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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7월8.9일
산행지:가섭지맥
산행거리(접속포함):40km 산행시간:20시간
기.지맥 44번째 완성 산행기
가섭지맥이란...
가섭지맥은
한남금북정맥 상의 보현산 부근에 있는 473m봉에서
충주시 가금면 창동리의 탄금교로 이어지는 부용지맥이
493.0m봉 직전의 능선 분기점
(충청북도 음성군 음성읍 용산리와 사정리의 경계점)에서
북동쪽과 동남쪽으로 가지를 쳐
충청북도 괴산군 불정면 하문리의 달천으로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 38.3km의 산줄기로,
493.0m봉 직전의 능선 분기점에서 시작하여
풍류산에서 그 맥을 달천에 넘겨주고 있다.
이 산줄기를 따라가면
선지봉(565m), 수리봉(570.8m), 가섭산(709.9m),
어래산(393m), 모래봉(398m), 고사리봉(450m),
고양봉(525.7m), 앞산(466.5m),
풍류산(345m) 등을 만날 수가 있다.
아울러 이 산줄기의 남쪽에는
음성천, 한벌천이 달천으로 흐르고,
이 산줄기의 북쪽에는 요도천이 달천으로 흘러간다.
서울 동서울 터미널에서 집중타공님과
8일 21시에 출발하는
음성행 버스에 몸을 싣고 1시간30분 정도 걸려
음성터미널 도착을 해서
음성군청에 차를 세워놓고
기다리고 있는 대성님을 만나 근처 자매식당에서
두루치기로 든든히 속을 채우고
택시로 이동하니
국궁장 까지 택시비 5500원 정도 나온다.
가섭지맥 분기점을 가기위해
가장 빠른 삼성목장 쪽으로 가려 했으나
한여름에 키만큼 자란 수풀을 헤치고 갈 엄두가 안나
조금 길더라도 길좋은 부용산 등산로 입구
국궁장을 택하기로 합니다.
넓은 공간에 잘 정리된 국궁장
이번에도 어김없이 함께하는 집중타공님
6월 경기태극 신나게 걸었던 익산에 대성님
이렇게 서이서 장마 전선이 머물고 있는
습도가 엄청스리 높은날
아이러니한 가섭지맥을 경험하기 위해
분기점을 향해
출발 인증샷을 남깁니다.
8일 23시45분 출발
가만히 있어도 습한 날씨 때문에
땀이 줄줄 흐르는데
산길을 오르니 그야말로 빗속을 걷듯
온몸은 땀으로 젖어든다.
카메라 초점이 영 아니네요..
산불감시 초소를 지나서 만나게 되는
가섭지맥 분기점
9일 00시28분
워낙 습도가 높으니
카메라 렌지에 습기가 찬것도 모르고
사진이 흐립니다..
이제 산길이 아이러니한 본격적인 가섭지맥에
들어서야 하는데
어떤 길이 우리의 발길을 더디게 할지
일단 들이대 보기로 하고..
초반부터 가섭길은 쉽지 않습니다..
미소대장님 고향 산길이라는데
올 1월 구정때 지나간 흔적을 따라 갑니다.
가섭지맥 분기점에서 숫고개 내려서는
산길은 처음부터 진을 뺍니다.
바람없는 밤길
물끼 있는 가시밭길에 온몸은 엉망진창
누가보면 완전 거지가 따로 없습니다..
집중타공님!
머야 초반부터
거리가 짧은 가섭지맥이지만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예상이 됩니다..
동네에 내려서면 개짖는 소리가 요란한데
이 동네는 개를 키우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날이 너무 더워 개들도 지쳐
짓는 것도 귀찬아서 안 짖는 것인지
숫고개 내려서니 조용하기만 합니다.
아주 잠깐 임도를 따라 가는듯 하더니
또 다시 이여지는 산길이
고도가 낮은 산이지만
된비알이 장난 아니고 길은 또 왜 그런지
딱히 말하기가 그렇습니다.
여름 지맥길 그러러니 하는 수밖에...
