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붕어(국산붕어)
떡붕어(일본산붕어)
짜장붕어(중국산붕어)
참붕어 와 떡붕어, 짜장붕어 의 차이점.
장마비가 내리는 요즘 맘 한켠에 낚시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이 묻어 난다.
새 물이 불어나면 물길 따라 붕어, 잉어등 민물고기들이 줄줄이 올라오는데 그 이유는 아마
도 상류 쪽에서 떠내려 오는 먹이도 있을 것이고 신선한 물 을 먹으려는 것 일수도 있다.
바다 낚시를 좋아하는 분들도 민물낚시는 거쳐간 분들이대부분일 것인데 나는바다 낚시 보다
는 민물낚시에 더 매력을 느낀다.
그 중에 특히 좋아하는 어종은 참붕어인데, 참붕어의 자태와 찌 올림은 참으로 아름답다 못해
경이롭기 까지 하다.
그 까짓게 뭐 그리 아름답냐 고 하는 분이 계신다면 할말이 없지만 낚시에 조금이라도 빠져
본 사람들은 저의 말뜻을 조금은 이해하실 것이다.
참붕어는 우리 고유의 토종붕어 인데 그 모양은 뚱뚱하지 않고 날씬하지도 않은적당한 몸매
에 옆에 가느다란 줄이 선명하게 쳐져 있다. 그리고 색은 등이 약간 흐린 먹물을 칠 해놓은
듯한 색이고 아래로 갈수록 밝은 색 을 띤다.
물론 "연로하신" 경로붕어는 약간의 황금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흔히 조사님 들은 낚시에는 다섯 가지의 맛이 있다고 한다. 그중 으뜸은 "찌 맛"이다.
참붕어는 낚시바늘에 쌓인 떡밥이나 먹이를 보면 주변을 점잖게 탐색하고 먹이에 접근하여
역시나 점잖게 먹이를 흡입한다.
이때 조사들이 붕어가 먹이를 물었는지 안 물었는지 가늠하는 것이 바로 찌인 것이고 물 속
의 모든 정보를 주는 종합 레이다가 바로 찌인데, 이때 참붕어가 먹이를 흡입하면 찌는 곧
바로 반응을 한다.
이때의 찌 반응을 "찌 맛"이라고 한다.
보일 듯 말 듯 찌가 반응을 하면 조사의 심장은 멎어오고 눈길은 한 곳에 멈추고 레이다(찌)
의 정보에 모든 감각을 집중한다. 참붕어가 먹이를 흡입하면 수면의 찌가 스물 스물 올라오
는데 조금의 느림도, 조금의 빠름도 없다. 보통 40~50 쎈티 의 찌를 반정도 올리면 다시 내
려가기 시작한다.
참붕어를 잡으려면 챔 질이 중요한데 그것이 타이밍이다.
찌가 올라올 때 찌의 오름이 시작되고 손가락 두 마디 정도가 가장 적당하고 이 정도에서 챔
질을 하면 거의 100% 잡은 것이다.
반면 찌가 너무 높이 올라 가 거나 내려오기 시작하면 챔질을 해도 붕어의 얼굴은 볼
수가 없고 헛심만 드는 것이다.
떡붕어를 보자.
떡붕어의 혈통은 일본산이고 생긴 것은 말 그대로 "떡붕어"다. 유료 낚시터에서 참붕어의 수
요가 모자라니 일본에서 수입해서 풀어놓고 조사들이 손맛이나 볼수 있도록 장삿속으로 수
입하여 풀어 놓은 것이 홍수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각 저수지와 댐 등에 분포되어 자생하고
있는 것이다.
등이 불룩하고 배가 나온 것이 특징이고 덩치가 커서 미련스럽게 생겼다. 생긴거 하고는
다르게 엄청 촐삭 거리는 것이 태생이 일본이란 것을 증명한다.
찌 올림 또한 낚시의 재미를 반감시키는데, 쉽게 표현하면 "깔짝"거리는 스타일이고 먹이를
좀 게걸스럽게 먹는다. 그러니 찌의 반응도 시원치 않고 챔질의 타이밍도 저수지나 댐마다
조금씩 틀려 익숙치 않은 조사님 들은 애를 많이 먹는다.
찌를 올리는 넘, 내리는 넘, 깔짝거리다 마는 넘, 물 속으로 끌고가는 넘, 정말 가지각색이
란 말이 떡붕어에게 딱 이다.
짜장 붕어를 보자.
말 그대로 중국산 붕어를 말한다. 중국산 붕어를 떡붕어와 같은 이유로 수입하여 쓰는데 떡붕
어 보다 수입원가가 낮기 때문에 요즘의 유료낚시터에서는 거의 짜장 붕어를 쓰고, 생긴 것은
자칫 참붕어를 연상케 해서 경력이 별로 없는 조사님 들은 참붕어로 가끔씩 착각을 한다.
외모는 참붕어와 거의 흡사하며 외모상 틀린 것은 입이 작다는 것이다. 참붕어는 몸의 균형
과 입의 크기가 적당히 조화를 이루고 짜장붕어는 몸에 비해 입이 작은데 그러면서도 입술
이 튀어 나왔다. 찌 올림의 수준은 거의 취권 이나 쿵푸의 수준이다.
흙탕물이 가라앉을 즈음에 전국의 조사님 들은 부푼 꿈을 담고 저수지로 댐으로 달려갈 것이
다.
본론으로 가서...
요즘 돌아가는 정치판을 보면서 정치인들이 마치 여러 종류의 붕어를 연상케 합니다. 어느
붕어가 어느 당, 어느 정치인에게 맞는지는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여러분들과 저는 흙탕물이 가라앉으면(2004년) 낚시가방을(투표용지) 메고 낚시터(투표소)
가서 떡붕어와 짜장 붕어를 골라내서 우리의 강(지방)과 댐(도시)에서 떡붕어와 짜장붕어를
낚아내어 토종 참붕어의 영역을 넓혀 줍시다.
참붕어
떡붕어
짜장붕어
참붕어의 멋진 "찌 올림"을 상상하며 떡붕어와 짜장 붕어를 박멸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