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입을 때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머리, 몸, 다리의 세 가지 관점에서 스타일을 체크한다. 그중에서 양말(여성에게는 스타킹)이나 구두는 다리 부분을 대표하는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어울리는 머리 모양과 좋은 옷을 입었어도 구두나 신발이 어울리지 않는다면 전체적인 모습은 흐트러질 수밖에 없다. 입고 있는 옷의 디자인과 색상에 따라 구두, 양말, 스타킹 등을 매치하면 훨씬 더 세련되고 부지런해 보인다. 그만큼 감각도 있어 보인다. 옷 잘 입는다는 말은 단순히 옷의 가격이 아니라 옷과 머리, 나아가 신발까지 전체적인 조화가 잘 이뤄지도록 입는다는 뜻이다. 졸업식, 입학식도 많고 이제 새롭게 직장인으로 나서는 사회 초년병들도 많은 때다. 그래서 이번에는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아이템인 데도 불구하고 가장 소홀하게 쇼핑하는 구두 고르는 요령에 대해 알아 본다.구두를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길이와 높이의 황금비율을 찾아라 구두의 사이즈 선택 요령부터 알아 보자. 남자 구두는 발가락 앞으로 1.2~1.5cm 정도 여유 있는 게 적당하고, 굽의 높이는 2.5~3cm 가량 되는 것이 좋다. 발끝이 신발에 닿으면 걸을 때마다 압박감이 생겨 불편하기 때문이다. 구두를 신었을 때 발가락이 골고루 잘 펴지는가도 체크해야 한다.
발바닥 아치를 받쳐주는 지지대가 있는 것이 좋다. 인간은 서있을 때 발의 중심으로 체중을 받쳐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힘이 많이 들어간다. 여성의 하이힐은 굽 높이 5cm 이하의 것을 선택해야 발이 편하다.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여성의 구두 굽 높이는 7~8cm일 때 다리 라인이 가장 이상적이다.
요즘은 여성의 웨티힐 통굽이나 스틸레토힐처럼 높이가 10~13cm에 달하는 높은 굽이 유행이다. 전문의들은 신발의 굽이 너무 높으면 발 앞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려 엄지발가락과 연결된 뼈가 아픈 ‘종족골두통’이나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남성의 키 높이 구두도 여성의 하이힐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 구두가 나에게 맞는 사이즈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구두 착화감을 체크하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끈을 매는 신발은 뒤꿈치에 새끼손가락 한마디가 들어가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발등에 고무 밴드가 들어 있거나 끈이 없는 스타일의 구두는 신다 보면 약간 늘어나기 때문에 꼭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구두의 볼(넓이)이 잘 맞는지 살펴라 발 길이와 겉모양을 고려해 구두를 고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동양사람은 서양사람에 비해 발이 평평하다. 볼이 넓은 사람은 신발 사이즈가 큰 것을 고를 것이 아니라 신발 볼이 넓은 EE사이즈를 선택하는 편이 현명하다. 신발 안쪽을 보면 240㎜ E라는 표기가 대부분인데 여기서 E란 표준체형의 볼을 말하며, EE사이즈는 일반적으로 두 사이즈 위의 신발을 신는 볼 둘레 정도 된다는 뜻이다.
또 신발이 뒤꿈치를 압박하지 않는지 체크해야 한다. 발꿈치는 체중의 반을 지탱하기 때문에 뒤꿈치의 곡선부분이 잘 맞으면 오랜 시간 구두를 신고 활동해도 발이 편안하고 뒤꿈치에 찰과상이 생기는 일을 막을 수 있다.
끝으로 발등 부분의 압박감도 확인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국인에 비해 발등이 높다. 따라서 외국산 신발이 갑갑할 수도 있다. 물 건너 온 제품을 살 때 유의해야 할 점이다.
신발을 교환할 수 없다면 구두매장에 가면 볼을 넓혀주는 기계가 있다. 그 기계로 구두 볼을 좀 더 넓혀서 신을 수 있다. 양쪽 발의 크기가 다른 사람은 가급적 끈을 매는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끈으로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편하게 착용할 수 있다.
꼼꼼 체크 포인트
재질과 무게 좋은 재질의 가죽으로 만든 구두를 고르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천연가죽 구두는 인조가죽 구두보다 통풍이 잘된다. 소가죽은 양가죽보다 덜 부드럽지만 질기고 내구성이 좋아 많이 사용되는 소재다. 요즘에는 소가죽을 양가죽처럼 부드러운 질감을 느끼게 하는 구두도 종종 눈에 띈다.
