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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호남정맥 2구간(오룡동고개-필봉-부귀산-강정골재)
1.일시: 2015년 4월 11일 토요일
2.참가인원: 전과동
3.날씨: 약간의 운무로 선명한 조망을 보지못했지만 마이산의 어렴풋한 윤곽만으로도 기이함을 채우고 남음이 있었다. 다만 부귀산의조망은 그럴듯 했다.
4.산행거리 및 시간: 11:49:51~ 17:51:34(06:01:43)
이동, 도상거리: 10.86km, 8.94km
평균속도 휴식포함: 1.80km/h
휴식제외: 2.60km/h
고도: 837~ 317(520)m
오르막 거리, 속도: 4.66km, 2.17km/h
내리막 거리, 속도: 5.28km, 2.59km/h
휴식횟수, 시간: 4회, 01:50:44
gps 오류횟수(터널 포함): 0회
초장에 gps를 켜는 걸 잊어버리고 진행하다가 필봉 지나서 확인후 gps를 재가동했다. 부귀산 방면에서도 알바를 했는데 나중에 '바람' 의 얘기로는 너무 힘들어 욕이 튀어 나올 뻔 했다고 한다. 그만큼 내공이 쌓였다는 증거다. 불기둥이 갑자기 확 오르면 어느 누구도 감당이 안된다. 산을 오르면서 이런 불기둥을 다스리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인내심이 살과 피로 현실 생활에 구현되어 감추고 싶어도 감춰지지 않는 '낭중지추'가 되는 것이다.
맨 마지막 강정골재 내려오는 길도 잘못 짚어 에돌아 나왔다.
실제 주행 고도와 가상 주행 고도를 중첩한 그림이다. 부귀산에서 바라 본 마이산은 자체가 기이하고 묘하게 생겼다.
진안터미널까지 가지 않고 이곳 정거장에서 하차하여 택시로 오룡동고개까지 이동했다.
진안 시내의 전경. 진안에서는 어디서든 마이산이 보이니 역으로 마이산이 진안을 굽어보고 있는 형국이다.
이곳까지 택시비 13,000냥! '바람' 왈 "진안을 갔다가 다시 돈을 들여 되돌아와서는 다시 죽을 고생을 하며 능선을 타고 다시 진안으로가는 경우는 무슨 경우냐?" 는 것이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건 미친 짓이라는 거다. 맞는 말이다. 허나 인생이라는 것이 어찌 앞으로만 갈 수가 있는가! 때로는 종으로 횡으로 그도 안되면 뒤로라도 가 줘야지! 돈과 시간과 노력이라는 요소를 들여 나올 수 있는 가치만을 따진다면 이건 분명 미친 짓이다. 그러나 그 반대로 우리가 얻는 것 또한 그에 못지않으니, 거기에는 시원한 조망도 있을 것이고, 심장의 박동이, 때로는 웃음이, 시원한 바람이, 땅을 뚫고 나오는 야생화의 생동하는 활기를 보며, 동기감응을 하는 느낌이 더 크지않을까?
오룡동 고개 출발 시간 10시 38분.
능선의 시작 지점. 터널 위 야생동물 이동로다.
필봉 도착 12시
능선에는 이렇게 바싹 마른 낙옆들이 10센티 이상 쌓여있어 지나가면 마치 바람이 부는 소리처럼 쏴아 쏴아한다.
이 소리에 나의 상념이 묻히고 개체적 자아가 묻히고 묻혀 내가 낙엽소리인지 낙엽이 내 소리인지 안팍이 구분이 안되는 경지 아닌 경지에 이른다.
이게 언듯 언듯 맛보는 삼매가 아닐까? 보는 자, 보는 행위, 보이는 대상, 이게 일체가 되는 경지 "삼매!"
양지꽃!
아직 산하대지는 갈색으로 덮여 있는데 성질 급한 놈들은 이렇게 용트림을 하고 있다. "나 여기 있소"! 하고...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먹어보는 생고사리 라면되시겠다. 이게 맛이 있을까 했는데 오잉! 전혀 나쁘지가 않았다.
라면의 느끼한 기름기를 고사리가 잡아주니 오히려 국물이 담백하면서 부드럽다.
라면장사를 한번 해봐? 고사리 라면 전문집으로...
