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1:27
우리 회사 수빈 이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죽기보다 싫다는데 저는 4시면
눈이 저절로 떠집니다. 새벽 기도를 갈까, 노가다를 나갈까, 잠깐 동안 고민하다가
귀차니즘이 발목을 잡는 바람에 이것도 저것도 다 타이밍을 놓쳐버렸습니다.
우리 예주도 아침에 수빈 이처럼 잠과의 전쟁을 치루겠지요. 이제 딱1년 남았으니
-
힘을 내라고 아빠가 파이팅을 보냅니다. 함께 방을 쓰는 형님이 자택에 갔으니
오늘은 제가 아파트 주인입니다. 마음껏 자유를 누리려고 했지만 겨우 밥을 지어
먹었고 땜 빵 하는 기분으로 모처럼 예배당을 찾아갔습니다. 안성장로교회는 안성에서
사이즈가 가장 큰 교회입니다. 때마침 오늘이 창립115주년 12.3 기념일 이라니 제
-
나이보다 2배를 더 먹었네요. 주차장부터 본당까지 별 무리 없이 뒷줄에 안착을 했습니다.
시골교회에서 주보가 6면입니다. 사도신경도 뉴 버전으로 하고 광고도 예배 전에 하네요.
기장이 원래 리버럴이지만 담임 목사 양신이란 이름이 뭔가 무게감이 있습니다.
광고시간에 국제학교 스텝들을 소개하는데 영어권 선생님들인 것 같습니다.
-
115주년 축하 케이크 절단까지 긴긴 인터발이 끝나고 ‘임마누엘(누1;26-38) ‘ 을
설교했습니다. 루터가 X-mas 에 대하여 정의하기를 하나님의 성육신, 동정녀 탄생,
그리고 마리아의 믿음이라고 했답니다. 제가 NIV성경하고 제 태블릿PC를 켜보았습니다.
가톨릭의 마리아 숭배사상을 반대하지만 그렇다고 마리아의 믿음이 폄하되어서는
-
안 된다는 양목사의 말에 저도 동의합니다. 마리아는 헬라 식 이름인데 히브리스타일은
미리암(모세의 누이), 아주 쓴 몰약이랍니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가정 형편을 담아
이름을 지었다고 하니 마리아(미리암)는 이스라엘의 고통스런 현실을 반영할 것입니다.
그 날 이후 약 육 개월 후에 천사 가브리엘은 나사렛 마을의 마리아라는 결혼하지 않은
-
젊은 여자에게 다시 나타나(26) 이렇게 말합니다. “보라 네가 수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31).”마리아가 묻습니다. “나는 남자와 관계를 갖고 있지 않은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겠습니까?(34)” "How will this be," Mary asked the angel, "
since I am a virgin?" 천사가 말합니다, “ 성령이 그대에게 내리고, 가장 높으신 분의
-
능력이 그대를 덮을 것이오. 그 때문에, 태어나는 이는 거룩한 자,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불릴 것이오(35).”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시는 계획에 영광스럽게도
마리아가 통로로 쓰임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자체는 영광스럽지만 그가 치러야할
대가는 정혼한 여인의 몸으로는 감당키 어려웠을 것입니다. 마리아는 그 전망 때문에
-
흥분하면서도 겸허와 겸손을 합당하게 나타내며 이렇게 대답합니다.
“보십시오! 주의 여종입니다. 당신의 선언대로 나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38)."
어린 나이(13세)에도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마리아는 천사의 말을 사실로 받아
들였습니다. 초자연적인 일을 수용한 것입니다. 마리아의 이 믿음을 누가 맹신이라고
-
할 수 있습니까? 다른 이성적인 사람들처럼 마리아에게도 자신의 믿음의 근거가 되는
증거가 필요하였을 것입니다. 천사는 오랫동안 자녀를 낳지 못하는 여자로 알려져 있었던
연로한 친척 엘리사벳에 대해 마리아에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36). 마리아의 입장에서는
요셉과 맺은 약혼을 고려해야 했고, 요셉이 마리아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면 그들의 결혼은
-
파혼으로 갈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모세는 자신이 하나님의 대변자로 일할 만큼 말을
유창하게 하지 못한다고 말하였고(출 4:10), 예레미야는 자신이 너무 어려서 “아이에 불과
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일을 맡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렘1:6). 그리고 요나는
자신이 받은 임무를 저버리고 도망하지 않았습니까?(욘1:3). 그러니 이 엄청난 믿음은 오랜
-
세월 동안 널리 회자되어 온 것입니다. "보십시오! 저는 여호와의 여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38). " 할렐루야! 미켈란젤로는 프레스코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에 아담의 창조(The Creation of Adam)를 그렸다지요. 이 작품은 예배당 입구
에서 출발하여 구약 이야기가 전개되는 중간 지점에 그려져 있는데, 이는 인간과 신이
-
함께 표현되는 양식을 과감히 창조적으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형상대로 인간을 만든
하나님의 창조적 힘과 인간이 만들어지는 감동적인 순간을 뛰어나게 형상화시킨 작품입니다.
작품에 보면 하나님이 아담에게 다가오시어 손을 뻗으시지만 아담은 고개가 뻣뻣합니다.
나체로 비스듬히 앉아서 몹시 바쁜 것인지. 다가오는 손길이 달갑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
"보십시오! 저는 여호와의 여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38).
2017년을 마무리하고 새해엔 마리아의 믿음을 배워야겠습니다. 예수님은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언약의 씨이며 다윗에게 약속하신 대로 영원히 그 왕권이 견고한 나라(삼하7장)를
이루실 하나님의 아들입니다(31). 바로 이 예수를 마리아를 통해 낳게 하심으로 하나님
-
나라의 약속이 성취될 것입니다(32,33). 점심시간에 잔치국수 한 그릇 얻어먹었는데
경로석이라 웬지 눈치가 보였습니다. 생일에 떡도 없는 잔치집이라니 거시기합니다.
마리아의 수태, 가혹한 은혜, 약속을 성취하시는 신실한 은혜, 약속을 믿는 신실한 믿음,
능력의 말씀이 지금 나의 삶속에서 그 능력의 역사를 이뤄내고 있는가?
-
비천한 곳에 능력으로 임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제 한계가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마리아처럼 제게도 놀라운
은혜를 입혀주신 에벤에셀을 감사하며 오늘도 순종을 향해 나아가게 하옵소서.
2017.12.3.su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