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의 집을 세우는 복 (사무엘하 7:7-13)
새해를 맞으면서 1년이라는 시간을 받았습니다.
시간은 생명이며, 인생이며, 기회이며, 은혜이며, 선물입니다.
지금까지 도우시고 인도하신 주님의 은혜를 따라 앞으로도 믿음으로 사는 성도들이 됩시다.
교회들 중에는 송구영신예배 순서에 말씀 카드 뽑기를 하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책갈피 모양으로 생긴 성경 구절을 뽑아서 그것이 금년에 내게 주시는 말씀이라고 합니다.
저는 그게 그리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금년 교회의 표어를 따라 모두 힘쓰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새해 첫 주일인 오늘 금년도 교회의 표어를 따라 “하나님의 집을 세우는 복”을 받으며 살자는 말씀을 전합니다.
하나님의 집을 세우는 복을 받으며 삽시다.
다윗은 하나님의 집을 지어 드리려는 마음을 가졌고, 그것을 하나님께 전하였습니다.
다윗이 짓고 싶어한 하나님의 집은 성전을 말합니다.
그때까지 하나님의 언약궤는 휘장 가운데에 있었습니다.
모세가 세웠던 성막은 길갈, 기브온, 실로 등을 거쳐 옮겨다녔고, 하나님의 궤는 예루살렘으로 옮겨져 휘장 속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윗이 휘장 속에 있는 언약궤를 위해 하나님의 집을 짓고자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다윗이 그 생각을 한 배경을 1-2절이 설명합니다.
“여호와께서 주위의 모든 원수를 무찌르사 왕으로 궁에 평안히 살게 하신 때에 왕이 선지자 나단에게 이르되
볼지어다. 나는 백향목 궁에 살거늘 하나님의 궤는 휘장 가운데에 있도다.” (1-2절)
다윗은 그동안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와 복을 잊지 않고, 어떻게 보답할까를 생각하였습니다.
자기가 사는 궁과 하나님의 궤가 있는 휘장을 비교해 보았고, 너무도 황송하였습니다.
그런 다윗의 생각, 마음이 참으로 귀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성전을 건축한 솔로몬왕이 성전을 헌당하면서 성전 건축이 아버지 다윗의 그런 생각에서 출발하였음을 밝혔습니다.
“내 아버지 다윗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할 마음이 있었더니, 여호와께서 내 아버지
다윗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할 마음이 있으니, 이 마음이 네게 있는 것이 좋도다.”
(열왕기상 8:17-18)
사람의 중심을 보시고, 마음을 아시는 하나님께 다윗의 마음이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하나님의 집 성전을 건축해야겠다고 생각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그런 지시나 요구를 하시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자손과 더불어 다니는 모든 곳에서 내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먹이라고 명령한 이스라엘 어느 지파들
가운데 하나에게 내가 말하기를 너희가 어찌하여 나를 위하여 백향목 집을 건축하지 아니하였느냐고 말하였느냐.”
(7절)
다들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레위 지파나 제사장들도 하나님의 궤가 휘장 속에 있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의 결과와 자기가 살고 있는 백향목 궁을 비교할 때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집을 지으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의 마음을 귀하게 받으셨습니다.
비록 성전 건축의 역사는 다윗의 아들 솔로몬 때에 허락하시지만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주시고자 하는 복을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목장 곧 양을 따르는 데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삼고” (8절)
“네가 가는 모든 곳에서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 모든 원수를 네 앞에서 멸하였은즉 땅에서 위대한 자들의 이름같이
네 이름을 위대하게 만들어 주리라.” (9절)
“내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한 곳을 정하여 그를 심고 그를 거주하게 하고 다시 옮기지 못하게 하며 악한 종류로 전과
같이 그들을 해하지 못하게 하여” (10절)
“너를 모든 원수에게서 벗어나 편히 쉬게 하리라.” (11절)
“여호와가 너를 위하여 집을 짓고” (11절)
“내가 네 몸에서 날 네 씨를 네 뒤에 세워 그의 나라를 견고하게 하리라.” (12절)
“그는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의 나라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리라.” (13절)
한마디로 엄청난 복을 약속하셨습니다.
