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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치료의 각 단계
1. 인테이크(준비단계)
웃음치료의 첫 단계인 인테이크(intake)는 적절한 웃음치료 대상을 발견하고, 웃음치료의 장소와 시간을 결정하며, 기관과 웃음치료 과정을 계약하는 일을 포함한다.
1) 웃음치료 기간
최소한의 기간은 4주간이며, 매일 하는 것이 좋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는 주 2회도 매우 효과적이다. 주 1회의 경우 표정 근육이 굳어져 마음의 상태는 물론 신체적 건강 상태도 호전이 더디었다. 따라서 웃음치료 기간은 최소한 주 2회로 계획하는 것이 좋다.
2) 인원
매우 소극적이거나 우울증이 심해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 1:1 웃음치료가 적합하다. 의사의 진료를 받고 웃음치료를 받아도 좋다는 허락이 있어야 한다. 그 다음 상담을 하고 웃음치료를 시작한다. 1:1 웃음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룹 웃음치료를 행한다. 다른 사람의 웃음소리를 듣고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어서 효과적이다. 단순히 남이 웃는 모습을 보고 웃는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함께 웃는 방법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혼자 웃을 때보다 함께 웃을 때 33배 높은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권장할 만하다.
3) 웃음치료사의 자세
웃음치료사는 모든 인간은 존엄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모든 웃음치료 대상자는 각기 존엄한 인간으로 감정ㆍ사고ㆍ행동ㆍ생활양식ㆍ경험ㆍ가치관이 존중되어야 한다. 특히 웃음치료사는 복지시설의 노인이나 치매 환자, 정신질환자, 장애인에 대해 편견을 갖지 않아야 한다. 장애인은 웃지 못한다거나 시설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화투나 장기에 더 흥미가 있어 웃음치료에 반응하지 않는다는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웃음치료사는 대상자들이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해 파악하고 개방적인 자세로 그들에게 접근해야 한다. 그것은 그들의 존엄성을 인정할 때 가능해진다.
웃음치료사는 코미디언처럼 남을 웃기는 사람이 아니라 웃음을 활용해 운동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다. 따라서 웃음치료사는 대상자들을 획일적으로 다루거나 억압적으로 이끌어서는 안 된다. 대상자들은 자신의 신체적ㆍ심리적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어떠한 결정도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웃음치료 대상자가 환자인 경우는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전문가와 상의하되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도 중요한 자세다.
또한 웃음치료사는 대상자를 전체성(holistic)을 지닌 인간으로 이해해야 한다. 즉 인간을 신체적ㆍ사회적ㆍ심리적ㆍ영적인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럴 때 웃음치료의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웃음치료사 자격시험을 거쳐 자격증을 수여하는 기관이 없다. 다만 명지대학교 사회교육대학교 대학원에 2006년부터 석사 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웃음치료사는 전문적인 교육과 실습을 통해 전문가 과정을 밟을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웃음치료사는 눈물치료ㆍ명상치료ㆍ음악치료ㆍ심리치료ㆍ분노치료 전문가와 의사ㆍ간호사ㆍ사회복지사 등과 협력관계를 유지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웃음치료를 지속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2. 사정
사정(assessment)은 적절한 웃음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대상자의 상황과 문제점을 파악하는 과정이다. 웃음치료에 대한 대상자의 욕구와 의지를 파악하고 가치관 등 개인적인 특성도 파악해야 한다. 무엇보다 웃음치료를 실행하기 전에는 대상자의 건강 상태를 반드시 사정해야 한다.
1) 눈
시각 장애인이나 안과 질환을 앓고 있어 대상자가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청각이나 촉각을 이용한 웃음치료를 계획해야 한다.
안압이 높은 환자들은 큰 웃음으로 안압이 더 높아져 위험한 상황을 야기할 수도 있다.
2) 귀
청력 또한 웃음치료 전에 꼭 확인해야 한다. 청력이 좋지 않은 경우 음악을 이용한 웃음치료가 불가능하고 다른 이의 웃음소리로 웃음을 유발할 수 없다. 이때는 도구를 이용한 웃음 기법으로 계획한다. 마임ㆍ퍼포먼스ㆍ댄스ㆍ그림ㆍ사진ㆍ마술을 이용할 수도 있다.