천연가죽 구두는 인조가죽보다 자연스러운 광택이 고급스럽기도 하다. 또 신으면서 내 발 사이즈에 맞게 늘어나기 때문에 혈액순환에 지장을 주지 않아 장시간 신고 있기에 좋다. 하지만 너무 무거운 가죽 구두는 에너지 소모가 많아 비효율적이고 피곤할 수 있다. 가벼운 구두를 고르는 것이 신고 다니기에 좋다. 구두가 100g 가벼우면 하루 사용 열량이 1g 절약된다는 말이 있다.
쇼핑 타이밍 요즘은 홈쇼핑을 통해 구두를 구매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직접 신어보지 못하고 선택하게 되는 홈쇼핑 구매 시에는 집으로 배달되어 왔을 때 방바닥에 신문지를 깔아놓고 양말이나 스타킹을 신고 신어보는 것이 좋다. 발이 붓는 저녁 무렵과 아침에 눈을 뜨고 난 후 신어보고 결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백화점 등 매장에서 구두를 살 때도 한두 시간 다른 것을 쇼핑 한 후 어느 정도 발이 부었을 때 고르는 게 좋다. 그래야만 붓기가 빠졌을 때 어느 정도 편한 구두를 신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두는 가죽으로 되어 있어서 신다 보면 자기 발 모양에 맞게 늘어나기도 한다. 구두는 하루 10시간 이상을 신어야 하기 때문에 편안한 착용감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따라서 오전에 구두 쇼핑할 때는 여유 있는 것을 고르고 저녁에는 내 발에 꼭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면 가급적 저녁시간대에 구매하는 것이 정확한 사이즈를 고를 수 있는 요령이다. 신발을 고를 때 신발의 모양만 고려하다 보면 발 볼이 좁은 구두를 선택하게 된다. 이런 이유에서라도 신발은 가급적 발이 중간 정도 부어있는 오후 5시 무렵에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밑창 구두 밑창도 봐야 한다. 특히 남성이든 여성이든 구두 디자인에만 신경 쓰다 보면 나중에 후회할 수 있다. 밑창은 탄성이 좋고, 가볍고, 미끄러지지 않게 줄무늬나 요철처리가 되어 있는 것이 좋다. 특히 미끄러지기 쉬운 계절에는 밑창이 훌륭한 보호 장비가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색상 색상은 남성, 여성 할 것 없이 블랙이 기본. 요즘 유행하는 말로 ‘머스트 해브(Must Have)’ 색상이다. 하지만 밝은 색이나 파스텔톤의 의상에 블랙은 너무 무거워 보인다. 일반적으로 의상 색상과 같은 계통이면서 조금 어두운 계열의 색상으로 구두를 갖춰 놓으면 좋다. 남성들에게 블랙과 브라운 두 가지 컬러는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Q&A부츠는 어떤 기준으로 고를까?다리가 날씬하거나 키가 큰 여성이 아니라면 앵글 부츠는 잘 골라야 한다. 왜냐하면 다리의 가장 가는 부분인 발목을 가리고 가장 굵은 종아리를 드러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발목이 굵고 종아리가 굵다면 무릎 아래까지 오는 부츠를 고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부츠는 일반 구두보다 한 치수 크게 고르는 것이 편하게 신는 방법이다.
상황별 구두 코디 요령은?구두 역시 T.P.O(시간, 상황, 장소)에 맞게 신을 수 있도록 골라 쇼핑하면 좋다. 정장에는 정통적 느낌의 구두를, 캐주얼한 옷에는 스웨이드나 랜드로버, 스니커즈 스타일의 구두가 어울린다. 결혼식 등 예식에서 턱시도나 예장을 했을 때는 조금 화려한 에나멜 구두가 적합하다. 여성들 역시 야회복이 흰색이나 아이보리가 주된 색상이기 때문에 구두약을 칠하지 않은 에나멜 구두를 신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꼭 결혼식의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결혼식에 갈 일도 있고 예의를 갖춰 옷을 입을 경우에 대비해 에나멜 구두도 한 켤레 정도 갖추어 놓으면 급할 때 유용하다. 비즈니스 차림에는 일반적으로 검정, 브라운, 와인컬러 등이 좋다. 하지만 요즈음은 캐주얼 복장도 즐겨 입기 때문에 멋쟁이라면 브라운, 베이지, 카키색 등의 구두도 챙겨놓을 만하다.
구두를 싸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메이커 구두라면 연말이나 5~6월쯤 20~30% 할인행사를 하므로 싸게 살 수 있다. 더 저렴하게 쇼핑하는 방법은 먼저 구두상품권을 사서 다시 구두를 사는 방법이다. 구두상품권은 메이커에 따라 할인율이 다른데 보통 20~3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상품권으로 매장에서 20~30% 할인하면 결국 40~60% 정도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