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제1회 안양 퍼포먼스 거리극축제

[카니]

안양일번가, 시민 함께 하는 공공예술축제
전통과 현대 어울린 퍼포먼스, 거리축제 통해 일탈 꿈꿔
	최병렬(choipong) 기자

▲ 안양 일번가에서 펼쳐진 퍼포먼스와 거리축제

ⓒ 최병렬

10-20대들의 전용공간으로 인식되며 중.장년층은 감히(?) 들어서기 조차 낯설었던 안양시 만안구 안양일번가에서 풍물과 테크노 음악, 전통과 현대 퍼포먼스 무대가 펼쳐졌다. 이 때문에 남녀노소 관객이 다소 어색한 듯 어울림의 분위기를 연출하며 도심에 변화를 만들었다.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안양군포의왕지부가 기획한 '제1회 안양퍼포먼스 거리예술축제'는 '충격! 전율! 일탈! 신명!-시민과 함께 공공예술'을 주제로 18일 오후 안양일번가 거리에서 열려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평화와 상생 외친 릴레이 퍼포먼스

▲ '동물들도 문화의 거리를 걷고 싶다' 소(牛) 퍼포먼스

ⓒ 최병렬

'안양퍼포먼스거리예술축제 조직위원회'가 주관하고 한국실험예술정신(KoPAS) 후원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문화기획자이자 시인인 소야 스님의 총연출로 삼덕공원 예정지-벽산로-안양역 앞으로 이어지는 퍼포먼스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막을 열었다.

주최측이 '릴레이 퍼포먼스'라 이름 붙인 거리 퍼레이드는 삼덕제지 공원 조성을 둘러싸고 안양시 행정당국과 갈등을 빚어왔던 300억대 공장부지 기증자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서예가 진영근 씨의 '묵(墨)퍼포먼스-전재준회장을 위하여!'를 시작으로 전개됐다.

▲ 안양 수리무용단의 우리춤 잔치 부채춤 공연

ⓒ 최병렬

이어 만안구 문화의 거리에 베인 슬픔과 한을 정화한다는 뜻으로 연기를 내뿜는 쇠로 만든 소(牛)가 함께 하는 김석환의 '동물들도 문화의 거리를 걷고 싶다'가 이어졌다.

또한 최근 안양역앞 임시횡단보도 철거로 인해 불편을 겪는 보행인들의 뜻을 담아 지난 1년간 매주 만안구 도심을 누볐던 안양민예총 김영부 사무국장의 '장승십자 행진'이 '사라진 횡단보도살리기 프로젝트'로 재현되기도 했다.

젊음의 거리 안양일번가, 퍼포먼스로 일탈

▲ 서예가 진영근 씨의 '묵(墨)퍼포먼스'기(氣) 통(通)'

ⓒ 최병렬

10-20대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전용공간으로 여겨왔던 안양 일번가 한복판에 거리 퍼포먼스 무대가 설치되고, 수리무용단의 우리춤 잔치 공연이 펼쳐진 초반부에는 젊은이들이 공연앞 무대를 지나칠 뿐 객석은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노스텔지어'의 자유를 향한 울림 노래공연과 '애리수' 립싱크-춤 퍼포먼스와 밸리댄스에도 다소 무관심 하던 무대위에 홍어집 주인 정효진씨가 등장해 홍어에 담긴 입담속에 홍어 한점씩과 막걸리 한사발이 돌아가자 객석은 남녀노소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 "이것이 진짜 흑산도 홍어랍니다!" 입담과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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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의 단절을 표현하는 '한영애'의 거리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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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만큼 훌륭한 굿판은 없다고 했던가. 네온싸인이 켜지기 시작한 일번가 거리에 흰천이 놓여지고 그 천을 가르며 소통의 장으로 만드는 '한영애'의 거리 굿은 그야말로 굿이었다! 공연이 펼쳐지자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무심코 지나치던 중년의 신사도 천을 붙들고 동참했다.

또한 서예가 진영근 씨의 '묵(墨)퍼포먼스에는 카메라 세례가 쏟아지고 'KoPAS'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 '서승아'의 안양세계로 가는 길, '차환이'의 찰리 채플롱, '오재성'의 파랑새는 있다!, '다음'의 날지못한 꿈, '임영미'의 설장구 공연에는 박수가 넘쳤다.

▲ 10-20대 젊음의 공간에서 60대 장년들도 모처럼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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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승아의 '안양세계로 가는 길을 표현한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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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퍼포먼스 거리예술축제의 마무리는 원주에서 올라온 '광대패 모두골'의 '생명의 밥굿'과 '공동체 대동놀이판'가 펼쳐지면서 모처럼 만에 젊음의 거리 안양 일번가를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는 장인 '기(氣) 통(通) 찬 퍼포먼스' 잔치판으로 탐바꿈시켰다.

이날 축제의 총연출을 맡은 소야(53)스님은 "안양 만안구에서는 지난 1년동안 평화와 상생, 영성회복을 외쳤던 장승십자가 퍼포먼스가 펼쳐져 왔다"며 "안양 일번가 거리에서의 퍼포먼스를 통해 소통하고 시민과 함께 하는 공공예술을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KoPAS'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 퍼포먼스 공연

ⓒ 최병렬

연출을 맡은 성대복(39)기획팀장은 "오늘 진행한 안양 일번가 퍼포먼스축제는 경기도에서 처음 시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마련해 안양의 대표축제로 특화시켜 안양문화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코자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거리예술축제 기획에 대해 안양민예총의 김영부(38)사무국장은 "그동안 지역사회가 분열과 단절의 시기를 겪어왔다면 이제부터는 소통하고 상생하는 장으로 가야한다"며 "뿌리가 있고 흥겨움인 있는 공공예술을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광대패 모두골의 '생명의 밥굿'과 '공동체 대동놀이판'

ⓒ 최병렬

공공예술이란 대중과 함께하는 예술로 시민에 의해 기획,창작되고 시민들이 향유하며 시민사회속으로 녹아들어 가야한다. 그런 점에서 이날의 퍼포먼스 거리축제는 대중이 소통하기에 아직 미완성이나 남녀노소가 함께 소통하려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