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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기 유현희 434김 덕호... 인트로에 고참 기수 외우는 시퀀스가
정겹습니다. 물론 그때는 탱크 제원도 아니고 VIP명단도 아닌 기수
고 참 병 이름을 외우는 별 거지같은 집단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가족들과 유대감이라고는 1도 없는 주인공 준호(정해인)가 피자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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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를 하는 모양입니다. 사장한테 걸려온 전화가 아무래도 500원짜리
그 아줌마 동전 Complain 때문인 것 같습니다. “너 배달 가서 뭐했어?
병신새끼 너 해고야(사장)” “그렇잖아도 안 나오려고 했거든요. C바,
노동법 위반, 임금 착취야 개새야(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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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호가 피자 가게 오토바이를 타고 입대를 해버리네요. 가족도 직장도
다 필요 없는 것 같아요. 입영 시퀀스가 꽤 길게 나옵니다. 플래카드에
103보충대라고 적혀 있네요. 저는 논산 훈련소에 입소를 했고 1년 후
전출을 가느라고 102보충대를 들렸다 간 경험이 있어요. 103이 102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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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것이라면 주인공이 입소한 103보충대는 춘천에 있을 것입니다.
논산에서는 헌병대나 전투경찰 같은 특수 부대로 갔고, 101보충대는
수도권 이북에, 103보충대는 주로 인제 원통, 양구, 화천 같은 강원도로
자대배치를 받는 줄 알았어요. 실제로 제가 논산 군번이라 헌병에 차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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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었고 102보충대에서 강원도 인제로 두 번째 자대배치를 받았거든요.
입소 풍경이 강한 노스텔지아를 일으켰어요. 제가 군 입대를 했을 때
그 황망함과 당황, 분노, 허탈, 좌절 같은 감정이 고스란히 타임 슬립
되더라고요. 저는 친가와 외가를 통 털어서 처음 군대를 갔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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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영장 받아놓고서부터 울기 시작해서 입영전야까지 하루도
눈물이 마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엄마, 날 위해 울어줘서 고맙습니다.
제가 군대를 간 것은 당구장 칼부림 사건 때문에 응용미술과 한 학기를
채 다니지도 못하고 기소중지를 고려한 도피성 입대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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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선배인 상철이 형과 둘이서 하루 전날 논산으로 버스타고 갔다가 형
친구들이 베풀어 주는 진탕한 송별회를 풀-코스로 받고 입소 30분 전에
이발소에서 빡빡머리를 자르는데 왠지 모를 쓸쓸함과 서러움이 밀려오면서
천하에 악동인 저도 눈물이 났습니다. 논산훈련소에 입소해서는 각개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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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생방, 사격 같은 훈련을 받았는데 크게 힘들지는 않았고 5월 달에 하는
제식훈련이 조금 귀찮고 하기 싫었습니다. 고 삐리 때 학교 1짱 이었고
대학에서 우리 과대표이었기 때문에 논산 23연대에서 자칭 연대장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닙니까? 논산훈련소 시절엔 계급이 없고 교도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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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번을 부친 ‘장정’이라고 합니다. 훈련을 총괄했던 꼴통 하사 녀석이
있었는데 이름은 생각이 안 납니다. 아마도 장 하사였을 겁니다. 그 친구가
종종 교육 열외 하는 절 찾아내 빠-따를 치곤했는데 제가 멱살을 잡고 죽여
버리려다가 그땐 짠 밥이 너무나 없어서 미수에 그친 일은 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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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6소총 무게가 3.2Kg이고 유효사거리가 460m로 기억하는데 맞나
모르겠습니다. 훈련소엔 별별 고문관이 다 있습니다. 개념이 없다는 말은
아마도 이럴 때 쓰는 것 아닐까요? 병영 영화에서 ‘화생방’ 장면은 단골
레퍼토리입니다. 더운 날 가스실에 방독면을 쓰고 들어가는 것 자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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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아이 같은 짓이지요. 저희 때는 10명씩 쳐 넣고 조교가 일부러 방독
면을 무작위로 벗겼습니다. 저는 장난치려고 무서워하는 동료만 골라서
방독면을 벗겼지요. 사격전에 하는 각개전투에 P. R. I가 있는데 P(피)가
나고 R(알)이 박히고 I(아이)고 소리가 난다에서 유래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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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에서 5주를 보낸 준호는 헌병으로 차출됩니다. 통상 기초교육
한 달이면 훈련이 끝나고 자대배치를 받는데 후반기 교육을 받는 헌병대,
운전병, 하사관들은 육군종합 행정학교로 주특기 교육을 받으러갑니다.