신경쓰지 않으면
그냥 지나쳐 버릴수 있는 봉하나
두호봉 00시32분
미소대장님은 베테랑이기에 잘 찾으셨네요
이제 부터는 가섭산까지
산길은 아주 굿입니다..
선지봉
02시02분
길은 좋은데
바람 한점 없는 산길
후덥지근한 날씨
남아 있는 산길이 체력 소모가 장난 아닐듯..
편안한 산길을 따라
가섭지맥의 주봉
가섭산에 도착
03시33분
방송 송신탑이 가섭산 정상을 점령했고
가섭산
음성읍에서 북쪽으로 중원군 신나면과 절경을 이루는 곳에
710m고도로 위치한 산으로
옛날 가섭산으로 불리기 전 이 산의 중턱에는
조그만 암자가 하나 있었다.
이름없는 암자에는 스님이 한 명 머물고 있었다.
스님은 물욕이 없어 번민하는 마음이 없었으며
불도를 행하는 데 항산 청결하고 단정하여
암자를 찾는 이들이 절로
고개를 숙일 정도였다.
그리하여 세월이 흐르자
그곳을 찾는 사람들은 스님을 생불 대하듯 하였으나
스님은 조금도 교만하지 않고
겸허하게 찾아오는 신도들을 대하였다.
어느 날
스님은 마을 사람들에게 입적할 날이 다가왔으니
더이상 찾아오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스님이 열반에 들 것이라는 소문이 나자
이른 새벽부터 근동 사람들이 암자로 몰려갔으나
스님은 이미 입적을 한 후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죽은 스님의 몸을 싱싱한 잎사귀가
붙은 보리수나무 가지들이 덮고 있었다.
사람들은 부처남이 스님을 인도해
간 것이 분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그때부터 암자가 있는 산을
가섭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가섭산 인증을 하고 다시 빽해서
임도를 따라 가다가
통신소 정문 우측으로 진행을 하고
군부대 지대를 따라 진행을 하다가
부대 철조망과 초소를 만나게 되는데
초소에서 우측 산길로 이여진다..
가섭산 까지는 산길이 굿 이였는데
36번 도로 이곳 비산육교까지
그지 같은 길이 이여지고
뿌옇게 내린 도로에 내려서면서
아침을 맞이 합니다.
06시26분
습도가 높아 물도 많이 마시게 되니
물도 보충을 해야 하고
7시간 산행을 하고나니
햇반으로 요기를 해서는
체력이 올라 오지 않을것 같아
음성 택시를 불러 다시 음성으로 가서
아침을 든든히 먹고 다시 돌아 옵니다..
든든히 속을 채우고 다시 힘을 내여
지맥길 탐방은 계속 이여 집니다.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이지만
습하고 더운 날은 계속 이여지고
하지만 그나마 길이 좋으니
다소 체력 소진이 덜 합니다.
아직은 힘이 있으니
마루금에 벗어나 있는 뽀족산에 들려봅니다.
07시56분
날이 좋으면 조망이 좋을듯 한데
안개 때문에 조망이 아쉽네요..
마루금에 약간 벗어나 있지만
안전하게 철길 건널목으로 지나 갑니다..
철길을 건너 어래산 가는길
초입에 들어서니
이건 길인지 숲인지
마루금은 보이지 않고...
그져
한숨만 나올뿐...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그래도 어쩌겠습닌까..
이런날 온 우리가 잘못이지
이렇게 자란 풀들을 원망 할 수도 없구..
이곳 부터 개 혓바닥은 쩌리가라
사람도 개처럼 혀가 많이 나올수 있구나
완전 땡칠이 되고..
대성님!~~왈
진짜 산이 좋아서 지맥이 좋아서
다니는 사람 아니면
이런 그지 같은 길을 잠도 안자고
돈 들여가며 개고생 하겠는냐고...
그래도 우린 산을 좋아하고
이런 그지같은 지맥길을 좋아하니
모든 고생은 사서 하는 것이니
그에 따른 모든 행동도 자기탓이러니
하며 가야한다.
그리고 한방에 끝내려 온 산길이니
끝을 봐야 한다.
