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5일
(금)
한라산
둘레길 '동백길'
무오법정사-4.3유적지-시오름-편백나무숲-표고재배장-돈내코탐방안내소
거리 : 13.5km
소요시간 : 약 7시간 (놀며 쉬며
느릿느릿)
한라산 둘레길 (Hallasan Eco-trail)
한라산 둘레길은 해발
600-800m의 국유림 일대를 둘러싸고 있는
일제강점기
병참로(일명:하치마키도로)와 임도, 표고버섯 재배지 운송로 등을 활용하여
무오법정사, 시오름,
서귀포학생문화원 야영수련장, 수악교, 이승악,
사려니오름, 물찻오름,
비자림로, 거린사슴, 돌오름 등을 연결하는 80km의
한라산 환상숲길을 말하며,
한라산국립공원으로 집중되는 탐방객의 분산을 유도하고
역사, 생태, 산림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학습장을
제공하기 위하여
한라산 둘레길을 조성하고 있다. (안내문
발췌)
한라산
둘레길 동백길은
무오법정사에서 동쪽방향으로 돈내코 탐방로까지 이어지는 13.5km의 구간으로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의 성지였던 무오법정사와 4.3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주둔소, 화전민 터
등과
동백나무 및 편백나무 군락지, 법정이오름, 어점이오름, 시오름, 미약산, 강정천, 악근천
등이
분포하고 있다.
특히 한라산 난대림지역의 대표적인 수종인 동백나무는
서귀포자연휴양림에서 5.16도로변까지 약 20km에 걸쳐 분포하고 있어
우리나라 최대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안내문
발췌)
인터넷에서 뒤늦게 발견한 한라산 둘레길
아직은 네구간만 개통되어 있다.
그 첫 구간인 '동백길'을 탐색키 위해 며칠전 돈내코로 잠깐 올라가 보았다.
땅에 떨어진 붉은 동백꽃잎이 길을 덮은 숲속은
새소리와 바람소리 그리고 고요가 숨박꼭질 하고 있었다.
오호라! '환상숲길'이 바로 이것이로다.
무오법정사로 차를 몰았다.
여기저기 고사리를 채취하려는 차들이 길가에 서 있다.
주차장에 도착하여 행장을 차린 후
안내소로 향한다.
무오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 안내문
안내소에서 지도를 한장 얻어 둘레길 둘러보기에 나선다.
따사한 하늘이 어쩌면 땀을 흘리게 하지 않을까?
그러나 기우였으니
숲에 들어서면 숲속 짙푸른 나무사이를 스치고 온 숲바람이
아이스크림만큼이나 시원하다.
한라산 둘레길의 시작
'자연을 만나는 환상 숲길'
環狀일까 幻想일까.
숲길은 돌길로도 이어지고 흙길로도 이어가고
하천을 건너고 능선을 넘는다.
동백길이란 이름 답게 계속되는 동백나무들
피어있고 떨어져있고
새소리도 계속 들린다.
한라산 둘레길의 식생은 78과 254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졸참나무, 서어나무, 산딸나무, 때죽나무, 단풍나무,
참꽃나무, 밀오줌때, 사람주나무,
윤노리나무, 쥐똥나무 등의 목본류와 천남성, 꿩의밥,
둥굴레, 박새, 새우난,
좀비비추, 풀솜대, 으름난초, 개족도리 등의 초본류,
그리고 석송, 뱀톱, 고비,
가는홍지네고사리, 관중, 나도히초미 등의 양치류가
서식하고 있다.
(안내문 발췌)
표고재배장 삼거리
표고재배장
출발서부터 3.1km를 걸었다.
한적한 숲길이 어찌나 좋은지 저절로 콧노래가 나올 지경이다.
날파리가 계속 성가시게 한다.
인적에 놀란 새들이 소리없이 달아난다.
노루도 놀라 달아나다 돌아서더니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는
유유히 숲속으로 사라진다.
내가 졸지에 저들의 영역을 침범한 침입자가 되었다.
