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동우회***
겨울내내 제딴엔 진력을 다해 혹독한 추위를 견디어 내다가 가쁜 숨을 토해내는 꽃망울.....어디 숨어 있다가 연두색 촉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시절인연이 닿아 피어나는 것이 아니던가?
청양의 해- 첫 동우회!
3개월만의 만남이 적잖은 기간이긴 하지만 견우직녀보다는 자주 만나는데 뭘---이렇게 자위하다.
시간에 마음 바쁘고 세월에 한숨이 짙어 지는지 20명이 동참하여 웃음을 낚다.
그렇다.
고려시대엔 평균수명이 40세,조선시대는 46세,임금은47세였다.
청백리는 68세,내시는 70세,---마음을 느긋하게 그러나 남성은 미사일(?) 관리가 수명과 직결이 되어 있다나--
올랑우탄은 일부일처인데 60년을 살지만 긴꼬리원숭이는 일부다처로 25년밖에 못산다.
정력 과다분출, 경쟁에 따른 스트레스 등이 결국 수명의 단축을 초래하지만 사랑은 따지고 보면 모든 것을 초월하는 묘약이니
그까짓 수명이 대수던가....
각설하고 약 26명의 동참의사를 밝힌 회원이 당일 급한 사정으로 20명만 참가하다.
"엄마손"은 동우회 프랑카드를 걸고 가지런히 준비한 상차림이 근사하다.
식사는 고급 오리요리이다.
조선시대만 하여도 임금이 먹던 고기이다.
술은 대중주--소주와 맥주 그리고 막걸리 등
오랜만에 환타가 상위에 올라 개나라 같은 색깔인 온몸으로 시선을 끌다.
해를 넘기니 서로간에 대화가 많다.
34억축생 가운데 말이 가장 많은 것이 인간이란 동물이 아니던가.
그것도 부족하여 종교도 만들고 시비를 가릴려고 법전도 만든다.
식사로 허기를 면하고 배가 충만하자 그 뒤는 노래가 따른다.
이는 원시때부터 그래 왔던 오랜 문화이다.
오늘의 공식 한소절 배움의 노래는 "소풍같은 인생"이다.
천상병의 싯귀가 연상되며 삶이란 원래 무거운 것이니 그렇게 생각하며 살자는 현실적 체면술 같은 가사내용이다.
오랜만에 함깨하신 김정소님은 부산특유의 사투리로 일잔한 저음의 목소리로 맛깔지게 한곡을 뽑으면서 좌중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다.
주인 박사장은 색소폰(쌕스폰이 아님) 연주로 음악성을 발휘하다.
그것도 "남행열차"의 1위를 탈환 해 버린 "내 나이가 어때서"로....
모임의 거장 이정우회장님---
사람은 인정으로 그 면모에다 인격의 빛을 더 하는데 회장님이 딱 그러하신 분이시다.
(건강을 위하여 오메가3, 파스, 필수역사용어사전과 편지를 전해드리다.)
먼저 자리를 떠나시면서 "복잡한 세상 스트레스 덜 받으면서 재밋게 살자"는 당부의 말씀을 전하시면서 식대를 계산하시고 자리를 뜨시다.
바쁜 와중에 "시간에 대하여"란 테마발표 시간에 정리한 내용으로 동무인 내가 발표하다.
먹고 노래하고 공부하는 동우회는 결코 그 샘물이 고갈되지 않는다는 일념으로 그렇게 해 오는 것이 習이 되다.
프로보다 프로 다우신 김태선 총무님!
그는 타고나신 언변에다 시선을 집중 시키는 마력이 있어 우리 모임의 핵이시다.
두툼한 초창기 동우회장부 두권을 동무인 내게 전하시어 새벽에 펼쳐 보았더니 글쎄 천상으로 가신 분들이 왜 그리도 많으신지---(주소록과 연락처 모임의 기록및 스폰서 등의 기록임)
무엇이 님들의 수명을 단축케 하시어 모습을 앗아 갔는지 잠시 숙연한 마음으로 있다가 이 글을 쓰다.
건강히 살다가 고종명하는 것이 복이라 했다.
어디 맘대로야 할 수 없지만 神닮은 인간이 무얼 못 하겠는가?
소중한 2권의 화일은 언젠가 내가 "새동무"에게 전해 줄 선사시대의 유물이다.