드라마에선 빼먹었으나 저는 헌병 병과를 받고서 성남에 있는 남성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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갔어요. 육군 교도소는 장호원으로 진즉에 옮겼고 행정학교도 충남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논산에서 주특기 050을 받고 위병열차에 올라탔을 때
갑자기 6.25 사변이 떠올랐고 일제 징용에 끌려가던 조상들이 캡쳐
되었다면 못 믿겠지만 그때의 비장함이란 그 이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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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는 '이등병의 편지'(김광석,1992)가 나오지 않았는데 이 대목에서
나오면 딱 입니다. "집 떠나와 열차 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 부모님께 큰
절하고 대문 밖을 나설 때 가슴 속엔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지만 풀 한
포기 친구 얼굴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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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보고플 때 엄마사진 옆에 두고 엄마가 그리울 때 눈물이 납니다.
어머니, 어머니 보고 싶은 어머니 울고만 싶어요. 울고만 싶어요.
그리운 어머니. 13482178-I-5번 훈련병 대가리 박아!
“저 C발 새끼들 뭘 봅니까?” "문제 있습니까?“ ”여러분 많이 힘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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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때도 175Cm이상이 헌병 차출 첫 번째 조건이었어요. O다리를
걱정하며 혁대로 다리를 묶고 잤던 조상철 형이 생각이 납니다.
일명 ‘무궁화동산‘ 이라고 불리는 헌병대 후반기 교육(8주)은 패스하고
제가 수방사에서 강원도 인제로 전출 왔던 그 엿 같은 기억을 소환합니다.
예주야! 그때 아빠가 22살이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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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 새는 건 크게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수도방위사령부 헌병32중대 13개월 차에 영창을 갔고 0뺑이 치다가
복역(4.22-5.7)을 끝냈으니 전출을 가야하고 제가 전출을 두 번 간 군인입니다.
출옥했는데 언놈 한명도 두부를 준 이가 없고, W백에 건강 기록부, 빨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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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영창 15일이 찍힌 군 기록부를 넣고 102보충대까지 택시타고 물어물어
갔습니다. 시바, 내 돈 내고 서울-경기도까지 갔다는 뜻입니다. 102보충
대대는 2016년에 해체되었는데 당시(1985)는 주1.000명 정도 신병이 입소
하던 곳입니다. 참고로 1빠 논산은 주2600명의 신병이 입소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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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서 3박4일을 송충이들과 대기 하다가 배타고 소양강을 넘어 3군단
휴양소로 왔을 것입니다. 3박4일 어느 날 밤하늘에 별이 어찌나 총총한지
엿 같은 팔자타령을 하며 별보고 울었습니다. 그때 제 나이가 22세입니다.
비행기 탈 때처럼 비상시 조끼 입는 방법 정도를 교육 받은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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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발 소양강선착장에 도착했을 것입니다. 배 멀미를 하고 더워서 죽겠다는
신병들과 기관병들에 끼어 3-4시간의 항해를 했습니다. 항해시대 개척
자들은 얼마나 고생을 하였을까요? 여유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경치는
분명 비경이었고, 만약 배가 파선 하더라도 죽을 것 같지는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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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선착장에 도착하자 헌병 인솔자가 배에 내리면서부터 군기를 잡더이다.
당시 군인 휴양소까지는 2돈 반 차로 2시간가량 간 것 같고, 도중에 을지
검문소(12시단관할)에서 근무자가 “050!”을 호명하더이다. 영창 다녀온
신세긴 해도, 내가 왕족이나 되는 양 의기양양했을 것입니다. 휴양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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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해서 3일정도 대기했습니다. 나중에 제가 선착장 신병 인도할 때
경유지를 살펴보았는데 기록을 안 해놓아서 가물가물합니다. 하여간 3군단
휴양소는 가리산특공연대 근처에 있습니다. 물론 이 휴양소가 지금은 없어졌고
원래 김 재규 중정부장의 별장이었다고 합디다. 휴양소에서 전출 신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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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표로 했어요. 송충이들이 선배님, 선배님 하면서 어찌나 달라
붙는지 정 들 뻔 했습니다. 둘째 날 저녁 이등병 100명 중에 섞여 있는데
헌병 백차타고 근무자가 왔어요, 나를 부르더니 담배 2갑이랑 크림 빵
3개를 주더이다. 낼 다시 픽업 오겠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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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대배치를 받았어요. 주인공 준호가 자대배치를 받기까지 5주+8주=
13주가 지났습니다. 저는 여기까지 2.600명과 ebc453기 대장이었습니다.