한여름에 지맥길
어떤 계절보다 거칠고 무섭고 두려운 길이지만
좋은계절 좋은날만 어찌 산에 머무를수 있을까..
비가와도 눈이와도 폭풍이 몰아쳐도
이겨낼 용기와 이겨낼 자신감이 있다면
어떤 계절이 자기 시간에 주워진다며
무엇을 망설이고
무엇을 주저 하겠는가.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
그 시간 만큼은 온전히 그 산길에 메달리는 것
내가 산길을 대하는 이유이다.
어래산
09시56분
어래산의 얽힌 이야기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이
건국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려의 마지막 공민왕으로 부터 남달리
총애를 받던 배극렴은
왕의시역 사건이 일어나자 정사에 뜻을 읽고
부인과 함께 충주 고을로 낙향하였는데
어느 누구도 그의 행방을 알지 못했다 한다.
크게 낙심한 배극렴은
다시는 세상에 나오지 않기로 작정하고
이곳 어래산 정상 아래 위치한 동굴에 거처를 정해
야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
당시 좌우군 도총사로 있던 이성계는 왕실을 장악하고
그의 집권을 정당화할 명분으로
고려왕실을 장악하고 그의 집권을
정당화할 명분으로 고려왕실의 중신 이었던
우현보.이색.정몽주.배극렴 등의
그의 뜻을 같이 해주길 원했다.
그러나 베극렴의 행방을 알길이 없었고
나머지 세 사람의 마음을 얻기도 쉽지 않았다.
결국 이성계는 정몽주를 헤치고 우현보와 이색등을
하옥 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배극렴의 행방을 백방으로 수소문 하던 이성계는
우연히 그가 충주의 어느 산중에 은거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되고...
몸소 세번에 걸처 찾아 가서야 배극렴을 만나게 되었다.
이태조가 세번을 찾아온곳이라
마을 이름을 삼방리라 했으며
그산의 이름을 어자를 써서 어래산이라 불렀다.
또한 배극렴의 땔나무를 하던 골짜기를
배나무골 그 부인의 배틀을 놓고 베를 짜던
굴을 베틀굴이라 불렀다.
지금은 어래산 정상 바로 아래
윗 사진 처럼 베틀굴이 남아있다.
노루목재 지나면서
반가운 분 한테 전화가 옵니다.
오늘 새벽에 공지를 보고 전화 했다고...
자기 동네 왔는데
그냥 보낼수 없다면서...
쇠실고개로 필요한 것
잔뜩 실고 온다고 하니
사막에서 타는듯한 갈증을 느끼며
쓰러지기 직전 오아시스를 만난듯
온다는 전화 한통화가 이렇게 반갑고 고맙고..
빨리 만나고 싶어서
발길이 빨라 집니다..
모래봉을 지나서
휘리릭~~
쇠실고개 도착을 합니다.
10시49분
반가움에 너무 빨리 내려왔나
아무도 없길래 전화를 하니
금방 도착 한다고 하니
그늘에서 쉬면서 기다립니다..
작년 12월 소백산에서 본 이후로
6개월만에 본 상록수님
과수원 농사가 젤 바쁜시기 인데도
잠시 짬을 내여 큼지막한 아이스박스에
시원한 것들을 가득 담고 옵니다..
1시간여를 쉬면서 이런저런 얘기 했지만
넘 아쉬워 날머리에서 다시 보기로 하고..
체력이 거의 바닥난 상태
시원한 것들로 에너지를 가득 보충을 하고
다시금 장마철 무더위와 싸우러 진행 합니다.
고사리봉
12시59분
정말 숨이 탁탁 막히는 날씨
점점 지쳐만 가고..
가섭지맥 산길은 전부 그런길은 아니지만
거의 사람이 다니지 않은
오지중 오지인듯한 길이 많다..
484.6m
지친 만큼 시간도 흘러가고
남은 산길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끝나는 시간을 가늠하기가 힘들다.
말구리고개
15시16분
햇반으로 체력보충 하고
고양봉의 된비알을 칩니다..
