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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 2일차(통리고개→백병산→구랄산→면산→석개재)
2014년 6월 7일(토요일) 맑음
▶ 개요
-. 01:30 기상
-. 03:02 통리고개
-. 03:20 태현사 입구 출발
-. 04:36 1,090봉
-. 05:05 일출
-. 05:18 면안등재
-. 05:54 고비득재
-. 06:16 백병산(1,259m) 정상 갈림길(조식 후 출발: 06:48)
-. 07:15 큰재
-. 08:37 휴양림 삼거리
-. 09:30 토산령
-. 10:16 구랄산(1,072m)
-. 12:09 ~ 12:32 중식
-. 12:46 면산(1,246m)
-. 15:02 1001.1봉
-. 15:12 석개재(금일 정맥 종주 도상거리 : 16.5km /누계거리 : 24.5km)
-. 15:36 석개재 출발
-. 16:33 봉화군 소천면 무진휴게소 도착
-. 17:14 무진휴게소 출발
-. 17:30 춘양 도착
-. 20:30 춘양 출발
-. 23:50 동대구역 도착
-. 00:30 동대구터미널 출발
-. 02:00 울산터미널 도착
▶산행기
-. 01:30 기상
-. 03:02 통리고개
방금 눈을 붙였다고 생각했는데 삼래가 깨운다. 그래도 긴장이 되어있었는지 자동으로 벌떡 일어나 진다. 오늘도 나의 코골이 소리에 도저히 더는 잠을 이룰 수 없을 것 같다며 불평이 여간 아니다. 평소에는 코골이가 아닌데 과음에 피곤하면 골곤 한다.
예정보다 1시간 이르다. 모두를 간만의 긴 산행이라 내심 걱정도 된다며 일찍 출발하기로 한다. 24시 김밥 집에서 아침과 점심용으로 김밥 3줄씩 사서 택시를 이용하여 통리재로 향한다.
-. 03:20 태현사 입구 출발
▶통리재 들머리 태현사 입구 입석
새벽이라 금방이다. 태현사 입구 공터에서 장비를 꾸린다. 예전 기억은 아무것도 나지 않고 건너편 작은 슈퍼 화장실을 대원들이 한꺼번에 사용하다 주인과 실랑이를 벌인 기억뿐이다,
어둠에 쌓인 태현사 입석에게 출발 신고를 하고 올라간다. 들머리가 어둠에 확인이 어렵다. 조금 헤매다 사찰 입구에서 오른쪽에 자리한 요사체 사이로 난 좁은 농로 주변에 선답자들의 표지기로 확인한다.
-. 04:36 1,090봉
▶1,009봉
시작과 동시에 가파른 된비알 오름길이다. 어둠에 숨소리만 크게 들린다. 걱정하든 삼래가 선두다. 평소의 실력이 어디 가겠나.
숨을 몰아쉬며 힘들게 등성이를 확보하고 잠시 오르내리다 여명이 밝아 올 즈음에 1090봉에 당도한다. 벌써 땀에 흠뻑 젖어있다. 아직은 칠흑 어둠이지만 후렛쉬를 밝혀서 한 컷 하고는 벤드로 2일차 실시간 생중계를 시작한다.
-. 05:05 일출
1090봉을 살짝 내려서 등로가 평온을 찾고 왼쪽으로 여명이 밝아오더니 이내 붉은 해가 솟아오른다. 간만의 산행 중 보게 되는 일출이다. 우리들 원행에 행운을 전해 주는듯하여 새롭다. 마루금은 왼쪽이 삼척이고 오른쪽이 태백으로 그 경계선이다.
-. 05:18 면안등재
널따란 안부를 지난다. 면안등재라는 작은 나무 이정표가 알린다. 잡초 속에 별 특징은 없다.
-. 05:54 고비득재
▶헬기장인 고비득재
큰 높낮이 없이 평탄하게 진행한다. 잠시 만에 다시 널따란 안부이다. 헬기장인 고비득재이다. 선답자들의 표지기가 요란하고 이정표도 여럿 있다. 백병산 정상이 0.9km 남았단다.
이곳은 옛날에 태백 통리사람들이 험한 길이지만 동해로 생필품인 소금을 사기하기 위해 다니든 소중한 길이란다.
-. 06:16 백병산(1,259m) 정상 갈림길(조식 후 출발 : 06:48)
▶백병산을 향한 느들지대 오름길
▶백병산 갈림길 정자
▶백병산 갈림길 이정표들
▶백병산 갈림길의 낙동정맥 개요도
점점 고도를 높여간다. 이끼 낀 바위들이 정글을 연상케 한다. 너들 지대를 가파르게 올라서자 사각 정자가 자리한 백병산 정상 갈림길이다.
