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달지맥 2구간
2008.10.04 (토)
산길 : 달고개~월방산~천마산~낙동강
거리 : 22.2km
사람 : 조진대님부부, 무심이님 & 조은산
달고개~6.1~월방산(361m)~3.2~약천산(200m)~8.9~천마산(275m)~4.0~낙동강.....22.2km
Cartographic Length = 25.79km / 총소요시간: 12:20
10/4(토)
삼강주막 앞마당은 우리같은 사람들 하루 유하기에는 그저그만이다. 깨끗한 화장실에 수돗물이 있고, 옆에 보는 사람들만 없었다면 나는 주막 방바닥에 누우려했다. 밤늦게 들어 가 자고 새벽에 바람같이 사라지니 누가 뭐라 하겠는가. 강 건너 암자 입구에 차를 대놓고 달고개로 이동한다.
06:25 달고개
08:47 금사재
09:38 △351.9m
10:37 월방산
12:01 개사육장
13:03 약천산
13:23 34번국도
13:52 경북선 철길
14:05 △117.3
14:35 평지저수지
15:00 곰고개마을
16:14 천마산
17:15 큰고개
17:57 달봉산
18:45 미타암
06:25 달고개 (220m)
달고개 고갯마루에는 차를 댈만한 공간이 없어 차단기 설치된 임도 안쪽 어제 내려온 곳에 차를 대놓고 나왔다.
2차선 아스팔트인 달고개는 호계면과 산북면의 경계로 북으로 내려가면 김용사로 가는 길이 나온다. 시멘트 방벽 좌우로 이리저리 살펴도 특별한 흔적이 없어 고개 정점에서 쪽바로 치고 올랐다. 산길로 들어도 길은 있는둥 마는둥 사람이 밟은 흔적인지 짐승길인지 알 수 없는 길이다. 20분가량 오르고 남쪽으로 꺾인다.
벌목과 잡목으로 지저분하다. 파평윤씨를 지나 내려오니 수레길 임도가 나온다. 해는 이미 제법 솟았다. 임도가 아래위로 갈라지는 지점 가운데 고목 한그루가 특이하다. 왼쪽 아래 골짜기로는 운해가 가득 찼다.
한시간 여 만에 돌무더기 있는 밭터에서 휴식이다. 제법 높게 쌓은 돌무더기인데 아마도 밭을 개간하면서 나온 돌을 탑 쌓듯이 쌓은 모양이고 밭에는 아무것도 심은게 없다. 동편으로 보이는 골마다 안개가 뭉실뭉실 흐르는 풍경에 내 고향마을이 오버랩 된다. 이후로도 묵은 수렛길이 이어져 한결 수월하다.
08:28 잡풀에 뒤덮힌 묘
관을 쓴 묘비석이 잡풀더미에 완전히 파묻혔고 묘는 이게 봉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산길에 묻혀버렸다. 묘를 만들고 비석을 세울 때는 제법 요란을 떨었겠으나 그리고는 그뿐인 모양이다. 그리 오랜세월도 아닌듯 한데, 완전히 자연으로 돌아간 묘가 되었다. 처음뵙는 개성고공이다.
08:32 왼쪽으로 [입산금지 약초재배] 팻말과 노끈으로 쳐놓았는데, 들어오라 해도 못들어갈 곳이다. 노끈이 끝나는 봉에서 우측으로 꺾어 내려가면 금사재다. 잡풀이 웃자라 다리가 휘감기며 신발과 바짓가랭이가 흠뻑 젖고 도깨비바늘이 온몸을 찔러댄다.
08:47 금사재
금사재 직전에서는 왼쪽에 보이는 묘터로 내려서면 된다. 어차피 정면은 방벽이라 내려설 수가 없다. 시멘트길 우측 아래가 금사마을이다. 왼쪽으로 오르는 수렛길은 묘터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 산길로 붙는다.
금사재에서 15분 후 비교적 뚜렷한 흔적이 있는 소로길 고개 ‘작은재’를 지난다. 지도를 보니 직전의 금사재보다는 여기 작은재가 더 금사마을에 가까운 고개로 보인다. 묵은 산판길을 따라가니 송전철탑이 나온다. 철탑 공사용 길이다.