진안 버스정거장에서 내리면서 그곳 가게에서 산 막걸리인데 유통기간이 훌울쩍 지난 걸 사온 것이 아닌가!
그것도 두병이 다 지난 것이다. '그윽한 미소'는 막걸리가 오래되면 식초도 되니 그냥 먹자고 한다. 그럼 어쩌누 먹어줘야지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점심 동영상.
'바람'은 언제나 바닥에 까는 식탁보를 빠드리고는 판초 우의를 식탁보로 가지고 다닌다.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가져오질 않는 것이다.
산행하고 집에 가면 구석텡이에다 처박아 놨다가는 때 되면 가지고 나오니 배낭 속이 바뀌는 게 있겠는가?
이번 기회에 참회하여라! 다음 구간에는 내자 동반 구간이니 내자들 엉덩이에 나뭇가지 못이 박히지 않게 하려면 명심할지어다!
무슨 꽃인고! 그 이름도 찬란한 '개별꽃'
현호색이 옅은 화장을 한 새색시처럼 예쁘장하다.
양지에는 어김없이 양지꽃이 포진해 있다.
'바람'은 공부중!
부귀산의 절벽 소나무. 이곳 부귀산은 오름길 끝에 거대한 암반층으로 되어 있다. 자일이 메달린 곳으로 올라서면 낭떠러지 길이다. 이곳을 버리고 자일이 매달린 곳에서 오른쪽 바위밑 길을 에돌아 올라가면 부귀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부귀산에서 바라본 마이산은 단연 특이한 형상이다. 이바위 바로 밑은 천길 낭떠러지다. 앞쪽으로 자일 금줄을 매달아놨다.
부귀산 동영상. 조망이 약간 흐린듯 하니 산하대지가 꿈꾸는 듯이 몽롱하다.
위험하니 낭떠러지 근처에 가지말라고 소리를 쳐도 절대 말을 안듣는 '그윽한 미소'! 좋은 경치 앞에서는 목숨도 내놓을 기세다.
허나 보는 사람 생각도 해야하고 조심할 때는 조심해야쥐! 똥꼬가 옴찔 옴찔해서 나는 못본다.
부귀산이 800 고지이고 마이산 600 고지인데 위에서 보니 마이산이 한참 낮아 보인다.
부귀산(806m)정상 도착
이곳에다 묘을 쓴 사람들은 어떤 심정으로 썼을까? 이 험한 길을 어떻게 운구를 했는지도 의문이고, 아무튼 자손들의 발복을 위해서했겠지만 가상함을 떠나 애잔한 마음까지 드는 건 왜 일까?
'바람'이 싸온 간식떡. 내가 보기에는 냉동실에 있던 떡을 그냥 손에 잡히는대로 가져온 것 같다. 먹을만은 했는데 녹았어도 딱딱한 식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한번 불에 녹여 왔어야지!
여기서 알바를 진하게 하고는 '바람'은 입에서 쌍욕이 튀어 나올 뻔 했다고 한다. 불끈 불끈 치올라 오는 불덩어리를 잠재우는 내공!
사실 산행 막바지에 힘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에서의 알바 30분은 보통 알바에 세배는 힘이 더든다.
그런 모든걸 극복하면 그저 육체의 고통은 고통일 뿐 마음은 그쪽으로 끄달리지는 않는다.
이 그림은 알바하기 전의 그림이니 고통이 얼굴에 발현되기 이전의 그림이다.
멀리서 어서오라고 두귀를 쫑긋 세우고는 손짓하고 있는 마이산의 전경.
봐도 봐도 기이한 형상을 한 산임에 틀림없다. 자꾸 자꾸 그리로 시선이 가는 건 왜일까?
진달래의 시선에서 본 오늘의 마이산!
이쪽 능선에서도 간간히 고사리의 힘찬 용트림을 볼 수가 있다.
원정맥길에서 약간 벗어난 마이 종합 학습장쪽으로 내려오고 있다.
이 간판에서 왼쪽으로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강정골재 동물이동로가 나온다 이곳이 원정맥길이다.
아치형 터널위가 동물이동로 원정맥길이다.
그래도 씩씩하게 정맥길로 복귀하는 우리의 안빈낙도 회원들.