백병산은 마루금에 조금 오른쪽으로 비켜 앉아있다.
정자에 앉아 아침을 먹는다. 새벽에 산 김밥이지만 벌써 굳어가며 입맛이 까칠하다. 한줄 겨우 먹고 기운을 차려본다.
남은 일정이 걱정된다며 모두들 지치기 전에 일정을 서두르기로 하고 백병산 정상 등극은 생략하기로 한다. 오른쪽은 정상이고 왼쪽으로 면산방면으로 내려간다.
-. 07:15 큰재
가파르게 잠시 내려서면 큰재 이다. 이곳역시 태백사람들이 삼척으로 오가든 길이란다.
-. 08:37 휴양림 삼거리
▶86번 철탑을 지나서
▶자작나무 길
▶휴식을 하며 고개 들어 하늘을 보니...
▶휴양림 갈림길
86번 철탑을 지나자 껍질이 하얀 자작나무들이 줄지어 자란다. 이곳에서 가까운 태백산에 많이 자라는 나무이다. 큰 요동 없이 휴양림 삼거리 이정표를 만난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태백고원 자연휴양림이다, 전국에 많은 휴양림들이 이제는 웰빙을 즐기는 켐핑족들에게 인기가 높아 년 중 내내 만원이라 예약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통나무 간이 의자에 앉아 잠시 쉬다 간다.
-. 09:30 토산령
편안하게 토산령에 내려섰다. 이곳은 신리재로 이어지는 도로가 생기기전에 삼척 풍곡리와 태백 칠암을 잇는 오솔길 도로였단다. 그때 이곳에 토끼들이 많이 살아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 10:16 구랄산(1,072m)
▶구랄산 오름길
가파른 통나무 계단 길 오르막이다. 백병산에서부터 계속되든 내리막이 이제는 다시 고도를 회복해야 하나보다. 작은 오르내림 속에서도 고도를 높이는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서자 구랄산이다(1,072m 10:16). 좁은 정상에 동그란 조약돌 같은 정상석이 앙증맞다. 인근에 산삼이 많이 발견되어 심마니들의 굴이 많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 12:09 ~ 12:32 중식
-. 12:46 면산(1,246m)
▶다시 한 없는 내리막길
▶다시 된비알 오름길
▶면산을 앞두고 코재 직전에 중식만찬 망중한
▶삼래는 지금 벤드 생중계 중...
가파르게 올랐던 만큼 가파르게 내려간다. 크고 낮은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지루한 구간이다. 고도가 900정도까지 낮아졌다가 1,100정도까지 다시 오르내림을 여러 번 반목한다. 점점 지쳐간다. 점심을 면산에서 먹기로 했는데 점점 발걸음도 늦어지고 지쳐만 간다. 마루금 능성이 양쪽으로는 깊은 골짜기이고 인가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번 봉우리만 올라서면 면산이겠지 기대를 갖고 힘들게 올라서면 다시 내려가길 여러 번이다. 더는 체력이 바닥을 보이기 전에 점심을 먹자며 큰 오르막을 앞두고 퍼질러 앉는다. 여기도 이끼 낀 돌들로 느들지대이다.
남은 김밥을 차려보지만 입맛에 맞지 않는다. 시장기를 면하기 위해 억지로 먹어둔다. 다행이 햇살이 없는 날씨 득에 무더위는 피하고 스산한 느낌이다. 딱딱해진 김밥을 먹다보니 아이러니 하게도 따뜻한 커피가 간절하다며 모두들 구미를 당겨보지만 뾰족한 수단은 없다.
다시 여정을 시작하여 한발 한발 힘들게 된비알 오르막을 올라간다. 하늘까지 올라갈 줄 알았는데 그래도 끝은 있다.
더디어 널따란 헬기장 같은 면산에 올랐다(1,246m 12:46).
억새와 산죽 그리고 잡목에 가려 조망 권은 없다. 면산은 삼척 상사리에서 바라보면 멀리 있다하여 붙여졌다고도 하고, 또 옛날 난리 때 임금님이 이산에 피신하였다가 난리를 면하였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단다. 그만큼 깊은 골짜기에 있는 산이라는 뜻이리라. 강원도 태백시, 삼척시, 경상북도의 봉화군의 경계점이다.
-. 15:02 1001.1봉
▶삼래는 면산에서 벤드 생중계가 연결이 않됐다며 계속 중계를 시도중 ...
