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가수 신송 <* 그 여인 *사랑의 자리*> 원문보기 글쓴이: 풍류나그네/신송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딩동댕 아저씨’ 로 유명
<내마음 별과같이> <사랑은 나비인가봐> <싫다 싫어> <날버린남자> <무죄>
<춤추는 밤> <장녹수> <사랑의 밧줄> 등 트로트 노래를 즐겨 부르신다고요!
현철, 하춘화, 이해리, 전미경, 김용임 등 누가 부르는지 가수는 알지만
누가 작곡했는지 작곡가는 아십니까!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딩동댕 아저씨’ 로
유명한 ‘박성훈 작곡가’ 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40년 외길 음악인생을 걸어오는 동안 600~700여개의 곡을 썼으며
50여개 곡 이상의 히트곡을 내는 등 ‘작곡 창고’로 불리우며
한국인이 가장 즐겨 부르는 대중음악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한국 성인가요계에 항상 화제다.
그가 말하는 진정한 가요란 무엇이며 소위 ‘뜬다’ 하는
히트곡을 내는 성공전략은 무엇일까.
기자는 KBS 2라디오 ‘이호섭, 임수민의 희망가요’에서
애청자 노래자랑 심사평을 맡고 있는
그를 생방송 현장 스튜디오에서 만나 보았다.
인기곡! 사람들이 즐겨 부를 때 노래의 생명은 완성된다
박성훈 작곡가는 “진정한 가요는 몇 십 년에서 몇 백 년이
흘러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려 살아 숨쉬는 노래가 진정한 가요”라고 말한다.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 가운데 트로트는 한국인의 보편적인 정서를 담아내고 있다.
그는 “노래는 목소리가 아닌 마음과 혼을 담아 부르는 것” 이라고 강조한다.
50~60년 전 노래 <울고넘는 박달재> <불효자는 웁니다>가
지금도 애창되고 있듯이,
“잠재력 있는 신인과 함께 작업해 인기를 모으면 훨씬 더 보람이 느껴진다” 면서
아무리 유명한 가수라 하더라도 작곡가와 궁합이 맞지 않으면
히트 작품을 낼 수 없어 가수와 작곡가는 천생연분 부부지간 같다고 한다.
궁합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수의 마음자세다.
밥은 굶어도 좋을 각오로 열정을 불사르는 ‘가수로서의 근성’ 은
큰 성공요인으로 작용한다.
현철, 하춘화, 주현미, 이자연, 전미경 등과 호흡을 맞췄으며
작품으로는 최유나 <별난사람> <느낌> 이해리 <당신은 바보야> <춤추는 밤>
강민주 <톡톡쏘는남자> <로맨스사랑> 김용임 <사랑의 밧줄>
유지나 <저하늘 별을 찾아> 김국환 <바람과 같은 인생> 등이 있다.
이해리의 <춤추는 밤>처럼 그의 곡 대부분은 가수의 창법과 조화를 이루며 경쾌하고
감칠맛 나는 리듬에 대중들이 따라 부르기 쉽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이 시대를 묵묵히 살아가는 이웃들은 전파를 타고 흘러 나오는 가슴 시리고
따스한 사연을 간직한 노래 한 줄에 마음의 안식을 찾고,
내일의 희망을 기대한다. 술 한잔 걸쳤을 때,
동네 여염집 아낙네들이 흥얼거릴만한 것 등 무엇이 있을까 하는
이웃의 심정이 되어 밤새워 엄청난 스트레스와 싸워가며
최고의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스스로를 좋은 가수를 만난 행운아이며
곡이 히트하여 운이 좋은 편이라고 말한다.
동료와 선·후배들 중에는 탄탄한 실력과 열정을 겸비한 이들이 많은데
성공의 길이 안 열리는 것은 좋은 짝을 못 만났기 때문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한다.
한편 방송은 신기루와 같은 것이라며 사막 한가운데
신기루같이 나타난 도시 라스베가스에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찾아 가지만
하룻밤 자고나면 허황된 별과 같다고 전한다.
가수 및 작곡가의 꿈을 꾸는 사람들은 이 분야에 뼈를 묻어야겠다는
각오없이 섣부르게 뛰어드는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그는 저작권협회 이사직 4선, 가요작가협회회장을 역임했다.
