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적석사(積石寺) 大雄殿(대웅전)의 주련
見聞覺知無障礙 견문각지무장애
聲香味觸常三昧 성향미촉상삼매
如鳥飛空只麽飛 여조비공지마비
無取無捨無憎愛 무취무사무증애
若會應處本無心 약회응처본무심
方得名爲觀自在 방득명위관자재
(休靜 西山大師)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데 장애가 없고
소리,향,맛, 감촉이 언제나 그대로 삼매로다.
마치 하늘을 나는 새가 다만 나는 것처럼
취할 것도 없으며 버릴 것도 없으며 미움과 사랑도 없네.
만약 대하는 곳마다 본래 무심임을 안다면
비로소 이름하여 관자재라 하네.
청허淸虛 휴정休靜 서산대사西山大師 / '청어집淸虛集
見聞覺知 : 눈으로 보고(견), 귀로 듣고 코로 맡고(문), 혀로 느끼고 몸으로 느끼고(각), 생각하여 안다.
只麽 : 여차...와 같다. '굳이' '단지''이렇게'
가을이 끝나갈 무렵..
주련코너를 마련하여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사찰에 가면 전각마다 어떤 주련이 걸려있는지 보는 편입니다.
주련은 몇 줄 안되게 짧은 데다가 주옥같은 글들이어서
읽는 순간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자주 들려서 다녀온 사찰의 주련들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저도 이참에 주련공부도 하고 주련을 거울로 삼아
제 마음도 들여다보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 살고 있는 우리는 그 어떤 시대보다 온갖 자극의 홍수 속에 살고있다.
예를들면 먹는 것도 너무 다양해서 고르기 힘들 정도고
스마트폰 덕?으로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세계의 온갖 소식들을 24시간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게 됐다.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지만
우리 뇌는 아마 좀 쉬고 싶어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위의 주련은
온갖 자극에 반응하느라 지친 우리에게 활력소가 되는 것 같다.
하늘을 나는 새가 허공에 아무런 자취를 남기지 않고 그냥 나는 것처럼...
우리도 일상생활 속에서 보고 듣고 맛 보는 등등의 작용 속에서 무심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