▶가지의 자태가 멋진 소나무
▶1,009.3봉의 삼각점
산죽에 가려진 등로가 잠시이고 편안하게 내려간다. 어찌 보면 언제나 느끼는 감정이지만 하산 길은 지겹다. 하늘은 잔뜩 흐려있다. 곧 한바탕 소나기를 퍼 부을 요랑 같다. 별 특징이 없이 오르내린다. 이제는 마루금 오른쪽이 봉화이지만 여전히 깊은 골짜기뿐이다. 한참을 가도 고만한 봉우리들을 오르내린다.
지루함을 느끼고 간만의 장거리 산행에 모두들 지쳐올 즈음에 1,009봉 닫는다. 이곳역시 특징은 없지만 선답자들의 표지기와 삼각점으로 인식을 한다.
-. 15:12 석개재(금일 정맥 종주 도상거리 : 16.5km /누계거리 : 24.5km)
▶석개재
미끄럼을 타듯 가파르게 잠시 내려간다. 이내 인기척이 들려오고 차들의 질주소리가 들려오더니 철망 울타리 사이로 목책 계단을 내려서니 석개재이다.
910번 지방도로가 지나가고 왼쪽이면 봉화군 석포이고 오른쪽이면 삼척시 방면이다. 삼척시에서 마련한 큰 조형물 앞에서 종지부 사진을 찍고는 하산을 완료한다. 지난번 종주 때는 곰 조각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한다. 이제는 팔각정 정자에 작은 소공원도 있다. 정자에서 석포택시를 콜 해두고 장비를 철수한다.
-. 15:36 석개재 출발
-. 16:33 봉화군 소천면 무진휴게소 도착
-. 17:14 무진휴게소 출발
-. 17:30 춘양 도착
-. 20:30 춘양 출발
-. 23:50 동대구역 도착
-. 00:30 동대구터미널 출발
-. 02:00 울산터미널 도착
▶31번 국도변 무진휴게소
▶춘양 시장안의 식당에서 꼬달이찜으로 하산주...
▶춘양면에있는 힌수정이란 고택
▶춘양역에서 망중한
20여분 후 도착한 석포개인택시 아저씨는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시다. 19시 48분 석포역발 동대구행 기차를 예매해 두었는데 여유시간이 많이 남았다. 석포역 주변에서 알탕을 하고 요기도 하며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아직은 이곳 날씨가 계곡 알탕까지 허락할 기온이 아니다. 하여 기사 아저씨께 문의하니 부근에는 목욕탕이 없단다.
그리하여 아저씨 추천으로 무진온천이란 곳으로 달리는데 택시 요금이 자그마치 40,000원이란다. 그래도 우리 산수들 목욕은 해야 한다며 GO를 외친다.
도로 양 옆으로 산수는 수려하다. 31번 국도와 나란히 흐르는 물길은 바로 태백에서 발원한 낙동강 물줄기이다. 수려한 소나무 숲과 바위와 맑은 낙동강물, 천해 자연의 눈요기 거리와 드라이브가 높은 택시비를 대신한다.
31번 국도변의 봉화군 소천면에 자리한 무진 휴게소와 나란히 있는 무진온천은 온천수는 미끈하고 좋은데 시설이 엉망이다. 근자에는 손님이 없어 토, 일요일만 영업을 하다 보니 시설과 관리에는 등한시 하나보다.
샤워만 하고 나와도 상쾌하고 좋다. 탕을 나와서 부지런히 짐을 정리하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는 다시 석포역으로 돌아가려면 택시비가 4만원인 관계로, 하여 가까운 현동역에 문의하니 예약된 우리 큰차가 정차하지 않는 곳...다시 춘양역에 문의 하니 정차를 한단다.
휴대폰으로 문의를 하는 동안 우리의 전사들 도우미 섭외 완료하고 대기...
천사 같은 아저씨가(우리보다는 조금 아래로 젊어 보인다) 목욕을 하고 나와서 우리의 등산 행장을 보고는 낙동정맥 종주 팀으로 척 알아보고는 말을 걸어오고 자연히 이런저런 담화 중에 여기까지 온 경위를 듣고는 춘양역까지 택배를 자청해주셨단다.
그분과 오붓한 얘기들을 나누면 춘양면에 도착하여 여유시간이 많아 시골 장터를 구경하다가 저녁겸 하산주로 꼬달이 찜으로 그나하게 취하여 하늘로 치솟을 듯 한 기분으로 생전 처음 와보는 춘양역사에서 해질녘 망중한을 즐기다가 큰차 타고 집으로...
그래 이런 맛이 있는 산행이라면 나이도 잊을 수 있는 즐거운 산행과 여행이 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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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선생수고했쓔~~~~~~
그리여...이 기분 이대로 몰운대까정 쭉~
새삼 고생들 하시네...파이팅 하시고.안산으로 마무리 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