고양봉
언제부터 고양봉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윈래는 이곳 사람들은 이산을 상봉이라 한다는데
현지인 상록수님이 하는 말이니
그게 맞는것 같고..
고양봉이라 한것은 상록수님
이야기를 대충 전하자면
어느 마을에서 보면 고양이 머리와 흡사해서
그 마을쪽으로 고양이가 쳐다 보고 있어
그 마을에는 쥐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그 마을에는 과일이나
곡식을 보관하는 창고가 많다고..
까먹쟁이가 요거라도 대충 기억이 나서 .....
암튼 입에 거품을 물고 올라섭니다.
16시58분
고양봉 오르기전
우측으로 상록수님 집과 과수원이
지척에 있다고 하니
일하다 말고 장화까지 싣고
이번에는 적은 아이스박스를 메고
이곳까지 올라 왔네요...
상록수님이
오늘 거의 반 실신한 땡칠이들 구원자 입니다..
525번 도로 대간치
17시57분
거의 떡 실신 직전의 대성님
상록수님이 시원한 음료 지원을 했어도
한번 소진된 체력은 쉽게 올라오지 않고
몇시에 마무리가 되든
천천히 진행을 해야 하는 수 밖에
체력이 바닥이 나니
바딱선 풍류산이 수도지맥 시코봉 오르는 것처럼
힘이 듭니다..
겨우 483.6m인데
첫번째 풍류산
18시20분
이번 산행이 그동안 다닌 산행중에
젤 힘들다는 대성님
그래도 끝을 봐야하니
포기는 없다..
두번째 풍류산
어느곳이 진짜인지..
19시22분
대성님 표정이
힘듦을 잘 표현했네요..ㅎㅎ
한여름
그것도 장마철 죽여주는 날씨
짧은 거리였지만
임팩트가 강했던 산길
14시간 예정했던 시간을
훌쩍 넘겨버린 20시간에 가섭지맥
가보지 않은 산길에 설래임 그리고 기대감이
늘 존재하여 고생인줄 알면서도
자꾸만 가게되는 산길들
편안한 산길을 걷는 즐거움과
다소 거칠고 험난한 산길이 존재하는 지맥길
전 구간이 가시밭길이면 어찌 진행을 할까..?
나쁜길도 있으면 좋은길도 있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기에
사람들이 찾을 수 있게
적당히 여러가지 형태의
산길이 섞여있는 그런길..
난 오늘도 그런 길에 서 있었고
다시 또 그런 길에 서 있을 것이다..
혼자가 아닌것
함께 해주는 산우가 있어 더 재미있는 산길
오늘도 함께 한 산우님들이 있어
고생끝에 또 하나의 산길을 접했습니다.
날머리는 쪼매 더 가야 하나
여기서 마무리 하기로 합니다.
20시
가섭지맥 산행 종료 합니다.
낼 정기산행이 있어
증평해서 쉰내나는 짐들 실러 오신
아하대장님 감사했습니다..
반년만에 만난 상록수님
너무나 반가웠고 지쳐 쓰러질듯한 시간에
와 주셔서 넘넘 감사했습니다...
과일 작업 다 끝나면 편안한 시간에
설 한번 오세요..
낼 천성장마 산행을 위해서
증평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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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무더위속에 악전고투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장화신고 아이스박스 매고 지원군으로 올라오신
동료분의 끈끈한 산우정도 대단하시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지같은 산중에 지인이 오신다니
어찌나 반갑던지
산우의 정을 듬뿍 느낀 산길이였습니다.
산행도 그렇지만 이 모든것 땜시
산길이 더 즐거운듯 합니다.
가섭지맥 또하나의 산줄기 마무리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 함께 하신 집중타공님, 대성님께도 전합니다.
벌써 44번째 지맥에 이르는 군요.
거침없는 질주와 멋진 산행담을 오늘도 대합니다.
부지런히 다녀야 선배님들
흔적을 더 많이 따라갈듯 합니다.
하나하나 접하는 산길이 힘은 들지만 늘 새롭고 설래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