 가야된다.
장항 입구 항공관리소 앞에서 장항 입구까지 아스팔트길 1.8km를 18분만에 발바닥 불이나게 밟아 장항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내가 걸어온 뒤에서 버스가 내려온다. 이런 뜨그랄... 항공관리소 고개에서 기다릴걸. 5분정도 기다리니 장항마을 들어갔다가 돌려나온다.
버스는 북으로 항공관리소 앞을 지나 유림면을 거쳐 읍으로 들어간다. 1800원 급히 매표소로 갔더니 인월(아영)행은 벌써 떨어졌네. 택시타고 팔령으로 간다. 13000원
26km에 11시간. 근로기준법 위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