사람들도 일이 잘 되거나 좋은 일이 생기면 한턱 내거나 쏜다고 합니다.
다윗의 생각을 기뻐하신 하나님께서 다윗을 위해 한턱(?) 크게 내셨습니다.
하나님께 해 드리고 싶은 다윗의 생각과 하나님께서 이루고자 하시는 생각입니다.
“네가 나를 위하여 내가 살 집을 건축하겠느냐?” (5절)
“여호와가 너를 위하여 집을 짓고” (11절)
다시 말하면 다윗이 하나님의 집을 세우고자 했더니 하나님께서 다윗을 위해 집을 지어 주십니다.
다윗의 계획하고 솔로몬이 건축한 성전이 장엄하고 화려하였지만 하나님께서 세우실 다윗의 집이 더 귀하고 영원합니다.
성전은 건물이었고 훗날 파괴되었지만 다윗의 집과 왕위는 영원하며, 그리스도가 다윗의 씨로 오셨습니다.
다윗은 성전 건축의 뜻을 허락받지 못했으나 성전 건축의 준비에 힘을 쏟았습니다.
다윗의 생각이 단지 말 뿐이거나 인사치레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성전을 건축하듯이 많은 재료를 준비하였습니다.
“다윗이 이르되, 내 아들 솔로몬은 어리고 미숙하고 여호와를 위하여 건축할 성전은 극히 웅장하여 만국에 명성과
영광이 있게 하여야 할지라. 그러므로 내가 이제 그것을 위하여 준비하리라 하고 다윗이 죽기 전에 많이 준비하였더라.”
(역대상 22:5)
사실상 솔로몬은 성전을 건축할 때 아버지 다윗의 준비 덕에 상당히 수월하였습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집을 세우겠다고 하였더니 결과적으로 하나님께서 다윗의 집을 세워 주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해 드리고자 하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해 주시는 것이 훨씬 크고 많습니다.
그래서 다윗처럼 마음으로 힘껏 하나님을 섬길 때 하나님께서 도와 주시는 복을 받습니다.
내가 힘껏 하나님의 집을 세우면 하나님께서 내 집을 세워 주십니다.
작년 말에 미국 뉴저지주의 필그림 교회는 교단(미국장로교, PCUSA)을 탈퇴하였습니다.
교단이 동성애와 동성혼을 허용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해당 교단은 소속 회원 교회의 재산이 모두 노회와 총회의 소유로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필그림교회는 2016년 10월, 교인 97%가 찬성하여 교단 탈퇴를 결의하였습니다.
교회 건물에 대한 노회와의 법적 다툼이 일어났고, 교인들은 지난 12월 24일 임시 공동의회에서 94%의 찬성으로
교회 재산과 관련한 소송을 일체 중단하기로 하였습니다.
결국 교인들은 대지 4,900평, 연건평 1,500평, 700명 좌석을 가진 1,200만 달러(약 120억 원)에 달하는 교회당
건물을 포기하고 새로운 교회로 출발하기로 하였습니다.
인근의 교회와 학교 건물을 빌려 임시 예배 처소로 하고, 교회명도 사용할 수 없어 필그림선교교회로 개명하였습니다.
2,200여 명의 교인들은 성경 진리와 신앙 양심을 지키기 위해 15년간 예배 드리던 건물을 포기하는 선택을 하였습니다.
그들은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진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믿고 따르는 공동체”임을 보여 주었습니다.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는 프랑스 인상파의 대표 화가로 빛의 화가로 불립니다.
그는 파리 북서쪽의 작은 시골마을 지베르니(Giverny)에 농장을 구입하여 연못이 있는 정원을 가꾸었습니다.
꽃을 가꾸며 연못에 수련을 심고 시시각각 달라지는 연못과 수련의 풍경을 화폭에 담으며 노년을 보냈습니다.
