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획 세워보자! ]
아침 8시 반 희정 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계획 짜야지요!” 계획 세우자는 전화였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센터 시간을 다시 여줘보고 아침 9시쯤 댁에 방문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기관으로 출근한 후 조금 있다가 희정 님의 댁을 방문하였습니다.
똑똑똑 문을 두드린 후 인사하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아이들은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있었습니다. 희정 님은 텔레비전을 껐습니다.
“애들아 우리 어디 가기로 했었지?”
“바다?” (운용)
“아니 아쿠아리움 아쿠아리움 가기로 했잖아” (예은)
“맞아 우리 아쿠아리움 가기로 했었지! 오늘은 계획을 한번 세워볼까? 스케치북이랑 색연필 있을까?”
“예은아 네가 가서 가져와” (희정 님)
“응!”
예은이는 씩씩하게 스케치북과 크레용을 가져왔습니다.
“예은아 고마워! 우리 여기다가 계획을 세워보자!”
“네~”
“위에다가 계획이라고 써볼래?”
“획을 어떻게 쓰더라 까먹었다” (운용)
“괜찮아 일단 한번 써보자!”
운용이는 크레용 하나를 집더니 ‘개획’이라고 적었습니다.
[ 뭐 타고 갈까? ]
“여름 여행 때 뭐 타고 갔었어?”
“기차요 기차 타고 갔었어요”
“아 기차 타고 갔었구나 기차 탔을 때 좋았어?”
“네 좋았어요 근데 멀미 날 뻔했었어요”
“우리 여행 갈 때는 뭐 타고 갈까?”
“기차! 타고 가요!” (예은)
이렇게 기차 타고 가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예은이는 여행 갈 때 타고 갈 기차를 스케치북에 그리고 있었습니다.
“갈 때 뭐 가져가면 좋을까?”
“간식이요! 가서 먹을 간식 챙기면 좋겠어요 아니면 아침밥으로 토스트 먹어요”
운용이는 스케치북에다 간식이라고 적었습니다.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있을까? 저번 여행 때는 몇 시에 출발했어?”
“그땐 아침에 출발했었는데요 제가 아침잠이 많아서 8시 이후가 좋겠어요”
예은이는 정해진 출발 시간 오전 8시 56분에서 10시 19분으로 적었습니다.
“운용아 저번 여행 때 기차 예매했었지?”
“네 예매했었죠?”
“운용이가 이번에도 예매 한번 해볼래?”
“싫어요 제가 왜 해요 예은이가 하면 되죠”
“기차 예매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엄청 멋있는 사람이 하는 거야”
“노동하는 것 같아서 싫어요”
운용이는 한 번 해본 기차 예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얼마 후 아이들이 센터에 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준비를 다 끝낸 후 집 밖으로 나갔습니다.
희정 님에게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한 후 저도 집 밖으로 나왔습니다.
운영이는 자신의 핸드폰을 이리저리 보며 발걸음이 빨라졌습니다.
센터에 10시까지 도착이지만 늦었기 때문입니다.
“오빠같이 가아!”
예은이가 애타게 뒤쫓아갔고 운용이는
“빨리 와 늦었어!”
뒤도 안 돌아보고 앞만 보고 직진하였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뒤 쫓아 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센터 선생님께 인사드리고 가족여행 디데이 날짜와 센터에 와서 계획을 짜도 되겠냐고 여줘 봤습니다. 선생님께서 센터에는 다른 아이들이 시끄럽고 집중 안 된다며 계획 짤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습니다.
[ 2 대 1, 일식과 햄버거 ]
3시 후 저는 희정 님의 집을 두드려 다시 방문하였습니다. 운용이는 문을 열어주자마자
‘계획 짜야죠! 계획 짭시다아!“ 라고 하면서 안으로 달려갔습니다.
“우리 아쿠아리움에 일식과 햄버거가 있는데 뭘 먹으면 좋을까?”
“햄버거!” (예은)
“일식이라고 하면 스시인가? 난 스시밖에 모르는데 그럼 스시 먹어요!” (운용)
아이들의 메뉴 선택이 갈라졌습니다.
저는 희정 님에게 메뉴 하나를 고를 수 있게 했습니다.
“희정 님 일식과 햄버거 둘 중에 어떤 거 드시고 싶으세요?”
아이들은 서로 일식과 햄버거를 외쳤습니다.
희정 님은 씨익 웃으셨고 아무 말 없으시다가
“아들 편 들어줄게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 대 1 일식이 이겼습니다. 예은이는 햄버거를 계속 외쳤고
희정 님은 2 대 1이잖아졌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내일 다시 점심 정해보자며 예은이를 타일렀습니다.
아이들은 텔레비전을 켜 시청하였습니다.
잘 보고 있던 운용이가 텔레비전 다른 동영상을 누르며 리모컨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예은이는 운용이의 리모컨을 가져오려고 했었고 운용이는 뺏기지 않기 위해 힘을 썼습니다.
결국 예은이는 눈물이 터졌습니다. 희정 님은 운용이에게 리모컨을 달라고 하셨고
텔레비전 전원을 끄셨습니다. 아이들의 싸움은 그대로 끝이 났습니다.
저는 기관으로 돌아가기 위해 아이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아이들은 화가 났는지 저에게 작별 인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희정 님에게 인사를 드리고 댁을 나왔습니다. 아이들의 싸움을 중재하는 희정 님을
보며 부모님은 역시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첫댓글 희정 씨와 운용이의 계획 짜자는 이야기 듣기 좋네요.
지난 여름에는 계획 짜자는 이야기를 실습 선생님이 주로 했을꺼예요.
본인들 여행으로 생각하고 여행을 가려면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
그 생각이 한 단계 성장한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 다툼에 집중하기 보다 잘하는 부분에 집중해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