시어머니가 곳간의 열쇠를 며느리에게 넘기듯이 총무님께서 슬그머니 내게 넘기는 심사가 낙향하는 선비같지만 동우회를 지방에서 열면되는 아이디어가 있으니 다행이다.
2차는 안방에서 홀로 옮겨서 13명이 적잖은 술로서 대화의 깊이를 더하다.
누가 2차를 아름답다 했던가....
이몸은 여지껏 2차를 빠져 본적이 없는 모범생이다.(자화이나 자찬은 아님)
그후 3차에서 오늘을 넘기고 익일 택시로 귀가하다.(아내가 필리핀 여행중이라 천만다행)
우리가 바라는 것은 돈벌어 거부가 되는게 아니다.
다정히 손 잡으며 안부 전하고 대화하는 천상 가족같은 모임을 모두가 희구한다.
큰 언니 이소정님은 오래된 포도주 같은 벗이다.
늘 열정적이신 이경희님은 모임이나 산행에 빠지지 않고 동참하여 미모를 다지는 귀한 분이다.
온화한 미소가 매력이고 동서 자전거래 부부인 이미경은 따뜻하신 분이시다.
세분 -정말 감사합니다.
오빠들 틈에서 어려운 대화 다 받아 주시는 당신들이 천사이고 선녀이고 백조이십니다.
한 오빠는 마포에 배가 들어 오면(로또가 2번정도 당첨되면) 오늘 나오신 회원 모두 먹여 살린다고 했습니다.
말씀만으로 훈훈하고 넉넉하지 않던가요?
지구상 70억 가운데 어느 누가 그런 약속을 하겠어요.
동우회에서만 느끼는 잔잔한 속삭임 입니다.
6월 모임 때까지 잘 지내시길 기원드립니다.
4월 춘천 오봉산 번개산행에 동참하시어 양다리에 힘을 올리면서 절정의 봄을 혼절할 정도로 느껴봅시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모두 존경합니다. 끝
***참가자 명단 (20명, 무순)***
이정우,이의근,백승길,강명수,김태선,김정소,김문영,김광수,이영식,최재우,
장영박,송태승,이소정,김용만,유용번,이대영,이경희,박현수,이미경부부
그리고 이경국 등
첫댓글 3월의 모임!
그 어떤 모임과 비교할수 없는 우리들이 天職을 함께한 동료들의 만남이 동우회입니다.
늘 바라보는 님의 모습이 자회상입니다.
흰 머리카락도 주름살도 새월의 큰 선물이기에 애써 감출 필요가 없지요.
감사합니다. 더욱 열성을 다하여 수년 뒤에는 해외여행(?)이라도 가야죠.
김태선 총무님께서 전해 주신 2권의 화일은 동우회의 산역사요 체온입니다.
상세하게 읽고서 글을 써서 올리겠습니다.
기록은 그 총합이 역사란 옷을 입게 됩니다.
초기에 얼마나 노고가 크셨겠어요.발전 승화 시키지 못하고
제자리 뛰기만 하는 동무는 재주가 없어서 걱정입니다.
귀하의
바지런 함은 천상 동우회의 영원함이로다.
술로 샤워를 하고도 새벽글을 소상히도 적었구려
참석하신 모든분께 감사하옵니다.이대영씨는 어찌그리 재주군인가,바뀐 핸폰 번호를
찾아내는 독심술을 발명했으니 ..............
동우회 후기를 보니 한 편의 감동적인 수필을 읽는 것같습니다.
꼭 가보고 싶은곳에 불참하여 죄송스럽습니다.
6월에는 필참 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도 불참한다면 감정이 메말랐거나, 양식이 부족란 사람으로 보이게 될까 두려워서...
공지사항에 잘못 올려져 있는 3월 동우회 현황을 자유게시판으로 옮겼슴..
기대를 하고 갔던 올해 첫 3월 동우회 새롭게 참석한 분도 계셨지만
익숙한 많은 분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아쉬움이 남는다..
모든 일에는 때가 중요합니다..조그만 일에도 때로는 단 한걸음 내디딛는것..
그것이 마음입니다..
동우회를 마치고 불참하신 여러분과 통화를 하였습니다.
6월 동우회-훨씬 더 많은 회원이 참석하리라 여겨 집니다.
그리고 메시지와 전화로 격려 해 주신 분도 의외로 많더군요.
일상속의 잔잔한 미소머금---뭐 특별한 게 있겠어요.
만남 그 자체가 아름답고 우리의 역사일진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