그는 지베르니의 정원에서 <수련> 연작을 그렸는데, 250여 점을 그렸다고 합니다.
모네는 72세 때(1912년) 백내장 진단을 받았고, 계속 시력을 잃어갔습니다.
말년에 그린 <수련 연못> 연작 8점을 국가에 기증하였고, 그것을 전시하기 위해 파리에 오랑주리 미술관(Orangerie
Museum)이 세워졌습니다.
모네가 죽고 1년 후 개장한 오랑주리 미술관 1층에는 긴 타원형의 벽면 전체에 <수련 연못>이 자연광 아래 펼쳐집니다.
모네가 가꾸고 보면서 그림을 그렸던 연못 정원이 있는 지베르니는 한 해 5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답니다.
모네의 작품 중 1919년작 <수련 연못>이 약 830억 원에, 1906년작 <수련>이 약 550억 원에 경매되었습니다.
지금도 많은 미술 애호가들과 관광객들이 찾는 지베르니의 모네의 연못을 동영상으로 봅니다.
(개인의 동영상인데, 앞부분 4분 20초까지만 보면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C9fo3cNEwI
동영상에서 지베르니의 연못 정원을 가꾸는 관리인의 모습이 보입니다.
얼마 전 TV 프로그램에서 관리인이 “최대한 모네가 보았을 그 연못과 정원의 모습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하였습니다.
정원과 연못을 보는 모네의 시선을 생각하며 그때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도록 관리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보시는 교회의 모습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섬길 기준은 하나님께서 보시는 교회의 모습 그대로 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지베르니의 연못을 가꾸는 관리인도 모네가 보았던 그 모습을 기준하는데, 우리 교회도 하나님께서 보시는 그 모습
그대로 되도록 섬겨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집을 그렇게 세우고 섬길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집을 세우고 복 주실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집을 짓고자 했고,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집을 세워 주셨습니다.
다윗이 세우고자 했던 성전과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주신 집과 왕권과 영적인 언약은 비교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손이 우리의 손보다 큽니다.
오병이어의 이적을 보아도 주님의 손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의 오병이어 도시락 하나로 남자만 5천 명이 먹고 남은 것을 열두 광주리에 거두었습니다.
엘리야에게 마지막 떡을 구워 주었던 사르밧 과부의 집에 일어난 이적도 그렇습니다.
“그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그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였던 엘리야의 말대로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께 드리고 하나님 손에 들려진 것들이 비교할 수 없는 큰 역사를 이루었습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따랐사온대 그런즉 우리가 무엇을 얻으리이까?”라는 베드로에게 예수님께서
답하십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와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머니나 아버지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는 현세에 있어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식과 전토를 백 배나 받되 박해를 겸하여
받고 내세에 영생을 받지 못할 자가 없느니라.” (마가복음 10:29-30)
다윗이 하나님의 집을 짓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성전 건축의 준비를 하였습니다.
다윗의 소원했던 성전은 그 아들 솔로몬 때에 지어졌습니다.
다윗의 마음을 기쁘게 받으신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집을 세워 주셨습니다.
우리도 힘껏 하나님의 집을 세워갑시다.
하나님의 집을 세우고 섬길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집을 세워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의 집을 세우시며 약속하신 것들입니다.
비천한 곳에서 너를 데려다가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삼겠다.
너와 함께 하고, 네 모든 원수를 멸하고, 네 이름을 위대하게 만들겠다.
한 곳에 거주하며 악한 것들이 해하지 못하게 하겠다.
모든 원수에게서 벗어나 편히 쉬게 하겠다.
내가 너를 위하여 집을 짓고, 네 씨를 계속 세워 그 나라를 견고하게 하겠다.
네 아들이 내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의 나라 왕위를 견고하게 하겠다.
오늘 우리에게도 이렇게 행하실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 하나님의 집을 세우는 복을 받는 성도들이 됩시다.
(모네의 수련, 1919년작, 1906년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