09:38 351.9m (△306 76.10 복구)
올라서니 처사밀양박공이 자리를 잡았다. 삼각점을 찾다가 묘 뒤편 잔디밭 맨 윗부분을 스틱으로 몇 번 찔러대니 뭔가 딱딱하다. 파보니 삼각점이 나온다. 산삼은 못 찾아도 삼각점은 귀신같이 찾아낸다.
10:37 월방산 (月芳山 367m)
지도상 월방산인데 도무지 이름있는 봉이라고 볼 아무것도 없다 왼쪽 옆 봉우리가 조금 더 높아 보이는데 저게 월방산인지는 모르겠다만 워낙 잡목이 거세 가볼 엄두가 안난다. 잡목속이라 엉댕이 한 짝도 붙일 곳이 없다. 우측으로 꺾어 가는데 월방산 전후로 가시잡목에 가위질 부지런히 해댔다.
11:15 지도상 자실고개는 정확히 어디를 말하는지 분간이 어렵다. 이름만 특이할 뿐 산길은 특이한 아무것도 없는 그저 묵은 산길이다. 마을 뒷산이다보니 넘나든 흔적은 수시로 능선 우측으로 철조망이 이어지다가 슬그머니 사라진다.
월방산에서 꺾이면서 면계에서 벗어나 호계면 봉서리로 들어가는데, 이 봉서리 마을에서 방향을 잘 잡아야하는데, 결과부터 얘기하자면 애써 마루금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마루금 좋아하다가 신세 조질 뻔 했는데 무심이님은 우찌 아셨는지 미리 옆으로 샜다.
자실고갠지 자살고갠지 고개 비슷한 안부에 앉아 진실이는 왜 자살을 했시까 하며 암만 기다려도 무심이님이 나타나질 않는다. 봉서리에서 남으로 내려가다가 220쯤 되는 봉에서 동쪽으로 꺾이는데, 이 꺾임봉에 오르기 전에 왼쪽 임도로 적당히 내려서라는 말씀이다. 지도를 보면 도로가 명확히 보인다.
12:01 개사육장
우리는 멋모르고 준비한 트랙따라, 또 지도 열심히 딜다보매 끝까지 진행하고 동으로 틀어 내려서는데, 건너편에는 노랑색 비닐장막을 두른 큰 목장이 보인다. 이때만 해도 그 목장을 목표로, 없는 길 잔가지 헤쳐가며 용감하게 접근을 했는데, 안부를 지나 목장으로 오르며 보니 목장은 목장인데 무지막지한 놈들이 우글거리는 보신용 개목장이다.
철창으로 된 개장 안에 개들이 빼꼭하게 들어있다 그 많은 개가 합창을 해대니 정신이 없다. 이미 우회할 지점은 놓쳤고 어찌하든 지나가야 된다. 도사견은 주인도 몰라보고 문다더라는 소리가 더 생생히 기억이 되는 장면에서, 혹시나 끈 풀어진 한 두 놈이라도 튀어나오면 이거야 대책 없는 일 아닌가.
정신없이 개 사육장을 우측으로 휘돌아 오르니 220쯤 되는 봉인데 어린 감나무 몇그루 심어논 과수원이다. 왼쪽으로 틀어 내려오니 개 사육장 입구다. 보초인 듯한 진돗개 한 마리가 지키고 있다. 개사육장 진입로를 따라 내려오고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휘돌아 올라가니 [←봉천사1km] 팻말이 있는 삼거리다.
※자실고개를 지난 봉서리 능선에서 적당히 봉천사 진입로를 찾아 내려서서 길 따라 오면 개사육장이 어딘지도 모르고 여기서 만나겠다.
우측으로 돌면 다시 Y자 갈림길이다. 우측은 과수원, 직진은 마을길로 보이는데 우리는 우측 문 열린 과수원으로 들어갔다. 과수원 뒷봉이 마루금은 맞는데 이 또한 오를 필요없이 왼편 길따라 가면 될 일을...
