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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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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각(大覺)이라 함은 생사의 꿈을 영원히 깨었다는 뜻일까?
이는 아직 한쪽으로 치우친 말이나 스스로도 깨닫고 남도 깨우쳐,
깨달음과 행이 원만하기 때문에 대각이라 한다.
그러므로 "잠과 꿈에서 깬 것 같고, 연꽃이 핀 것 같다"고 했다.
"세존(世尊)이라 한데서
'세(世)'는 변천한다는 뜻이요,'존(尊)'은 변천하지 않는다는 뜻이니
변천하는 가운데 변천하지 않는 도리가 있기 때문에 세존이라 했을까?
복과 지혜가 구족하여 세상의 존중을 받기 때문에 세존이라 한다.
그러므로 6조(祖)가 이르기를
"지혜가 삼계(三界)를 뛰어나서 능히 미칠 이가 없고
덕이 높아 그 위가 다시 없어
모두가 공경하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석가모니(釋迦牟尼)"는 이곳 말로 번역하면
능인적묵(能仁寂默)이라 한다.
나누어서 풀이 하건대
석가는 성(姓)이니 이곳 말로 번역하면 능인이라 하고,
모니(牟尼)는 이름이니,이곳 말로 번역하면 적묵이라 한다.
능(能)은 부처님의 훌륭한 방편(善權)이요,
인(仁)은 부처님의 자비(慈悲)이다.
또 능인은 대자(大慈)로써 사물을 호응함이요,
적묵은 큰 지혜로써 진리를 밝힘이다.
또 능인적묵은 적(寂:고요함)과 조(照:밝힘)의 통칭이니,
상(相)이 없되 상에 즉(卽)한 까닭에
적하되 항상 조(照)하고,
상(相)에 즉했으되 상을 여읜 까닭에 조하되 항상 적하다.
세존께서 과거 연등불(燃燈佛)로부터 이 명호(名號)를 받으셨으니,
적(寂)하되 항상 조(照)하고 조하되 항상 적하여
적과 조가 모두 없어지고 적과 조가 모두 원만해지는 도리이다.
"불(佛)"이라 함은 갖추어 말하면 불타(佛陀)라 한다.
이곳 말로 번역하면 각(覺:깨달음)이니,
깨달음의 티를 여의고 깨달아서
모든 법의 깊고 그윽한 경지를 비추는 기능을 이른다.
이 화두는 『화엄경(華嚴經)』「이세간품(離世間品)」
십종미세취산문(十種微細趣散文)을 간추려 서술한 것이다.
"도솔(兜率)이란 갖추어 말하면 도솔타(兜率陀)라 하고,
또 도사타(都史陀)라고도 한다.
이곳 말로 번역하면 희족(喜足), 또는 묘족(妙足)이라 한다.
희족이란 모든 욕락(欲樂)에 대하여
기쁘고 만족한 생각을 내는 것이며,
또 조그마한 기쁨을 얻고는 기뻐하여 더 구하지 않고
만족하게 여긴다는 뜻이다.
부처님께서 출세(出世)하실 때에 모두가 도솔천으로부터
염부제(閻浮提)에 강생하셨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도솔천은 6욕천(欲天) 가운데서 중앙의 하늘로서,
항상 중도(中道)에 처하여
치우치지 않고 모든 욕심 경계에 물들지 않기 때문이니,
이는 묘족(妙足)의 원리이다.
이 화두에서 왕궁(王宮). 도솔(兜率). 도생(度生). 출태(出胎)는
8상(相) 중 4상에 해당한다.
8상이라 함은 주도솔(住兜率). 강왕궁(降王宮). 주태(住胎).
출태(出胎). 출가(出家). 성도(成道). 항마군(降魔軍).
전법륜(轉法輪). 입열반(入涅槃)이니,
그렇다면 9상(相)인데 8상이라고 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대승(大乘)에는 항마군상이 없으니,
마군이 곧 법계이기 때문이다.
소승(小乘)에는 주태상이 없으니 태가 허공과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승.소승이 서로 엇갈리면서 8상을 이루는 것이다.
또 『기신론(起信論)』에서는
"도솔천에서 물러나고 왕궁에 탄생하고....."라 하여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가실 때에는 모두가 8상으로 성도하신다 하였다.
선문염송. 염송설화((禪門拈頌 拈頌說話) 중
제1권 대각세존 석가문불(大覺世尊 釋迦文佛)
說話 p20~p21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