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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8일, 수요일, Windhoek, Chameleon Guesthouse
(오늘의 경비 US $27: 숙박료 100, 점심 37, 식품 53, 인터넷 30, 환율 US $1 = 8 Namibia dollar)
어제 밤잠은 역시 제대로 못 잤다. 어제 아침 10시에 남아공 Cape Town을 떠나서 약 20여 시간을 달려서 왔다. 고급 버스라고 하지만 버스는 역시 버스다. 기차 침대차에서는 항상 잘 자는데 버스는 안 그렇다. 역시 제대로 누어서 자는 것과 비스듬하게 누어서 자는 것은 다른 모양이다.
아침 6시가 좀 넘어서 Windhoek에 도착했는데 다행히 예약한 숙소에서 차를 가지고 마중을 나왔다. 나 말고도 버스로 도착한 사람이 두 명 더 있어서 셋이서 함께 숙소로 왔다. 숙소는 케냐에서 함께 Masai Mara 사파리를 했던 호주 여자 Claire가 친척 주인인 아주머니 Jackie 밑에서 일하는 배낭여행자 전문 숙소인데 이렇게 인기 있는 배낭여행자 숙소는 또 처음이다. 거의 매일 빈 방이 없을 정도란다. 지금 막 성수기가 시작되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시설도 배낭여행자 숙소로서 완벽하다.
그러나 하나 실망한 것은 Windhoek이 너무나 위험한 도시라는 것이다. 시내에 나갈 때 절대 카메라나 가방을 가지고 나가지 말란다. 강도를 당할 가능성이 너무나 높다는 얘기다. 그러면 시내 사진은 어떻게 찍으란 말인가? 첫 인상이 아주 좋은 도시인데 위험한 도시라니 김이 새는 기분이다. 이곳도 남아공처럼 백인들이 너무 신경과민인 것인가? 도대체 진실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또 하나 실망은 다음 갈 나라 보츠와나 도시 Maun으로 가는 방법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우선 Windhoek에서 Maun까지 가는 버스가 없다. 오늘 숙소 게시판에 보니 7월 18일에 보츠와나에 차로 가는 사람이 동행할 사람을 찾는 광고가 있어서 연락을 취하고 있는데 연락이 되어서 같이 가게 되었으면 참 좋겠다. 육로로 못가면 항공편으로 가야하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7월 22일에나 빈 좌석이 있단다. 그러나 그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 마지막 한 가지 방법은 내가 Cape Town에서 Windhoek까지 타고 온 Intercape 버스가 Windhoek에서 잠비아의 Victoria 폭포가 있는 Livingstone까지 가는데 보츠와나의 Maun을 지나가지만 보츠와나에서는 어느 도시에서고 내릴 수는 없고 Livingstone까지 쭉 가야한단다. 그 버스를 꼭 타야한다면 Livingstone까지 가서 잠비아 구경을 마친 다음에 보츠와나로 되돌아오는 수밖에 없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어제 버스에서 만난 한국 여자는 예약한 숙소가 달라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헤어졌다. 여정이 비슷하니 보츠와나에서 다시 만날지도 모른다.
오늘은 어제 밤잠을 제대로 못자서 하루 종일 피곤했다. 점심때 맨몸으로 나가서 (맨몸으로 나가야 강도의 표적이 덜 된단다) 숙소 근처에 있는 KFC에 가서 점심을 먹고 근처 수퍼마켓에 가서 저녁 먹을거리를 사가지고 돌아왔다. 아침 식사는 방값에 포함되어서 숙소에서 먹으니 점심과 저녁만 해결하면 된다. 이곳 숙소에 묵는 사람들은 시내에는 꼭 필요한 일이 없으면 안 나가는 것 같다. 괴상한 나라고 좀 정이 떨어지는 나라다.
시내 사진을 전혀 안 찍을 수는 없는 일이니 내일은 소형 카메라를 주머니에 넣고 나가서 조심스럽게 시내 사진을 찍어야겠다. 미국도 그렇고 세계 큰 도시의 이런 문제는 대부분 흑인들 때문에 생기는 것 같은데 흑인들은 왜 이런 처지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는가?
숙소 Chameleon 문패
숙소에 붙어 있는 비유 형 경고문, 대강 의역을 하면, “시내에 나갈 때 귀중품이 든 가방을 꼭 가지고 나가세요. 틀림없이 칼을 든 강도에게 가방을 털리는 귀중한 경험을 할 것입니다. 보장합니다. 그리고 공짜입니다. ” Windheok은 독일식으로 “빈툭”으로 발음한다
숙소 수영장 주위 풍경
이 차를 타고 금요일 나마비아 사막 사파리를 갈 예정이다
2009년 7월 9일, 목요일, Windhoek, Chameleon Guesthouse
(오늘의 경비 US $286: 숙박료 100, 점심 37, 인터넷 30, 기념품 10, Maun 항공권 2,113, 환율 US $1 = 8 Namibia dollar)
오늘 13일에 보츠와나의 Maun으로 가는 항공권을 숙소를 통해서 구입했다. 원래 계획보다 5일 정도 일찍 나마비아를 떠나는데 오히려 잘 된 것 같다. 나미비아가 어쩐지 정이 떨어진다. 나미비아 여행은 내일 떠나는 나미비아의 최고 볼거리라는 사막 사파리를 하고 떠나는 것으로 만족할 생각이다.