※여기서 직진해야 된다. 과수원으로 들어가면 맨꼭대기까지 올랐다가 다시 왼쪽으로 휘돌아 도로로 내려오기 때문인데, 과수원 밖으로 나올 때 철조망 울타리를 넘어야 한다. 굳이 사서 고생할 필요도 없고 남의 과수원에 침범할 일도 없는 것을.
과수원 뒷봉에서 내려오면 봉천사 갈림길에서 온 길과 만나는 임도사거리다. 지맥은 정면 산길이나 우리는 우측 아래쪽 목장으로 내려간다. 규모가 꽤 큰 한우목장으로 보이나 지금은 아무도 없이 빈 축사만 남아있다. 그 지붕아래 앉아 점심을 먹는다 (12:30~12:50)
13:03 약천산 (藥泉山 ×211m)
목장 뒤편 과수원 경계로 묵은 수렛길따라 돌아 오르니 약천산 팻말이 붙어있다. 지도상 약천상 표기가 모호한데 준희님의 팻말이 걸려있어 그런줄 알겠다만, 월방산 처럼 아무런 특이한게 없이 잡목 속에 묻힌 봉우리다. 그대로 지나쳐 잠깐 내렸다가 다시 오르면 멋진 바위를 만난다.
13:05 조망바위
산양농공단지을 향하여 45도 각도로 머리를 쳐든 널찍한 바위다. 마치 두꺼비가 고개를 쳐들고 공단을 내려다보는 형상이다. 아래쪽 넓은 바위로 나서면 농공단지와 34번 국도, 우측 끝으로 영강이 보인다.
두꺼비 바위에서 곧장 뻗은 능선을 타고 무작정 내려가면 안된다. 왼쪽 비탈로 떨어진다. 길 흔적이라고는 거의 없는 급비탈 숲속을 헤치고 빠져나오니 묘터이고, 정면을 뚫어보려 했으나 공장 철조망이 앞을 막는다. 우측으로 비켜 내려오니 사과가 주렁주렁 열린 과수원 이다.
13:23 34번국도 (100m)
과수원을 철조망을 빠져나오니 4차선 도로변이다. 34번 국도로 우측은 김천 상주, 왼쪽은 안동 예천쪽이다. 도로 건너편은 (주)남북 공장 건물이 있다. 횡단보도를 건너 산업단지 복지회관 앞 쉼터에 앉았다. 복지회관에는 수도가 있어 세수도 하고 식수보충도 가능하다. 매점이 있어 아이스케끼 하나씩 입에 문다.
복지회관 왼편 길로 100m 정도 진행하고, 경북산업 앞에서 좌회전해 끝까지 들어가면 묘터로 오르는 길이 보이고, 순천김공 뒤로 오르면 140쯤 되는 봉이고, 그대로 넘어가면 정면으로 넓게 황금빛 들판이 펼쳐진다.
13:52 경북선 철길
철길 앞 비탈에서 건너보는 들판은 누런 벼 물결이 출렁이는 들판이다. 한가운데 논이 마루금상에 있는데, 양쪽 논둑이 다 비탈이라 왼쪽으로 논물을 빼면 금천으로, 오른쪽으로 논물을 빼면 영강으로 가겠다. 철길이 내려설 수 없는 방벽 아래로 지나가는데 건너기가 모호하다. 우측으로 논둑따라 5-60m 가니 둑이 낮아지면서 철길로 내려간 흔적이 있다. 철길을 건너 건너편 방벽위로 올라서니 시멘트길 농로다. 역ㄷ자 형태로 철길을 건넜다.
건너편에서 보이던 전신주가 있는 시멘트길 따라 들판을 가로질러 건너편 능선으로 붙는다. 머리위로 지나는 수로를 통과해 능선에 올라서니 뒤편 마을이 바로 아래 지척이다. 고함을 지르면 대답도 할 만한 거리다.
(가운데 솟은 논이 마루금이다)
14:05 △117.3
마루금과 나란히 가는 농로 왼편 둔덕으로 올라가니 삼각점은 뽑혀 나간건지, 그 크기만한 구덩이가 파였다. 우측 아래 수렛길 농로를 따르다가 갈림길에서 우측을 택하고, 둔덕에 올라서면 멀리 평지저수지가 보인다.