3) 치아
임플란트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치아 교정 중일 때는 약간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노인의 경우 갑자기 입을 크게 벌리다가 턱 관절이 빠지는 예도 있으며 의치가 빠질 수도 있다.
4) 머리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심한 환자들은 의사의 진단을 받고 웃음치료를 해도 좋다는 지시가 있을 때 해야 한다. 의도적인 웃음이나 신체의 과도한 움직임을 통한 웃음은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달팽이관 문제로 어지럼증이 있는 환자에게 강강술래나 코끼리 코 만들어 돌기 등을 시키면 심한 어지럼증을 호소하게 된다. 늘 안전한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5) 목
감기 환자에게는 웃음치료가 효과적이지만 급성 인후두염 등 후두에 문제가 있을 때 크게 소리 내어 웃는 것은 위험하다. 특히 기관지 천식 환자는 웃음(소리)이 자극이 되어 천식 발작을 일으키는 예도 있다.
6) 심혈관계
호흡 곤란 증세가 있거나 심장 내 보조물을 삽입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협심증 환자나 심근경색을 앓은 뒤 관상동맥에 스텐트를 삽입한 환자는 가슴을 치면서 웃으면 안 된다. 스텐트에 붙어 있는 플라그가 떨어져 나와 다른 관상동맥을 막을 수 있다. 최근 웃음치료 시 발생한 예로, 스텐트를 삽입한 환자가 1시간가량 웃음치료를 받은 뒤 가슴 통증을 호소해 심장내과로 옮겨진 적이 있다.
7) 호흡기
기관지 천식이 심하거나 천식 발작이 있는 경우는 웃음이 천식을 유발할 수 있다. 웃음치료 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유난히 기침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안정을 시키고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게 해야 한다. 여러 사람이 모여 발을 구르거나 옆 사람을 치게 되면 먼지가 일어나고, 천식 발작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항상 천식 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기관지 확장제가 준비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노인대학이나 사회복지관, 결핵 환자가 있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쓰도록 해야 한다. 특히 활동성 결핵 환자는 1:1 웃음치료가 합당하다. 이때는 치료사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해야 한다.
8) 소화기
구토나 딸꾹질, 혈변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혈변은 혈소판 감소가 의심된다. 혈소판 감소 시 가장 자극을 받는 부위가 경막하ㆍ후두ㆍ위장관 계통이다. 이 부위들에는 모세혈관이 많이 분포되어 있어 작은 압력도 견디지 못하고 출혈이 된다. 더구나 암 환자나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혈소판 수치를 주의 깊게 관찰하여야 한다. 몸에 쉽게 멍이 든다면 웃음치료를 중단하고 진료를 마친 뒤 받도록 한다.
9) 비뇨생식기
웃음치료 시 가장 흔한 문제가 요실금이다. 복압이 상승해 방광을 누르게 되고, 골반을 받치고 있는 여러 근육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를 복압성 요실금이라 하는데, 이때는 케겔 운동을 가미해 웃음치료를 시행하거나 방광을 비운 뒤에 시작하는 게 좋다. 또한 탈장대를 하고 있는 탈장 환자들은 환부에 이상이 와도 느끼지 못한 채 웃음치료를 계속 받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말달리기 웃음이나 장애물 달리기 웃음 등 복압이나 자세에 큰 변화를 주는 웃음은 탈장을 악화시킨다.
10) 근골격계
관절 통증이 심한 환자에게 적당한 운동의 형태와 운동량을 사전에 파악해 웃음치료에 적용해야 한다. 무릎반사 웃음을 어느 정도로 할지, 무릎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떤 보호 장치를 해야 할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11) 림프계
수술 환자 가운데 특히 유방암 환자들은 림프 절제를 하기 때문에 림프 부종을 호소한다. 림프 부종을 줄여줄 수 있는 운동과 웃음 기법을 알고 가르쳐 줄 수 있어야 한다.
12) 약물복용
약물 복용 여부 확인은 매우 중요하다. 중증 우울증이나 조증 또는 정신분열증 환자가 약물 복용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웃음치료를 받는다면 더욱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정신과 질환을 앓고 있을 때는 약물치료가 우선이다. 중증 우울증과 조증 환자는 웃음치료 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한다. 도파민의 분비가 증가해 조증은 더욱 악화되고, 중증 우울증 환자들은 움직이는 모든 것에 대해 분노를 느끼기도 하기 때문이다. 정신과 환자의 웃음치료는 전문가의 지시 하에 행해져야 한다.