숯가마터
이끼천(川). '이끼는 연약한 생명체 밟으면 죽습니다'
시오름 4.3주둔소
시오름
노루
한라산 둘레길에는
육식성 포유류인 오소리와 제주족제비가
서식하고,
천연기념물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인 매,
팔색조, 참매가 서식하고 있다.
큰오색딱따구리, 박새, 곤줄박이, 삼광조 등 산림습지
주변에 서식하는 조류를 관찰 할 수 있다.
쇠살모사의 밀도가 높고,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비바리뱀이 서식하고 있으며,
제주도룡뇽은 산림습지에서 서식하고
있다.
(안내문 발췌)
시오름 삼거리
시오름은 둘레길에서 잠깐 벗어난 곳이다.
잠깐이면 다녀올 수 있는 거리라 서슴없이 다가간다.
그래도 오름인지라 숨이 차는 수고가 없을 수 없다.
한라산의 모습이 보이는 전망대가 아주 시원스럽다.
시오름 가는 길
시오름 들머리
시오름 정상에서 본 한라산
시오름 정상 풍경
되돌아 온 시오름 삼거리
시오름을 다녀와 다시 둘레길
길은 돌로 다듬어진 길이 이어진다.
아마도 표고재배장을 오가는 길일 것이다.
은은한 향이 흩어져 있는 삼나무 군락지에는 천남성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편백나무 숲에는 편백나무로 담장을 둘렀던
고향집의 향내가 실처럼 이어가고 있다.
삼나무 숲. 천남성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거대한 삼나무
서흥동 주민이 설치한 추억의 숲길 이정표
집터처럼 아궁이도 보였다.
편백나무 숲
새끼인 듯, 인적에 놀란 어미가 멀리서 부르는 듯한 소리에 어쩔 줄을 모르고
굴거리나무
미악산 삼거리 풍경
미악산 삼거리
며칠전 여기까지 왔다가 되돌아 갔다.
미악산(솔오름)을 가려다 너무 멀어 되돌아 온 후
그냥 돈내코로 향했던 것이다.
대피소 역할이라도 했을 듯
멀리로 보이는 한라산
용암이 흘러 이런 모습이 되었을 돈내코 계곡
표고버섯재배지의 가옥
서귀포학생문화원야영수련장 삼거리. 직진하면 돈내코탐방안내소 방향이다
수련장 삼거리
먼저는 수련장에 차를 놓고 와 어쩔 수 없이 그곳으로 내려갔으나
이번에는 돈내코탐방안내소를 향해 직진한다.
이번에도 살찐 노루 한마리가 후닥닥 아래로 도망치는 모습이 보이고
길은 의외로 흙길이 탐방안내소까지 이어지면서 걷기에 너무 좋다.
위 수련장 삼거리 이후는 흙길이라 걷기에 그만이다
돈내코탐방안내소 삼거리.
돈내코탐방안내소 삼거리
여기까지 한라산 둘레길 '동백길'이 끝난다.
다음의 '수악길'은 여기서부터 시작되게 되니
여기까지 올라와 수악길을 걸어야 한다.
미악산
돈내코탐방안내소
'자연을 만나는 환상 숲길'
環狀일까 幻想일까.
어쩌면 둘 다 인지도 모르겠다.
다음 구간의 숲길이 잔뜩 기대가 된다.
한라산둘레길은
운동화보다는 등산화가 제격이다.
돌길이 많기 때문이다.
거기에 가급적 소리내지 않고 걷는 것이 좋다.
숲의 주인이 놀라기 때문이다.
돈내코에서 객을 기다리는 택시가 서있다.
돈내코에서 택시로 무오법정사까지 20,000원
아주 흡족한 환상 길이었다.
첫댓글 아픈 역사를 간직한 무오법정사에서 시작되는 제주둘레길 '동백길' 따라~
환상의 길을 함께 걸어 보았습니다.
그야말로 유구무언입니다. 시오름에서 보이는 한라선 풍경도 한 몫을 합니다.
언제나 다녀올 날 기다려집니다.
이어지는 멋진 산행담 기대할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