14:35 평지저수지
산길이 너무 지저분해, 왼쪽 아래로 보이는 평지저수지 옆 도로에 내려섰다. 어차피 앞 봉우리 휘돌아 곧 도로에 내려서기 때문이다. 반곡리 백동마을 표석이 있는 도로에 퍼질러 앉아 쉬다가 이 땡볕에 아스팔트를 밟느니 택시를 부르기로 한다.
15:00 곰고개마을
평지저수지에서 영순면 사무소를 지나 곰고개마을까지 4.2km를 택시로 이동했다(점촌택시 10,000원). 도로 자체가 마루금인 까닭에 크게 뭐라 할 일도 아니다. 곰고개 마을 한복판이라 바로 앞에 있는 집에서 물을 보충하고, 할머니가 일러 주는대로 수렛길따라 능선으로 올라서면 왼쪽 멀리 산불초소가 있는 천마산이 보인다. 235봉까지는 수레길따라 널널하게 잘 나간다.
15:36 ×235
이 봉 직전부터 길이 지저분하더니 힘들게 헤집으며 올라선 보람도 없이 왼쪽으로 꺾어 내린다. [운달지맥을 종주하시는 산님들 힘힘힘 내세요!] 준희님 팻말이 있어 그런대로 위안을 받는다. 직전에 사면으로 질러가는 길도 있었다. 내려오면 방향이 동으로 바뀌면서 이제 끝까지 대체적인 동향이 된다
16:14 천마산 (278m)
랜덤지도상 천마산으로 표기된 봉은 천마산이 아니고 북동으로 꺾어 오른 다음봉이 산불초소가 있는 천마산이다. 정상석은 없고 산불초소만 있는데 조망은 기대한 만큼 되지 않는다. 억새가 내 키만큼 웃자라 앉을 자리조차 부족하다. 소나무 그늘에 배낭을 내린다. 천마산에서 남쪽으로 뻗는 능선이 영강과 낙동강의 합수점인 말응리로 간다.
성질 급한 내가 먼저 천마산에 올라, 모처럼 혼자된 기분에 거풍도 하며 땀을 말리고 있으려니 고문님은 아래쪽 안부(석치)에서 돌배를 따 오셨다.
(곰고개 마을)
남쪽으로 낙동강이 보인다. 강 건너편 풍양면에 있는 제법 풍채있는 산봉우리가 보이는데 지도상 이름은 못찾겠다.
17:15 큰고개 (140m)
천마산에서 큰고개까지는 거칠게 없는 길이라 신나게 달렸다. 해발 200m 전후로 거의 고도차없는 평지길이나 다름없다. 큰고개 직전 마지막봉은 생략하고 우측 사면으로 내려가는게 좋겠다. 고갯마루는 거의 수직에 가까운 절벽이라 내려설 수가 없다. 사면길 따라 내려오면 묘가 나오고, 계단으로 내려서면 고갯마루에서 2-30m 아랫쪽이다.
2차선 아스팔트인 고개 건너편 들머리 역시 남쪽으로 치우친 곳이라 잠깐 올라서면 곧바로 들머리를 만난다. 후반부의 오름길이라 더 힘이 든다. 강공묘를 지나 뚜렷한 길 따라 오르면 소나무에 [←큰고개] 팻말이 걸려있다.
이어 다음봉엔 [등산로] 팻말이 걸려있고, 안부에는 돌배나무 고목이 있는데, 얼마나 큰지 꼭대기가 안보인다. 무심이님은 술 담근다고 돌배 몇 개 따넣는다 아까거 보다는 알이 작지만 큰 탱자만 한게 주렁주렁 달렸다. 남쪽 아래로 [해장암 약수터 150m] 팻말과 나무벤치도 있다. 해장암 안부에서 올라선 ×204봉에서는 건너편 봉우리에 정자가 보인다. 저게 마지막 봉인가. 달봉산이다.