동물 이동로에서 바라본 진안쪽 도로.
원정맥길 복귀. 이곳으로 내려왔어야 했는데 에돌라 왔다. '바람'은 정확히 내가 셔터를 누르는 타이밍을 아는 지 그것에 정확이 일분일초도 틀리지 않게 정확하게 셔터 누르는 속도에 맟춰 눈을 감는다. 원조 '구양신공'인 것이다.
나는 일부러 그렇게 하라 해도 못한다. 이심전심이 아니고 내남이 일체하는 마음이 없이 어떻게 그렇게 반응할 수 있을까?
나의 동작 동작 하나 하나를 꿰뜷지 않고 마음 하나 하나를 인지하지 않고는 반응할 수 없는 신공인 것이다.
눈은 뜬겨?
강정골재에서 털래 털래 진안 시내로 10분 정도 걸어오면 전주가는 버스 정거장에 도착한다. 버스 도착하는 자투리 시간에 인터넷 서핑을 즐기는 '그윽한미소'!
이가게가 아까 점심에 먹은 유통 기간이 한참 지난 막걸리를 판 집이다. 다음 사람을 위해서 말을 해줘야 하지 않냐고 '그윽한미소'에게 말하니 그냥 넘어가자고 한다. 사실 이집 주인장은 나이를 괘나 잡숫고, 도수 높은 안경을 끼신 어르신이다.
여기서 6시에 전주행 버스를 탔다. 촉박한 시간에 전주에 거의 다와서는 차가 밀리기 시작이다. 전주에 도착하여 택시로 막걸리 골목으로 이동하여 그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용진'집으로 가니 이미 기다리는 사람으로 인산인해다. 해서 가장 사람이 덜한 전주집으로 들어갔다.
한 주전자에 20,000원 그리고 또 한 주전자 추가하면 17,000원에 안주 몇개 추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주전자를 더 추가하면 17,000원에 게장과 복음밥이 나온다. 시간이 정말로 없는 관계로 한꺼번에 세 주전자를 시키니 토탈 54,000원!
먹거리로 특히 맛으로 전주는 알아주는 고장 아닌가! 개개의 안주들은 나름 괜찮은 맛을 갖추고 있었지만 시간에 쫓기고, 빨리 먹어야 한다는 강박에 짓눌려 맛을 음미하며 먹을 수 없었고, 한꺼번에 세 주전자를 시켜 두 주전자는 어찌 위장에 우그려 넣었는데 마지막 한 주전자는 도저히 시간상 먹을 수 없어서 내 물통에 담아 버렸다. 딱 1리터들이 한통이 가득찬다.
마산에는 통술집, 통영에는 통영 다찌 전주에는 막걸리 골목이 있는데 그중에 나는 그래도 해산물이 많이 나오는 통영 다찌가 제일인것 같다. 어느 곳이나 같이 술값에 안주는 딸려 나오는데, 오늘의 전주집은 그저 그렇다이다. 시간적으로도 그렇고 맛으로도 감동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안 알려진 곳으로 갔었더라면 대접받고 맛도 음미할 수 있었을텐데...
아무튼 앞으로도 몇번은 이곳 전주를 거쳐 가야 할 모양이니 제대로 된 맛집을 한번 느끼고 가봐야 하지 않을까?
저렴하지만 전통을 잃지 않고 맛을 고수하는 숨은 맛집은 반드시 있을 것이다. 다음엔 제대로 된 전주의 맛을 느껴보고 싶다.
서둘러 전주터미널로 나오니 8시40분 도착하여 장거리 이동에 대비하여 버릴 것은 버리고 서울로 출발!
서울 도착 11시 20분. '그윽한 미소'는 한 10분 잔것 같은데 서울이었다고 한다. 얼마나 꿀잠을 잤을까?
나의 집 도착 시간 오전 1시
오늘 다들 고생했다!!
첫댓글 경치도좋고 꽃도좋고 맛났것도먹고 보기좋다.정일이는 아들도보고 좋았겠다. 부럽다! 정일이는 고소공포증이 없나보구나.
그래 봄바람이 좋더라! 같이 갔었으면 좋았을 걸!
5월에는 한번 같이 가자 만사 제쳐놓고! 사는게 뭐있냐 놀맨 놀맨 사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