오늘 시내에 나가서 사진을 찍었다. 숙소에서 하도 길거리가 위험하다고 겁을 주어서 준비를 잔뜩 하고 나갔다. 전대를 숙소 금고에 넣고 약간의 돈과 가방에 카메라만 넣고 나갔다. 카메라는 사진을 찍으러 나가는 것이니 안 가지고 나갈 수 없는 것이다. 만일에 강도를 당한다면 돈 약간과 카메라를 뺏기게 되는 것이다.
물론 아무 일도 없었다. Lonely Planet에는 낮에 다니는 것은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쓰여 있는데 숙소에서 좀 지나치게 겁을 준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어쩌면 근래에 범죄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어쨌든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
오늘 시내에서 어제 만났던 한국 여대생을 다시 만났다. 커피를 마시면서 얘기를 좀 나누었는데 이화여대 4학년생이다. 처음 하는 배낭여행이라는데 영어도 잘 하는 것 같고 (영어 판 Lonely Planet을 가지고 다닌다) 배낭여행을 오래 한 사람처럼 잘 다니는 것 같다. 아주 똘똘하고 인상이 좋아 보이는 처녀다.
이 도시에 멋있는 프랑스 문화회관이 있다. 그런데 과거 독일 식민지였던 곳에 왜 프랑스 문화회관이 있나? 모잠비크 수도 Maputo에도 프랑스 문회회관이 있었는데 모잠비크도 프랑스 식민지는 아니었다. 프랑스 험담을 좀 하자. 여행을 하면서 프랑스 여행객들도 자주 만나는데 (독일, 영국, 네덜란드, 스위스 사람들보다는 숫자가 훨씬 적지만) 프랑스는 내 마음에 안 드는 나라다. 과거 영광에만 집착하고 살면서 후진국에 문화회관을 만들어서 과거 프랑스의 위대함을 자랑하는 자만에 빠진 나라 같다. 프랑스어의 우수성을 믿으면서 영어를 외면한다. 프랑스는 내가 만난 유럽 사람들 중에 영어를 제일 못하는 나라다. 프랑스는 한때 인터넷도 외면했다. 인터넷이 영어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유럽 나라들 중에 제일 휴가를 많이 가는 나라도 프랑스다. 자기네들이 무슨 수재 나라라고 그렇게 놀아가면서 열심히 일하는 동아시아 나라들과 경쟁을 해 나갈 수 있단 말인가. 어느 학자의 국가별 평균 IQ 조사 결과에 의하면 동아시아 3국의 (한, 중, 일) 평균 IQ는 105, 서구 나라들의 평균 IQ는 99다. 프랑스 사람들은 자기네가 뒤떨어지고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심한 우울감에 빠져서 산다고 한다. 국가 Identity도 제일 많이 잃는 나라다. 국가 대표 축구팀을 보면 대부분 흑인들이다. 명색이 가톨릭 나라인데 신부들도 대부분 아프리카 출신 흑인들이란다. 이제는 대통령까지 외국 출신이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제일 뒷거름을 치고 있는 나라다. 프랑스가 이탈리아나 스페인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때도 후진국에 문화회관을 운영할 것인가?
내일은 사막 사파리 여행을 떠난다.
Windhoek 거리 풍경
현대식 도시 같다
Windhoek 거리 풍경
제법 잘 사는 나라 같은데 범죄율은 왜 높을까?
빈부의 차가 심해서 그런 것일까?
Windhoek 거리 풍경
독일식 길 이름이 아직도 쓰인다
Windhoek 거리 풍경, 그리 위험해 보이지 않는다
Windhoek 거리 풍경, 반나체로 기념품 같은 물건을 팔고 있다
Christuskirche라는 이름의 교회
St. Mary's Cathedral 성당
국립박물관 건물
독일 사람들이 1907년에 세운 Windhoek 최초의 초등학교 교사
교실
좀 초라해 보이는 국립극장
국립미술관
옛 대법원 건물
거대한 규모의 프랑스 문화관
프랑스 문화관 유리벽에 몸 자랑을 해보고 있는 여자 고등학생들
Post Street 쇼핑몰 입구에 있는 시계탑
Post Street 쇼핑몰 안에 있는 또 다른 쇼핑몰
Post Street 쇼핑몰 기념품 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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