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가 오늘 결석을 했다.
어제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이 있어서 갔다가 바로 귀가한 후
오늘은 본가가 있는 춘천에 간다고 한다.
낮에 진*이가 화나는 일이 있어 또 사무실에 들어왔다.
일단 아이를 진정시켜야한다.
내가 보기에는 전혀 화날일이 아닌데도 화가 나서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그 아이한테 사과를 5번은 받아야되겠다고 한다.
이럴땐 참 난감하다.
도덕교과서처럼 문제 해결을 할 수 없다는 걸 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 케바케다...
그 아이를 불러서 눈을 찡긋해 주고, 진*이가 사과를 받고 싶다고 이야기해준다.
영리한 그 아이는 사과를 한다.
진*이는 4번 더 사과를 하라고 한다.
황당해하는 그아이에게 눈을 찡긋하니 그 아이가 이해를 하고 사과를 4번 더 한다.
진*이는 화가 좀 풀렸나보다
나보고 묻는다
고무신 오늘 상담받으로 가서 이모한테 맞은거 이야기해도 돼요?
나는 대답한다.
그럼~~당연하지
다만 너가 이모한테 맞은것도 이야기하고, 너가 이모 때린것도 이야기해야지~
설마 너 맞은것만 이야기하고, 이모 때린거는 이야기 안하려고 하는건 아니지?
아이가 갑자기 조용해진다.
팩트는 팩트로 대응하면 된다..
생각해 보겠다고 하고는 나간다.
상담을 잘 받았는지 모르겠다.
이 아이를 바라보는 애잔한 마음만큼이나 이 아이의 미래가 심히 걱정스럽다...
이런 아이들을 매일 만나다..
ㅠㅠ 교대로 내 속을 썩이고 있다..
오늘은 누가 내 속을 뒤집어 놓을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