17:57 달봉산 (236m)
빤히 보이는 정자지만 힘이 빠질대로 빠진 상태라 조금만 경사가 있어도 걸음은 흐느적거린다. 팔각정과 양쪽으로 보는 벤취가 있다. 조망은 양호하다만, 우리 관심사인 삼강교는 보이지 않고, 아직도 봉우리 하나가 남아있다. 돌아보는 천마산은 이미 희미하다.
삼각점은 정자 뒤편 능선 끝의 넓은 등산로 내려서기 직전에 있다. 번호는 식별이 불가하다. 내려가는 길은 통나무로 보강한 널찍한 계단길이다. 다 내려오면 시멘트길이 고개를 넘어간다.
18:10 시멘트길 임도 고개
직진은 [뱃가] 왼쪽은 [달봉약수터]를 가리킨다. 달봉약수터는 59번 국도변에 팔각정자와 같이 있어 차타고 지나가다가 물을 길러갈 수 있다. 우측으로는 표시는 없지만 백포마을 가는 길이다.
어둑어둑하다만 남은 봉우리 빼먹을 수는 없는 일이라 건너편 절개지로 기어오른다. 로프라도 하나 걸어야 오를만한 비탈이다. 종아리와 장단지가 터질 듯 땡기는데 정작 문제는 올라서도 가시덩쿨이 엉켜 이를 뚫다보니 막판에 덤으로 팔뚝에 붉은 줄을 여럿 긋는다. 느긋하게 돌아볼 여유도 없어 억지로 헤치고 나가니 우측에서 올라온 길이 보인다. 고갯마루에서 우측(남)으로 내려가면 오르는 길이 있는 모양이다.
그래도 봉우리까지 오름길은 그런대로 길이 있다가 그 길은 오른쪽 묘터로 가는길이라 다시 선으로 가시잡목을 뚫고 오른다. 올라선 봉우리에서 다시 우측으로 꺾어 잠시 내렸다가 다음봉으로 연결이 된다. 내림길에서 해드랜턴을 머리에 달았다.
18:22 ×201
비로소 마지막 봉이다. 더 이상 봉은 없는데 기대한 강물은 여기서도 보이지 않는다. 이미 어둠이 덮혀 랜턴 불빛이 비추는 곳만 알아볼 수 있을 지경이다.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서는데 벌목이 아무렇게나 나뒹굴어 이리저리 피하며 길을 잡는다. 길 흔적이라고는 없는 비탈이다.
비탈은 점차 더 급해지며 나무둥치에 매달리다시피 하며 용을 쓴다. 어둠속에서 아래쪽에 점차 드러나는 것은 수면이다, 강으로 곤두박질치는 형상인데 따로 어찌할 방법이 없다. 뭐 보여야 길을 찾지 무조건 내려갈 뿐이다. 나무를 부여잡으며 겨우겨우 다 내려오니 아래는 바로 물이다.
순간 이거 큰일났다 싶은 생각이 드는데 다행히 물가를 따라 도는 소로길이 있다. 이 길이 없이 바로 물로 떨어졌다면, 배를 부를 수도 없고 도로 올라가야 될 판이었다. 소로길 따라 나오니 양계장이고, 이어 암자가 나온다. 오른쪽으로는 삼강교 북단이다.
18:45 백포나루 (73m)
'미타암' 현판이 걸린 자그만 암자다. 이어 시멘트길이 나오고 아침에 대놓은 우리차가 보인다. 나중에 알아본 바로는, 마지막봉(×201)에서 좀 더 왼쪽으로 방향을 잡았어야 했다. 물론 우리는 너무 어두워 제대로 찾을 수가 없었지만, 건너편 원산성으로 방향(45도)을 맞추고, 벌목더미 왼쪽으로 표지판도 있단다. 마지막 떨어지는 곳은 미타암 우측에 한 채 있는 민가인데, 바로 이 집이 옛날 백포나루의 여관 역할을 하던 주막이란다.
그러므로 운달지맥을 강에서 시작할 경우는 이 민가로 들어서면 된다는 얘기이다. 이미 어두울대로 어두운 지경으로 맨눈으로는 보이는것도 없어 머무를 일도 없다. 가차븐데 아무데나 가자며 찾아간 곳이 용궁면의 ‘아무데나’ 식당이다. 구수한 청국장 맛이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