13) 중증 고혈압
갑작스런 웃음은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혈관을 수축시킬 수 있다. 고혈압 환자라면 뇌출혈이 올 수 있다. 노인들은 어떤 자극이 오면 혈압부터 오르기 때문에 심장으로부터 먼 근육들을 이완시켜 천천히 웃음의 크기를 확대해야 한다.
14) 방사선 치료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거나 받은 지 오래되지 않은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방사선을 받은 피부는 정상 피부보다 매우 연약하다. 상처가 나면 수 주일에서 수개월간 아물지 않는다. 감염의 위험이 높다. 특히 조직검사 후 실밥을 풀지 않은 상태에서는 팔을 심하게 벌리거나 심한 자극을 주어서는 안 된다.
15) 항암제
항암제나 방사선의 가장 큰 부작용은 골수 억제다. 대부분의 항암제가 골수 억제를 일으키고 있다. 골수가 억제되면 혈소판과 백혈구 수치가 떨어진다. 혈소판 수치가 현저히 떨어지면 어떤 자극도 피해야 한다. 머리를 흔들거나 큰소리로 웃으면 뇌 경막하 출혈이 쉬우며, 기도 부분에도 쉽게 출혈이 일어난다. 복압 상승뿐만 아니라 자연적 출혈로 위장관 내출혈도 쉽게 일어난다.
3. 실 행
웃음치료는 대상자의 개인적인 특성을 고려해야 하며, 대상자의 욕구를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웃음 기법은 매우 다양하지만 질환별 웃음치료 시에는 환자의 상태를 파악한 뒤 웃음의 강도와 시간을 적절히 조절한다.
먼저 미소로 얼굴 근육을 풀어준다. 다음에는 음악으로 작은 웃음을 만들어내고, 몸을 움직여 큰 웃음을 만들어낸다. 자연스럽게 웃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몸을 움직이게 해 웃음을 유발하는 것이다. 단 억압적이거나 비인간적인 동작이어서는 안 된다.
4. 마무리 단계
다양한 기법으로 큰 웃음을 만들어낸 후에는 마음을 안정시켜야 한다. 웃음치료를 마무리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조용한 음악
먼저 치료 대상자들이 즐겨 듣는 음악을 선곡한다. 조용한 음악을 들음으로써 마음의 평온을 가져오는 것이 목적이다.
웃음치료는 기분을 매우 들뜨게 한다. 노인이나 환자들은 신체 기능이 약하고 동작이 민첩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칫 들뜬 상태로 웃음치료를 끝내면 돌아가는 길에 발을 헛디뎌 다칠 수 있다.
조용한 음악을 들려줌으로써 마음을 가라앉히고 웃음치료를 함께한 사람들과 자기 자신에게 감사함이 생기도록 돕는다.
단순히 웃음소리만 난무하는 것이 아니라, 평온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웃음치료가 되어야 한다.
2) 가벼운 동작
가볍고 단순한 동작을 반복하거나 동작과 함께 긍정적인 말을 되풀이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같은 동작을 반복함으로써 마음이 정리되고, 긍정적인 말을 되풀이함으로써 건강해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긍정적인 마음은 치료 효과를 향상시킨다.
3) 웃음명상
자신의 웃음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혹은 2~3분간 크게 웃다가 편안히 누워서 미소 짓는다. 마음의 평화를 느낄 수 있으면 된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를 들려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5. 평가단계
평가는 웃음치료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로 웃음치료의 효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과정이다.
다양한 평가 도구가 있으므로 이를 통해 웃음치료 후의 변화를 측정할 수 있다.
6. 종 결
종결은 목표를 달성하여 웃음치료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거나 스스로 웃을 수 있는 상황이 되어 웃음치료를 끝내는 것이다. 혹은 대상자가 웃음치료를 원하지 않거나 상황 변화로 웃음치료를 계속 수행할 수 없을 때 중단하는 것이다.
이때는 지속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필요하면 언제든지 웃음치료가 재개될 수 있도록 대상자에게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
출처: 황태옥웃음연구소 글:김근호
첫댓글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자료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