그룹의 원조 ‘벌떼들’에서 가수로 활동하다
젊은 시절 가수가 하고 싶어서 기타도 배우고 노래도 부르며 1968년 데뷔하였다.
한국가요계에서 그룹의 형태로 활동하던 몇몇 고전팀들 가운데
74년 결성된 ‘현철과 벌떼들’을 기억할 것이다.
그전에 박성훈 작곡가는 부산에서 ‘벌떼들’ 이라는 이름으로
현철과 듀엣으로 노래를 부른 가수이기도 하다.
당시 가수로 활동하며 TV 출연 등 탄탄한 홍보에도 불구하고
그의 운명은 가수가 아닌 듯 성과가 저조하여 작곡에만 전념하게 되었다.
미국의 명가수 레이브 게렛 (Leif Garrett)의 I Was Made For Dancin 을 개사하여
<다함께 춤을>발표하여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그 후 아세아레코드, 오아시스레코드에서 문예기획담당을 하면서
8~90년대를 풍미한 가수 주현미를 스카우트하였고
매니저 역할을 하면서 <눈물의 블루스>등을 작업했다.
당시는 메들리 음반이 유행하던 시절이었다.
<내마음 별과 같이> 등 이른바 기획상품을 만들었다.
한편 임택수 음악감독과 인연이 되어 드라마 주제곡을 다루기도 했다.
드라마 <내마음 별과 같이>가 시청자를 TV 앞으로 끌어 모으고
가수 현철이 노래를 부르면서 그의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그 외에 <하늘아 하늘아> <사모곡> <3일의 약속>등
많은 드라마 주제가를 작업했다.
박 작곡가는 “히트곡은 인위적으로 시도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관심속에
자연 발생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라고 강조한다.
반드시 정해진 사람과 작업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하자
“예전에는 라은파 (명동블루스 작곡) 편곡자를 존경했는데
그분이 돌아가시고 나서는 멜로디의 마술사 정경천 편곡자 하고만
작업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번 인연을 맺으면 초지일관 일편단심 끝까지 가는 성격이지요.” 라고 말한다.
한번의 인연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엿보인다.
일요일이면 울려 퍼지는 딩동댕~에 울고 웃는 아마추어들
한달이면 2~3차례의 지방공연에 참석하고 전국의 뜻있는 가요제와
각 방송사에서 심사를 본다.
부산 MBC의 ‘영남 주부가요열창’ 에서는 14년째 심사평을 이어오고 있다.
심사평 기준은 사적으로 안다고 해서 절대 개인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는다.
장차 가수가 되고 싶은 아마추어들은 공정한 심사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면서도
때론 옆구리 콕콕 찌르는 듯 예리한 심사평에
용기 백배 충전을 얻게 된다고 입을 모은다.
딩동댕 아저씨로 유명하지요 라고 묻자
“일단 차임벨이 울리면 전악단, 출연자가 모두 멈춰야 합니다.
보람도 크지만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이 있어요.
노래 부르는 아마추어가 박자가 틀려서 땡 하면 관중은 웃지만
당사자는 창피하고 부끄러워 어찌할바를 모르더군요.
남성 출연자 같은 경우는 대낮에 얼굴들고 집에 들어가기 쑥스럽다면서
술 한잔 걸치고 어두워져서 귀가하기도 한다네요” 라며
노래자랑에서 딩동댕 울리는 차임벨 소리가 눈에 보이는 부분은
매우 작지만 내용상으로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덧붙여 “가요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되고 신곡,
인기곡들이 컴퓨터에서 다운로드가 되면서
음반회사들이 점차 사라져가는 것이 안타깝네요”라고 인터뷰를 마치며
끊임없는 가요사랑 당부의 말을 잊지 않는다.
출처: 가수 신송 <* 그 여인 *사랑의 자리*> 원문보기 글쓴이: 풍류나그네/신송
첫댓글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저는 노래가 좋아서 정년 후에도 노래 공부를 하고 있지요.
박성훈님은 몇 번 뵌 적이있어요.
건강하시고 좋은 노래 많이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