자대배치를 하면 가장 힘이 드는 게 내무반 생활입니다. 말로만 듣던 하늘
같은 고 참들이 저를 알아봐주는 놈이 한 놈도 없으니 숨이 콱 막히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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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장수(신승호)병장은 중대 왕고입니다. 저 수방사에 자대배치를 받았을
때 김 덕호 병장같은 놈입니다. 못이 박혀 있는 벽 앞에서 일병들을 세워놓고
한 딱 가리 하는 풍경이 진짜 군대 같습니다. 저희 때는 목침을 때렸어요.
헌병대 목침을 아시나요? 황병장이 준호의 모친이 보낸 편지를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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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며 갈 굶을 합니다. 얄미워서 한 대 때려 줄만큼 신 승호 놈 연기 잘합니다.
병장은 말을 좀 더 느리고 부드럽게 해야 더 무섭습니다. 준호가 어머니를 모욕
하자‘그만 하지 말입니다’라며 겍입니다. 물론 우리시대에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감독이 EBC출신 이라더니 내무반 고 참 캐스팅을 아주 잘했다고 칭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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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호에게는 가정폭력을 하는 아빠(권해요)가 있고 본인이 엄마를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았어요. 엄마를 두들겨 패고 나가는
아버지가 한마디 하는데 아주 죽여줍디다. “동생 울잖아(권해요)“
인사계 역할을 하는 개 중사 박 범구(김 성균)가 준호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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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범구는 진급이 누락됐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면담하다 말고 헌병대장
실로 갔습니다. 군단 헌병대 대장은 아무리 높아도 대령이나 중령이지만
끝 발은 군단장(별 세 개) 비서실장이기 때문에 우리시대는 중사가 직속
상관인 대장실에 들어가는 것 자체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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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개 중사를 기다리던 준호 일병의 시간은 멈춘 상태입니다. 책상 위에
있던 탈영 병 추적 사진과 메모를 보고 개 중사에게 본인 의견을 말해요.
그럴줄 알았어요. 완전 빠졌으니 욕먹어도 쌉니다. 준호야, 개 중사가 지금
제 정신이 아니잖니. 다음 날 준호를 다시 찾은 개 중사는 준호의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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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았다며 D. P 하라고 합니다. 현재 디 피 조장이 수통에 가서 준호에게
기회가 온 것 같습니다. 예주야! 이래서 늘 준비된 그릇이 돼야 한다.
경찰관 2인1 조, 디피도 2인1조. 출동입니다. 박 성우(고 경태)상병과
첫 출동을 나간 곳은 강남 술집입니다. 요놈들이 서진 룸살롱을 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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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바리 주제에 룸살롱에서 양주를 쳐 먹고 오바이트를 하는 신세는 꿀 보직이
맞습니다. “라이터 좀 빌립시다. “ 행인1의 출현은 아주 중요한 복선입니다.
“컨디션 만들어 오냐?(고 참)” PC방에서 잠든 사이 전화가 많이도 왔네요.
물론 가장 신경 쓰이는 전화는 직속상관 개 중사의 부재중 전화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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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나는 타이밍 죽여줍니다. 우리들이 진탕 쳐 먹고 노는 동안 탈영병이
번개탄 피우고 죽었다고 합니다. “C발 새끼야 네가 그냥 데려오기만 하면
된다고 했잖아(개) “ 장례식장에서 유가족이 오열하는 모습을 본 준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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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 붕괴가 분명 한데 성우는 별 신경 안 쓰는 눈칩니다. 잔 밥 차이겠지요.
“탐문 없이 바로 잡으면 될 것을 탐문을 나갔다고?(개)” “야, 네가 대답해봐?”
충격을 받은 준호는 당연히 대답을 못합니다. 증거물이 되어버린 라이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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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중사로부터 받는데 조장 성우(고경태)가 어제 일을 비밀로 하잡니다.
1회의 부제가 ‘꽃을 든 남자’인 줄 아시나요? 탈영병이 추적 중에 찍힌 CC
TV에 꽃다발을 들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김보통의 디피, 2탄 커밍 순!
2021.9.13.mo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